• 최종편집 2024-03-28(목)
 
정진엽_복지부장관2.gif▲ 정진엽 보건복지부 장관은 1일 세종로 정부종합청사에서 브리핑을 갖고 "감염병 환자 치료를 위한 음압격리병상 확대를 위해 최소 300병상 이상의 전문치료시설 확보를 목표로 중앙과 권역별 감염병 전문치료병원을 지정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복지부 "국립중앙의료원에 감염 전문치료시설 설립"

국립중앙의료원 원지동 이전과 맞물려 중앙 치료병원 공백 우려

[현대건강신문=박현진 기자] 보건복지부는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 대책을 발표하고 중앙과 지방에 300병상 규모의 감염병 전문 치료 병원을 신설하겠다고 밝혔다.

정진엽 보건복지부 장관은 1일 세종로 정부종합청사에서 브리핑을 갖고 "감염병 환자 치료를 위한 음압격리병상 확대를 위해 최소 300병상 이상의 전문치료시설 확보를 목표로 중앙과 권역별 감염병 전문치료병원을 지정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보건복지부는 국립중앙의료원을 감염병 진료부터 임상연구, 교육까지 전담하는 '중앙 감염병전문병원'으로 지정해 별도의 전문센터를 설립하겠다고 설명했다.

지방은 국립대병원 등 공공의료기관을 중심으로 '권역별 전문치료병원'을 3~5개소를 지정해 운영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서울 을지로에 위치한 국립중앙의료원의 원지동 이전 계획이 구체적으로 이행되지 못하는 상황에서 '중앙 감염병전문병원'의 설립이 늦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국립중앙의료원은 원지동 이전 계획을 밝혔지만 올해 메르스 사태가 겹치면서 원지동 부지 계약 건도 완결되지 못한 상황으로, 원지동 이전까지 얼마나 걸릴지 예측하기 쉽지 않은 상황이다.

국립중앙의료원 관계자는 "메르스 사태와 복지부-서울시의 이견으로 원지동 부지 계약도 마무리 되지 않은 상황이지만 최대한 빨리 마무리짓기 위해 노력중"이라고 밝혔다. 

또 다른 국립중앙의료원 관계자는 "빠른 시간 내에 이전이 추진이 된다고 가정해도 2020년은 돼야 (이전이) 마무리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중앙 감염병전문병원 설립은 국립중앙의료원의 원지동 이전과 동시에 이뤄질 가능성이 높아, 국립중앙의료원의 이전이 늦춰지면 중앙 감염병전문병원 설립도 늦어질 수 밖에 없지만 정진엽 보건복지부 장관은 이에 대한 구체적인 언급이 없었다.

지난 5월말 대한민국을 마비시킨 메르스 사태가 다시 재현될 가능성이 있는 상황에서 빠른 시일 내에 '중앙 감염병전문병원' 설립이 가시화되기 어려워 지난 5,6월의 메르스 치료 대란이 재현될 가능성도 충분히 남아있다. 

모 대학병원 감염내과 전문의는 "장기적인 방역체계도 중요하지만 당장 또 다시 메르스 처럼 신종 전염병이 국내로 유입될 수 있는데 그것에 대한 치료 대책을 찾을 수 없어 아쉽다"고 말했다.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야당 관계자는 "국립중앙의료원이 언제 이전할지도 모르는 상황에서 (중앙 감염병전문병원 설립을) 계획으로만 둘 것인지 걱정스럽다"며 "중앙 병원도 없는 상황에서 권역 병원이 존재하는 것도 앞뒤가 맞지 않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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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메르스 대책...중앙 치료병원도 없는데 권역병원만 존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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