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4-03-29(금)
 
베이비부머 세대, 우울증 환자 수 1위

최근 5년간, 50대 남성 환자 증가율, 18%

[현대건강신문=박현진 기자] 부모봉양, 자식교육의 의무 사이에‘낀 세대’로 경제적 고통과 정서적 고립감이 큰 '베이비부머' 세대의 우울증 발병율이 높은 것으로 드러났다.

한국전쟁 직후인 1955년부터 가족계획정책이 시행된 1963년까지 태어난 '베이비부머 세대'는 우리나라 50대는 대한민국 경제성장에 엄청난 영향을 끼친 한국 경제발전의 주역들이다. 

하지만 최근 베이비부머 세대는 현재 은퇴를 했거나 은퇴를 앞두고 있어, 경제활동문제, 부부문제, 부모부양문제, 자녀교육문제 등 다양한 스트레스에 노출되어 있다. 

이와 같은 걱정과 고민들로 인해 우울증 발생과 자살률이 높아 정신건강에 대한 조기 관심과 치료가 필요한 세대이지만, 보건당국의 무능과 무관심으로 인해 조기 발견과 치료가 어려운 것이 현실이다.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이목희 의원(새정치민주연합)이 건강보험심사평가원으로부터 받은 자료를 분석한 결과, 우울증 환자 중 베이비부머 세대인 50세부터 59세가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2014년 50대 우울증 환자 수는 전체 610,429명 중 123,340명으로 연령별 환자 수 1위를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 뒤를 이어 우울증 환자가 많은 연령은 60대, 70대로서 우울증 환자의 절반 이상이 50~70대인 셈이다.

전체 우울증 환자 수를 보면 2010년 535,828명에서 2014년 610,429명으로 13.9% 증가 하였고, 그중 50대 여성 우울증 환자는 2010년 76,269명에서 2014년 87,238명으로 14.4% 증가한 반면, 50대 남성 우울증 환자는 2010년 30,357명에서, 2014년 36,102명으로 18.9%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요양급여비용 및 보험자본인부담금도 50대 남성이 2010년 대비 32.2%, 50대 여성이 14.3% 증가해, 여성에 비해 남성의 증가폭이 2배가 넘었다. 여성에 비해 남성의 증가세가 뚜렷한 원인 중 하나는 직장에서의 퇴직 연령이 낮아져 조기 퇴사자가 늘어나면서 경제적 고통이 가중되기 때문으로 보인다. 

통계청이 2015년에 발표한 '경제활동인구조사 청년층 및 고령층 부가조사 결과'를 보면, 2008년 발표한 생애 가장 오래 근무한 직장에서의 퇴직 연령이 53세였던 것에 반해, 2015년에는 만 49세로, 퇴직 시기가 약 3년가량 앞당겨졌다. 

장래 근로를 희망하는 고령층 인구는 61.0%에 달했으며, 희망 근로 상한 연령 역시 평균 72세로 집계돼, 현실과의 괴리가 큰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대해 이목희 의원은 “대한민국 발전의 주역인 베이비부머 세대가 젊어서는 가족과 나라를 위해 일만하고, 중년의 나이가 되어서는 직장에서의 조기은퇴, 부모봉양과 자식교육 등에 대한 고민과 걱정으로 인해 심각한 우울증에 빠져있다"고 우려했다.

우울증은 심신미약이지 질병은 아니라고 생각하는 안일한 사회적 인식으로 인해 적절한 치료를 제 때 받지 못해 자살이라는 극단적 선택에까지 이를 수 있는 질병이다. 

이 의원은 "우울증은 숨기고 부끄러워할 것이 아닌 조기에 치료만 잘 받으면 간단히 치료될 수 있는 하나의 질환으로의 인식의 전환이 필요하다"며 "보건당국은 이를 위한 홍보 및 해결책 마련을 위해 노력해야한다"고 말했다. 

한편 이 의원은 "궁극적으로는 정부가 불안한 노동환경과 급격히 변하고 있는 우리 사회에 대한 스트레스로 하루하루 고통 속에 살고 있는 베이비부머 세대의 고용안정과 양질의 일자리 창출을 위해 더욱 힘써야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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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아래서 치이는 '우울한' 베이비부머 세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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