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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이 여럿 출산해도 체중 감량하면 당뇨 위험 낮아져 외(外)
    [현대건강신문] 당뇨병은 췌장β세포의 기능 상실로 인해 인슐린 생산이 잘 되지 않고 고혈당 상태가 지속될 경우 발병하는 만성 질환이다. 보통 유전적인 요인이나 비만, 운동 부족 등 환경적인 요인에 기인하지만 임신-출산도 원인 중 하나로 꼽힌다. 하지만 분당서울대병원 문준호·장학철 교수팀 연구에 따르면 다출산한 여성이라도 출산 후 체중을 감량한다면 당뇨병 위험을 낮출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문 교수팀은 임신-출산에 따른 산모의 췌장β세포 변화를 파악하고자 임신성 당뇨병이나 임신성 포도당 내성을 진단받은 455명의 여성을 대상으로 연구를 실시했다. 연구는 4년 동안 △4회 이상 출산한 79명 △1~3회 출산한 376명의 몸무게, 췌장β세포, 인슐린 민감성 지수 등을 등을 분석했다. 연구 결과 다출산을 하더라도 4년 동안 약 몸무게 2.5kg정도 감량한다면 췌장β세포의 기능이 향상되고 인슐린 민감성 지수도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출산 후 체중이 증가한 여성의 췌장β세포 기능은 30%나 감소했다. 다출산 여성과 일반 출산 여성 비교 연구에서는 다출산 여성의 췌장β세포 기능과 인슐린 만감성은 일반 출산 여성 보다 감소되었다. 다출산 여성의 췌장β세포를 분석한 결과, 췌장β세포가 임신과 출산이라는 스트레스를 반복적으로 겪으면서 증식 능력을 잃고 텔로미어 길이가 짧아지는 노화 현상을 확인했다. 이번 연구 결과에 따라 다출산 여성은 일반 출산 여성에 비해 췌장β세포의 기능이 떨어질 위험성이 높지만, 체중을 감량할 경우 당뇨병 위험을 막을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나, 출산 후 체중감량의 중요성을 시사했다. 내분비대사내과 문준호 교수는 “다출산 여성의 췌장β세포는 여러 번 팽창 및 축소하는 과정에서 점차 노화되고 인슐린 분비 능력이 감소한다”며 “췌장β세포의 기능 개선 및 당뇨병을 막기 위해 출산 후 적극적인 체중감량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2023년 대한당뇨병학회 진료지침에서는 당뇨병 위험을 줄이기 위해 체중 감량에 도움이 되는 식이요법, 운동, 수유 등의 활동을 적극적으로 권고하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이번 연구는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학술지 중 하나인 ‘네이쳐(Nature)’의 제휴 학술지이자 SCI 학술지인 실험 분자 의학(Experimental & Molecular Medicine, EMM)에 게재되었다. 근육 많을수록 당뇨·당화혈색소·인슐린 저항성 모두 감소 근육이 많을수록 당뇨병 발생 자체를 줄이고, 당뇨병 환자에게서도 당 조절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되었다. 근육의 양이 많을수록 제2형 당뇨병 발병률과 줄어든다는 것은 기존 연구를 통해 잘 알려져 있었지만, 한국인에 한정된 연구에 대해서는 구체적으로 보고된 바가 없었다. 강북삼성병원 정형외과 박재형 교수 연구팀은 2016년~2018년 사이에 건강검진을 받은 성인 372,399명의 체내 근육량을 통해 골격 근량 지수(skeletal muscle index)를 측정했다. 연구팀은 △근육 적은 그룹 △ 근육 보통 그룹 △근육 많은 그룹 △근육 아주 많은 그룹 등 네 그룹으로 나누고, 이들의 근육 양과 당뇨병 발병률의 상관관계를 비교했다. 그 결과, 근육이 많을수록 △당뇨병 발병률 △당화혈색소 △인슐린 저항성은 모두 감소했다. 특히 근육의 양이 증가하는 것에 대한 당뇨 관련 인자들의 감소 폭은 △나이가 50세 이상일수록 △남성일수록 △BMI 수치가 25kg/m2 이상일수록 더욱 두드러졌다. 강북삼성병원 정형외과 박재형 교수는 “이번 연구를 통해 근육의 양이 늘어난다는 단독적인 원인으로 당뇨병의 발병률, 당화혈색소, 인슐린 저항성을 감소시킬 수 있다는 것을 확인했을 뿐 아니라, 노령인구의 근감소증 예방이 당뇨 및 대사 증후군의 발병률 감소까지 도달할 수 있다는 것을 시사했다”고 밝혔다. 이어 “평소 꾸준한 운동을 통해 근력 감소를 막는 것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번 연구는 ‘당뇨·대사성 질환 연구 분야 국제학술지(Diabetes·Metabolism Research and Reviews)’ 10월호에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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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3-12-05
  • 살 빼면 전립선비대로 인한 방광염·요로결석 개선
    [현대건강신문] 하부 요로 증상은 중장년층 남성에서 흔히 발생한다. 특히 소변을 볼 때 통증을 느끼거나 소변 줄기가 가늘어지는 등 배뇨 문제를 겪기도 하는데 증상이 악화되면 방광염이나 요로 결석 등으로도 이어질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한편, 70세 이상 남성 10명 중 8명이 전립성비대증으로 인한 요로 폐색이 원인이 되어 하부요로증상을 겪게 된다. 그간 비만과 전립선비대로 인한 하부요로증상의 연관성에 대한 연구는 주로 체질량지수(BMI)와 허리둘레 등을 변수로 이뤄졌으나, 최근 생체전기 임피던스 분석을 통해 전체 체중에서 지방이 차지하는 비율을 구한 체지방률(PBF)을 활용한 연구가 늘고 있다. 서울시보라매병원 비뇨의학과 유상준 교수와 소화기내과 정지봉 교수는 체지방률을 이용하여 전립성비대증으로 인한 하부요로증상을 예측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하였다. 2014년부터 2022년까지 이 기관에서 건강검진을 받은 40세 이상 남성 844명의 결과를 분석하여 체지방률 사분위수에 따라 정상그룹(PBF<27.9%)과 고PBF그룹(PBF≥27.9%)으로 구분하여 다변량 로지스틱 회귀 분석을 통해 전립선비대증과 중증 하부요로증상의 위험 요인을 평가하였다. 연구 결과 체지방률이 높은 그룹에서 전립선 용적과 전립선비대의 비율이 더 높았다. 고령이거나 사지근육질량지수(ASMI)가 높고 체지방률이 높을수록 전립선비대증을 야기하는 위험요인으로 작용했다. 이러한 현상은 ASMI가 높을 경우 근육 단백질 합성을 활성화하고 전립선 세포 성장을 촉진하는 테스토스테론 수치가 증가함에 따라 발생하는 것으로 생각된다. 한편 전립선 용적이 증가하고 체지방률이 높을수록 중증 하부요로증상의 위험도가 높았으나, 사지근육질량지수가 클수록 이 증상에 대한 보호 효과가 있었다. 이번 연구로 체지방률을 통해 전립선 비대로 인한 하부요로증상을 예측할 수 있었으며, 체지방률이 높은 사람은 정상 범위로 이 수치를 낮추게 되면 전립선비대증을 예방할 수 있으며 적절한 근육량을 유지하면 하부요로증상을 개선할 수 있다고 연구진은 설명하였다. 유상준 교수는 “향후 체성분 변화에 따른 전립선 용적과 하부요로증상의 변화를 규명할 수 있는 추가적인 연구가 필요하다”며 “이번 연구는 체지방률과 전립선비대로 인한 하부요로증상 발생을 규명한 연구로써 의미가 크다”며 소감을 밝혔다. 한편, 이번 연구는 세계적인 비뇨의학 저널인 ‘세계비뇨의학저널(World Journal of Urology)’에 최근 게재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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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3-12-04
  • 추위 녹이는 뜨끈한 국물 속 나트륨 혈관 해친다
    [현대건강신문] #사례. 국물요리를 좋아하는 직장인 ㄱ씨는 겨울이면 행복하다. 날씨가 추워져서 뜨끈한 국물요리를 먹을 일이 많아졌기 때문이다. 추위로 움츠러지는 심신을 위해선 좋지만, 일부에선 건강을 해치는 선택이 될 수 있으므로 주의가 필요하다. 한국인의 ‘소울푸드’라 불리는 국물요리는 메뉴 특성상 염분(나트륨) 함유량이 높은 음식 중 하나다. 겨울철 기온이 낮아질수록 국물요리를 찾게 되지만, 염분은 위 건강에 치명적이므로 식습관을 살펴봐야 한다. 경희대병원 소화기내과 장재영 교수는 “우리나라는 대표적 위암 호발국가인데 그 원인에는 한국인 특유의 식습관이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며 “짜고 자극적인 음식에는 아질산염 같은 발암물질이 많이 들어있기 때문에 과다한 섭취는 위 점막에 염증을 초래해 샘암종을 유발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샘암종은 위점막에서 발생해 대부분 위암의 기원이 된다. 위 점막의 염증이 지속되면 위세포가 파괴되어 위축성 위염과 장상피화생으로 이어질 수 있다. 이는 위암을 유발하는 전암병변으로 조기 발견이 무엇보다 중요하지만, 위암 초기는 대부분 무증상이라는 점이 문제다. 장재영 교수는 “위암은 내시경 검사를 통해 정확·신속하게 진단할 수 있으며, 우리나라의 조기 위암 완치율은 95% 이상으로 높기 때문에 속쓰림, 소화장애 등이 있고 최근에 내시경 검사를 받은 적이 없다면 약물을 임의로 복용하기 보다는 빠르게 병원에 방문하는 것이 좋다”며 “위암 예방을 위해서는 생활습관, 특히 맵고 짠 자극적인 음식을 최소화하는 대신 항산화효소와 식이섬유 등의 함유량이 높은 과일, 채소를 섭취하는 등 식습관을 각별히 신경써야 한다”고 말했다. 국물요리의 염분은 고혈압 환자에게도 좋지 않다. 고혈압은 식사습관 개선, 규칙적인 운동, 금연 등 생활요법의 병행이 필요한 대표적인 질환이다. 하지만, 겨울철에는 다양한 환경적 요인으로 인해 혈압관리에 어려움을 느낀다. 실내외 온도차로 인한 유동적인 혈압, 추위로 인한 활동력 감소와 과도한 나트륨 섭취 때문이다. 경희대병원 심장혈관센터 우종신 교수는 “갑작스러운 추위는 교감 신경계를 활성화 시키고, 혈관수축과 함께 혈압을 상승시키는데, 단순히 혈압 상승에서 끝나지 않고 심근경색, 뇌졸중 등 심뇌혈관 질환으로 심화될 수 있어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며 “특히나 저염식단의 생활화를 통해 나트륨 섭취량을 적정수준으로 유지해야 하는 혈압 환자에게 겨울철은 매우 힘든 계절 중 하나”라고 말했다. 여기서 말하는 나트륨 섭취의 적정수준은 식품 100g당 나트륨 120mg 미만일 때를 말한다. 뜨끈한 국물이 포함되어 있는 국밥과 찌개류 대부분은 나트륨 함유량이 매우 높다. 나트륨이 많이 첨가된 음식을 즐겨 먹으면 단 음식에 대한 욕구도 덩달아 높아져 과체중, 비만으로도 이어질 수 있다. 우종신 교수는 “장기간 혈압이 조절되지 않고 상승된 상태로 유지되면 심부전, 뇌줄중, 신부전 등 합병증은 물론 사망으로까지 이어질 수 있기 때문에 겨울철 혈압관리에 심혈을 기울여야 한다”며 “염분의 과다섭취는 혈압을 상승시키기 때문에 국밥과 찌개류의 섭취는 최소화하는 것을 권장하며, 실내외 온도차가 많이 나지 않도록 얇은 옷을 여러겹 걸쳐 입거나 따뜻한 실내에서 추운 외부로 나갈 때는 보온에 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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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3-11-28
  • 대사이상 지방간 환자, 술 마시면 심혈관질환 위험 더 높아
    [현대건강신문=채수정 기자] 지난 6월 코로나 엔데믹 이후 대부분의 일상을 회복하면서 연말연시를 맞아 각종 행사들이 줄을 잇고 있다. 이 때 빠질 수 없는 것이 바로 술이다. 이런 가운데, 비알코올지방간 질환(Non-alcoholic Fatty Liver Disease, NAFLD) 환자들이 음주를 할 경우 심혈관질환 위험이 더 높아진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대사이상 지방간 환자들이 중등도의 알코올만 섭취해도 심혈관질환 위험이 28%까지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질병관리청 국립보건연구원은 비알코올지방간질환(NAFLD) 환자에서 심혈관질환을 조기에 예측·진단하고 중재할 수 있는 과학적 근거 마련을 위해 연구사업을 기획·지원하고 있다. 우리나라를 포함해 전 세계적으로 인구 전체의 30% 가량이 지방간질환에 노출돼 있다. 과거에는 B형 및 C형 간염바이러스 혹은 알코올에 의한 간질환이 많았지만, 최근 비만, 당뇨 등의 증가에 따라 대사이상 지방간 질환이 간염 및 간경화의 주요 원인으로 강조되고 있다. 지방간질환 환자의 주요 사망원인은 놀랍게도 간질환 연관 사망이 아닌 심혈관질환에 의한 사망이다. 지방간의 대표적인 발병 원인은 대사증후군으로, 심혈관합병증 발생의 예방을 위해서는 대사증후군보다 더 이른 시기에 위험 대상군을 선별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를 위해 다국적 간학회에서는 기존 간질환 발생에 특화되어져 있는 비알코올지방간 질환(NAFLD)을 대신하여 간 지방증이 있고, 심혈관질환 고위험군인 대사증후군 진단기준 5가지 위험인자 중 최소 1가지 이상을 가진 환자를 '대사이상지방간질환(metabolic dysfunction-associated steatotic liver disease, MASLD)'으로 새롭게 정의하고 있다. 서울대학교 김원 교수팀(1저자 분당서울대학교병원 문준호 교수, 차의과학대학교 정석송 교수)은 새 기준을 사용해 심혈관질환 발생 위험성을 분석하였다. 이번 연구는 대사이상지방간질환자(MASLD)에서 심혈관질환 발생위험을 분석하기 위해, 건강보험공단의 국가건강검진을 받은 47~86세 성인 35만 명을 평균 9년동안 추적한 자료를 활용해 분석한 결과다. 연구대상을 지방간이 없는 사람, 대사이상 지방간질환, 알코올 섭취(중등도)를 동반한 대사이상 지방간질환, 알코올(고위험) 기인 지방간 질환 군으로 나누었을 때, 지방간이 없는 사람 대비 대사이상지방간 환자군에서 심혈관질환 위험이 약 19% 증가하였고, 중등도 알코올을 섭취한 대사이상지방간 환자군에서 약 28% 증가했다. 연구팀은 "이는 고위험음주에 의한 지방간질환 환자에서의 29% 증가와 동일한 수준"이라며 "“또한 지방간이 없는 사람 대비 대상이상지방간 환자군에서는 관상동맥질환, 뇌졸중 위험이 각각 22%, 19% 증가했고, 중등도 알코올 섭취를 동반한 대사이상지방간질환에서는 각각 23%, 30%까지 증가했다”고 밝혔다. 이어 “대사이상 지방간질환이 있는 사람은 우선적으로 심혈관질환, 관상동맥질환 및 뇌졸중의 위험이 높으며, 이들이 또한 음주를 하게 되면 심뇌혈관질환 발생위험이 더 크게 증가했다”며 “지방간이 있는 경우 알코올 섭취가 심혈관질환 위험을 보다 높일 수 있어 금주와 절주가 꼭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번 연구 결과는 의학 분야의 최고 권위 국제학술지인 이크리닉컬메디신(eClinicalMedicine) 저널에 최근 게재되었다. 국립보건연구원 박현영 원장은 “이번 연구는 최근 새롭게 정의되어 개정된 대사이상 지방간질환을 가진 환자들에서 심혈관질환 발생 위험성을 처음으로 확인한 의미 있는 연구로, 대사이상 지방간 질환자의 경우 심혈관질환 발생 예방을 위해선 금주 등 건강한 생활습관 개선 및 실천이 무엇보다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어 현재 식약처의 허가를 받은 지방간질환 치료제가 없는 상황에서, 정상으로 회복이 가능한 초기의 대사이상 지방간 질환 단계에서 심혈관질환 합병증 발생을 효과적으로 예방관리 할 수 있는 방법을 찾는 국가연구개발사업을 지속적으로 확대 지원해나가겠다”고 덧붙였다. 질병관리청 지영미 청장은 “2022년 기준으로 우리나라 사망자 중 18.5%는 순환계통 질환으로 사망하는 만큼 일상생활에서 예방관리방법을 실천하도록 유도하고 질환을 초기부터 인지하여 지속 치료하도록 하는 예방관리정책 추진이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심뇌혈관질환 예방관리수칙을 보급하고, 심뇌혈관질환 유병·발생 현황과 위험요인 파악을 위한 조사감시사업, 건강검진 기준 및 질 관리, 만성질환 진단검사 표준화, 근거 기반의 일차의료용 진료지침 개발, 온라인 건강정보 제공 서비스 운영 등을 통해 국민의 심뇌혈관질환 예방관리를 위해 적극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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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3-11-20
  • 술 한두 잔에 얼굴 붉어지면, 협심증·심근경색 위험
    [현대건강신문] 술 한두 잔에 얼굴 붉어지는 체질은 한국인 남성에게 협심증, 심근경색의 위험요소라는 연구 결과가 발표됐다. 한양대의대 응급의학교실 강보승, 신선희 교수는 10월 26일 송도 컨벤시아에서 개최된 대한응급의학회 추계학술대회 첫날 ‘응급심혈관케어의 향상’이라는 제목의 기조 연설에서 최근3년간의 국민건강영양조사 자료를 분석한 결과를 소개했다. 강보승, 신선희 교수팀은2019년부터 2021년까지 질병관리청 국민건강영양조사팀이 전국에서 수집한 한국인 대표 표본 집단인 만 19세 이상 성인 2만2천 5백명의 데이터에서 협심증 혹은 심근경색의 유병률과 연관된 위험인자를 조사했는데 35세 이상 남자 6천명에서 술 한두 잔에 얼굴 붉어지는 체질이 음주와 상관없이 그 자체로 중요한 관상동맥질환의 위험요소라고 밝혔다. 연구팀이 산출한 보정 위험도(오즈비)는 1.34배로 이는 연령, 흡연 여부, 비만도, 당뇨병과 고지혈증의 여부가 유사할 경우 술 한두 잔에 붉어지는 체질이 협심증 또는 심근경색의 위험이 1.34배 높다는 의미다. 이러한 결과는 60세 이상 남성을 분석한 2007년 국립보건원 연구팀의 발표와 일본, 중국의 유전자 연구와 유사한 것인데, 선행 연구들이 병원 방문 환자들을 중심으로 한 것인 반면, 이번 연구는 전체 인구를 대표하는 표본 집단에서 수행됐다는데 의의가 있다. 한국, 중국, 일본은 체내 알코올 대사의 중간 단계 효소인 알데히드 분해효소가 유전적으로 약한 인구 비율이 북미와 유럽, 아프리카 인종에 비해 훨씬 높은데 이들은 소량의 음주만으로도 알코올로부터 발생하는 일급 발암물질인 아세트알데히드 혈중 농도가 상승하고 이는 얼굴이 붉어지는 현상을 나타낸다. 이 체질이 관상동맥 질환의 위험 요소라는 연구는 국내외로 많은데 이와 관련한 연구가 왕성한 일본 구마모토 병원의 심혈관 및 노화센터의 미즈노 교수는 이러한 체질의 남성이 흡연 시 관동맥 경련 협심증의 위험이 6배 가량 높아진다고 밝힌 바 있다. 강보승, 신선희 교수 연구팀도 ‘협심증 혹은 심근경색’ 유병률과 연관성이 2.6배 상승함을 소개했는데 얼굴 붉어짐 체질이 없는 그룹이 흡연했을 때의 연관성 2.2배와 통계적인 차이는 작았다. 강보승 교수는 “응급센터를 비롯 국내 심혈관 임상계열에서는 이 위험 요소가 덜 알려져 있어, 이번 학술대회에서 소개했다”고 강조하면서 “담배는 모두에게 해롭지만, 소량 음주에 금새 붉어지는 남자는 특히 더 해로운 경향이 보고되기 때문에 더욱 금연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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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3-11-16
  • 세계당뇨병의 날 맞아 청와대 푸른빛 점등식 등 다양한 행사 열려
    [현대건강신문=여혜숙 기자] 매년 11월 14일은 국제당뇨병연맹(IDF)과 세계보건기구(WHO)가 정한 ‘세계 당뇨병의 날(World Diabetes Day)’이다. 당뇨병은 인슐린의 양이 부족하거나 기능이 떨어져 고혈당을 비롯, 여러 증상 및 합병증을 초래하는 질환으로 현재 약 6백만 명이 앓고 있는 주요 만성질환이며, 당뇨병 전단계까지 포함하면 전체 성인의 절반 이상이 관리가 필요하다. 특히 국민의 건강하고 행복한 삶을 위해서는 당뇨병을 바르게 알고 적극적이고 통합적인 관리가 절실히 필요한 때이다. 당뇨병 환자수 증가는 물론 경제적, 사회적 문제가 심각해지자 당뇨병에 대한 사회적 관심을 유도하기 위해 세계 당뇨병의 날에는 당뇨병 극복의 의미를 담은 푸른색을 전 세계 주요 건물에 비추는 푸른빛 점등식 등 다양한 행사가 진행된다. 복지부‧당뇨병학회, 2023 세계당뇨병의 날 기념 청와대 푸른빛 점등식 개최 올해는 특히 보건복지부와 대한당뇨병학회 청와대에서 ‘2023 세계당뇨병의 날 기념 당뇨병 극복을 위한 청와대 푸른빛 점등식’을 개최한다. 복지부와 당뇨병학회가 공동 주최하고 재단법인 당뇨병학연구재단이 후원한 이번 행사는 당뇨병의 유병률의 증가와 이로 인한 질병부담의 심각성에 대한 경각심을 일깨우는 한편, 당뇨병에 대한 지속적인 인식 제고와 치료 환경 개선을 통해 당뇨병 극복을 이루어 내자는 희망의 메시지를 전하고자 마련되었다. 대한당뇨병학회 원규장 이사장은 인사말을 통해 “세계당뇨병의 날을 상징하는 엠블럼인 블루써클이 ‘푸른 하늘 아래에서 모든 당뇨인이 하나되는 화합’을 의미한다는 점에서, 국민의 공간이자 대화합의 상징이 된 청와대는 푸른빛 점등식을 진행하기에 더 없이 적합한 장소다”라며, “이 같이 귀한 자리에 의료진은 물론, 환자와 가족들까지 함께 해 올해는 그 의미가 더욱 남다르다”고 밝혔다. 이번 점등식을 공동 개최한 보건복지부의 전병왕 보건의료정책실장은 환영사를 통해 “오늘 점등식에서 당뇨병 극복을 향한 각계각층의 염원을 하나로 모아 보다 많은 국민들이 당뇨병에 대해 올바르게 인식하는 것은 물론, 생활 속에서 예방법을 실천하는 계기가 되기를 기대한다”고 전했다. 대한당뇨병학회는 당뇨병 환자 600만 명, 당뇨병전단계 인구 1,500만 명에 달하는 현 상황을 국가적 위기로서 인식하고, 당뇨병 인식 개선과 조기 발견 및 적극적 관리를 위한 다양한 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또한 학회는 지난 11월 8일 발표한 ‘당뇨병 인식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2030세대의 당뇨병 인식 실태에 관한 위험성을 알리는 한편, 대한당뇨병학회의 공식 SNS채널을 통해 당뇨병 위험도를 자가진단 해볼 수 있는 ‘당당체크 캠페인’을 11월 7일부터 21일까지 전개하고 있다. 한독, 12월 13일까지 ‘빅워크’ 앱 내 ‘함께 걸어요 당당발걸음’ 캠페인 한독은 ‘세계 당뇨병의 날’을 맞아 누구나 동참해 걸음 기부를 할 수 있는 ‘함께 걸어요 당당발걸음’ 캠페인을 진행한다. ‘함께 걸어요 당당발걸음’ 캠페인은 걷기로 건강도 챙기고 도움이 필요한 당뇨병 환우도 도울 수 있는 걸음 기부 방식으로 진행된다. 한독은 최근 젊은 당뇨병 환우가 급격히 증가하는 데 반해, 만성질환에 대한 관심과 치료에 대한 적극성이 낮은 상황을 고려해 누구나 쉽게 참여할 수 있도록 이번 활동을 마련했다. 내달 13일까지 진행되는 이번 캠페인은 빅워크 어플리케이션으로 참여할 수 있다. 매일 쌓인 걸음 수를 ‘함께 걸어요 당당발걸음’에 기부하면 된다. 목표 걸음 수는 1억 2천만보로 식사 2시간 후 혈당 목표 수치가 120mg/dL 미만인 것에서 착안됐다. 걸음 기부가 쌓여 목표 걸음 수가 달성되면 한독은 도움이 필요한 당뇨병 환우에게 혈당측정기를 기부할 예정이다. 한독 김영진 회장은 “최근 젊은 당뇨병 환자가 크게 증가하며 당뇨병 관리와 치료의 중요성이 더욱 강조되고 있다”며 “이번 캠페인이 당뇨병 관리를 보다 긍정적으로 인식하고 도움이 필요한 당뇨병 환우에게 따뜻한 나눔을 할 수 있는 기회가 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메드트로닉, 1형 당뇨병과 브랜드 인식 증진 위한 전방위 캠페인 전개 메드트로닉코리아는 세계당뇨병의 날을 맞아 디지털 캠페인 ‘가디언포유(Guardian 4 U)’를 론칭하고 1형 당뇨병 인식 증진 캠페인을 전개하는 등 소통을 강화한다. 처음 선보이는 연속혈당측정기 디지털캠페인 ‘가디언포유(Guardian 4 U)’는 자사의 최신 연속혈당측정기 가디언4 시스템의 주요 특징을 알리기 위해 기획됐다. 제품의 이름인 가디언4 시스템과 이름 안에 담긴 뜻(수호자)을 조합해 “당신을 지켜주는 연속혈당측정기”, “당신을 위한 가디언4 시스템”등 중의적 의미를 담고 있다. 또한, 매년 세계당뇨병의 날에 전개해 온 ‘파랑풍선챌린지(Blue Balloon Challenge)’를 올해도 이어간다. ‘1형 당뇨병 환자의 삶이 평범한 일상을 살아가는 동시에 하나의 풍선을 계속 공중에 띄우려 노력하는 것에 비유할 수 있다’는 의미를 담은 본 챌린지는 참여자가 파랑 풍선을 공중에 띄우는 모습을 담은 사진이나 영상을 올리면 메드트로닉이 대신해서 1형 당뇨병 어린이를 후원하는 활동이다. 메드트로닉코리아 마케팅 총괄 김혜라 전무는 “연속혈당측정기에 대한 사회적 관심이 과거보다 높아 졌지만 1형 당뇨병 환자들이 마주하는 현실과 이를 위한 의료기기에 대한 이해는 여전히 부족하다”며 “올해 세계당뇨병의 날을 맞아 진행하는 전방위 캠페인이 1형 당뇨병 환자들을 지켜줄 정책과 치료 옵션에 대해 생각해 보는 계기가 되길 바라며, 환자가 연속혈당측정기 등 더 안전한 혈당 관리를 위한 의료기기를 접할 수 있는 기회를 계속 늘려 나가겠다.”고 밝혔다. 아이센스, 당뇨인을 위한 문학 프로그램으로 ‘위풍당당 캠페인’ 개최 ㈜아이센스는 세계당뇨병의 날을 기념하며 당뇨인과 그 가족들을 대상으로 제13회 위풍당당캠페인을 백일장 공모전으로 개최한다고 밝혔다. ‘위풍당당 캠페인’은 2011년부터 시작해 올해 13회를 맞이하는 아이센스의 사회공헌 프로그램이다. 당뇨병에 대한 사회적 관심을 높이고 당뇨인에게 희망을 전달하고자 기획하여 매년 1형 당뇨인뿐 아니라 성인이나 임신성 당뇨인과 그 가족의 건강한 삶과 당당함을 응원하기 위해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을 운영해왔고, 코로나가 있는 기간에도 비대면 1만보 걷기, 문화 충전 공연 관람 등의 프로그램을 진행했었다. 2023년 올해는 ‘당뇨병과 함께 하는 삶’이라는 주제로 2주간 공모전을 진행한다. 당뇨병이 꾸준히 관리해야 하는 만성질환인만큼 당뇨병 판정 이후 약물 관리뿐 아니라 식이나 운동 등의 생활 습관의 변화를 겪게 되기 마련이다. 또한 당뇨인의 가족들도 함께 생활 습관을 바꾸는 노력과 꾸준한 관심이 당뇨인의 건강한 삶에 꼭 필요한 부분이다. ㈜아이센스 이재숙 상무이사는 “다양한 체험프로그램으로 진행했던 위풍당당캠페인을 이번에는 문학 체험으로 당뇨병을 대하는 수많은 당뇨인과 그 가족들의 경험이나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기회로 공모전을 개최하여 마음 치유를 할 수 있는 시간이 되기를 바란다”며, “특히, 참가작들은 네이버 온라인 카페(아이러브케어센스) 등을 통해 많은 분들에게 응원의 메시지를 남겨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전했다. 세비아코리아, 소아청소년 당뇨인에 장학금 전달 다국적 진단기업 세비아코리아는 ‘2023 세계 당뇨병의 날’을 맞아 한국소아당뇨인협회(회장 김광훈)에 소아청소년 당뇨인을 위한 장학금 1,000만원을 전달했다고 14일 밝혔다. 한국소아당뇨인협회 사무실에서 진행된 ‘푸른빛 희망장학금’ 전달식에는 세비아코리아의 이지연 지사장, 한국소아당뇨인협회 김광훈 회장을 비롯한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푸른빛 희망장학금’은 만3세부터 만18세까지의 어린 당뇨병 환자들을 격려하기 위한 장학 제도로 성적과 소득에 관계없이 모든 종류의 당뇨병 환자를 지원하는 장학제도다. 소아청소년 당뇨병은 과식이나 바르지 못한 식단, 운동부족으로 인해 발생하는 성인 당뇨병과는 달리 주로 바이러스나 선천적인 질환으로 인해 발생하는 난치성 질환이 대부분이다 이를 선천적 유형의 ‘1형 당뇨’라고 불리는데 후천적인 ‘2형 당뇨’에 비해 관리 자체가 어려운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지연 지사장은 “세비아코리아는 지난 5월 제14회 소아당뇨의 날 기념식 행사 참여를 시작으로 한국소아당뇨인협회와의 인연을 계속 이어오고 있다”며 “앞으로 당화혈색소 진단 전문기업으로서 정확한 당화혈색소 검사에 필요한 장비 및 시약 공급은 물론 협회와 함께 당뇨인을 위한 인프라 확대에 최선을 다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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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3-11-14

실시간 생활습관병 기사

  • 치매 등 인지기능 떨어진 노인일수록, 혈압 관리 안돼
    성인 3명 중 1명 고혈압 앓아, 70세 이상 노년층 유병률 70% 김 교수 “노쇠하고 인지기능 저하될수록 혈압 수치 떨어져” “치매 환자, 고혈압 치료제 줄이는 등 세심한 혈압관리 필요” [현대건강신문] 국내 의료진이 요양병원 입원 환자를 대상으로 혈압 수치를 조사한 결과, 노쇠하고 인지기능이 낮을수록 혈압 수치가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고혈압은 70세 이상 노년층에서 유병률이 70%에 근접할 정도로 흔한 만성질환이다. 특히 고혈압은 뇌졸중과 심근경색 등 심뇌혈관 질환의 발생과 밀접하게 관련돼 있으며, 최근 치매 발생과도 직접적으로 연관돼 있다는 사실이 밝혀지면서 건강한 노년생활을 위한 적절한 관리의 중요성이 대두되고 있다. 최근 고령층에서도 적극적인 강압치료가 강조되고 있지만 주로 지역사회에 거주하고 있는 건강한 노인을 대상으로 한 연구를 바탕으로 했다는 점에서, 장기요양병원 및 요양원에 거주하는 노쇠 또는 치매 노인을 위한 최적의 혈압관리 방안에 대한 근거는 부족한 실정이었다. 이에 분당서울대병원 노인병내과 김광일 교수 연구팀이 요양병원에 입원중인 노인환자를 대상으로 노쇠 및 인지기능 저하에 따른 혈압 변동성의 차이를 분석한 연구결과를 발표해 관심을 모으고 있다. 이번 연구는 2019년부터 2020년까지 6개 요양병원에 입원중인 394명의 노인 환자를 대상으로 진행됐으며, 비대면 진료정보교류 시스템을 활용해 평균 290일 동안의 혈압 수치를 취합하고 혈압 변동성에 영향을 미치는 요소를 분석했다. 혈압 수치 및 혈압 변동성의 특성을 분석해 보니, 노쇠하고 인지기능이 저하된 취약 노인일수록 혈압 수치는 떨어지고 혈압 변동성은 증가하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이는 곧 건강수준이 악화될수록 혈압은 저하되지만 동시에 변동성이 증가한다는 의미로, 노쇠하거나 치매가 동반된 환자에서는 기존 고혈압 치료제를 줄이는 등 보다 세심한 혈압관리가 필요함을 시사한다. 혈압 변동성이 크다는 것은 혈압이 제대로 조절되지 않고 있다는 뜻으로, 혈압 수치가 높고 낮은 것 못지않게 문제가 된다. 혈압 변동성이 큰 사람은 혈관이 수축과 이완을 반복하면서 큰 부담을 느끼게 돼 동맥경화로 인한 합병증이 생길 위험이 높고, 무엇보다 혈압이 계속 변하기 때문에 고혈압 상태를 스스로 인지하기도 어렵다. 연구를 주도한 노인병내과 김광일 교수는 “노인성 고혈압 환자들, 특히 요양병원과 같은 시설에 거주하고 있는 환자들은 심장, 뇌신경, 인지기능 등에 문제가 있거나 전반적인 기능상의 문제가 복합적으로 나타나는 경우가 많다”며 “따라서 약물복용을 비롯한 생활관리 차원에서의 포괄적인 진료와 환자 상태에 따른 맞춤형 혈압관리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김 교수는 “고령인이 많아질수록 노인 고혈압 환자에 대한 적절한 관리는 더욱 중요한 의료사회적 문제가 될 것”이라며 “이번 연구에서 활용한 의료정보교류 모델과 같은 시스템을 활용해 건강하지 못한 취약계층에서의 합병증 발생과 부작용을 최소화하며 치료할 수 있는 치료 전략을 마련하는데 주력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번 연구는 영국 노인병 학회 공식 저널인 ‘나이와 노화(Age and Ageing, IF=10.668)’ 최신호에 게재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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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생활습관병
    2022-03-15
  • ‘시나브로 시력 도둑’ 녹내장, 60대 환자 최다
    초기에 아무 증상 없어, 노년기 진단 경우 흔해 발병시 주변 시야부터 좁아지는 증상 많아 급성 녹내장, 충혈·안통·시력저하 나타나기도 [현대건강신문=박현진 기자] 소리 없이 증상이 악화되는 녹내장을 가장 많이 진단받는 연령은 60대로 나타났다. 녹내장은 일반적으로 주변시야부터 차츰 좁아지는 것이 주된 증상이며, 초기에는 환자가 느낄 수 있는 자각증상이 없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녹내장 발생 초기에는 생활하는데 큰 지장이 없을 수도 있으나, 시야 좁아짐이 점점 중심으로 번져서 결국에는 실명에 이르게 되는 무서운 질병이다. 국민건강보험 일산병원 안과 박종운 교수는 “녹내장은 만성 진행성 시신경질환으로 보통 초기에는 아무 증상을 동반하지 않는 경우가 대부분”이라고 말했다. 세계 녹내장 주간을 맞아 국민건강보험공단은 7일 건강보험 진료데이터를 활용해 2016년부터 2020년까지 녹내장의 건강보험 진료현황을 발표했다. 2020년을 기준으로 녹내장으로 진료 받은 환자는 964,812명으로 60대가 241,983명으로 25.1%를 차지해 가장 많았다. 다음으로 △70대가 203,547명, 50대가 184,356명 순이었다. 60대 환자가 가장 많은 이유에 대해 박종운 교수는 “최근에는 건강에 대한 높은 관심과 체계화된 건강검진을 통하여 노년기 초기에 진단이 쉬워졌다”며 “최근 들어 고령화에 따른 인구분포 비율 변화도 연관되어 있을 것”이라고 추정했다. 현재까지 녹내장 발생 원인에 대한 많은 연구가 진행되었으나 가장 확실한 발생 원인은 ‘안구 내 안압 상승’으로 알려져 있다. 그 외에 △가족력 △시신경모양 변화 △당뇨 △고혈압 등이 위험요소이다. 녹내장의 주요 증상은 △개방각 녹내장은 일반적으로 주변시야부터 차츰 시야가 좁아지는 것이 주된 증상이며, 초기에는 환자가 느낄 수 있는 자각증상이 없는 경우가 대부분이고 △급성 폐쇄각 녹내장은 초기에 충혈, 안통, 두통, 시력저하, 눈부심 등이 나타날 수 있다. 박종운 교수는 “녹내장을 예방할 수 있는 방법은 아직 알려져 있지 않고 녹내장은 대부분 천천히 장기간에 걸쳐서 진행하는 경우가 대부분으로 조기에 발견하는 것이 가장 좋은 예방법”이라며 “정기적인 검진으로 자신의 시신경 상태를 파악하고 그에 맞는 생활패턴의 변화를 주는 것이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이어 “녹내장 진단을 받으면 금연을 하는 등 가능하면 안압이 올라가는 상황을 피하는 것이 좋다”며 “예를 들면 무거운 역기를 든다든지, 목이 졸리는 타이트한 넥타이를 한다든지, 트럼펫과 같은 악기를 부는 경우에는 병의 경과를 악화시킬 가능성이 있다”고 경고했다. 한편, 한국녹내장학회는 세계 녹내장 주간을 맞아 녹내장 질환에 대한 사회적 관심을 환기시키기 위해 6일부터 12일까지 서울시청, N서울타워, 부산시청, 부산 광안대교, 등 주요 도시 랜드마크 시설에서 녹내장을 상징하는 녹색등을 점등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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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2-03-07
  • 투석환자, 코로나19 감염 시 일반인 비해 사망률 75배 높아
    [현대건강신문=박현진 기자] 코로나19에 확진된 혈액 투석 환자들이 기저질환이 없는 확진자에 비해 사망률이 75배 높다는 분석이 나왔다. 이에 따라 신장내과 전문의들은 코로나19 오미크론 유행이 확산되는 가운데 혈액 투석 환자들을 위한 별도의 대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대한신장학회(신장학회)는 2020년 2월부터 2021년 11월까지 코로나19 확진자 중 혈액투석 환자들의 예후를 조사한 결과 기저질환이 없는 환자에게 비해 사망률이 75배에 달한다고 밝혔다. 신장학회 코로나19 대응팀은 206개 의료기관에서 발생한 코로나19 확진 투석환자를 분석한 결과 380명의 투석 환자들이 코로나19에 감염되었고 이 중 85명이 사망해, 22.4%를 차지했다. 중환자실에 입원하는 코로나19 감염 투석환자들 10명 중 6명이 사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조사결과 코로나19 감염으로 사망한 혈액투석환자의 평균 연령은 66세로 고령 환자가 많았고, 환자 10명 중 6명에서 발열과 기침 증세가 있었다. 요양병원 입원 환자들이 사망 위험이 높았고 중환자실 입원이나 인공호흡기 치료도 더 많았다. 신장학회 코로나19 대응팀은 “이런 결과는 투석 환자들이 당뇨병, 심혈관질환 등 동반 질환이 많고 노인 환자의 비율이 높으며, 면역력이 저하되어 있기 때문”이라며 “외국의 경우와 비교하면 미국과 유럽 등에서도 코로나19 감염 투석 환자들의 사망률은 약 30% 정도로 보고되고 있어 전세계적으로 투석 환자들은 코로나19감염에 취약하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고 밝혔다. 최근 오미크론 변이 유행으로 코로나19 확진자들이 급증하면서 투석 환자들의 코로나19 감염도 크게 늘고 있다. 혈액투석 환자들은 주 3회 투석을 받아야 하기 때문에 기저질환이 없는 확진자 처럼 재택치료나 생활치료센터 입소가 불가능하다. 코로나19 발생 초기에는 투석거점병원 등에 입원하여 치료를 받았으나, 최근 투석환자 중 확진자가 증가하며 외래투석센터에서 격리 투석을 받는 경우가 많아지고 있다. 신장학회 코로나19 대응팀은 “입원을 하지 않고 외래투석을 받는 경우에는 환자 상태를 적극적으로 모니터링하면서 필요한 경우 신속히 입원을 결정해야 한다”며 “환자 이동, 동선 관리, 환경 소독 등 관리해야 할 사항이 더욱 많아지고 철저한 관리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대한신장학회 양철우 이사장(서울성모병원 신장내과 교수)는 “혈액 투석 환자의 코로나19 감염으로 인한 사망률을 줄이기 위해서는 신속한 격리투석과 전원시스템이 최우선”이라며 “오미크론 변이 유행으로 일반인 뿐 아니라 투석환자들의 코로나19 감염이 전국적으로 확산되고 있는데 비해 이에 대한 대비가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이어 “코로나19 투석전담 의료기관에 대한 전국적인 네트워크구축과 전문인력 확보, 투석실 연계를 위한 정보공유 및 별도의 긴급 소통선이나 지역간 원활한 환자이동 등 별도의 관리체계가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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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2-03-02
  • 1형 당뇨를 ‘췌장장애’로 불러야 하는 이유
    당뇨병학회 문준성 이사 “1형 당뇨, 췌장 파괴돼 인슐린 분비 안돼” “인슐린 안되는 부분 강조해, 절박하다는 의미 담겨” 학회 김광훈 특임이사 “인슐린 하루만 안맞아도 사망 위험” 당뇨병학회·소아내분비학회 등 췌장장애 기준 신설 중 [현대건강신문=박현진 기자] 당뇨병이 ‘장애’라는 주장이 관련 의학회에서 나왔다. 대한당뇨병학회(당뇨병학회)는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더불어민주당, 국민의힘 등 여야 정당에 당뇨병 환자를 위한 10대 공약 제안을 했다. 이번 공약 제안에는 ‘회복불가 중증 당뇨병을 췌장내부장애로 인정’을 요구하는 내용이 담겨있다. 만성질환인 당뇨를 겪고 있는 환자를 장애인으로 인정해달라는 요구가 대중들에게 낯설지만, 당뇨병학회는 “환자들이 겪고 있는 상황이 절박하다”고 제안 취지를 밝혔다. 당뇨병학회는 △1형 당뇨병 환자 △심각한 인슐린 의존성 2형 당뇨환자 △중증췌장질환자를 장애로 인정할 수 있도록 내부장애 항목에 ‘췌장장애’를 신설하고, 이들을 집중관리하고 치료로 발생하는 본인 부담금을 줄일 필요가 있다는 입장이다. 문중성 당뇨병학회 총무이사(영남대의료원 내분비대사내과 교수)는 24일 열린 간담회에서 “1형 당뇨, 2형 당뇨라는 단어는 직관적으로 위험성이 잘 와 닿지 않는다”며 “1형 당뇨는 췌장이 파괴돼 인슐린 분비가 안돼, 평생 인슐린을 맞아야 하는 췌장장애”라고 말했다. 이어 “(췌장장애란) 단어는 인슐린이 아예 분비되는 않는 부분을 강조하는 용어로 절박성을 표현하기 위해서 사용했다”고 덧붙였다. 당뇨 환자이기도 한 당뇨병학회 김광훈 특임이사는 ‘췌장장애’ 기준 마련을 위해 관련 학회가 논의 중이라고 설명했다. 김광훈 특임이사는 “장애는 복구할 수 없는 질병으로, 신장투석 환자도 지금은 산정특례 대상에 포함돼 본인 부담금이 5% 정도 발생하지만 이전에는 신장투석으로 인한 경제적 문제로 자살하거나 이혼하는 일이 있었다”며 “췌장질환자들은 하루만 인슐린을 맞지 않으면 죽을 수 있는 긴급한 상황에 처해 있다”고 말했다. 이어 “3년 전부터 당뇨병학회, 소아내분비학회 등 관련 단체와 함께 췌장장애 기준을 만들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당뇨병학회 원규장 이사장(영남대의료원 내분비대사내과 교수)은 “환자들이 많은 당뇨 환자 관리를 위해 국가 당뇨병 관리 모형을 제도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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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생활습관병
    2022-02-25
  • 합병증 무서운 당뇨, 40세 넘으면 정기적 혈당검사 필요
    건강한 100세 위해 맞춤약제, 생활관리로 당뇨병 치료 당뇨 진단 시 이미 합병증 동반 경우 많아 강동경희대병원 황유철 교수 “올바른 식사와 적절한 운동으로 조절 가능” [현대건강신문] 사람은 나이가 들면서 대부분 인지능력이나 신체 능력이 점차 떨어지게 된다. 특히 여자의 경우는 50세 이후 폐경이라는 극적인 호르몬 변화를 겪게 되는데, 폐경이 되면 골다공증은 물론, 당뇨병, 지질이상, 심혈관질환 발생 위험성이 급격히 증가하게 된다. 남자도 여자처럼 극적인 변화가 생기지는 않으나 이 시기에는 남성호르몬이 크게 감소하면서 마찬가지로 각종 질병의 위험성이 증가한다. 이처럼 중년 이후 가장 주의해야 할 질환 중 하나가 바로 당뇨병이다. 중년은 물론 이후 노년까지 건강한 삶을 누리기 위한 당뇨병 관리법에 대해 알아본다. 최근 자료에 의하면 우리나라 30세 이상 성인의 당뇨병 유병률은 13.8%로 성인 7명 중 1명꼴로 당뇨병을 가지고 있다. 당뇨병은 유전적, 환경적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하여 발생하는데, 그 중 나이가 매우 중요한 위험인자가 된다. 65세 이상이 되면 10명 3명이 당뇨병 환자라고 한다. 일부 당뇨병 환자에서 다음, 다뇨, 체중감소와 같은 증상을 동반하기도 하지만 많은 수에서 아무 증상이 없다. 40세 이후에는 증상이 없다고 하더라도 반드시 정기적인 혈당검사를 통해 혹시 당뇨병인지 아닌지 확인해야 한다. 당뇨병이 무서운 이유는 결국 합병증이 발생하기 때문이다. 당뇨병은 혈액 속에 포도당 농도가 비정상적으로 높은 병이고 우리 몸에 피가 안 가는 곳은 없는 만큼 합병증은 우리 몸 머리 끝에서 발끝까지 어디든 생길 수 있다. 대표적인 합병증으로는 눈, 콩팥, 신경을 망가뜨리고 뇌혈관 및 심장혈관에 동맥경화를 만들어 뇌졸중, 심근경색과 같은 생명과 직결되는 합병증을 유발하기도 한다. 특히, 당뇨병 진단 당시 이미 합병증이 동반되어 있는 경우가 상당수 되기 때문에 당뇨병으로 처음 진단되면 합병증 유무에 대한 검사가 필요하고 이후에도 정기적으로 확인하는 것이 중요하다. 다행히도 이러한 각종 당뇨병 관련 합병증은 적절한 운동, 식사관리 및 경우에 따라 약물치료로 충분히 이겨낼 수 있다. 적절한 혈당 관리를 통해 모든 합병증 발생을 지연 내지 예방할 수 있다. 편식 없이 골고루 음식을 먹는 것이 건강에 좋은 것처럼 운동도 마찬가지인데, 운동 역시 걷기 등의 유산소운동과 더불어 근력운동도 병행하는 것이 중요하다. 중년 이후에는 근육량과 근력이 급격하게 감소하게 되는 ‘근감소증’이 발생하기 쉬운데. 이는 단순히 신체적 능력이 떨어지는데 그치지 않고 당뇨병, 심혈관질환은 물론 사망위험까지 증가시키므로 나이가 들수록 근력운동에 더 많은 시간과 노력을 기울이는 것이 좋다. 운동과 식사조절로도 혈당조절이 충분치 않은 경우 약물치료를 병행하는 것이 필요하다. 최근 과거에 비해 당뇨병 약의 종류가 훨씬 다양해졌으며 다양한 약제가 개발됨에 따라 환자 개개인의 상태에 따라 맞춤처방도 가능해졌다. 효과는 더 좋아지고, 부작용은 훨씬 줄어드는 쪽으로 지속적으로 발전해 나아가고 있다. 따라서 약물치료가 필요한 경우라면 합병증이 발생하기 전에 주저하지 말고 적극적으로 약물치료를 받기를 당부드린다. 다만, 나이가 들어감에 따라 저혈당을 비롯한 약제 관련 부작용에 더 취약하기 때문에 스스로 혈당을 측정하여 혈당조절 상태 및 저혈당 여부를 확인하는 습관을 들이는 것이 중요하다. 병원에서 정기적인 검사와 진료를 받는 것도 매우 중요하다.”라면서 “아무쪼록 다가오는 100세 시대에 과거와는 다른 ‘젊은’ 중년으로 적절한 식사조절과 운동을 통해 즐겁고 건강한 삶을 사시길 바란다. [강동경희대병원 내분비대사내과 황유철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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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2-02-17
  • 뚱뚱한 상태 지속되면 위암 발생 위험 높아져
    비지속적 비만인 경우보다도 위암 발병율 8% 높아 서울대병원 임주현 교수 “위암 피하고 싶으면 비만 관리해야” [현대건강신문] 비만이 계속되면 위암 발생 위험이 높아진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위암 예방을 위해서는 지속적으로 비만관리를 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우리나라의 위암 발병률은 세계 최고로, 위암의 위험인자에 대한 다양한 연구가 진행됐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위험인자 중 하나인 비만과의 관계에 대한 연구는 일관되지 못한 결과를 보였다. 특히 기존의 비만 연구는 특정 시점에서의 비만과 위암의 연관성을 확인한 것이 대부분이다. 서울대병원 강남센터 소화기내과 임주현 교수, 분당서울대병원 신철민 교수, 숭실대 한경도 교수 공동연구팀은 지속적 비만이 위암의 발생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를 연구했다. 연구팀은 2008년부터 2012년까지 연속 5년 동안 국가건강검진에 참여한 수검자 중 위암 진단 이력이 없는 성인 약 275만 명을 대상으로 비만도와 위암 발생 여부를 평균 6.78년 동안 추적 관찰했다. 그 결과 총 13,441명에서 위암이 발생했다. 연구팀은 아시아 태평양 지역의 비만 기준인 체질량지수(25kg/m)와 허리둘레(남자 90cm, 여자 85cm)로 비만을 정의하고 5년 동안 계속 비만인 그룹, 한 번이라도 비만이 있었던 그룹, 한 번도 비만인 적 없는 3개 그룹으로 나누어 발병위험도를 분석했다. 한 번이라도 비만이 있었던 그룹은 한 번도 비만인 적 없는 그룹에 비해 위암 발병 위험이 11.3% 증가하였고, 계속 비만이었던 그룹은 19.7%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결과는 65세 미만의 남성에게서 뚜렷하게 나타났고, 과다한 음주, 흡연, 운동 부족 등 생활습관이 불량한 경우 비만의 영향이 더 큰 것으로 나타났다. 비만이 위암을 일으키는 기전은 여타 비만 관련 암에서와 다르지 않을 것으로 추정된다. 비정상적인 지방 침착은 고인슐린혈증, 아디포사이토카인 불균형 등에 의해 DNA 복구, 세포 증식 및 악성 형질전환에 영향을 미칠 수 있으며, 염증성 사이토카인을 통해 만성적인 염증 상태를 일으켜 암 발병을 촉진시키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번 연구는 위암 발병률이 세계적으로 가장 높은 한국에서 대규모 자료를 이용하여 비만의 지속성과 위암의 관련성에 보다 정확하게 접근한 연구로, 국내 위암 발병률을 낮추기 위한 적절한 예방 가이드라인의 근거를 더할 것으로 기대된다. 임주현 교수는 “이번 연구를 통해 비만이 지속기간과 비례하여 위암의 위험을 높이는 것이 확인됐다”며 “따라서 위암 예방을 위해서는 적절하고 지속적인 비만관리가 필요하며 동시에 올바른 생활습관의 병행도 중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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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2-02-14
  • ‘삭센다’ 옵션 적은 소아청소년 비만 치료 환경 개선에 도움
    노보 노디스크, 삭센다 소아청소년 비만 적응증 확대 기자간담회 [현대건강신문=여혜숙 기자] 소아청소년기 비만은 성인 비만으로 이어지고, 당뇨병 등 만성질환의 원인이 될 수 있기 때문에 조기 치료가 중요하다. 문제는 소아청소년기의 경우 성장기라 비만 치료의 옵션이 매우 제한적이라는 것. 이런 가운데 국내 비만치료제 시장의 1위를 차지하고 있는 ‘삭센다’가 12세 이상 소아‧청소년으로 적응증을 확대하면서 기대를 모으고 있다. 한국 노보 노디스크제약은 10일 오전 서울 신라호텔에서 세계 최초 GLP-1 유사체 비만 치료제 삭센다 펜주 6mg/mL(성분명: 리라글루티드, 이하 삭센다)에 대한 비만 소아청소년(만12세-17세) 식이요법 및 운동보조요법제로서의 국내 승인1을 기념하는 기자간담회를 개최했다. 삭센다는 전 세계 최초로 GLP-1 유사체로 승인받은 비만 치료제다. 음식물 섭취에 따라 분비되는 인체 호르몬인 GLP-1은 뇌의 시상하부에 전달되어 배고픔을 줄이고, 포만감을 증가시켜 식욕을 조절하는 역할을 한다. 체중조절을 위한 저칼로리 식이 요법 및 운동의 보조요법으로 허가 받은 삭센다는 실제 인체의 GLP-1과 동일한 기전으로 작용하여 식욕 및 음식 섭취를 억제해 체중 감소에 도움을 주는 효과가 입증된 바 있다. 최근 적응증 확대를 통해 삭센다는 BMI가 성인의 30 kg/m2 이상에 해당하고 60kg을 초과하는 만 12세 이상 만 18세 미만 청소년 환자를 대상으로 사용할 수 있게 됐다. 이번 기자간담회에서 '삭센다 소아적응증의 임상 이득’에 대해 발표한 이영준 고려대안산병원 소아청소년과 교수는 치료 옵션이 제한적인 소아청소년 비만환자의 치료에 많은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했다. 소아청소년 시기에 비만이었던 사람은 성인이 된 다음 체중을 감량해도 지방세포 수가 많아 80~90%는 성인 비만으로 이어진다. 또, 당뇨병 등 만성질환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 특히 늦게 치료할수록 살이 안 빠지는 만큼 소아청소년 비만 치료는 빠르면 빠를수록 좋다. 이 교수는 “10대에 걸리는 당뇨병과 50~60대 걸리는 당뇨병의 위험 정도는 다르다”며 "10대에 당뇨가 발병할 경우 20~30대 젊은 나이에 합병증이 올 위험이 높다. 이런 위험을 안고 살다보면 사회·경제적 활동을 제대로 못하게 된다“고 말했다. 소아청소년기의 비만치료는 성인비만과 다르게 성장을 고려해야하는 만큼 단순 체중 감량이 아닌 비만도 감소를 목표로 해야 한다. 이영준 교수는 “전 세계적으로 5세에서 19세 사이의 소아청소년 3억 명 이상이 과체중 이상인 것으로 나타났다”며 “국내 소아청소년에서도 2016년 기준 남아의 33.7%, 여아의 21.1%가 과체중 이상으로 소아 비만에 대한 적극적인 치료가 필요한 시기”라고 강조했다. 다만 소아청소년 비만 환자에 대한 치료 옵션은 성인 비만 환자와 비교하여 매우 한정적으로 비만 치료에 어려움이 있다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 이 교수는 “삭센다는 비교적 안전하고 체중 감량 5%정도 효과가 확인된 만큼 획기적인 옵션으로 사용할 수 있을 것 같다.”며 “이번 삭센다 소아청소년 비만 적응증 승인은 소아청소년 비만 환자의 치료에 많은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한국 노보 노디스크 라나 아즈파 자파 사장은 “소아 청소년기의 비만은 성인 비만 및 다양한 동반 질환과 연관될 수 있는 만큼 보호자들의 관심과 적극적인 치료가 중요하다”며 “이번 삭센다 소아 청소년 투여 적응증 확대를 통해 치료 방법이 제한적이었던 국내 소아 청소년 비만 환자들에게 새로운 비만 치료 옵션을 제공할 수 있게 되어 매우 기쁘다”고 전했다. 아울러 “삭센다는 성인 비만 환자에서 체중감소 및 안전성 프로파일이 확인되었는데, 이에 더해 소아 청소년 비만 환자에서의 효과와 안전성 프로파일을 바탕으로 허가를 받게 되었다”며 “앞으로 성인 비만 환자 뿐 아니라 소아청소년 비만 환자들의 치료 환경 개선에도 기여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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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2-02-10
  • 다이어트 목적 ‘비만 치료제’ 효과·부작용 알고 복용하자
    잠이 부족하면 살이 찌는 이유 ‘식욕촉진 호르몬 증가’ 윤영숙 일산백병원 교수 “규칙적이고 충분한 수면, 체중관리에 중요” “비만 만성질환으로, 덜 먹고 많이 움직이는 생활습관 개선 기본” [현대건강신문=박현진 기자] 비만은 치료해야 할 질병이다. 당뇨병과 고혈압, 관절염, 지방간, 수면무호흡증, 불임 등 수많이 질병을 불러온다. 한 연구에 따르면 체질량지수 30kg/m2 이상이면 25kg/m2 이하인 사람들에 비해 사망위험이 18%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정신적으로도 문제다. 비만으로 자존감은 떨어지고, 우울감은 높아진다. 비만에서 탈피해야 하는 이유다. 다이어트를 결심 하지만 곧 실패한다. 다이어트 실패의 원인은 무엇일까? 비만클리닉을 운영 중인 윤영숙 일산백병원 가정의학과 교수는 ‘무리한 계획’을 첫 번째로 꼽았다. 엄격한 잣대와 지나친 목표가 실패의 지름길이라는 것. 대부분 달성 기간은 짧게, 감량 목표는 높게 잡는다. 그렇다보니 자신의 현재 상태보다 과도한 절식과 운동량 계획한다. 예를 들면, ‘한 달에 몸무게 20% 감량하겠다’, ‘1끼에 2그릇 식사량을 1/2로 줄이겠다‘, ’운동하지 않던 사람이 하루에 2~3시간 이상 하겠다‘는 목표롤 세우는 것이다. 높은 목표는 얼마 지나지 않아 포기 할 가능성이 높다. 다이어트를 시작할 때에는 달성 가능한 목표를 세우고 서서히 강도를 높이는 것이 현명한 방법이다. 윤영숙 일산백병원 가정의학과 교수는 다이어트 시작 전 다음과 같은 전략이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변화를 위해 시간과 노력을 투자할 준비가 되었는가? △체중을 빼야 하는 이유가 무엇인가? 동기가 확실할수록 의지도 충만해진다. △적절한 장기 목표와 단기 목표를 세웠는가? △구체적이고 달성 가능한 체중 감량 방법을 수립했는가? △장기적인 체중 유지를 위해 건강한 생활 습관 방법을 세웠는가? 윤영숙 교수는 “한 달에 1~4kg의 체중감량과 6주 후 5% 감소를 단기 목표로, 10% 체중 감량을 6~12개월 중기 목표로, 이후 체중 유지를 장기 목표로 하는 것이 권장한다”며 “체중 감량 방법은 구체적이고 달성 가능한 것으로 정하고, 기한에 따라 성공 여부를 판단할 수 있는 측정 가능한 것이 좋다”고 말했다. 비만치료 약, 종류별 효과와 부작용 고도비만인 사람은 비만 치료 약물 도움을 받는 것도 한 방법이다. 2020년 대한비만학회에서 만든 비만진료지침에 따르면 비만의 기본적인 치료 방법은 식사치료와 운동치료, 행동 치료다. 약물치료는 이들과 함께 시행하는 부가적인 치료 방법이다. 보통 체중 조절 약은 체질량지수 25kg/m2 이상이 사람에게 처방한다. 체중조절 약을 선택할 때 기본 원칙은 장기간 사용이 허가된 약을 사용해야 한다. 체중조절 약에는 △식욕억제제 △지방분해효소 억제제 △글루카곤양펩티드(GLP-1) 수용체 촉진제가 있다. ‘식욕억제제’는 뇌에 작용해 덜 배고프고 포만감을 높여준다. ‘지방분해효소 억제제’는 음식물로 섭취한 지방이 장에서 흡수되는 것을 억제한다. ‘글루카곤양펩티드’는 소장에서 분비되는 호르몬으로 포만감을 유발해 음식 섭취를 줄이는 작용을 한다. 약제별로 효과와 부작용, 금기 사항이 다르기 때문에 전문의의 도움을 받아 자신에 맞는 약물을 선택하는 것이 중요하다. 윤영숙 교수는 “약물 치료 후 3개월 이내에 5% 이상 체중 감량이 없으면 무반응 자로 판단하고 치료를 중단할 것을 권한다”며 “체중조절 약은 장기적인 사용이 필요하므로 약제의 작용, 용량 및 부작용에 대한 의학적 감시하에 이루어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다이어트 보조제를 비만 치료약으로 혼동하는 분들도 있다. 다이어트 보조제는 약이 아닌 건강기능식품이다. 건강기능식품은 약처럼 질병을 예방·치료하는 것이 아니다. 건강 유지에 도움을 주는 목적으로 필요시 섭취하는 것이다. △가르시니아 캄보지아 추출물 △공액리놀렌산 △녹차 추출물 △키토산 △L-카르니틴 △보이차 추출물 등 다양한 시판 제품들이 있다. 불특정 다수에게 적용되는 식품이기 때문에 부작용이 약한 대신 효과도 약하다. 그렇다고 부작용이 아예 없는 것은 아니다. 부작용도 고려해 복용해야 한다. 다이어트 최대 적 ‘요요현상’ 극복방법 다이어트의 최대 적은 ‘요요’다. 요요현상이란 체중의 감소와 증가가 반복되는 체중 순환을 의미한다. 단식이나 과도한 칼로리 제한, 운동 부족과 같은 부적절한 체중 감량 방법을 사용할 때 더 심하게 나타난다. 초기에 빠른 체중 감량이 일어나면 근육량이 빠르게 감소한다. 이와 함께 신진대사가 느려지게 되고, 기초대사량도 감소한다. 이때 평소와 같이 먹게 되면서 요요가 오는 것이다. 요요 현상을 최소화하려면, 칼로리 제한 식사를 할 때에도 단백질, 수분, 야채 섭취 등 영양 균형을 잘 맞춰 먹어야 한다. 신체 활동은 가능한 많이 늘려주는 것이 좋다. 요요를 피하고 건강한 체중 감량을 위한 권고 사항은 다음과 같다. △체지방 감소 및 근육량 유지하기 △식사 섭취량 줄이기(저칼로리 음식을 더 많이 먹고, 고칼로리 및 지방 음식 피하기) △식사 거르지 않기 △규칙적인 운동하기(첫 6개월 동안은 일주일에 150분 이상 규칙적인 운동하기) △자가 모니터링 하기(식사 일기 활용) △의사와 영양사 등 전문가와 상담하기 윤영숙 교수는 “비만은 고혈압과 당뇨병 등과 마찬가지로 지속적으로 치료해야 하는 만성 질환으로 인식해야 한다”며 “생활습관 교정을 멈추는 것은 치료를 중단하는 것과 같고, 재발은 당연히 예견되어 진다. 생활 습관 개선의 기본 원칙은 더 많이 움직이고 덜 먹는 것이고, 이것이 지속되어야 체중도 유지할 수 있다”고 말했다. 잠이 부족하면 살이 찌는 이유 ‘식욕촉진 호르몬 증가’ 수면이 부족하면 식욕을 촉진하는 호르몬인 ‘그렐린’ 분비가 증가한다. 반대로 식욕을 억제하고 에너지 소비를 증가시키는 ‘렙틴’ 분비는 감소한다. 또 수면 부족인 사람은 탄수화물 더 많이 먹고, 당대사에 영향을 주어 당뇨병의 위험을 증가시킨다. 실제 미국의 펜실베이니어 주립대 연구에서 하루 6시간보다 적게 자면 그렐린이 증가하고, 렙틴이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캘리포니아대학 연구에서는 잠이 부족했을 때 초콜릿과 감자칩과 같은 고칼로리 음식을 선택하는 경향이 나타났다. 그래서 일정한 시간에 취침하고 기상하는 것은 체중관리에 중요하다. 윤영숙 교수는 “불규칙한 수면습관은 자기 전에 야식을 먹는다거나 식사를 거르고, 간식을 자주 섭취하는 등 식사 관리가 제대로 되지 않는 경우가 많다”며 “수면 시간이 일정해야 기상 후 식사 및 전반적인 하루 일과가 규칙적으로 가능해지기 때문에 체중관리에 있어서도 규칙적이고 충분한 수면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잘못 알려진 다이어트 식품...고추장 샐러드 소스도 칼로리 높아 다이어트 식단 관리 시 흔히 하는 실수들이 있다. 다이어트 식품이라 잘 못 알고 마음껏 먹는다. 과일이나, 견과류, 감자, 고구마, 식물성 기름이 대표적이다. 또 저지방 고단백 식품으로 잘못 생각하고 있는 음식은 ‘갈비탕, 도가니탕, 설렁탕, 치즈, 요구르트’ 등이 있다. 마요네즈, 고추장, 샐러드 소스도 칼로리가 높다. 음료수나 술과 같이 포만감은 적거나 칼로리가 낮다고 생각해 많은 먹는 경향도 있어, 다이어트를 할 때에는 주의해서 섭취해야 하는 음식들이다. 칼로리가 높은 음식은 대부분 양이 작고 영양적으로 해로운 경향이 있기 때문에 배부르게 먹게 되면 칼로리 과잉이 쉽게 발생한다. 다이어트를 한다고 해서 못 먹는 음식은 없고 칼로리가 높은 음식도 정해진 총 칼로리 내에서 잘 배분해 먹는다면 섭취가 가능하다. 그러나, 영양적으로 균형을 맞추면서 칼로리를 낮추기 어려운 점 때문에 다이어트에 실패할 가능성이 높아진다. 윤영숙 교수는 “비만도 질병이기 때문에 비만클리닉을 방문하면 합병증과 체중이 증가하는 이유, 빼기 어려운 장애물을 종합적으로 평가한 후에 치료방침을 결정하게 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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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2-02-09
  • 최악 당뇨합병증 ‘당뇨망막병증’ 예방 위한 안저검사 중요
    당뇨병 앓는 기간이 길수록 실명 발생위험 높아져 30∼50대 당뇨병 환자 5명 중 2명만 안저검사 받아 [현대건강신문=박현진 기자] 당뇨병 환자 중 절반 이상이 실명 검사를 받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당뇨망막병증은 망막의 미세혈관 손상되는 대표적인 당뇨 합병증으로, 일부 당뇨 전문의들은 당뇨병의 합병증 중 가장 무서운 질병으로 당뇨망막병증을 꼽았다. 당뇨병 진단후 30년 이상 된 환자의 약 90% 이상, 15년 전후의 경우 약 60~70%가 이 병에 걸린다. 이런 이유로 당뇨 진단 후 안저검사를 통해 당뇨망막병증 유무를 확인하는 것이 당뇨로 인한 합병증을 예방하기 위해 중요하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이하 심사평가원) 당뇨병 적정성 평가 결과, 당뇨병의 대표적인 합병증 중 하나인 당뇨망막병증으로 인한 실명을 예방하기 위해 필요한 안저검사를 받은 환자는 약 46%로 나타났다. 특히 30~50대는 30% 중후반으로 검사 비율이 더 낮은 것으로 집계됐다. 당뇨망막병증은 지속적으로 혈당관리가 잘 되지 않아 망막의 혈관이 손상되는 질환으로 시력저하 및 실명을 일으킨다. 심사평가원의 김하경 전문위원(안과 전문의)은 “대한안과학회에 따르면 국내 3대 실명 질환은 당뇨망막병증, 황반변성, 녹내장이며, 당뇨망막병증이 성인 실명 원인의 1위 질환으로 꼽힌다”고 하였다. 당뇨망막병증으로 시력저하 등의 증상을 느꼈을 때는 이미 상당히 진행돼 △황반부종 △유리체출혈 △망막박리 등 심각한 합병증이 발생한 것이다. 황반부종은 중심시력을 담당하고 있는 황반구가 부어올라 사물이 찌그러져 보이거나 심하면 시력저하이 초래된다. 유리체 출혈은 망막의 혈관이 터져 유리체로 출혈되는 증상으로, 눈앞에 갑자기 많은 반점이 떠다니거나 심하면 시력저하가 우려된다. 망막박리는 망막이 있어야 할 부분에서 떨어져 들뜨는 것으로 시세포의 기능이 저하되어 시력저하 또는 실명이 될 수 있다. 대한당뇨병학회에서 2021년 만든 당뇨병 진료지침을 통해 △1형 당뇨병 환자는 진단 후 5년 이내에 망막 주변부를 포함한 안저 검사나 포괄적인 안과검진을 받고 △2형 당뇨병 환자는 진단과 동시에 망막 주변부를 포함한 안저검사나 포괄적인 안과검진을 받는다. △이후 매년 안과검진을 한다. 망막병증의 소견이 없고 혈당조절이 잘되면 1~2년 간격으로 검사할 수 있다고 밝혔다. 2019년 기준 당뇨망막병증 환자는 약 41만 명으로 매년 증가하고 있고, 당뇨병을 앓은 기간이 길고 혈당 조절이 잘 되지 않을수록 당뇨망막병증의 위험은 높아진다. 유병기간이 6년 이상 10년 이하인 환자 10명 중 2명, 15년 이상인 환자 3명 중 2명이 당뇨망막병증을 앓고 있다. 또한, 당화혈색소 수치가 1%씩 높아질 때마다 당뇨망막병증의 위험도가 1.4배 증가한다. 심사평가원 김보연 평가책임위원은 “당뇨병은 혈당관리가 잘 되지 않을 경우 혈관이 손상되어 당뇨망막병증 등 여러 합병증이 생길 수 있다. 혈당관리를 통해 합병증 발생 위험을 늦출 수 있기에 생활습관 관리와 지속적인 치료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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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생활습관병
    2022-01-28
  • 근육량 늘려야 ‘무병장수’ 노년 가능
    “근육, 만성질환의 약 복용 줄이고 암 세포 사멸 유도” “노년기 되면 탈수 취약, 적정량 물 섭취 중요” [현대건강신문] 고령자의 근육 손실은 자연스러운 현상으로 치부해 많은 관심을 두지 않는다. 하지만 근육세포는 전신 건강에 미치는 영향이 매우 크기 때문에 근육량 유지에 힘써야 한다. 가천대 길병원 정형외과 이병훈 교수는 나이가 들면서 근육량의 손실이 두드러지는 ‘근감소증’이 발생할 수 있으며, 근육량은 전신 건강에 미치는 영향이 큰 만큼 관리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병훈 교수는 “노화에 따른 근육손실은 1989년 로젠버그(Irwin Rosenberg)가 처음으로 근감소증이라는 용어를 사용하면서부터 의학적 관심 사항이 됐다”며 “최근 근감소증은 진단 기준도 마련되고 세계질병분류(ICD)에 등록돼 노화가 아닌 일종의 질환으로 분류되고 있다”고 말했다. 근감소증은 원발성인 일차성과 속발성인 이차성으로 나눌 수 있다. △원발성 근감소증은 노화 그 자체로 진행되며 △속발성 근감소증은 질병, 신체활동량 감소, 영양 섭취장애나 흡수장애 등으로 발생한다. 나이가 들면서 신체 근육량은 줄어들게 된다. 빠르게 수축하는 근섬유의 위축과 손실이 발생하고 근육섬유 자체의 수와 크기도 줄어든다. 근육세포 및 근섬유의 미세구조 변화로 자연스럽게 근육량이 감소하는 것이다. 게다가 노화로 각종 신체기능이 떨어져 만성염증 및 산화스트레스, 인슐린 저항성 증가 등으로 근육세포의 사멸을 유도하기도 한다. 따라서 노화 진행 정도와 근육량 감소는 비례하게 된다. 하지만 근육량 감소를 나이듦으로 인해 당연한 것으로 치부해서는 안 된다. 근육량 감소가 근기능 저하로 이어져 낙상 같은 신체 기능이 떨어져 부상 위험이 증가하게 된다. 또 골밀도 저하로 연결되기도 한다. 게다가 근육량이 줄어들면 기초대사량이 낮아져 비만과 내장비만을 유발하게 된다. 이 교수는 “근감소증을 예방할 수 있는 것은 근력 운동”이라며 “근력 운동의 효과는 외적인 외모의 변화와 퍼포먼스의 향상뿐만 아니라, 만성질환의 예방 및 치료에도 효과가 있기 때문에 고령 만성질환자들에게 중요성이 강조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유명 학술지인 란셋(Lancet)에는 고령 만성질환자들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고혈압, 고지혈증, 당뇨병, 협심증과 같은 질환치료를 위한 약물복용을 근력운동이 대체할 수 있음이 보고되기도 했다”고 덧붙였다. 근력 운동은 건강에 여러 가지 장점을 제공한다. 우선 혈류개선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이는 고혈압이나 심근경색, 협심증 같은 혈관질환을 예방하고, 자율신경계의 원활한 조율을 통해 부정맥이나 급사의 위험성을 낮춘다. 또한, 인슐린저항성을 낮춰 당뇨병을 조절할 수 있고, 고지혈증을 치료할 수 있다. 근력 운동은 세포사멸과 관계있는 장수유전자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쳐 노화를 방지하는 효과도 있다. 특히 근력 운동을 하면 암도 예방할 수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근육에서 분비되는 ‘calprotectin’이란 단백질은 암세포의 성장을 억제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1995년 ‘Leukoc Biology’에 소개된 연구에서는 운동이 대장암을 비롯한 암을 예방하는 것으로 검증되기도 했다. 현재까지 입증된 근력 운동의 효과는 △심혈관계 질환예방 △고혈압 치료 △부정맥 예방, 치료 △대장암 예방 △장수효과 △당뇨병 조절 △고지혈증 치료 △항암효과 △우울증 치료효과 △낙상 예방 등이 있다. 노화에 따른 근감소증 예방을 위해서는 충분한 수분 섭취도 매우 중요하다. 근육은 많은 수분을 함유하고, 수시로 물의 이동이 일어날 수 있는 수분의 저장고 역할을 한다. 따라서 탈수상태가 지속되는 경우 근육의 감소가 가속화할 수 있어 하루 물 섭취 권장량을 지키는 것이 중요하다. 이 교수는 “노년기가 되면 갈증 조절 중추기능의 저하와 신장기능의 저하로 인해 탈수에 취약해지며, 혈압약과 같은 만성질환의 치료를 위해 복용하는 약물 중 이뇨작용을 유발하는 것도 있어 만성탈수 상태로 빠지게 된다”며 “이 같은 이유로 발생한 만성 탈수는 근육 기능의 감소와 효율 저하로 이어지게 되기 때문에 적정량의 물 섭취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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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2-0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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