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4-04-19(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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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키트루다’ 자궁내막암 등 15개 적응증 급여 확대 4번째 ‘고배’
    [현대건강신문=여혜숙 기자] 면역항암제 키트루다에 대한 건강보험 급여기준 확대가 또 다시 좌초됐다. 급여기준 확대를 위한 첫 관문인 암질환심의위원회를 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은 17일 제3차 암질환심의위원회(이하 암질심)에서 심의한 '암환자에게 사용되는 약제에 대한 급여기준 심의결과'를 공개했다. 이번 암질심에서 관심을 모았던 것이 한국MSD의 면역항암제 '키트루다(펨브롤리주맙)의 급여기준 확대 여부다. 키트루다는 이미 비소세포폐암 2차, 흑색종 1차 등에 급여을 받고 있는 상태로, 한국MSD는 자궁내막암 등 15개 적응증에 대한 급여기준 확대를 신청한 것으로 지난해 10월 처음 심의 신청을 한 이후 11월, 올해 1월까지 이미 세차례 '급여기준 미설정' 결정이 내려진 바 있다. 다만, 이번 암질심에서는 "재정분담(안) 추가 제출 시 급여기준 설정 여부를 재논의하겠다"는 단서조항이 붙었다. 이번 암질심에서는 급여기준 확대를 신청한 암젠코리아의 다발성 골수종 치료제 '키프롤리스(카르필조밉)와 한국다케다제약의 호지킨 림프종 치료제 '애드세트리스(브렌툭시맙-베도틴)', 한국로슈의 비호지킨 림프종 치료제 '맙테라(리툭시맙)'의 급여기준이 설정됐다. 키프롤리스는 지난 2018년 이전에 한 가지 이상의 치료를 받은 다발성골수종 환자의 치료에 레날리도마이드 및 덱사메타손(KRd 요법) 또는 덱사메타손과의 병용요법(Kd 요법)에서 급여 등재됐다. 이어 지난 2021년 5월 키프롤리스는 이전에 한 가지 이상의 치료를 받은 다발골수종 환자의 치료에서 덱사메타손과의 병용요법(Kd)에 대한 주 1회 용법용량 추가 및 다라투무맙과 덱사메타손과의 병용요법(KdD)으로 식품의약품안전처의 적응증 확대 승인을 받았다. 암질심에서는 다라투무맙을 전액본인부담하는 조건으로 급여기준을 설정했다. 애드세트리스는 이전에 치료받은 적이 없는 3기 또는 4기 호지킨 림프종에서 독소루비신, 빈블라스틴, 다카르바진 등 화학요법제와 병용요법에서 IPS 조건 삭제 조건으로 급여기준을 설정했다. 또, '맙테라'는 CD20양성의 미만형 대형 B세포 비호지킨 림프종에 CHOP화학요법과 병용요법에 대한 급여기준을 설정했다. △벨케이드주(보르테조밉) △엔독산(시클로포스파마드) △덱산메타손(덱사메타손) 등에 대한 다발골수종 동반 아밀로이드증의 급여기준이 설정됐다. 한편, 요양급여 결정신청을 한 한독의 재발성 또는 불응성 미만성 거대 B세포 림프종 치료제인 '민쥬비주(타파시타맙)'와 한국얀센의 EGFR 엑손 20 삽입 변이 비소세포폐암 치료제 '리브리반트(아미반타맙)'의 급여기준 미설정 결정을 받았다. 한국아스트라제네카의 유방암 치료제 '졸라엑스 엘에이데포(고세셀린)'과 한국다케다의 유방암 치료제 '루프린디피에스(류프롤리드) 등의 급여기준 확대 신청은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 질병
    2024-04-18
  • 강원·영동, 췌장암 환자 증가율 전국보다 높아
    [현대건강신문] 강원·영동지역에서 조기 발견이 어려운 췌장암이 발병된 환자가 전국 증가율보다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췌장암은 전체 암 발생률 중 3.2%로 빈도수가 낮은 암이지만 특이 증상이 없어 조기 발견이 어렵고 진단 시에는 이미 주변 장기로 침윤되어 절제 가능성 또한 낮은 암종이다. 2017년부터 2021년까지 5년 생존율이 15.9%밖에 안 되고 수술 부위뿐 아니라 이외의 장기에도 재발이 흔하다는 특징을 가지고 있다. 강릉아산병원 자료에 따르면 2021년 해당 병원에서 치료를 받은 췌장암 환자 수는 117명으로 2011년 46명에 비해 약 154% 증가했다. 이는 중앙암등록본부가 발표한 동일 연도 대비 전국 췌장암 환자 증가율인 74%보다 높은 수치다. 또한, 연령대를 살펴보면 △0세~39세 0% △40세~49세 3% △50세~59세 14% △60세~69세 26% △70세~79세 35% △80세 이상 23%로 주로 고령층 환자가 많았다. 강원·영동지역 췌장암 환자 증가에 대해 강릉아산병원 소화기내과 이성구 교수는 “건강검진 보편화로 인해 췌장 이상 소견 발견이 증가하고 강원자치도 내 인구 고령화에 따른 것으로 판단된다”며 “나이는 췌장암의 주요 위험요인이며 80% 이상의 환자가 60세 이상 노년기에 발병한다”고 말했다. “폐암 방사선 치료 후 생긴 변형 섬유조직, 재발암 아니다” 경희대병원 공문규 교수 “PET-CT와 조직검사 통해 명확하게 확인해야” 암사망자수 1위인 ‘폐암’...병기 구분없이 방사선 치료 활용도 높아져 2022년 우리나라 암 사망자 수는 83,378명이다. 그 중 폐암 사망자 수는 18,584명으로 약 22.3%를 차지한다. 암환자 4명 중 1명이 폐암으로 인해 목숨을 잃고 있는 셈이다. 경희대병원 방사선종양학과 공문규 교수는 “폐암 치료는 1기에서 2기까지는 외과적 절제술, 3기는 방사선 치료, 4기는 항암약물치료를 시행하나 주로 3기 이상인 상태로 폐암이 진단되어 방사선 치료를 먼저 접하는 환자들이 많다”며 “또한, 최근 1기에서도 방사선 치료가 외과적 절제술과 비슷한 정도의 효과를 보인다는 사실이 입증되어 폐암 환자의 방사선 치료 시행 비율은 지속적으로 높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폐암 방사선 치료는 강한 에너지의 레이저 빔으로 암 세포의 DNA를 파괴시켜 암세포를 사멸시킨다. DNA가 파괴돼 사멸된 암세포들은 체내 면역 반응에 의해 흡수된다. 하지만, 모두 흡수되지는 않고 일부는 섬유조직으로 변형된 채 남아있다. 공문규 교수는 “사멸된 암세포가 변형된 섬유조직은 방사선 치료 후 발생한 일종의 흉터로 넘어지거나 다쳐 생긴 큰 상처가 아물어도 흉터가 남는 것과 비슷한 이치”라며 “방사선 치료 시작 3개월 후부터 1년 정도까지는 크기가 커질 수 있으나 섬유 조직 내에 살아 있는 암세포는 없기 때문에 별다른 문제를 일으키지 않는다”고 말했다. 변형된 섬유조직은 흉부 엑스선(X) 혹은 CT(컴퓨터단층) 촬영 시 불규칙한 경계를 갖는 흰 음영으로 보인다. 사람에 따라 매우 다양한 양상을 보여 방사선 치료 후 3-4년이 지난 시점까지 흉터조직의 크기가 커지기도 한다. 공문규 교수는 “CT상 흉터조직과 재발암이 유사하게 보이기 때문에 정확한 구분이 중요하다”며 “재발된 폐암 환자에게 시행하는 모든 치료는 필연적으로 심각한 후유증을 유발할 수 있기 때문에 흉터 조직을 재발암으로 오인하지 않도록 매우 신중하게 판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재발 여부 판단에 있어 가장 중요한 건, 방사선 치료 후 암덩어리와 그 주변 조직이 섬유화되면서 흉터조직으로 변형된다는 사실을 기억하는 것이다. 또한, 재발암은 CT소견 상 비교적 균일한 경계를 보이는 반면, 흉터 조직은 불규칙한 경계를 보인다는 사실도 중요한 감별 포인트다. 공문규 교수는 “CT 소견만으로 감별하기 애매모호하다면 PET-CT를 추가로 찍어보는 것이 큰 도움이 된다”며 “재발암은 PET-CT에서 밝게 보이지만, 흉터조직은 그렇지 않기 때문에 감별이 쉽게 가능하다”고 말했다. 이어 “재발암이라는 확신이 들더라도 바로 치료를 시행하지 말고, 가능하면 확진을 위해 조직검사 시행을 권고한다. 조직검사 없이 재발로 판단해 치료를 시행했다가 나중에 재발암이 아닌 흉터조직으로 밝혀지는 경우가 비일비재하다”고 덧붙였다. 두경부암 유전·흡연·음주 등 위험요인 연관성 확인 두경부암 유전적 소인있으면 니코틴·알코올 장애, 만성 폐질환 등 주의 필요 이미 알려진 흡연·음주도 빈도와 양에 따라 위험도 높아져 두경부 편평상피세포암과 이를 유발하는 위험요인의 연관성을 확인한 연구결과가 나왔다. 강동경희대병원 이비인후과 이영찬 교수가 미국 펜실베이니아대학교 공동 연구팀과 함께 ‘두경부암의 유전적 소인과 관련 잠재적 위험요인 조사를 위한 전장 표현형 연관성 분석 연구’를 발표했다. 두경부암의 유전적 소인은 두경부암은 물론, 니코틴 중독과 알코올 장애, 폐기종, 만성기도폐쇄, 기관지암과 연관성이 높았다. 또한 흡연과 음주는 빈도와 양 또한 두경부암 발생에 큰 영향을 주는 것으로 확인됐다. 세계에서 여섯번째로 흔한 암인 두경부 편평상피세포암(head and neck squamous cell carcinoma, HNSCC)은 주로 구강과 인두에 영향을 미치는 악성 종양을 말한다. 지금까지 밝혀진 주요 원인으로는 직접적인 흡연과 음주, 인유두종 바이러스(HPV) 감염 등이 있다. 이는 이미 여러 역학 연구를 통해 규명되었지만, 실제로 이런 위험 인자를 가진 사람 중에서도 소수에서만 두경부 편평상피세포암이 발생하고 있어 추가 연구가 필요했다. 잘 알려진 위험인자 외에도 유전적 소인을 포함한 다양한 잠재 요인이 두경부암 발병에 병리학적 주요 원인으로 작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연구팀은 두경부 편평상피세포암의 유전적 소인과 다양한 질환 표현형들 사이의 연관성을 확인하기 위해 34만명 이상의 대규모 유전체 분석연구를 진행했다. 먼저 검증군은 유전체 데이터를 비롯한 전자건강기록(electronic health record)이 있는 30만 8,492명의 영국 바이오뱅크(UK Biobank) 데이터를, 재현군으로는 미국의 펜실베이니아 의과대학 바이오뱅크(Penn Medicine Biobank, PMBB)에서 3만 8,401명의 데이터를 확보했다. 두경부 편평상피세포암의 유전적 소인을 정량화하기 위해 국제 두경부암 유전체 컨소시움의 전장 유전체 연관성 분석(genome-wide association study, GWAS) 결과를 활용했으며, 최신 다유전자 위험 점수(polygenic risk score, PRS) 모델링을 수행했다. 이 점수를 기반으로 전장 표현형 연관성 분석(phenome-wide association study, PheWAS)을 수행해 전자건강기록의 정제된 800가지 이상의 질병코드를 비롯한 수집된 생활습관, HPV 감염 여부와의 연관성 분석을 진행했다. 연구결과 두경부 편평상피세포암의 유전적 소인이 두경부 편평상피세포암의 자체 발병 위험을 높이는 것은 물론 니코틴·알코올성 관련 장애, 폐기종, 만성 기도 폐쇄, 기관지암과 견고한 연관성이 있음이 확인됐다. 이러한 연관성은 독립 코호트 데이터인 PMBB에서도 재현되었다. 또한 두경부 편평상피세포암의 유전적 위험도는 단순 흡연·음주의 여부를 비롯하여, △빈도 △양과도 유의미한 연관성이 관찰됐다. 다만 이번 연구에서는 제한된 데이터로 인해 두경부 편평상피세포암의 유전적 소인과 HPV 감염의 연관성을 규명할 수는 없었다. 이영찬 교수는 “대규모 바이오뱅크 데이터를 통해 두경부 편평상피세포암의 유전적 소인과 관련된 새로운 요인들을 찾았고, 이는 질병에 대한 이해도를 높이고 향후 새로운 임상 전략에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연구와 같은 대규모 바이오뱅크를 통한 다유전자 위험 점수 모델링 연구가 한국인에서도 예방 및 맞춤 의학 전략에 대한 새로운 정보를 제시할 것”라고 기대했다. 이번 연구는 국제 의학 학술지 BMC 메디신(BMC Medicine) 최근호에 게재되었으며 BRIC(생물학 연구정보센터)의 ‘한국을 빛내는 사람들' 논문에 등재되었다.
    • 질병
    2024-04-18
  • 흡연자, 방광암 발병 위험도 비흡연자 비해 최고 7배
    [현대건강신문] 방광암은 60~70대에서 주로 발생하고 여성보다 남성의 발병 위험도가 3~4배 높다. 특히, 흡연자의 방광암 발병 위험도는 비흡연자의 2~7배에 달한다. 담배의 발암물질이 폐를 통해 몸에 흡수된 뒤 신장에서 걸러져 소변에 포함되는데, 방광이 소변 속 발암물질에 장시간 노출되면 변성이 생기고 암이 발생할 수 있다. 통증 없는 혈뇨가 대표적인 증상인데, 종괴가 만져지면 방광암이 상당히 진행된 것으로 볼 수 있다. 혈뇨 등의 이상 증상이 발견되고 방광암 가능성이 의심되면 소변검사를 실시한다. 소변검사상 이상 소견이 보이거나 육안적 혈뇨를 보인 환자에게는 방광경(내시경) 검사를 하며, 이후 컴퓨터단층촬영(CT)이나 자기공명영상법(MRI) 등을 통해 다른 장기로의 전이 혹은 임파선 전이 등을 확인한다. 방광암은 60~70% 정도가 초기 또는 1기에 진단된다. 이때는 내시경 방광 종양 절제술을 통해 검사 및 치료를 진행한다. 암이 점막이나 점막하층에만 나타나는 비근침윤성 방광암일 경우 개복수술을 하지 않고 경요도 내시경으로 치료하는 게 보통이다. 병기와 조직학적 특징에 따라 다르지만 초기 방광암 환자라도 절반 이상 방광 내 재발을 하며, 고위험군 환자의 경우 10~30% 정도는 근침윤성 방광암인 2기로 진행될 수 있으므로, 재발 가능성을 줄이기 위해 방광 내에 약물을 주입하는 경우가 많다. 이때 사용하는 약물에는 무독화된 결핵균을 이용한 면역치료제(BCG)가 가장 대표적이고, 그 밖에 이용할 수 있는 약제로 마이토마이신-C(Mitomycin-C), 젬시타빈 (gemcitabine) 등이 있다. 2기 이상의 방광암은 진행성 암으로, 근침윤성 방광암이다. 주변 장기로 전이는 없지만 뿌리가 깊은 2~3기 침윤성 방광암의 경우 대부분 개복 후 로봇 근치적 방광 절제술, 인공 방광 조형술 등을 실시한다. 근침윤성 방광암 환자라도 방광을 보존할 수 있다. 이때는 경요도 내시경 하 방광종양절제술, 방사선 치료, 항암치료 등을 병행하기도 한다. 2기 이상의 침윤성 방광암은 공격성이 매우 높아 2년 이내에 제대로 된 치료를 하지 않으면 사망률이 급격히 높아진다. 방광암이 다른 장기로 전이한 4기의 경우 환자에 따라 다르지만 항암치료 그리고 필요에 따라 수술까지 모두 받아야 하는 경우도 종종 있다. 고려대 안산병원 비뇨의학과 태범식 교수는 “근치적 방광 절제술을 시행하는 데는 총 3단계에 걸쳐 3~4시간에서 길게는 5~6시간 정도 걸리는데, 비뇨기계 수술 중에서 가장 어려운 수술로 꼽힌다”며 “먼저, 방광을 절제하고 필요한 경우 남자는 전립선을, 여자는 자궁을 함께 절제한다. 이어서 임파선을 절제하고 마지막 단계는 요로전환술로, 방광을 절제한 환자의 소장의 일부를 잘라 인공 방광을 만드는 수술이다”라고 설명했다. 수술 후 방광암 재발을 막기 위해서는 금연과 함께 간접흡연을 피하는 것이 가장 효과적이며, 암을 유발할 수 있는 독성 화학 물질에 대한 노출도 피하는 것이 좋다. 또한 물을 충분히 마시는 것도 도움이 되고, 균형 잡힌 식습관을 유지하고 적절한 운동과 정기적인 검사도 필요하다.
    • 질병
    2024-04-15
  • ‘다양한 색깔, 테두리 불규칙, 6mm 이상’ 점, 악성 종양 의심
    [현대건강신문] 몸에 있는 크고 작은 점들에 관심을 가져본 적이 있는가? 샤워를 하다가 문득 평소에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던 점이 하나씩 늘어나서 신경이 쓰였던 경험이 있을 것이다. 대개는 평범한 점일 수도 있지만 간혹 대칭이 맞지 않거나 테두리가 불규칙하고, 다양한 색깔이 조합되어 있으며, 크기가 6mm 이상일 경우에는 악성 종양을 의심해 볼 필요가 있다. 피부는 신체의 보호벽일 뿐 아니라 복잡한 해부학적 및 생리학적 기능을 하는 신체 중 가장 큰 기관이다. 부피가 가장 큰 만큼 피부에는 여러 가지 질병과 종양이 생기기 마련이다. 피부암(skin cancer)이란 피부에 발생한 악성 종양을 총칭하는 용어로, '원발성’ 피부암과 ‘전이성’ 피부암으로 분류된다. 통상적으로 좁은 의미의 피부암은 원발성 피부암만을 의미한다. 피부암 양상은 사람마다 다르며, 같은 사람이라고 해도 부위별로 피부암 발생 및 분화에 관여하는 요소는 매우 다양하고 그 요소들이 복합적으로 작용한다고 알려져 있다. 2009년 발표된 한국중앙암등록본부 자료에 의하면 2007년에 우리나라에서 피부암은 연평균 2,889건 발생하여 전체 암의 1.8%였고, 인구 10만 명 당 새로운 환자가 발생한 건수는 5.9건이었다. 연령대별로는 60대 이상이 70.5%를 차지하는 만큼 피부암은 주로 노인에게 발생한다는 점에 주의할 필요가 있다. 원발성피부암은 크게 비흑색종피부암과 악성흑색종의 두 가지로 분류된다. 비흑색종피부암에는 피부암 중 가장 흔한 기저세포암과 다음으로 흔한 편평세포암이 포함되며, 이들은 대부분 국소적으로만 침윤하고 타 장기로 잘 전이되지 않아 비교적 양호한 경과를 보인다. 이에 반해, 악성흑색종은 비흑색종피부암과는 달리, 침윤과 전이가 흔하므로, 조기에 진단하여 적극적으로 치료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전체 피부암 중 △기저세포암 △편평세포암 △악성흑색종 각각이 차지하는 비율은, 기저세포암이 가장 흔하여 30~40% 이상을 차지하며, 편평세포암이 다음으로 흔하여 20~30%를 차지하였다. 그다음으로 흔한 악성흑색종은 10~20%를 차지한다. 대부분의 피부암 및 암전구증의 발생에 자외선이 가장 큰 원인으로 작용하지만, 각 암종별로 차이를 보이는 부분이 있다. 기저세포암의 경우, 자외선에 간헐적으로 짧게 과다하게 노출되는 것이 직업적으로 장기간 노출되는 것보다 더 위험한 것으로 보고된 바 있으며, 방사선 노출 및 면역 억제 시에도 발생 위험이 증가할 수 있다. 편평세포암은 발생 위험도가 자외선 노출량에 직접적으로 관련되어 있으며, 만성궤양, 화상 흉터, 만성 골수염의 농루, 사람유두종바이러스감염, 면역 억제, 일부 유전 피부질환 등에서도 발생 위험이 증가한다. 악성흑색종은 일반적으로 강한 자외선 조사 시에 발생 위험이 상승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나, 우리나라에서 호발 하는 말단 흑색점 흑색종의 경우 자외선이 특별히 원인으로 작용하지는 않으며, 아직까지 뚜렷한 원인을 밝히지 못하고 있다. 피부암은 어떤 종류이든 기본적으로 반점으로 시작하여 점점 크기가 커져 종괴로 진행하는 형태로 나타난다. 기저세포암은 대부분 얼굴에 발생하며, 종괴의 경계가 둥글게 말려 있는 형태가 특징적이라 '설치류 궤양, 즉 쥐가 파먹은 것 같은 모양의 궤양’으로 불린다. 편평세포암은 만성일광손상부 및 만성궤양, 화상 흉터, 만성골수염농루등의 전구 병변에서 생기는 경우가 대부분이므로, 병변 자체도 궤양과 흉터를 동반한 공격적인 형태로 나타나는 경우가 많다. 악성흑색종 중 우리나라에서 흔한 말단흑색점흑색종은 손발톱에 크기가 점점 증가하는 흑갈색판으로 나타난다. 빠른 속도로 병변의 크기가 증가하는 경우가 많지만, 일부에서는 오랜 기간 크기가 비슷한 상태로 유지되다가 수년이 경과한 후에 크기가 증가하기 시작하기도 한다. 모든 피부암의 전통적인 일차 치료법은 수술적 제거이다. 수술 시에는 육안적으로 정상인 경계부조직까지 상당 부분 포함하여 눈으로 보이지 않는 암세포의 확산까지 안전하게 광역절제해야 한다, 암 제거 후 피부 결손이 발생한 부분에는 국소피판술 및 피부이식술 등으로 피부를 재건해준다. 이외에도, 표재성기저세포암 및 피부암전구증의 치료에 광선치료제, 이미퀴모드라는 국소면역조절제를 사용하기도 한다. 질환의 상태에 따라 냉동치료, 전기소작술과 같은 국소파괴요법을 시행할 수도 있다. 악성흑색종의 경우는 피부 병변을 수술적으로 제거한 다음, 병이 진행한 정도에 따라 전신 항암치료, 방사선치료 등을 시행할 수 있다. 자외선이 피부암의 가장 대표적인 원인이므로, 평소에 자외선차단제, 양산, 모자, 의복 등을 이용하여 자외선 차단을 잘 시행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특히 해수욕과 같이 장시간 강한 일광에 노출되는 경우에는 가능하면 긴팔의복과 챙이 큰 모자를 이용하여 자외선을 차단해 주는 것이 바람직하며, 노출되는 부위에는 2시간 이내의 간격으로 방수가 되는 자외선차단제를 반복 도포하는 것이 필요하다. 특히, 피부에 발생하는 악성종양은 내부 장기에 발생하는 악성종양과는 달리 직접 눈에 띄게 되므로 조기에 발견하기가 비교적 쉽고 적절하게 치료하면 예후가 양호하긴 하다. 그러나, 일반적으로 다른 장기의 암종에 비해 관심이 소홀하여 치료 시기를 놓치는 수가 허다하다. 자외선차단제 사용을 포함한 자외선 차단의 노력을 습관화하는 것이 필요하며, 피부에 새로운 점이나 종기를 발생한 경우나 의심되는 병변을 발견하는 즉시 전문의를 찾아 검진을 받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서울시 보라매병원 성형외과 박지웅 교수]
    • 질병
    2024-04-09
  • 간암 치료 전문의들, 고주파열치료술 주목
    [현대건강신문=여혜숙 기자] 대한간암학회는 지난 5일 서울 삼성동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서울 파르나스에서 ‘경계가 없는 간암(Liver Cancer without Borders)’을 주제로 정기학술대회를 개최했다. 의료계의 어려운 상황 속에 열린 이번 학술대회는 △내과 △외과 △영상의학과 △방사선종양학과 △병리학과 △기초연구 등의 다양한 간암 전문가들이 참여해 최적의 진료 방법을 논의했다. 대한간암학회 최종영 회장(서울성모병원 소화기내과 교수)은 “간암학회의 전신인 간암연구회 시절부터 외과, 내과, 영상의학과, 방사선종양학과, 병리과 선생님들이 모여서 어떻게 잘 협력해서 치료할까 시작했던 것이 학회의 모토가 됐다”며 “(경계가 없는 간암을) 주제로 잡은 것은 이제 이렇게 과간의 경계도 없어지고, 또 최근의 치료법들이 너무 고도화되다 보니 치료법들도 경계가 없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금년에는 특별한 행사 한 가지를 준비했다. 고주차열치료는 국소 치료법 중 하나로, 작은 사이즈의 간암을 완치할 수 있는 아주 중요한 치료법의 하나인데, 이번에 치료 가이드라인을 마련했다”고 말했다. 대한간암학회 연구위원회에서는 최근 근치적 치료법 중 하나인 간암 고주파열치료술(Radio-Frequency Ablation, RFA)을 포함한 국소치료술에 대한 전문가 합의안을 발표해 주목을 받았다. 특히 고주파열치료술은 치료 후 ‘잔존 간 기능 보존’이 수술보다 우수해 간 가능이 상대적으로 좋지 못한 환자에서 수술을 대체할 수 있는 치료법으로 전신마취나 개복을 하지 않기 때문에 입원 및 회복 기간이 짧은 것도 큰 장점이다. 최 회장은 “국내에서 고주파열치료술을 시행한 지 20년이 훌쩍 넘었지만 임상에서는 기존에 알려진 내용 말고는 제대로 참고할 만한 내용이 없었다”며 “이번 전문가 합의안에서는 아주 자세한 내용들이 많아 주로 시술하시는 영상의학, 내과, 외과, 의료진에게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이번 학회에서는 작년에 이어 두 번째로 대외협력위원회와 함께 국제간암학회와 조인트 심포지엄을 개최했다. 이 심포지엄은 ‘간암의 진단 및 치료 시너지’라는 주제로 간암 치료의 최신 동향을 공유하고 국내외 간암 전문가들 간의 협력을 강화하는 장이 되었다. 학회 교육위원회에서는 전임의, 전공의, 간호사 등을 대상으로 ‘실전 간암 치료’ 주제의 교육 프로그램을 마련했다. 또, 진행성 간암의 면역항암치료에 대한 최신 임상 결과들이 발표돼 주목을 받았다. 대한간암학회 김경식 차기 회장(세브란스병원 소화기내과 교수)은 “간암 치료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것은 환자”라며 “국내외 간암 연구 및 치료에 대한 새로운 지견을 모색하고, 간암 환자들에게 더 나은 치료와 삶의 질을 제공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 질병
    2024-04-08
  • “유럽 췌장암 사망률 보고 깜짝 놀랐다”
    “조기 췌장암 진단 도구 명확한 게 없어” “최근 환자 맞춤형 항암 치료 연구 가시화” [현대건강신문=박현진 기자] “유럽에서 발생하는 암 중 췌장암이 1위로 부상했다는 발표에 깜짝 놀랐다” △육식을 즐겨먹는 서구 식단의 보편화 △고령화로 췌장과 담도질환이 증가하고 있는 가운데, 유럽췌장학회는 췌장암이 유럽에서 발생하는 암 중 1위를 차지했다고 발표했다. 대한췌장담도학회 이진 이사장(한림대동탄성심병원 소화기내과 교수)은 5일 서울 광장동 그랜드워커힐호텔에서 열린 췌장담도학회 국제학술대회(IPBM) 간담회에서 전 세계적으로 췌담도질환이 증가하고 있다고 경고했다. 미국의 경우 전체 인구의 10~15%에서 대표적인 췌담도 질환인 담석증이 발생하고 있다. 이진 이사장은 “담석증은 모든 소화기계 질환을 통틀어 가장 흔한 입원 이유”라며 “국내에서도 식단의 서구화로 인하여 대표적인 위험인자인 비만 환자가 증가함에 따라 담석 환자가 증가하고 있어 유럽과 비슷한 발생 양상을 보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자료에 따르면 2011년 11만 명이던 담석증 환자는 2022년 24만 명으로 10년 동안 2배나 증가했다. 전체 담석 환자 중 10~25%에서는 △복통 증상 △급성 담낭염 △담도염 △담석성 췌장염 등의 합병증을 경험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우리나라에서도 췌장암 급증세가 심상치 않다. 2022년 기준으로 췌장암 환자가 8.500명 발생해 전체 암 중에서 8번째를 차지했다. 특히 의료기술의 발달과 건강검진의 활성화로 1993년도부터 국내 전체 암 생존율은 30% 이상 높아졌지만, 췌장암은 증가 폭이 5%에 불과해, 암 종별 사망자수는 4위를 차지하고 있다. 이 이사장은 “담도암의 경우도 공식 통계에서 췌장암 다음 자리를 차지하고 있지만 상당수 환자가 간암으로 분류돼, 실제 담도암 환자수는 췌장암 보다 많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이사장은 췌장암 등 췌담도질환이 급증하는 주요 원인으로 △질환 자체의 복잡성 △초기 췌장암 진단 도구 미확정 △인구 고령화를 꼽았다. 이종균 회장(삼성서울병원 소화기내과 교수)은 “췌장암의 사망률이 높은 것은 주변 혈관이나 장기로 침범하는 특성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 이사장은 “표적치료제, 면역치료제 등 다양한 항암제가 나왔고 위암, 폐암 치료시 반응이 좋지만 췌장분야는 암이 발생하는 원리가 복잡하고 다난하다”며 “(위험요인) 한 가지를 자른다고 해서 (췌담도암) 예방이 어렵고 가장 큰 리스크(Risk, 위험)가 고령화로, 85~90세에 진단해도 수술하기 만만치 않다”고 밝혔다. 이날 열린 췌장담도학회 국제학술대회(IPBM)에서도 ‘췌담도질환 극복’이 핵심 주제였다. 이 이사장은 “췌담도질환자를 살리기 위해 내시경 치료가 굉장히 중요하다”며 “암 환자의 내시경 치료를 잘하느냐에 따라 환자 생존기간과 항암치료 가능 여부가 결정된다”고 밝혔다. 국내외 학회의 췌담도질환 연구 과정도 소개한 이 이사장은 “4~5년 전만해도 경계선상에 있어 수술하기 애매한 췌장암도 지금은 미리 항암치료 한 뒤 수술할 수 있게 돼 생존기간이 2~3년 늘어나거나, 항암치료·방사선치료·면역치료를 병행하면서 치료 성과가 높아지고 있다”며 “정밀의학시대가 다가오면서 환자 개개별로 맞춤형 항암 치료를 시행하면 좋은 결과가 나온다는 연구 결과가 나오고 있다”고 밝혔다.
    • 질병
    2024-04-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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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암 환자 약물치료, 면역항암제·신약 개발에 대한 기대 커”
    [현대건강신문=여혜숙 기자] “우리 몸의 면역 기능을 활성화 해 암을 치료하는 개념의 면역항암제는 기존 항암치료와 달리 구토 탈모 등의 부작용이 적고 치료효과가 크다는 장점이 있대요”, “표적치료제가 신약으로 개발돼서 치료가 가능하다고 하니 불행 중 다행이라고 할까요? 이길 수 있다는 완치될 수 있다는 희망이 있어서 얼마나 다행인지 모르겠습니다” 표적 항암제와 면역항암제가 잇따라 출시되면서 암 환자들의 약물 치료에 대한 기대가 높아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암 환자들이 암 진단 후 치료 과정에서 두려움, 불안과 같은 정서적 어려움이 신체·질병으로 인한 어려움만큼 주요한 것으로 나타났지만, 대부분 관리를 받지 못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대한종양내과학회와 대한항암요법연구회는 ‘항암치료의 날 기자간담회’를 열고 항암 소셜리스닝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와 ‘현명한 암 환자가 기억해야 할 6가지 수칙’을 발표했다. 소셜 리스닝은 2021년 10월 1일부터 2022년 9월 30일까지 최근 1년간 네이버 블로그, 까페, 지식인 및 다음 까페, 유튜브, 댓글 등 온라인 소셜 미디어 상에서 암, 항암, 환자관리 등 3가지 키워드 16만 9,575건의 언급량을 수집, 분석해 이뤄졌다. 암 환자들이 암 진단 후 치료 과정에서 겪게 되는 어려움에 대한 언급량 2만 899건을 분석한 결과 ‘정서적 어려움’이 42%를 차지하여, 52%를 나타낸 ‘신체/질병적 어려움’만큼 주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정서적 어려움은 초기부터 치료과정 전반에 다른 양상으로 나타났으며, 공통적으로 두려움, 불안과 같은 고통스러운 감정이 꾸준히 언급됐다. 심지어 치료 후 극복 단계도 재발에 대한 걱정, 또한 악화 시에는 죽음에 대한 두려움의 언급량이 도드라졌다. ‘암 환자 대상 소셜리스닝 결과’를 발표한 인하대병원 혈액종양내과 임주한 교수는 “환자들의 마음건강은 실제 치료 효과에도 영향을 미치는 만큼 임상 현장에서 정신의학과 협진 등 다학제적인 관점으로 강조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정서적 어려움의 중요성에 반해, 환자 관리 관련 1만 6,743건의 언급량 중 정서적 어려움을 해소하기 위한 ‘내적 관리’를 한다는 언급량은 9%에 그쳤다. 특히 정신과 상담, 항우울제 복용 등 전문가의 도움을 통해 적극적으로 정서적 어려움을 관리하는 비율은 매우 낮았다. 이에 임 교수는 “생사의 기로에 놓은 환자들의 정서적인 어려움은 임상 현장에서 무척이나 잘 인지하고 있다"며 "앞으로 계속 주의 깊게 케어해야 할 부분”이라고 지적했다. 또한 암 환자들의 암 관련 정보 습득 채널에 대한 언급량 1,661건을 분석한 결과 전문가/의사는 44%, 환우 24%, 온라인 커뮤니티 18%, 유튜브는 14%를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문가/의사 못지 않게 온라인 및 다른 환우를 통해서 암 정보를 얻는 것으로 분석된 결과와 관련해 환우와 의료진과의 소통 강화는 물론, ‘국가암정보센터’ 등 공식 암 정보 사이트에 대한 접근성을 높여야 한다는 점이 논의됐다. 소셜리스닝 상 가장 많이 언급된 암종 1~3위는 유방암, 폐암, 대장암 순으로 나타나, 실제 국내 발병률 순위인 갑상선암, 폐암, 위암과는 차이가 있었다. 임 교수는 “폐암의 경우 암종 중 가장 높은 사망률을 보이고 있어 관심이 높은 것으로 보인다”며 “대장암 및 유방암은 최근 젊은 층에서 호발하고 있어 소셜 리스닝이라는 방법 특성상 높게 반영된 것으로 분석된다”고 밝혔다. 항암제 임상시험 관련, 기존 치료에 불응할 때 대안책으로 치료 효과나 치료비 부담 측면에서 긍정적이나, 안전성에 대한 부분을 우려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임 교수는 “암 환자들은 치료법과 관련해 면역항암제에 대해서는 긍정적으로, 신약개발에 의한 암 정복에는 기대감을 나타냈다”며 “반면 기존 항암치료에 대해서는 탈모, 구토, 식욕 부진, 면역력 저하 등 부작용과 치료제 내성, 비급여 치료제에 의한 경제적 부담 등의 부정적인 의견을 나타냈다”고 말했다. 특히, 항암제의 치료 접근성 부분에 대해 대다수의 표적항암제, 면역항암제는 보험 적용이 되지 않고 있다는 점을 주로 언급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암환자의 일상생활 관리에 관한 분석도 공유돼 눈길을 끌었다. 건강한 음식과 영양제 섭취, 가벼운 운동 등 함암치료 과정 속 체력을 유지하는 과정을 공유하고 논의하는 환우들이 많은 가운데, 가발, 눈썹 문신 등으로 항암 치료에 따른 외적 변화 대해 스트레스 관리를 하는 환우들도 있었다. 또한 정신과 진료, 심리 치료, 명상, 환우들과 소통 등 내적인 부분을 관리한다는 내용도 언급됐다. 대한종양내과학회 안중배 이사장(세브란스병원 종양내과 교수)은 “소셜 리스닝을 통해 이전의 설문조사로 확인하기 어려웠던 항암치료에 대한 실제 환자들의 인식과 고민 등을 엿볼 수 있어 의미 있었다”며, “지속적인 암 치료 및 연구 외에 투병 과정에서 환자들에게 도움이 되는 항암 정보를 제공하는 학회 및 연구회가 되겠다”고 밝혔다. 한편, 대한종양내과와 대한항암요법연구회는 이번 소셜 리스닝 분석 결과를 토대로, ‘암 전문가가 답합니다: 현명한 암 환자가 기억해야 할 6가지’를 발표했다. 현명한 암 환자가 기억해야 할 6가지는 △본인에 맞는 치료법, 전문의와 논의할 것 △마음 건강도 살필 것 △부작용도 적극적으로 이야기할 것 △행복하고 건강한 일상을 유지할 것 △의학적으로 입증된 치료를 가장 중시할 것 △항암 치료 여정의 키워드는 ‘희망’ 등이다. 발표를 맡은 가톨릭대학교 서울성모병원 종양내과 김인호 교수는 “소셜 리스닝 분석을 통해 확인된대로 암 환자들이 알고 계시는 항암 치료 환경에 대한 내용들이 정확한 부분도 있고 사실과 다른 부분도 존재하기 때문에, 무엇보다 항암 치료의 모든 과정에 대해 주치의와 적극적으로 상담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며 “진료실에서도 어떤 음식을 먹고, 어떤 운동을 해야 하는지 등 일상생활에 관한 질문을 많이 받게 되는데 이러한 소소한 부분까지도 기꺼이 상의할 수 있는, 항암의 동반자로서 주치의를 생각해 주셨음 한다”고 말했다. 이어 김 교수는 “암 환자들의 정서적인 어려움을 해소하기 위한 제도적 장치가 부족한 것이 현실”이라며, “임상 현장에서 해결하기에는 현실적으로 한계가 있는 만큼, 정부 및 사회적인 차원에서 암 환자를 대상으로 한 정서관리나 심리케어 지원정책을 마련할 필요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신약, 급여, 임상과 관련하여 새로운 치료 옵션들이 풍부해지고 있는 만큼, 항암 치료 여정에서 ‘희망’이라는 키워드를 꼭 기억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 질병
    2022-11-23
  • 동산병원 암치유센터, 화학요법주사실 확장 외(外)
    [현대건강신문] 계명대 동산병원 암치유센터가 화학요법주사실을 확장했다. 이를 기념하기 위한 개소식이 지난 18일 암치유센터에서 이세엽 동산의료원장을 비롯한 운영위원들이 참석한 가운데 진행됐다. 암치유센터 화학요법주사실은 지난 9월부터 11월까지 리모델링 공사를 마치고, 총 45병상을 확보해 운영을 시작했다. 기존 25병상에서 45병상으로 확대되어 암환자들이 더욱 쾌적한 환경에서 안전하게 치료받을 수 있게 되었다. 또한, 대기시간이 단축되어, 환자 만족도 향상과 암환자들의 빠른 회복에도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도영록 암치유센터장은 “화학요법주사실 확장으로 공간과 장비가 보충되어 서비스의 질이 향상될 것으로 예상된다. 앞으로도 다양한 환자중심 서비스를 바탕으로 암 치료에 최선을 다 하겠다”고 말했다. 동산병원 암치유센터는 ‘다학제 통합진료’를 중심으로 △환자진료 △수술, 항암치료, 방사선치료 등 치료과정 △퇴원 후 일상생활부터 재활에 이르기까지 종합적인 관리를 도와주는 질환별 코디네이터와 암 신환자 상담간호사, 암전문교육간호사가 최상의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또한, 외래 화학요법주사실을 운영하고 당일진료·당일검사를 위한 ‘당일 원스톱 진료 서비스’도 실시하고 있다. 갑상선암 환자, 수술 전 후 수면의 질 저하 위험 높아 보라매병원 구대림 교수팀 “수술 후 관리에 유의해야” 서울시 보라매병원 공동 연구팀이 갑상선암 환자는 수술 전 후 수면의 질이 크게 저하될 위험이 있어 관리에 주의가 필요하다는 내용의 연구결과를 최근 발표했다. 보라매병원 신경과 구대림 교수, 갑상선센터 채영준 교수 공동 연구팀은 2016년 6월부터 2017년 2월까지 보라매병원에 내원해 갑상선유두암을 진단받아 수술 받은 평균 연령 47.3세의 남녀 46명을 대상으로 연구를 진행했으며, 수술 전 후에 나타나는 수면의 질 변화를 5년간 추적 관찰해 갑상선암 수술과 수면의 질 사이의 연관성을 분석했다. 연구 결과, 갑상선암 환자는 수술 전 수면의 질이 크게 저하되고, 수술 이후에도 장기간 동안 정상 수준으로 회복되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연구에서는 수면의 질 평가를 위해 가장 널리 사용되는 ‘피츠버그 수면의 질 지수(Pittsburgh Sleep Quality Index, PSQI)’를 이용하였으며, PSQI 점수가 5점보다 높으면 수면의 질이 불량하다고 판단할 수 있는데, 갑상선암 환자의 경우 수술 전 89.1%가 수술 이전부터 수면의 질이 저하되어 있었고, 평균 PSQI 점수 또한 9.5점이라는 매우 높은 수치가 확인됐다. 또한, 갑상선암 수술 후 1개월, 4개월 및 10개월째의 평균 PQSI 점수는 각각 8.2점, 7.5점, 7.5점으로 수술 후에도 1년 가까이 수면의 질이 정상 수준으로 회복되지 못했는데, 수술 후 5년째가 되어서야 평균 점수 5.4점의 유의미한 개선이 확인됐다. 추가로 진행한 다변량 로지스틱 회귀분석 결과에서는 갑상선암 수술 전 PQSI 점수가 높으면 수술 후 수면의 질 저하가 지속될 위험이 최대 1.46배까지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의 주저자인 구대림 교수는 “이번 연구를 통해 갑상선암 환자는 수술 전 수면의 질이 크게 저하되고, 이것이 수술 후 장기간 동안 지속될 위험이 높다는 사실을 확인했다.”며, “정확한 원인은 알 수 없으나, 암 진단과 수술, 수술 후 합병증에 대한 두려움이 수면의 질 저하에 일정 부분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판단한다.”고 전했다. 연구의 교신저자인 채영준 교수는 “수면장애는 면역기능을 떨어뜨리고 내분비 기능을 교란시켜 수술 후 빠른 회복을 방해할 수 있으며, 합병증 발생 위험을 높일 수 있다.”며, “따라서 갑상선암 환자는 수술 전부터 자신의 수면의 질을 꾸준히 관리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한편, 이번 연구결과는 세계적인 국제 학술지 ‘네이처(Nature)’의 자매지인 ‘사이언티픽 리포트(Scientific Reports)’의 최근호에 게재됐다. 면역항암제 사용에 따른 당뇨병 발병 위험과 고위험 환자 특징 규명 세브란스병원 이유미 교수팀 “면역항암제 사용 시 당뇨병 발병 위험 2.45배 높아” 면역항암제 사용에 따른 당뇨병 발병 위험도와 발병 고위험군이 밝혀졌다. 이번 연구 결과를 통해 효과적인 신규 암 치료제인 면역항암제 사용으로 인한 당뇨병 발병의 고위험군을 사전에 예측해 보다 안정적인 치료 전략 수립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된다. 연세대 세브란스병원 내분비내과 이유미, 이민영 교수와 의과대학 의생명시스템정보학교실 박유랑 교수, 정경섭 연구원 연구팀은 전통항암요법과 비교해 면역항암제 사용 시 당뇨병 발병 위험률을 규명하고 관련 고위험군을 제시했다고 18일 밝혔다. 연구 결과는 국제학술지 ‘대사: 임상과 실험(Metabolism: Clinical and Experimental, IF 13.934)’ 최신호에 게재됐다. 이번 연구는 한국보건산업진흥원 ‘CDM 기반 정밀의료 데이터 통합 플랫폼 기술개발 사업’의 지원을 받아 수행됐으며, 과제 수행 중 도출된 분석 결과 중 하나로 진행됐다. 면역항암제는 최근 가장 각광받고 있는 항암치료제로서 암세포가 인체의 면역체계를 회피하지 못하게 함으로써 면역세포가 암세포를 더 잘 인식해 공격하도록 하는 약이다. 2011년 처음 승인된 이후, 2018년 기준 미국 암 환자의 44%가 면역항암제 치료 시도 대상자가 될 정도로 신규 암 치료 선택지로 급부상하고 있다. 하지만 면역항암제 사용으로 인해 면역세포가 과도하게 활성화 되면 일부에서 내분비 기관의 염증 등의 부작용이 발생할 수 있다. 특히 췌장 염증으로 유발되는 당뇨병은 당뇨병성 케톤산증과 같은 생명을 위협하는 심각한 합병증을 동반할 위험이 있다. 그럼에도 면역항암제 유발 당뇨병은 그 발병률이 매우 낮아 전통적인 세포독성 항암제 대비 발병위험이 어느 정도 증가하는지, 해당 부작용 고위험군의 특징 등에 대한 연구가 부족한 실정이다. 연구팀은 2005년부터 2020년 세브란스병원에 내원한 환자 중 면역항암제 치료를 받은 환자 221명과 전통적인 세포독성 항암제를 사용한 환자 1105명을 대상으로 당뇨병 발병 위험도를 비교 분석했다. 분석 결과, 전통적인 세포독성 항암제를 사용한 그룹과 비교해 면역항암제를 사용한 그룹에서 새롭게 당뇨병이 발병할 위험이 2.45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약물 사용 후, 시간의 추이에 따라 혈당이 상승한 환자군의 비율 또한 면역항암제 사용 그룹에서 10.4%로 전통 항암제 사용 그룹 7.4%보다 높았다. 연구팀은 면역항암제 사용자 중 혈당이 상승한 집단의 임상양상과 특징을 분석했다. 분석 결과, 면역항암제를 사용한 환자 중 혈당이 상승한 환자들은 면역항암제를 사용한 지 3개월이 되지 않아 평균 혈당이 당뇨병 진단 기준인 126mg/dL를 넘긴 것으로 나타났다. 혈당 상승을 보인 집단의 87%는 남성이었으며, 면역항암제 사용 후 림프구증가증이 혈당이 안정적이었던 집단에 비해 두드러지는 특징을 보였다. 이유미 교수는 “이번 연구를 통해 확인한 면역항암제 유발 당뇨병의 위험도와 환자의 임상적 특징을 기반으로 고위험군을 예측하고 선별해 치료 전략 수립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며 “효과적인 신규 암 치료제인 면역항암제를 더욱 안전하게 사용할 수 있도록 함으로써 많은 암 환자들의 생명 연장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 질병
    2022-11-22
  • [기획-검진⑤] 무증상자 췌장암 선별검사 ‘부적절’ 한목소리
    [현대건강신문=박현진 기자] 의료계에서 무증상 성인에 대한 췌장암 선별검사를 하지 말아야 한다는 공통된 목소리가 나왔다. 2019년 국가암등록통계에 따르면 췌장암은 10대 암 중 3.2%를 차지해 8위를 기록해, 우리나라에서 다빈도 암에 속하지 않는다. 하지만 췌장암은 발병이 이후 많은 환자가 사망하기 때문에 병을 가지고 살아가는 유병인구는 낮다. 10대암 5년 생존율을 보면 췌장암은 갑상선암, 폐암, 위암 등에 비해 생존율이 향상되지 않고 있다. 국가암등록통계의 ‘병기별 10대암 5년 생존율’에 따르면 췌장암의 국한(Localized) 암 생존율은 46.9%로 △폐암 75.0% △간암 60.7% △담낭 및 기타 담도암 52.9% 비해서 낮다. 지난 2일 의학한림원 주최로 열린 ‘과잉 건강검진 이대로 좋은가’ 포럼에서 강동경희대병원 소화기내과 차재명 교수는 “우리나라 모든 국민들이 췌장암에 대한 공포와 걱정이 있어, 췌장암에 대한 검진 요구가 있는 것 같다”며 “우연히 건강검진을 받았는데 췌장암 관련 지표를 나타내는 수치가 높을 경우, 암과 무관하다는 진단이 나올때까지 환자들은 극심한 스트레스에 시달리게 된다”고 말했다. 미국예방서비스특별위원회(USPSTF) 무증상 성인에 대해 췌장암에 대한 선별검사를 하지 말 것을 권고하고 있다. 2019년 의학학술지 자마(JAMA)에 게재된 USPSTF 권고문을 보면 △췌장암 가족력이 있거나 췌장암 관련 고위험군 아닌 일반인에게 췌장암 검사를 하지 말고 △고령자, 흡연자, 당뇨병 발생, 비만, 만성췌장염 등 병력이 있는 경우에도 췌장암 선별검사를 기본으로 제공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는 입장이다. 차 교수는 “USPSTF가 이렇게 권고한 것은 선별검사로 인한 이득을 확인할 수 있는 연구는 없지만 선별검사로 인한 위해 요소를 확인한 연구는 9개나 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류 교수 “정작 췌장암 의심환자, CT 검사에 한 달 이상 기다려” “무증상자 건강검진서 췌장염·아밀라제 검사 빼야” 우리나라도 무증상 췌장암 검진에 대해서는 USPSTF 입장과 비슷하다. 2021년 대한췌담도학회, 대한소화기암학회, 국립암센터 등이 참여한 췌장암진료가이드라인개발위원회는 △췌장암이 의심되는 환자에서 췌장암을 검출하기 위해 시행할 검사로 췌장 CT(컴퓨터단층촬영)를 권고 △하지만 CT는 방사선 노출, 조영제 부작용이나 비용 등을 이유로 대중을 대상으로 한 선별검사로는 부적합하다고 밝혔다. 2008년 소화기학회지에도 “췌장암은 비교적 드물기 때문에 건강한 일반인 전체를 대상으로 한 (건강검진) 프로그램은 비용 효과적이지 않으며, 췌장암 고위험군에서 시행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밝혔다. 국내외 관련 의학단체의 권고에도 불구하고 국내 사정은 다르다. 대한가정의학과에서 발행하는 학술지인 가정의학회지 2006년 발표를 보면, 국내 주요 6개 병원의 건강검진 프로그램을 분석한 연구 결과, 췌장암 검진 방법인 △CA19-9 △복부 초음파를 기본적으로 시행하고, CT 검사는 선택할 수 있는 항목으로 돼 있었다. 차 교수는 “CA19-9 수치는 대장암 선별에도 사용되지만 대표적으로 췌장암 선별 검사에 활용되고 있다”며 “CA19-9의 췌장암에 대한 민감도와 특이도는 79~82%로 그렇게 높은 편은 아니고, 1cm 보다 작은 췌장암의 50% 정도만 발견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우리나라 국민 중 5~10%는 르위스a·b 유전형으로 위음성이 나올 수 있다”며 “증상이 없는 췌장암 환자의 양성 예측율은 0.5%로 상당히 낮다”고 덧붙였다. 포럼에서 대한췌장담도학회 대표해 토론자로 나선 서울대병원 소화기내과 류지곤 교수도 췌장암 검사로 활용되는 CA19-9 표지자 검사나 아밀라제 검사로 인해, 임상 현장에서 췌장암 의심환자가 제때 영상 검사를 받지 못한다고 지적했다. 류 교수는 “종양표지자(CA19-9) 검사 결과로 내원하는 환자 중 0.5%가 암으로 확인되고 있다”며 “췌장암은 50대 이상에 많음에도 젊은 사람도 CA19-9 수치가 높다고 찾아온다”고 말했다. 이런 이유로 일선 병원에서 췌장암 선별을 위한 CT 검사 대기자가 늘고 있다. 류 교수는 “췌장암이 의심되는 환자는 빨리 (CT를) 찍어야 하는데 찍지 않아도 되는 환자가 대기하며 짧게는 2주 길게는 한 달까지 기다려야 한다”며 “검진센터에서 아밀라제 검사와 CA19-9 검사는 뺐으면 한다”고 밝혔다.
    • 질병
    2022-11-19
  • 췌장암 환자 3명 중 1명은 치료 포기?...적극적 치료 중요
    [현대건강신문=여혜숙 기자] 우리나라에서 한 해 동안 8,000여 명의 환자가 발생하고, 7,000명이 사망하는 암이 있다. '침묵의 살인자'로 불리는 췌장암이다. 췌장암은 세계적으로 매년 약 25만명 이상에게 발생하고 있으며 전체암 발생의 2.2%를 차지하고 있다. 하지만, 치료율이 10% 내외로 매우 낮다. 이에 세계취장암연합회는 매년 11월을 췌장암의 달로 정하고, 세계 각국의 단체들은 한날 동시에 한 목소리를 내고자 매년 11월 17일을 '췌장암의 날'로 정했다. '췌장암의 날'을 맞아 한국췌장암네트워크는 17일 프레지던트 호텔에서 대한췌장담도학회, 학국췌장외과연구회, 대한암협회와 공동으로 췌장암의 날 행사를 진행했다. 김선회 한국췌장암네트워크 대표(중앙대광명병원 외과 교수)는 우리나라 췌장암 현황을 보면 발생 수가 매년 증가하고 있어 연 1만명 이상의 국민이 췌장암으로 사망하게 되는 날이 수년 내에 도래하게 될 것으로 예상했다. 김 대표는 "이런 추세로 가면 10년 이내에 위암, 간암을 제치고 암 사망 원인 중 2위가 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며 "이는 췌장암의 예방은 물론 조기발견, 치료 완치율 등이 아직도 낮은 수준에 머물러 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특히, 췌장암을 정복하고 그 시점을 앞당기기 위해서는 의료인들의 노력만 가지고는 불가능하다는 지적이다. 김 대표는 "모든 국민들이 함께 노력해야 가능하다. 현재 췌장암을 진단 받은 환자 3명 중 한 명은 치료를 포기하는 상황이다. 보다 적극적으로 치료에 나서야 한다"며 "또한 증상이 있다면 미리 검사 등을 통해 조기진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국내에서 발생하는 췌장암은 인구 10만 명당 15.8명으로 남녀에서 각각 8번째, 7번째로 흔한 암으로 1999년부터 2019년까지 연평균 1.6%의 증가율을 보이고 있다. 췌장암은 나이가 증가함에 따라 발생률이 증가하는 만큼 고령화가 심해질수록 환자도 늘어난다. 이날 한국의 췌장암 현황에 대해 발표한 한성식 국립암센터 간담췌암센터장은 한 해 8000명의 환자가 발생하고 7000명이 사망하는 무시할 수 없는 암이라고 말했다. 한 센터장은 '췌장암은 한국 암 발생 순위는 8위인데, 사망자 수로는 5위"라며 "독보적인 암 사망 1위인 폐암의 경우 15년 만에 2배에 가까운 치료 성적 향상을 보이고 있다. 간암도 두 배 정도다. 나머지 암들도 모두 가파르게 치료 성적이 향상되고 있지만, 췌장암은 10년 간 10% 내외에서 13.9%로 올라왔다"고 안타까움을 표했다. 특히, 췌장암을 진단 받은 경우 치료를 포기하는 경우가 많다는 것이 그의 지적이다. 한 센터장은 "췌장암이라고 진단 받으면 이를 사형 선고로 생각해 아무 치료도 받지 않는 환자들이 많다. 2006년에는 아무 치료도 하지 않는 환자가 45%로 거의 절반에 이르렀는데, 현재는 30% 정도로 줄었다"며 "치료를 하면 좋아질 수 있지만 포기하는 것이 문제다. 국민들에 대한 캠페인 활동이 중요한 이유"라고 강조했다. 특히 아무 치료를 하지 않는 환자를 연령대별로 보면 80대 이상에서는 거의 대부분의 환자가 치료를 하지 않았지만, 최근에는 75% 정도로 줄어 25%에서만 치료를 받는다. 더 주목해야할 것은 70대도 절반 이상이 치료를 받지 않는다는 것. 이진 대한췌장담도학회 이사장(한림대동탄성심병원 소화기내과 교수)은 "진단 기기의 발달로 최근 몇 년 새 췌장암 치료율이 높아지고 있다. 3~4년 사이 초음파 내시경이 시작되면서 진단율을 높이는 토대가 되었다"며 "특히 항암치료에서 4가지 항암제를 함께 투여하는 폴피리녹스 치료가 도입되면서 치료율이 상당히 높아졌다. 예전에는 수술이 어려웠던 환자도 항암 이후 수술이 가능해진 경우가 많아졌다"고 설명했다. 특히, 그는 젊은층에서 없던 당뇨가 갑자기 생겼다면 반드시 췌장암 검사를 해 볼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또, 췌장암 예방을 위해서는 금연이 필수적이라는 지적이다. 이 이사장은 "췌장암 치료는 삶의 양과 질 모두를 늘리 수 있다. 환자들이 황달, 복수 등으로 엄청난 고통을 겪게 되는 데 간단한 내시경 수술로 삶의 질이 엄청나게 좋아지고, 생존 기간도 늘어난다"며 보다 적극적으로 치료에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췌장암 완치율을 높이기 위해서는 정책적인 지원도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광혁 삼성서울병원 소화기내과 교수는 "표적항암제나 면역치료제의 경우 담도암에서는 일부 건보 적용이 되지만, 췌장암은 전혀 인정받지 못한다. 이 때문에 표적항암제나 면역치료제 사용을 위한 동반진단 검사에서 치료비까지 환자 부담이 크다"며 "또한 췌장암은 갈수록 느는데 간담췌내과, 외과를 전공하려는 의사는 갈수록 줄어들고 있다. 피치 못할 사고에 대해 기금을 마련해 지원하고, 수가도 적절하게 보상해야 한다. 지금같은 환경에서 사명감으로만 하기에는 문제가 있다. 적절한 정책적 지원이 있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선회 대표는 "췌장암 완치율을 10년 내 두 배로 높이기 위해 전문연구자들도 열심히 하겠지만, 조기 발견이 중요하고, 조기발견 툴이 마련된다면 결정적인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라며 "연구자의 노력만 보고 있어서는 안 된다. 지난 30년간 겨우 2~3% 늘었다. 국민 모두가 췌장암에 대해 이해하고 이로 인해 너무 늦게 진단 받는 것을 막아야 한다. 국민 모두 함께 노력해야만 완치율 두 배 높이는 것이 가능해질 것"이라고 재차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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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2-11-17
  • [사진] “학교 급식실 폐암환자 속출, 예산 편성해야”
    [현대건강신문=김형준 기자] 학교 급실실 노동자들로 이뤄진 전국학교비정규직노조원 20여명은 지난 8일 국회 본관 앞에서 △폐암대책 마련 △학교 비정규직 차별 해소 예산 반영 등을 요구하며 국회의사당 앞에서 기습시위를 벌였다. 이들은 “학교 급식실에서 폐암환자 속출하고 있어 정부, 국회, 교육감들이 학교비정규직 노동자들 문제에 대해 책임져야 한다”고 촉구했다. 지난해 8월 서울업무상질병판정위원회는 18년간 학교 급식 조리실무자로 근무했던 A씨의 원발성 폐암 발생이 기름을 사용한 조리과정에서 흄에 노출된 것이 원인이라고 인과성을 인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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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2-11-11
  • [기획-검진④] “무증상자 PET-CT로 원스톱 암 검진, 불필요”
    [현대건강신문=박현진 기자] 폐암, 대장암 등 암 진단에 사용되는 PET-CT(양전자 단층촬영)를 무증상자에게 암 검진 목적으로 사용하지 말아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PET-CT 작은 암 조직도 발견할 수 있어, 건강검진센터에서는 조기 암 검진 상품으로 PET-CT 검사를 시행하고 있다. 지난 2일 의학한림원 주최로 열린 ‘과잉 건강검진 이대로 좋은가’ 포럼에서 강동경희대병원 소화기내과 차재명 교수는 PET-CT 검사의 장점과 단점을 소개하며 무증상인 경우 검사에 신중해야 한다고 밝혔다. 차 교수는 PET-CT 검사의 장점으로 △여러 종류의 암에 반응 △한 번에 전신을 검사로 들었고, 단점으로 △높은 방사선 조사량 △고가의 검사비 △비뇨생식기계 조양, 저대사성 종양, 크기가 작은 암 발견에 한계로 꼽았다. 차 교수는 “PET-CT로 한 번에 암을 모두 찾고자하는데 건강한 집단에서는 유용성이 낮을 수 있다”고 밝혔다. PET-CT를 활용한 건강검진이 활발해진 이유를 공급 과잉으로 꼽은 차 교수는 “우리나라에 도입된 PET-CT는 186대로 인구 100명당 3.6대로 OECD 평균보다 높다”며 “1/4이 10년 이상된 제품으로 제대로 검진이 되는지 의심스럽다”고 말했다. 미국 예방학의회와 핵의학회는 조기 진단을 목적으로 PET-CT를 사용하는 것을 권고하지 않고 있다. 이를 근거로 차 교수는 “저희 병원 검진센터장으로 조심스럽고 검진은 진료 영역이 아니어서 환자의 선택권도 존중돼야 한다”면서도 “증상이 없는 성인에게 암을 조기에 찾아낼 목적으로 PET-CT 검사를 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주장했다. 반면 대한핵의학회 입장을 밝힌 이원우 분당서울대병원 핵의학과 교수는 “의학한림원에서 이런 것을 하면 안된다는 식으로 공표하는 것이 부담된다”며 “PET-CT 기술이 발전하는 상황에서, 이번 발표로 암 환자들이 (PET-CT) 검사에 부담을 느낄 수 있다”고 말했다. 국립암센터 서홍관 원장은 “문제 핵심은 무증상인 사람에게 (PET-CT) 검사를 할 필요가 있느냐는 것”이라며 “전문가 집단에서 이에 대한 권고가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원우 교수는 “40대 미만은 암 위험성 없으면 권고하지 않지만 환자와 논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국립암센터 명승권 교수는 “외래에서 PET-CT 전신 검사로 암을 한 번에 찾고 싶다는 환자들이 많은데, (이번 포럼은) 의학한림원 차원에서 검사의 장단점을 알리는 목적이 강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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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2-11-10
  • [기획-검진③] “쏟아지는 유방암 초음파 검사, 70세 이상 검사 재고해야”
    건보공단 “암 검진 상한 연령 도입 시 의과학적 근거 등 살펴봐야” [현대건강신문=박현진 기자] 유방 초음파 검사가 건강보험 급여권에 포함되고 실손의료보험(실비보험)으로 검사비 보전이 가능해지며, 암 진단을 위한 유방 초음파 검사가 급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유방암을 전문으로 진료하는 의사들은 유방암 검진 권고안에 따라 70세 이상 여성에게 검진를 권하지 않거나, 국가암검진에서도 검사 종료 연령을 국민들에게 알려야 한다고 제안했다. 대한유방암학회 한애리 진료권고안위원장(연세대 원주기독병원 외과 교수)은 지난 2일 의학한림원 주최로 열린 ‘과잉 건강검진 이대로 좋은가’ 포럼에서 △유방 촬영술 권고 연령은 40~69세으로 △70세 이상 여성에게 권고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한애리 위원장은 “70세 이상은 (유방암 검사의) 유의한 효과를 확인하지 못했지만, 환자와 의사가 (유방암 검사를) 상의해 결정하는 것으로 했다”며 “미국은 50세부터 유방암 환자가 늘지만 우리나라는 60세 이상부터 유방암 환자가 줄어든다”고 이유를 설명했다. 한 위원장은 60세 이상 피검자들에게 유방암 검사 시 충분히 고려해야 한다는 점을 보건복지부, 국민건강보험공단(건보공단) 등 정책입안자들이 알려야 한다고 지적했다. 2020년 유방 초음파 검사가 건강보험 급여권에 포함되고 실비보험에서 보상이 가능해지며 유방암 검사 열풍은 더욱 두드러지고 있다. 한 위원장은 “각 병원마다 유방 초음파를 받으러 온 환자들로 현장은 대혼란에 빠져 있다”며 “대학병원에서도 (촬영이 많아) 유방 초음파 검사 후 판독이 늦어지고 있다”고 밝혔다. 이를 ‘유방암 검진체계 붕괴’로 요약한 한 위원장은 70대 이상의 경우 유방암 검사를 권고하지 않은 것에 원칙적으로 찬성했다. 이날 포럼에서 발표한 최윤정 국립암센터대학원 교수도 국가암검진에서 종료 연령을 제시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최 교수는 “국가암검진 권고안 제개정위원회에서 검진 종료 연령을 제시했지만 국민들은 잘 모르고 있다”며 “지금은 80~83세 노인도 검진을 받으러 오는데, 개인이 원하면 (건강검진을 할) 기회를 주는 동시에 검진하면 무조건 이득이 되지 않는다는 정보도 알려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70대 중반이 넘는 고령인 경우 암 진행 속도도 더디고, 치료를 감내할 수 있는 건강상태가 뒷받침되었을 때 (암 치료가) 가능하다”며 “80세 이상 중에서도 활발한 노인들이 있어 판단하기 쉽지 않은 부분도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건보공단 관계자는 “제개정위원회에서 일부 위원이 국가암검진 종료 시점도 정해야 한다는 발언을 한 것으로 안다”며 “한정된 재정의 효율적 사용과 암검진이나 치료로 인한 위해 감소를 위해 암 검진 상한 연령에 대한 도입 필요성이 대두되고 있어 해외사례와 국내 암 검진 권고안 등 의과학적 근거, 비용 효과성 등을 살펴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 질병
    2022-11-08
  • [기획-검진②] “폐암 찾기 위해 ‘일반인 저선량 흉부CT 검사’ 손해 더 커”
    [현대건강신문=박현진 기자] 무분별한 건강검진이 오히려 건강에 위해 우려가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특히, 폐암 위험이 낮은 사람을 대상으로 폐암 선별 검사 목적의 흉부 저선량전산화단층촬영(저선량 흉부CT)를 시행해서는 안된다는 지적이다. 의학한림원은 2일 ‘과잉건강검진 이대로 좋은가’를 주제로 포럼을 개최했다. 이날 포럼에서는 국립암센터 명승권 교수가 ‘권고하지 않는 암검진, 저위험군의 폐암 검진 및 무증상군의 갑상선암’을 주제로 발표했다. 폐암은 2019년 기준 남성에서 연간 10만 명당 20,331명 발생해 갑상선암을 제외하면 암 발생률 1위를 차지하고 있고 여성에서는 5위를 차지하고 있다. 폐암의 5년 상대생존률은 2015부터 2019년까지 34.7%로 △위암 77.5% △대장암 74.3%에 비해 상당히 낮고, 암 종별 사망률 또한 22.7%로 모든 암 중에 가장 높다. 그러나 조기 폐암 환자의 경우 5년 생존률은 65.9%로 높아지고, △국소 진행단계의 경우 37.1% △원격 전이된 경우 6.7%로 낮아진다. 따라서 폐암의 조기발견은 폐암의 생존률을 높이는 데 있어 매우 중요하다. 이에 국내에서는 국립암센터 중심으로 미국에서 시행된 ‘대규모 전향적 폐암 검진(National Lung Screening Trial, NLST)’의 결과에 근거해 △55-74세 △30갑년 이상의 흡연력이 있는 고위험군을 대상으로 저선량 흉부CT를 시행하는 권고안을 발표하였고 전국 단위 시범사업을 거쳐 2019년부터 국가폐암검진사업에 포함시켰다. 문제는 일부 개인검진에서 고위험군이 아님에도 저선량 흉부CT를 통한 폐암 검진이 이루어지고 있고, 이럴 경우 선별검사에 의한 위해가 우려된다는 점이다. 현재 국내 폐암 검진 권고안에 따르면, 30갑년 이상의 흡연력이 있는 55~74세인 고위험군을 대상으로 저선량 흉부CT를 이용한 폐암선별검사를 매년 시행할 것을 권고하고 있다. 특히, 저선량 흉부CT를 이용한 폐암 검진은 발견된 결절을 양성으로 판정하는 기준에 따라 차이가 있지만, 양성률이 20~53%로 높아 피검자는 추후 폐암 유무를 확인하기 위해 병의원을 추가로 방문하게 된다. 검사 양성자 중 일부는 침습적 진단검사를 받는 중 합병증이 발생할 수 있다. 또, 저선량 흉부CT의 반복적인 촬영에 의한 방사선 피폭은 암을 유발할 수도 있다는 지적이다. 명 교수는 “현재 흡연자의 경우 흡연력을 확인해 폐암 검진 대상 여부를 결정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적극적으로 금연을 권고하고, 금연보조약물 등을 이용해 흡연자의 금연을 돕는 것이 더욱 중요하다”며 “우리나라는 결핵 유병률이 높아서 위양성 병변이 서구에 비해 높고, 저선량 흉부CT 검사의 판독 경험이 축적된 전문가가 많지 않은 상황으로, 검사의 질이 확보된 여건에서 검진을 실시해야 한다"고 밝혔다. 국내 가이드라인뿐만이 아니다. 미국 질병예방서비스특별위원회(USPSTF)의 가이드라인에서는 폐암 검진 대상을 △20갑년 이상의 흡연력이 있으면서 △현재 흡연자이거나 △금연한 지 15년 이내인 50~80세 성인으로 제한하고 있다. 미국 국가종합암네트워크(NCCN)에서는 △55~74세에서 30갑년 이상의 흡연력이 있고 △금연한지 15년 미만인 자 또는 연령이 50세 이상이고 △20갑년 이상의 흡연력이 있으면서 △폐암 위험이 1.3% 이상인 위험요인을 갖고 있는 고위험군을 대상으로 매년 저선량 흉부CT를 시행하도록 권하고 있다. 국내외 가이드라인에서 폐암 검진을 고위험군에만 제한하도록 한 것은 폐암 선별검사의 위해성 때문이다. 폐암은 사망률이 높아 건강검진에 의한 조기발견 시 이득이 크지만, 선별검사의 위해도 분명히 존재한다. 지난 2011년 미국 국가폐암검진연구(NLST)에서 저선량 흉부CT 양성률은 24.2%, 이 중 56.5%는 추가 영상촬영을 하였고 5.9%는 경피적 세침흡인 혹은 생검, 기관지내시경, 수술 등의 침습적 검사를 시행했다. 침습적 검사를 받은 사람 중 △폐암 확진자는 57.5% △침습적 검사를 받은 사람의 11.8%에서 주요 합병증이 발생 △1.5%는 침습적 검사를 받은 후 60일 이내에 사망했다. 또 저선량 흉부CT 양성으로 침습적 검사를 받은 사람 중 폐암이 아닌 경우는 42.5%, 2.4%에서 주요 합병증이 발생했다. 방사선 피폭에 대한 우려도 있다. 미국 국가폐암검진연구(NLST)에 참여한 저선량 흉부CT군 2,500명 중 1명은 방사선 피폭으로 인한 암 사망 위험이 있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물론 이 연구 당시 사용된 장비의 방사선 피폭량은 5mSv였고, 현재 사용되는 저선량 흉부CT 장비의 경우 1회 검사 시 방사선 피폭량이 0.6~1.5mSv이므로 실제 방사선 피폭의 위해도는 낮을 것으로 평가되고 있지만, 현재로서는 저선량 흉부CT선별검사로 인한 암 발생의 위험에 대해 정확히 알려져 있지 않다. 명 교수는 “국내외 가이드라인은 폐암의 고위험군에서 폐암의 선별검사로 저선량 흉부CT를 주기적으로 권고하고 있다”며 “하지만 고위험군이 아닌 무증상의 성인을 대상으로 폐암사망률을 낮추는 등의 이득에 대한 임상적 근거가 불충분하기 때문에 폐암 선별검사 목적으로 저선량 흉부CT의 시행을 권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대한폐암학회(폐암학회)는 현재 폐암 환자 3명 중 1명이 비흡연자로 폐암 검진 범위를 재고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폐암학회를 대표한 강남세브란스병원 장윤수 교수는 “비흡연 여성 중 폐암 환자가 많은데 이런 환자를 찾아내기 위해 고위험군에 대한 정의와 범위가 다시 정립해야 한다”고 말했다.
    • 질병
    2022-11-03
  • RET 표적항암제 ‘레테브모’ 암질환심의위 통과...건강보험 급여 청신호
    [현대건강신문=여혜숙 기자] 한국릴리의 RET 표적항암제 ‘레테브모(성분명 셀퍼카티닙)’가 건강보험 급여에 한 발 더 다가섰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은 지난 2일 제9차 암질환심의위원회(이하 암질심)에서 심의한 ‘암환자에게 사용되는 약제에 대한 급여기준 심의결과’를 공개했다. 이날 심의에는 한국릴리의 ‘레테브모’의 요양급여 결정신청과 제일약품의 ‘티에스원’, 한국얀센 ‘키프롤리스’에 대한 급여기준 확대 안건이 상정됐다. 레테브모는 융합 및 점 돌연변이를 포함한 RET 유전자 변이를 표적하는 기전으로 지난 3월 RET 표적 치료제 중 최초로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전이성 RET 융합-양성 비소세포폐암 성인 환자 △전신요법을 요하는 진행성 또는 전이성 RET-변이 갑상선 수질암이 있는 성인 및 만 12세 이상 소아 환자 △방사선 요오드에 불응하고, 이전 소라페닙 또는 렌바티닙의 치료 경험이 있으며 전신요법을 요하는 진행성 또는 전이성 RET 융합-양성 갑상선암 성인 환자를 위한 치료제로 허가 받았다. 이번 심의에서 이 3가지 적응증 모두에 대해 급여기준이 설정됐다. 레테브모는 지난 5월에도 상정됐으며, 두 번째 도전에서 암질심의 급여 문턱을 넘어섰다. 한편, 이날 급여 확대 안건으로 상정된 ‘티에스원(성분명 테가푸·기메라실·오테라실)+엘록사틴(성분명 옥살리플라틴)’ 병용요법과 ‘다잘렉스(성분명 다라투무맙)+키프롤리스(성분명 카르필조밉)+덱사메타손’ 병용요법(이하 Dkd요법)은 모두 심의를 통과하지 못했다.
    • 질병
    2022-11-03
  • [기획-검진①] 다시 불붙은 갑상선암 논쟁...“생존율 100%”, “사망자 증가”
    [현대건강신문=박현진 기자] 8년 만에 갑상선암 과잉진단 논란이 재점화됐다. 2014년 일부 의사들은 갑상선암이 1위 암으로 급상승한 원인을 ‘과잉 검진’에 찾았고, 대한갑상선학회(갑상선학회) 의사들을 중심으로 임상 현실을 모르는 의사들의 발표라고 강하게 반발했다. 논란이 커지자 2015년 3월 국립암센터가 주관하고 갑상선학회, 대한가정의학회와 다학제 전문가가 참여한 갑상선검진권고안 제정위원회가 구성돼, 권고안을 마련했다. 갑상선검진권고안 제정위원회는 무증상 성인에서 초음파를 이용한 갑상선암의 선별검사에 대해 이득과 위해의 균형을 평가하기에는 근거가 불충분해, 무증상 성인에서 초음파를 이용한 갑상선암 검진은 권고하거나 반대할 만한 의학적 근거가 불충분하므로 일상적 선별검사로는 권고하지 않는다고 결론 내렸다. 미국 질병예방서비스특별위원회(USPSTF)도 2017년 “무증상 성인에서 갑상선암 검진을 받지 않도록 권고한다”며 “초음파와 세침 검사를 통해 갑상선암을 진단할 수 있지만 이를 통한 선별검사가 사망을 줄이거나 기타 임상 지표를 향상시킨다는 근거는 불충분하다”고 밝혔다. 지난 2일 의학한림원은 ‘과잉 건강검진 이대로 좋은가’를 주제로 포럼을 개최했다. 포럼 발표자로 나선 국립암센터 가정의학과 명승권 교수는 “암 선별검사 효과를 평가하는 데 있어 가장 중요한 지표는 해당 검사를 통해 암으로 인한 사망을 줄일 수 있는지 여부”라며 “하지만 무증상 성인에서 초음파를 이용한 갑상선암 검진이 갑상선암으로 인한 사망 위험을 줄일 수 있다는 근거는 불충분하다”고 주장했다. 명 교수는 “갑상선암 (5년) 생존율은 100%로 질환이 없는 사람과 동일한 수준”이라며 “무증상 성인에서 암 선별검사 목적으로 갑상선 초음파 검사를 권하지 말아야 한다”고 말했다. 반면 갑상선학회 박영주 진료지침제정이사(서울대병원 내분비대사내과 교수)는 갑상선암 특성을 무시한 발표로 암 관련 사망자가 다시 증가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박영주 이사는 “갑상선암의 5년 생존율은 무시한다”며 “10년 정도 장기적으로 봐야 한다”고 말문을 열었다. 박 이사는 “USPSTF 발표 이후 저희(갑상선학회)도 불필요한 수술을 방지하기 위해 노력했고 기존에 대비해 수술이 30% 줄었다”며 “하지만 좋은 갑상선 종양이라도 안전하다는 정보가 있어야 하는데 자신 있게 (추척 관찰을) 권고할 분이 얼마나 되겠냐”고 말했다. 이어 “(갑상선암) 10년 내 사망률이 10%, 20년 20%로 올라가는 등 암 사망률이 올라가고 있다”며 “치료를 하지 않으면 어느 순간 돌변하는 경우가 있다”고 밝혔다 이 자리에서 갑상선암 검사를 위한 초음파 검진 논란은 국립암센터, 서울대병원으로 확대됐다. 서울성모병원 가정의학과 이재호 교수가 건강검진 상품을 조사한 결과 △국립암센터는 정밀 검진, 2030암예방검진, 실버암예방검진에 △서울대병원은 기본프로그램, 암정밀검진에 갑상선초음파 검사를 포함시켰다. 이 교수는 “국립암센터와 서울대병원 검진센터 상품이 이러니 민간기관에서 하는 것을 어떻게 비판하겠냐”고 지적했다. 포럼에 참석한 국립암센터 서홍관 원장은 “(검진상품이) 국립암센터 초기에 만들어졌지만 실제 시행되지 않았다”며 “갑상선초음파는 원장 취임 이후 없앴다”고 해명했다.
    • 질병
    2022-1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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