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4-03-29(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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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우울증은 감기와 같은 병, 누구나 걸린다
    [현대건강신문] 스프링피크(Spring Peak), 1년 중 봄철에 자살률이 가장 높은 현상으로 우리나라뿐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나타나는 경향이다. 국가통계포털(KOSIS)에 등록된 자료에 의하면 최근 3년간 매해 자살률이 가장 높은 시기는 △2021년 3월 △2022년 4월 △2023년 5월이었다. 스프링피크의 원인에 대해 아직 명확히 밝혀진 바 없으나, 봄철 우울증과 연관된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봄철 우울증은 심리·사회적 요인과 관련 있다. 입학, 졸업, 취업 등 변화가 많은 시기에 적응을 못 하거나 타인과 자신을 비교하며 상대적 박탈감을 느끼는 경우 주의가 필요하다. 만약 2년 이상 봄철마다 우울한 기분이 2주 이상 지속한다면 계절성 우울증을 의심해 볼 수 있어 전문의의 도움을 받는 것이 좋다. 우울증이 생기면 침울한 기분이 비정상적으로 오랫동안 회복되지 않게 된다. 침울한 기분은 쓸쓸함, 슬픔, 불안, 절망, 허무, 답답함, 초조함 등의 다양한 감정으로 표현된다. 이러한 증상이 계속될 경우 직업적, 사회적 기능을 떨어트릴 수 있다. 누구나 우울할 수 있다는 통념 때문에 방치되기 쉬우나 조기 진단과 재발 방지 치료가 핵심인 질환이기 때문에 증상이 의심되면 망설이지 말고 병원을 찾아야 한다. 우울증의 가장 적절한 치료법은 △생활 습관의 개선 △약물치료 △심리치료를 병행하는 것이다. 약물치료는 환자가 보이는 증상, 약물의 부작용, 과거 약물치료에 대한 반응, 처방 비용 등을 고려하여 적합한 약제를 처방하게 된다. 항우울제를 복용하더라도 치료 효과는 투여 직후가 아닌 약 2주 뒤에 나타나기 때문에 쉽게 포기하거나 실망하지 않고 꾸준히 투약하는 것이 중요하다. 비약물적 치료로는 의사와 환자가 대화를 나누는 면담치료와 전기경련요법, 두개경유자기자극술, 심부뇌자극술, 미주신경자극술, 광치료 등이 있다. 전기적 치료는 유용성과 안전성이 확립되어 있지만 아무래도 약물치료보다는 낯설고 두렵게 느껴지기 때문에 환자와 보호자들의 거부감이 있는 편이다. 따라서 처음부터 사용하기보다는 약물치료만으로 충분한 호전을 보이지 않을 때 고려하게 된다. 우울증 예방을 위해서는 평소 신뢰할 수 있는 가족이나 가까운 지인 간의 대화 등 상호작용이 중요하다. 규칙적인 생활 습관과 가벼운 운동을 하는 것이 좋은데, 여러 사람과 어울리며 배우는 수영을 가장 추천한다. 우울증은 감기와 같은 병이라 누구나 걸릴 수 있다. 기분이 평소와 같지 않다면 언제든 편하게 전문의를 찾아야 한다. 특히 봄에는 시기적 특성상 타인과 자신을 비교하며 비관하는 경우가 많은데, 그보다 자신의 현재에 집중하는 것이 중요하다. [고려대안암병원 정신건강의학과 한규만 교수] ※ 우울감 등 말하기 힘든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이나 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예방상담 전화 1393, 정신 건강 상담 전화 1577-0199, 희망의 전화 129번, 그리고 생명의 전화 1588-9191, 청소년 전화 1388, 청소년 모바일 상담 ‘다 들어줄개’ 앱, 카카오톡 등 24시간 전문가의 상담 가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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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4-03-27
  • 거품뇨 예방 위해 저단백·저지방·저염식 중요
    [현대건강신문] 소변에 거품이 생기는 증상을 ‘거품뇨’라 말한다. 하지만 거품의 정도와 지속 시간에 대한 객관적 기준이 없고 이에 관한 연구도 거의 없다. 간혹 소변에서 거품이 난다고 하여 병원을 방문해 검사하면 실제로는 정상 소변인 경우가 대부분이다. 검진 결과 단백뇨가 나와 대형병원을 방문하여도 대부분 정상 소변이다. 어떠한 증상이 있을 때 거품뇨가 있다고 하는지, 언제 검사를 받아야 하는지, 예방은 어떻게 해야 하는지 등 김상현 상계백병원 신장내과 교수의 도움말로 알아보자. 거품뇨 증상으로는 소변을 볼 때 거품이 많이 생기고, 이 거품이 쉽게 가라앉지 않는 것이다. 소변을 통해 빠져나가는 단백질의 양이 적을 때는 특별한 증상을 느끼지 못하지만, 점차 많은 단백질이 소변을 통해 빠져나가게 되면서 체내의 단백질이 정상 수치보다 적어지게 되며 눈, 발목, 다리가 붓는 증상이 발생하게 된다. 단백뇨는 하루 100~150mg의 단백질이 소변에 있는 것을 말하며, 이는 신장 손상 지표 중 하나이다. 신장질환이 있을 때 단백뇨가 증가하며, 단백뇨가 소변에 일정량 이상 많아지게 되면 거품뇨가 발생하는 것이다. 심한 경우 폐가 붓는 폐부종까지 발생할 수 있으며, 이 때문에 누워서 잠들기 힘들 정도로 숨이 차고 호흡곤란이 생겨 움직이기도 힘들다. 이런 증상이 발생할 정도로 거품뇨가 있다면 신속히 병원을 방문하여 전문의 진료를 받아야 한다. 요로 감염에서도 열로 인해 단백뇨가 많아질 수 있고, 몸에 염증이 생겨 열이 있다면 단백뇨 양이 증가할 수 있으므로 원인 질환 치료 후에 소변 검사를 재실시해야 한다. 당뇨병, 고혈압에 의한 신장합병증으로 단백뇨가 나타나거나 사구체신염일 수 있어 매년 소변 검사를 통해 신장에 손상이 발생하였는지 검사해야 한다. 다만, 거품뇨가 보인다고 하여 반드시 신장에 이상이 생긴 것은 아니다. 기저질환으로 당뇨병이나 고혈압이 있는 사람에게서 거품뇨, 특히 아침 첫 소변에서 거품이 수분 이상 오래 지속된다면 신장 손상을 의심할 수 있다. 기저질환이 없는 건강한 성인에서 오래 지속되는 거품뇨를 보인다면, 고혈압이 있는지 얼굴이나 발 또는 다리가 붓는지 점검하고 병원을 방문해 소변 검사와 함께 단백뇨의 양을 보는 구체적인 검사를 통해 적절한 치료를 받아야 한다. 고혈압이 있는 경우에는 철저한 혈압 관리가, 당뇨병이 있다면 혈당을 낮추는 치료가 필요하다. 거품뇨 예방을 위해서는 평소 식습관을 개선하는 것이 중요하며 저단백, 저지방, 저염식을 실천하는 것이 좋다. 몸이 부었다고 해서 약국에서 바로 약을 처방받는 것은 지양하고, 병원을 방문하여 의사에게 진료받고 상의한 후 적절한 약물을 복용하는 것이 좋다. [김상현 상계백병원 신장내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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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4-03-06
  • 유명인도 겪은 ‘초로기 치매’, 진행 빨라 ‘위험’
    [현대건강신문] 유명인이 알츠하이머 치매 의심으로 강연 활동 중단을 선언 후 최근 복귀한 일이 있었다. 유명인의 나이는 50대 초반으로 대중들이 생각하는 치매의 연령대보다 확연히 낮은 나이에 많은 사람들이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치매는 정상적으로 생활해 오던 사람이 후천적으로 여러 가지 인지기능의 지속적인 저하가 발생해 일상생활에 어려움을 초래하는 상태를 말한다. 과거에는 고령자에서 노화와 함께 동반되는 상태로 인식되었지만, 최근에는 비교적 젊은 사람들의 치매 발병 사례가 알려지면서 ‘초로기 치매’에 대한 대중들의 관심이 커지고 있다. 65세 미만에 발병하는 치매를 초로기 치매라고 한다. 앞서 설명했듯 더 이상 치매는 고령층에서만 발생하는 질환이 아니다. 중앙치매센터에서 발표한 ‘대한민국 치매현황 2022’에 따르면 전체 치매환자 97만 명 중 65세 미만의 치매환자는 약 8만 명으로 전체의 9%를 차지한다. 초로기 치매는 기존 노인성 치매보다 빠르게 진행되기 때문에 무엇보다 조기진단과 적절한 치료가 중요하다. 고려대 구로병원 신경과 강성훈 교수가 말하는 초로기 치매의 진단과 원인 그리고 치료법에 대해 알아보도록 하자. 초로기 치매의 경우 현재까지 알려진 원인으로는 △알츠하이머 치매 △혈관성 치매 △전두측두엽치매 △알코올성 치매로 나눌 수 있는데 그 중 알츠하이머 치매가 원인의 1/3 가량을 차지하고 있고 가족성 유전성 알츠하이머 치매가 약 20%를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또한 전두측두엽 치매와 같이 노년기 치매에서는 발병 빈도가 적은 치매가 초로기 치매에서는 높은 비율로 나타나고 있다. 초로기 치매가 노인성 치매보다 진단이 어려운 이유는 노인성 치매의 증상과 다르기 때문이다. 치매의 주요 증상인 기억력 저하가 아닌 초로기 치매는 △성격변화 △이상행동 △판단력 △실행능력 저하 △언어장애 등 다양한 증상이 첫 증상으로 나타난다. 이러한 이유로 사람들이 치매라 의심하지 않고 그냥 넘어가는 경우가 많으며 자신이 젊다는 이유로 진단 시기를 놓치는 경우가 많아 병증이 상당히 진행된 뒤에야 병원을 찾는 경우가 많다. 따라서 젊은 나이일지라도 중요한 사항을 잊거나, 능숙하게 하던 일을 잘 하지 못하거나, 예전보다 감정기복이 심해지고 쉽게 화가 나는 등의 증상이 지속 될 경우 신경과 전문의와의 진료를 통해 원인 질환을 감별하고, 그에 알맞은 약물 또는 비약물적 치료를 시작해야 한다. 초로기 치매는 기존 치매검사와 같이 △문진 △신경학적 진찰 △신경심리검사 △MRI·CT 등 뇌영상 검사 등으로 진행된다. 하지만 초로기 치매의 경우 노인성 치매와 달리 비전형적인 증상으로 시작하고, 초기에는 뇌 위축이 노인성 치매보다 경미하여 구조적 뇌영상 검사로만으로 정확한 진단이 힘든 경우가 있다. 특히 초로기 치매의 흔한 원인인 알츠하이머병과 전두측두엽치매의 감별이 어려운 경우가 있고, 이러한 경우 아밀로이드 PET 검사를 통해 진단에 도움을 받을 수 있다. 초로기 치매가 위험한 이유는 일반적인 노인성 치매보다 뇌세포 손상이 빨라 더 위험하다는 점이다. 그렇기 때문에 조기에 다양한 평가를 통해 치료가 가능한 원인을 감별하고 치료를 시행하는 것이 중요하다. 초로기 치매의 치료는 원인에 맞춰 약물치료로 진행된다. 또한 경도의 우울 증상, 배회 증상, 반복적인 질문 등은 비약물치료에 반응을 보일 수 있는데 환자의 증상이 악화되는 환경적, 대인관계적인 요소들을 면밀히 파악해 환자의 스트레스의 정도를 감소시키고, 환자에게 익숙한 환경을 유지하며, 환자가 쉽게 이해할 수 있고 편안한 방식으로 의사소통을 하는 것이 중요하다. 초로기 치매 예방법은 다른 치매와 특별히 다르지 않다. 최고의 치료법은 예방에 있는데 이를 위해서는 생활습관 개선이 중요하다. 첫째, 운동을 생활화 하고 걷기를 자주하는 습관을 갖는 것이다. 운동은 뇌의 혈액순환을 촉진하고, 뇌신경을 보호함으로서 뇌기능의 개선에 도움을 준다. 스포츠 같은 활동적인 운동도 치매예방에 효과가 있지만, 이러한 격렬한 운동이 부담스러운 경우 걷기와 같은 단순한 운동도 규칙적으로 하면 치매 예방에 도움이 된다. 둘째, 적극적인 두뇌활동을 한다. 젊은 시절 공부를 많이 하고 두뇌를 많이 사용한 경우 그렇지 않은 경우보다 치매의 위험이 낮다. 이러한 이유로 나이가 들어서도 활발한 두뇌활동을 할 경우 치매를 예방하는데 효과적이다. 배움에는 정년이 없다. 새로운 것을 배우고 경험하는 과정이 뇌를 자극하여 뇌 건강을 유지시키는 것이 중요하다. 또한 가능하다면 지속적으로 일을 하는 것도 좋다. 특히 정신적인 사고와 집중력, 정확성과 시간적 기한을 요하는 일을 하는 경우 인지장애의 위험이 30% 낮아진다. 셋째, 뇌를 위한 건강한 식사를 한다. 뇌가 제 기능을 발휘하기 위해서 가장 중요한 것은 제때, 골고루, 적당히 먹는 것이다. 생선, 채소, 과일 등 항산화 물질과 뇌건강에 좋은 음식을 매일 먹을 경우 치매가 발생할 확률이 30%낮아진다. 마지막으로 고혈압, 비만, 당뇨 등 기저질환이 있을 경우 일반인과 비교했을 때 치매 발병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전문의와의 진료를 통해 관리하는 것이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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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4-02-28
  • “건강보험 재정 안정성 강화 위해 공단 특사경으로 사무장병원 단속 필요”
    [현대건강신문] 지난 4일 향후 5년의 건강보험 운영방향을 담은 제2차 국민건강보험종합계획이 발표되었다. 이전의 1차 종합계획이 보장성 강화에 초점을 두었다면, 2차 계획은 지속가능성에 무게를 둔 것으로 보인다. 특히 고령화 등 인구구조 변화와 불필요한 의료이용 증가에 대응하기 위한 지출 관리가 눈에 띈다. 공급자의 의료서비스 과잉 공급을 조정하고, 가입자에게는 합리적인 의료 이용을 유도하는 것이 그 일부이다. 의료서비스는 다른 소비되는 서비스와 다르게 공공성이 있기 때문에 부담능력이 있다고 해서 무한히 소비할 수는 없다. 결국 한정된 보험료 재원을 적재적소에 사용되도록 철저히 관리하겠다는 것이다. 이런 정부 정책기조에 맞춰 국민건강보험공단(이하 건보공단)에서는 지출효율화 방안으로 사무장병원으로 불리는 불법개설기관을 단속하는 특별사법경찰(이하 특사경)제도 도입을 추진하고 있다. 사무장병원, 면허대여 약국 등 불법개설기관은 의료서비스의 공공성은 무시한 채 수익창출을 위해 자격을 갖추지 못한 자들이 과잉진료, 치료효과가 검증되지 않은 값비싼 진료를 권한다. 이런 사실을 알지 못한 채 진료를 받음으로써 그 피해는 고스란히 국민들에게 돌아가게 된다. 그간 사무장병원 등으로 인한 피해금액이 2009년부터 2023년까지 3조 4천억 원에 달하나, 회수금은 6.9% 수준에 불과하다고 한다. 건보공단이 행정조사에 참여하고 있으나 불법개설 정황을 발견해도 수사권한이 없어 직접 조치를 못하고 경찰에 수사의뢰를 해야 한다. 여러 절차와 사회적 이슈사건 등에 의해 수사 착수에서 처벌까지 장시간이 걸리면서 지연되는 수사기간동안 국민들은 안전하지 못한 진료에 노출되고, 불법개설 가담자들은 재산은닉으로 실질적인 환수가 어려워진다.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건보공단에 특사경 권한을 부여하는 법안이 발의되어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에서 심의중이다. 건보공단은 직접 불법개설기관의 자금추적이나 관련자 조사가 가능해지는 만큼 수사기간을 평균 11개월에서 3개월까지 단축할 수 있다고 한다. 빨라지는 단속만큼 가입자들이 무면허, 비급여 진료 등에 빠질 위험도 그만큼 줄게 되고, 무엇보다 소중한 보험료가 엉뚱하게 쓰이는 것을 막을 수 있는 것이다. 일각에서는 건보공단이 과도한 권한을 가지는 것에 대해 우려의 시선을 보내기도 한다. 하지만 불법개설기관의 범죄 행위만 수사가능도록 수사권한을 법제화하고, 검찰에서 수사권한이 승인된 직원에 한하여 제한적으로 운영하는 등 충분한 예방장치를 둔 것으로 보인다. 건보공단이 특사경을 도입하고자 하는 궁극적인 목적은 국민의 건강 보호와 건강보험 재정 안정이다. 이것은 제2차 국민건강보험 종합계획의 지향점과 방향을 같이 하고 있다. 저출산·고령화로 미래 대비가 중요한 지금, 공단 특사경 도입이 그 어느 때보다 필요한 이유이다. [대한어머니회 원주시지회 박찬희 지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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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4-02-27
  • 최근 잇따른 아파트 화재...화재 시 질식으로 인한 피해 줄이려면
    [현대건강신문] 최근 아파트 등에서 화재 사고로 인한 인명 피해가 연이어 발생하면서 화재사고에 대한 불안이 커지고 있다. 특히 건물과 같이 밀폐된 공간에서 일어나는 화재의 경우 큰 인명 피해를 불러올 수 있어 주의를 요한다. 밀폐된 공간에서 화재가 일어날 경우 피해자들은 화염에 의한 화상보다는 대개 질식으로 사망하게 된다. 질식이란 우리 몸을 구성하는 조직에 산소가 부족하여 일어나는 현상으로, 화재 시에는 여러 기전으로 질식이 일어나게 된다. 뜨거워진 공기를 흡입하여 기도에 직접 화상을 입기도 하고, 분진에 의해 기도가 막히거나 수축하는 현상이 일어나기도 한다. 또한 화재 시 발생하는 유독 가스에 의해 질식이 일어나기도 한다. 유독 가스 중에 가장 문제가 되는 것은 일산화탄소다. 우리 몸속 혈액에는 헤모글로빈이 있어 산소를 운반하는 역할을 하는데, 일산화탄소는 산소보다 약 240배나 강한 힘으로 헤모글로빈과 결합한다. 일산화탄소를 흡입하게 되면 헤모글로빈이 산소가 아닌 일산화탄소와 결합해 체내에 산소가 부족해지고 질식 및 사망에 이를 수 있다. 그 외에 시안화수소, 염화수소 같은 독성 물질도 인체에 치명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 화재 현장에서 연기를 마시게 되면 정신이 몽롱해지고 자신의 의지와 상관없이 몸을 제대로 가눌 수 없게 된다. 유독가스에 의한 피해는 수십 초에서 수 분 이내에 일어날 수 있어 빠르게 대처하는 것이 중요하다. 밀폐된 공간에서 화재가 났을 경우, 우선 수건 등을 물에 적셔 입과 코를 막아 일산화탄소를 포함한 유독가스를 마시지 않아야 하며 연기가 폐에 들어가지 않도록 가급적 깊은 숨을 쉬지 말고, 천천히 호흡하면서 안전하고 넓은 공간으로 빨리 피해야 한다. 화재 때 나오는 유독가스는 공기보다 가벼워 위쪽으로 상승하므로 최대한 낮은 자세를 유지하면서 이동하도록 한다. 또한 질식으로 의심되는 환자가 생길 경우, 우선 환자의 기도를 확보하고 호흡 및 맥박이 잘 유지되는지를 확인해야 한다. 숨을 쉴 때 목에서 소리가 나거나, 호흡근육을 과도하게 사용하거나, 호흡 수가 저하되거나, 얼굴이나 목 부위에 화상을 입는 등의 경우는 응급 상황이므로 최대한 빨리 병원으로 이동해야 한다. 이미 유독가스를 흡입하여 질식이 발생하면 고농도의 산소를 흡입하여 치료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유독가스 흡입 후에 약 12시간에서 36시간이 지나면서 심각한 기도 손상이 나타날 수 있으므로 병원에서 주의 깊게 관찰하는 것이 필요하다. 이러한 화재에 의한 흡입 손상은 폐에 장기적으로 큰 후유증을 남기는 경우는 드물다. 다만 화재 당시에 심각한 손상을 입은 환자에서 기관 협착, 기관지확장증, 폐 섬유화 등이 올 수 있어 빠른 치료가 필요하다 하겠다. [국민건강보험 일산병원 호흡기알레르기내과 박선철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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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4-02-15
  • 탕후루 이렇게 먹어야 치아 건강 유지 가능
    [현대건강신문] 탕후루의 인기가 계속 되면서, 어린이 치아 관리도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겉은 단단하고, 끈적거리면서 안은 당분이 높은 과일로 이뤄진 탕후루는 충치 위험도 높을 뿐더러 잘못 깨물었다가는 치아가 깨질 수도 있다. 아직 충치유발지수는 연구되지 않았지만 최고점을 가까운 젤리만큼이나 악영향을 끼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충치유발지수는 특정 음식이 충치를 얼마나 일으키는지 당도와 점착도로 점수를 매긴 것을 말한다. 당도가 높으면 세균에게 많은 먹이를 제공할 수 있어 충치가 잘 발생하는데, 치아에 끈끈하게 잘 달라붙는 점착도까지 높으면 꼼꼼하게 양치해도 제거도 어렵다. 충치유발지수는 1점에서 50점으로 매겨지며 점수가 높을수록 충치 위험이 높다. 젤리가 48점으로 가장 높고 이어서 캐러멜, 엿, 딸기잼, 과자, 사탕 등이 뒤를 잇는다. 최근 유행하는 탕후루의 경우는 아직 충치유발지수에 대한 연구는 진행되지 않았지만 당도도 높고 끈적이는 특성이 있기 때문에 젤리만큼의 점수를 받을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또한 겉면이 딱딱하면서 끈적이기 때문에 깨물다가 치아에 금이 가는 경우도 주의해야한다. 치아에 금이 생기면 그 사이로 음식의 찌꺼기가 들어가 충치를 일으키거나 금이 점점 넓어지다가 약해져 치아가 파절될 수도 있다. 어린이는 유치 자체가 영구치에 비해 약할뿐 아니라 스스로 치아 관리를 하기 어려워 되도록 충치유발지수가 높은 음식은 되로록 피하는 것이 좋다. 하지만 탕후루, 젤리, 사탕 등의 간식을 아예 먹지않을 수 없으니 섭취 후 제대로 관리를 하는 것이 중요하다. 충치유발지수가 높은 음식을 먹으면 3분이내에 양치를 하고, 끈적이는 음식의 경우에는 물로 행궈내고 치아를 닦는 것이 좋다. 당장 양치가 어렵다면 물로만 헹구는 것도 도움이 된다. 어린이는 특히 평소 적절한 관리를 통해 충치를 예방하고, 충치가 생겼다면 되도록 빨리 발견해서 치료받는 것이 중요하다. 충치 예방의 기본은 올바르고 꼼꼼한 칫솔질과 치실 사용 습관이다. 특히 치아가 서로 맞닿은 면에 충치가 생기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충분한 칫솔질 후 반드시 치실을 사용해 음식물 찌꺼기를 제거해야 한다. 매 번하기 힘들 경우 저녁 양치 때와 주말에는 반드시 해주는 것이 좋다. 이미 충치가 생겼다면 조기에 치료하는 것이 중요하다. 특히 유치에 충치가 생겼을 경우 진행속도가 빨라서 관리가 조금만 소홀해도 금방 썩어버리는 경우가 많다. 간혹 어차피 빠지는 이라고 생각해서 치료를 미루는 경우가 있는데, 충치를 방치하면 통증도 있을 수 있고, 음식물 섭취가 어려워지거나, 염증이 뼈 속에서 퍼져 얼굴이 붓고 전신적인 염증으로 번질 수도 있다. 충치 부위만큼 치아 크기가 줄어들어 영구치가 나오는 자리가 부족해져서 결국에는 교정치료까지 필요해지는 경우가 생길 수도 있다. [강동경희대병원 소아치과 김미선 교수]
    • 건강생각
    • 칼럼
    2024-0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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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천식 환자 3중고, 봄이 반갑지 않다
    9세 이하 소아 환자 가장 많아, 학급당 1~2명은 천식 환자 환절기, 감기 걸리기 쉬운 계절 환자 증가 추세 소아천식 대부분은 알레르기성, 나이 들며 좋아지는 경우 많아 폐 기능·알레르기 검사 통해 정확한 진단 강동경희대병원 최선희 교수 “적절한 약물치료로 천식 악화 및 합병증 예방” [현대건강신문] 코로나19에 황사, 미세먼지까지 심해지는 봄이 되며 더욱 고통받는 환자들이 있다. 다름아닌 천식 환자이다. 그중에서도 가장 많은 비율을 차지하는 소아천식은 어렸을 때 적절한 치료를 해야 천식 졸업을 돕고 소아청소년기의 중요한 성장과 발달, 그리고 학업생활을 무난히 할 수 있다. 불충분한 치료는 잦은 천식의 악화를 갖게 하고 폐기능을 저하시켜, 성인기의 폐기능 저하를 급속하게 할 수 있다. 천식 환자는 △기침 △천명으로 불리는 쌕쌕거림 △가슴의 답답함 △호흡곤란 △운동 시 호흡곤란 증상을 간헐적으로 겪는다. 환자의 기관지와 폐는 만성 염증을 갖고 있고 이는 기관지 폐쇄와 기도과민성을 일으킨다. 특히 소아 환자가 많은 편이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심평원)의 통계에 따르면, 2019년 천식으로 병원을 찾은 9세 이하 소아 환자는 37만여 명으로 전체 환자의 28%에 달했다. 특히 9세 이하 소아 인구수가 416만여 명임을 고려하면 적어도 학급당 1~2명은 천식 환자인 셈이다. 꽃가루와 미세먼지, 기온 변화가 심한 환절기는 천식환자가 더욱 취약한 계절이다. 심평원의 월별 통계에 따르면, 2018, 2019년 10세 이하 월별 소아 천식 환자는 봄, 가을에 많고 여름, 겨울에 낮게 나타났다. 이는 소아천식의 대부분이 알레르기성 천식이기 때문이다. 특히 봄은 황사, 미세먼지 등으로 알레르기 유발 물질이 많아 더욱 주의가 필요하다. 소아천식은 성인천식과 유사점도 많고 차이점도 많다. 우선 대부분의 소아천식은 알레르기를 갖고 있다. 성인은 알레르기 비율이 약 50%지만 소아는 대부분이 알레르기성 천식이다. 성인기까지 지속하는 천식은 폐 기능과 알레르기, 가족력 등이 관련이 있다. 많은 천식 환자들은 학령기에서 청소년기를 지나며 천식을 졸업하거나 중증도가 저하되고 치료 예후도 성인보다 좋다. 소아천식은 유전, 환경, 나이 등 복합적 원인으로 발생한다. 증상이 복합적인만큼 일란성 쌍둥이라도 둘 중 하나만 천식이 발생할 수 있다. 가장 흔한 증상은 반복되는 기침 또는 간헐적으로 발생하는 기침이다. 아이가 쌕쌕거린다고 설명하는 보호자 중에서는 코막힘에 의한 쌕쌕거림과 폐·기관지에서 나는 쌕쌕거림을 혼동하는 경우가 많다. 소아천식의 가장 중요한 진단법은 증상과 진찰이다. 증상이 모호하거나, 중증도를 알아보고 치료제를 선택하기 위해 검사를 시행한다. 어린 소아들은 같은 자세를 오래 유지하지 못하기 때문에 숨소리를 들을 충분한 시간을 주지 않는다. 전문의는 상기도인 코와 하기도인 폐의 숨소리를 구별하여 진찰하고 아이들의 다른 증상과 연결하여 감별진단을 한다. 기본적으로 폐 기능 검사를 시행하며 메타콜린, 만니톨 혹은 운동 유발 기관지 검사를 통해 천식의 특성을 파악한다. 폐 기능 검사는 소아가 검사에 협조해야 하므로 4~6세 정도는 되어야 할 수 있다. 그리고 알레르기 성향을 알아보기 위해 혈액검사나 피부 시험을 통한 알레르기 검사를 하고 호기산화질소를 측정하기도 한다. 천식 치료의 목표는 폐와 기관지의 염증을 호전시키고 천식과 동반되는 질환, 알레르기비염, 부비동염 등을 치료하는 것이다. 기관지 염증 및 동반 질환의 치료는 천식 악화를 예방하고 적절한 신체적, 폐기관지의 성장을 하도록 도와준다. 대부분 약물치료를 시행하며, 천식의 중증도에 따라 선택할 수 있다. 천식이 심하지 않으면서 특정 알레르겐에 심한 증상을 나타내는 알레르기비염을 동반하는 경우에는 알레르겐 면역치료도 할 수 있다. 보통 사용하는 약제로 증상조절이 안 되는 경우 주사제 등 생물학적 제제를 사용하기도 한다. 하지만 대부분의 소아천식은 들이마시는 호흡기 약제에 의하여 매우 잘 조절된다. 천식 악화는 대부분 호흡기 바이러스 감염이므로 감기 예방이 중요하다. 매년 인플루엔자 예방접종과 필수 접종으로 분류되는 폐구균 접종을 해야 한다. 가장 중요한 것 중 하나는 금연으로, 아이들에게는 간접흡연을 피하는 것이 중요하다. 소아가 가지고 있는 알레르기 물질을 알고 적절히 회피해야 한다. 환경도 쾌적하게 관리하면 좋다. 환기는 해로운 실내 먼지를 낮추고, 알맞은 온도, 습도는 호흡기에 적절한 공기를 전달하게 해줄 뿐만 아니라 실내 미생물 번식 예방에도 도움을 준다. 꽃가루 등 미세먼지 농도가 높은 경우는 나쁘겠지만 온도가 올라가는 낮 시간에는 꽃가루가 높은 위치에서 부유함으로 환기에 유리하다. 지속하는 천식 약제가 있다면 정해진 용량을 꾸준히 하는 것이 중요하다. 약제를 안 한다면 급성 악화를 겪어 천식 염증을 더 악화시킬 수 있다. 운동도 필요하다. 천식이 있다고 무조건 운동과 거리를 두는 것이 아니라, 무리하지 않은 선에서 즐겁게 운동할 수 있다. 운동 부족은 성장기의 소아가 적절히 성장하지 못하게 하고 비만은 천식을 악화시킨다. [강동경희대병원 소아청소년과 최선희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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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1-04-08
  • [기획연재] 방역의 사각지대 ④...꺼지지 않는 불, 건드리지 못하는 홍등가
    [현대건강신문] 영화 속 장면으로 들어가 본다. 검사들의 속 깊은 대화, 정제계 인사들의 밀담, 조폭조직들의 하루 일과의 마지막 회포... 이 장면의 공통점은 장소가 유흥주점이다. 그리고 이 속에서는 거리두기와 마스크쓰기, 출입명부 작성, 5인이상 집합금지 등등 이러한 모든 방역지침은 술에 물을 타듯 사라져 버린다. ‘대한민국은 룸살롱 공화국’ 대구여성인권센터의 조사발표로 보면 유흥주점이 1만 3,000여 곳이라고 한다. 유흥접객원 종사자는 14만명 정도 되고, 매출은 2조원에 육박한다고 한다. 그리고 이러한 유흥주점 중 3분의 1정도에서 성매매까지 이루어진다고 한다. 단속과정에서도 경찰과의 유착으로 인한 영업으로 통제의 영역을 벗어났다고 볼 수 있다. 영화의 이야기가 아니라 대한민국의 민낯의 일부이다. 이러한 조사도 어찌 보면 빙산의 일각이라고도 볼 수 있다. 코로나19로 온 사회가 고통 받고 있는 지금은 어떠한가. 식당과 일반 술집들은 저녁이 되면 방영지침에 따라 문을 닫는다. 이들이 문을 닫는 이유는 단속 때문만이 아닐 것이다. 방역지침을 잘 준수해서 빨리 코로나19로 인한 어려움을 극복해 보고자하는 희망도 있는 것이다. 그러나 이러한 사회적 희망을 비웃기라도 하듯 유흥업소 중 일부는 온갖 방법을 동원에 영업을 하고 있다. 일반식당에서는 식사 외에는 대화도 자제하는 추세이다. 허나 온갖 방법을 동원하여 영업하는 이러한 유흥업소에서 방영수칙이 지켜질리 없을 것이다. 경기도 화성의 유흥가에서는 ‘새벽까지 영업한다. 간판 조명 끄고 1층 승강기 정지시키면 아무도 모른다’며 거리에서 호객행위를 하고 있다. 이러한 유흥업소를 방문하는 사람이 출입명부를 작성하겠는가. 마스크 착용을 하며, 거리두기를 하며 유흥을 즐기겠는가. 확진자 발생 시 역학조사과정에 발견이 되겠는가. 이런 영업방식으로 호객행위를 하는 곳이 비단 화성뿐 아니라 타 지역에서도 발생되고 있다. 이 상황에 대한 보건당국의 조치는 거리두기 단계 상향, 기간 연장을 이야기하고 있다. 단속에 대해서도 인력의 한계로 인한 모든 업소를 단속하는 건 무리이며, 지금은 신고 받고 출동하거나 유관기관과 협조해서 단속 하는 수 밖에 없다고 하소연 아닌 하소연을 한 지자체 공무원이 했다고 한다. 얼마 전 강남의 유흥주점에서 코로나 바이러스가 퍼진 것은 예고된 것일 뿐이다. 서울 강남구청에서는 과태료마저 150만원에서 60만원으로 할인해 주고 있다. 손님 네명을 받으면 100만원 이상의 매출을 올린다는 유흥주점이 60만원 벌금을 무서워하겠는가. 열 포졸이 한 도둑 못 잡는다는 말이 있다. 이러한 유흥주점을 영업행위로 인한 피해는 고스란히 우리 사회의 전체 구성원들에게로 돌아간다. 그리고 피해는 안전한 사회, 코로나가 끝나는 세상에 대한 희망을 싹을 잘라버리는 행위이다. 방역은 전체를 막아야 하는 것이다. 방역에는 99%가 의미가 없다. 1%의 구멍이 99%를 감염시킬 수 있는 힘이 있기 때문이다. 저녁 9시 이후에 불이 꺼지지 않는 유흥업소들은 우리 사회 방역에서 또 하나의 사각지대, 커다란 구멍인 것이다. 기독교의 성경에 나오는 ‘선악과’에 대한 이야기가 있다. 하나님이 아담과 이브에게 예쁘고 먹음직스럽게 생긴 과일을 절대 먹으면 안된다고 이야기하였다. 허나 아담과 이브는 뱀의 유혹이라는 변명을 하며 선악과를 먹었고, 그로 인해 하나님에게 벌을 받았다. 그리고 그 악들은 커져 도시 전체가 타락하게 되었다. 그에 하나님은 소돔과 고모라라는 타락한 두 도시를 불과 유황으로 멸망시켜 버렸다. 이 이야기에서 필자의 초점은 선악과를 먹은 아담과 이브가 아니라 애초에 선악과를 만든 하나님에게 고정된다. 인간에게 위험하고, 해롭고, 안 좋은 선악과를 하나님은 만들어 놓고 인간을 시험한 것이다. 선악과를 만들 능력이 있다면 애초에 선악과를 만들지 않으면 되었다. 설사 만들어 놓았다고 하여도 다시금 없애 버리면 되는 것이다. 수많은 사람이 죽지 않아도 되는 것이었다. 코로나시대, 모두는 안전하고 건강하며, 행복한 사회, 국가를 원할 것이다. 이제라도 국가와 사회에 물음을 던져 본다. 유흥업소 과연 존재 자체가 필요한 것인가? 과연 우리 사회에 필요악인가? 방역의 사각지대, 퇴폐와 향락의 무법지대, 이대로 둘 것인가? < 다음 기획연재 예고 > [기획연재 /대한민국의 방역의 사각지대 ⑤]...블랑카는 숨어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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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1-04-05
  • [기획연재] 방역의 사각지대 ③...어둠의 종교는 살아있다
    [현대건강신문] 대한민국은 법치국가이다. 양심, 도덕이라는 형이상학적 기준보다 법이라는 규제가 우선이 놓인 나라이다. 그리고 이 법의 테두리 내에서 삶을 살아가고 있다. 『대한민국 헌법 제 20조 1항. 모든 국민은 종교의 자유를 가진다.』 『대한민국 헌번 제 37조 2항. 국민의 모든 자유와 권리는 국가안전보장ㆍ질서유지 또는 공공복리를 위하여 필요한 경우에 한하여 법률로써 제한할 수 있다.』 두 헌법의 조항을 보면 국민은 종교의 자유가 있으나, 모든 국민이 피해가 있을 경우 법적 조치를 한다고 이야기한다. 그렇다. 자유에는 반드시 책임이 따르게 되어 있고, 또 그 책임은 적은 범위에서는 자신 외의 1인에서부터, 국가를 이루고 있는 구성원 전체까지, 더 넘어선다면 지구 전체를 대상으로까지 확대하여 그 책임의 범위가 정해 질 수도 있다. 즉 ‘개인이 자유를 위해 무엇을 하였는가’에서 무엇에 따른 책임 범위가 정해 진다는 의미이다. 한국의 종교인구는 2000만명에 육박한다. (2015년 통계청 발표 / 10년 주기로 조사) △기독교 : 967만 6천여명(19.7%) △불교 : 761만 9천여명(15.5%) △천주교 : 389만 여명(7.9%) △원불교 : 8만 4천여명 △유교 : 7만 6천여명 △천도교 : 6만 6천여명 △대종교 : 3천여명 △기타 : 13만 9천여명 5200만 인구 중에 종교를 가진 사람이 2000만명에 달하는 한국이다. 그리고 이 2000만명은 자신의 종교의 긍정성을 믿고 3200만명을 향해 포교활동을 하고 있다. 물론 종교의 종류에 따라 개인에 국한된 종교활동을 하기도 하지만, 좋은 것이라고 믿는 경우 타인에게 권하는 것은 지극히 당연한 행동이다. 이러한 현황에서 코로나19가 한국에 상륙했다. 그리고 코로나19 바이러스는 종교 활동을 통해 빠르게 한국사회로 침투했다. ‘신천지’라 불리는 종교단체에 대해서는 모든 언론에서 다루었으니 더 논할 필요가 없는 듯하다. 이 사안에서의 중요한 지점은 바로 종교의 활동과 국가와 국민의 공익이다. 자신의 종교에 대한 긍정성을 잣대로 국가와 국민의 공익에 해를 끼치는 행위는 포괄적 종교의 자유가 분명히 법적으로 제한 될 수 있다. 아닌 법적으로 제한되어야 한다. 문제는 법적 테두리다. 법적 테두리라 함은 눈에 보이는 행위, 조사와 수사가 가능한 행위, 통제가 가능한 행위일 때 법적 조치를 할 수 있다. 그렇지 않을 경우에는 법적 테두리 내에서 통제하기가 쉽지 않다는 것이다. 코로나19 방역규제에 대한 한 종교단체의 활동은 주목해 보아야 한다. 자신의 종교 모임을 참석하기 위해, 개인과 종교단체는 방역당국의 위치추적을 피하기 위한 갖은 시도를 하였다. 제주도 앱을 설치하고, 핸드폰 전원을 끄고, 고속도로 놔두고 국도로 돌고 돌아오고, 알리바이를 만들고, 이 무슨 첩보 작전도 아닌 자신의 종교모임을 위해 이렇게 치밀하게 방역규제를 뚫으려 하였다. 그리고 방역의 그물망은 보기 좋게 뚫렸다. 방역당국은 뒤늦게 조사와 수사를 하였고, 소 읽고 외양간을 고치기 위해 동분서주했다. 대다수 종교와 종교인들의 활동은 법적테두리를 존중하고 국가와 국민의 공익을 위해 함께 노력하고 있다. 노력 뿐 아니라 솔선수범하기도 한다. 그러나 종교에 대한 믿음과 신념이 국가와 국민의 공익을 넘어서는 종교인들을 매우 위험한 존재이다. 코로나 시대에 대한 방역규제를 순교라는 신념으로 돌파하려 하고 있는 것이다. 그 순교의 신념을 가지고 있는 종교인들의 숫자는 파악조차 할 수 없다. 이들은 어둠속에서 빛을 찾는 종교가 아닌 암흑 속에서 바이러스를 퍼트리는 루시퍼, 검은사제, 사바하일 뿐이다. 전 국민은 자신의 자유를 스스로 제한하면서 거리두기를 하고 있다. 그리고 소상공인들은 자신의 경제적 부를 포기하면서 영업 제한에 따르고 있다. 전 국민이 고통을 분담하고 있고, 코로나로 인한 사망자가 1,600명을 넘어섰다. 그러나 지금도 검은사제들은 루시퍼가 되어 한국사회의 어둠속을 유형하고 있다. < 다음 기획연재 예고 > [기획연재 /대한민국의 방역의 사각지대 ④]...꺼지지 않는 불, 건드리지 못하는 홍등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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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1-03-29
  • [기획연재] 방역의 사각지대 ②...2016년 ‘애니메이션 서울역’은 계시록이다.
    [현대건강신문] 2016년 ‘애니메이션 서울역’은 계시록이다. ‘영화는 영화다’라는 이야기가 있다. 물론 소재는 현실에서 찾지만 스토리는 허구라는 이야기다. 2016년에 연상호 감독의 ‘서울역’ 에니메이션이 제작 발표되었다. 이 영화는 훗날 천만 좀비영화 ‘부산행’의 앞선 줄거리이기도 하다. 아마도 영화 ‘서울역’ 관람은 ‘부산행’을 관람한 후에 관람한 사람들도 적지 않을 것이다. ‘서울역’은 에니메이션이라는 영상으로 좀 더 허구로 느껴지는 영화의 줄거리는 조금 소개한다. 『서울역 한 피흘리는 노숙인, 그 노숙인이 사라진다. 그리고 서울역 주변의 노숙인들과 그 주변의 일상적 하루살이가 이어진다. 피흘리는 노숙인은 바이러스 감염자이자 좀비가 되고, 삽시간에 서울은 아수라장이 되는데...』 이 영화는 바이러스 전파의 소재로 노숙인을 택했다. 그리고 노숙인 사회에서 ‘통제불능’ 이라는 키워드를 찾아냈다. ‘서울역’ 이 영화의 허구는 과연 어디까지 일까? 그 반대로 사실은 또 어디까지 일까? 필자가 본 허구는 등장인물의 이름과 바이러스 감염의 증상, 좀비를 대처하는 당국의 모습 이정도 뿐이다. 나머지는 이 사회의 단면을 그대로 보여주었다고 본다. 코로나19 바이러스가 2년째 한국사회를 삼켜버리고 있는 지금 노숙인들은 코로나19를 어떻게 대하고 바라 보는가. 코로나19로 인해 노숙인들의 삶 아닌 삶에도 중차대한 영향을 주고 있다. 밥 먹을 곳이 없어진 것이다. 이제는 노숙인들도 돈을 내지 않으면 밥을 먹을 수 없는 그런 사회속으로 다시 들어왔다. 하지만 그들에게는 정부와 지자체가 주는 재난지원금도 수령할 수 없는 구조 속에서 자발적인 구호단체들의 조금의 봉사활동에 의지할 수 밖에 없는 실정에 놓여 있다. 핸드폰이 없으니 안전문자를 받아 볼 수 없다. 통장과 카드가 없으니 재난지원금 수령도 어렵다. 어제의 기억과 오늘의 현실이 똑같고, 내일도 변함없는 노숙인들의 삶에서 죽음의 의미도 크지 않을지 모른다. 컨셔스9에서 노숙인과의 인터뷰 내용이다. “노숙생활을 하면서 주변에 돌아가신 분들도 많나요?” “많죠, 요즘에도 서울역에서 두 달 전에 또 친구가 죽었어요. 가야 될 날짜를 돌아가면서 받아 놓고 있는 것 같아요.” 노숙인들의 생각하는 죽음이다. 코로나19 바이러스의 공포는 어디에서 기인하는가. 바로 죽음이다. 죽음 공포가 일상 고통과 고난보다 적다는 것은 방역수칙보다 하루살이가 먼저가 된다는 것이다. 거리두기, 5인이상 집합금지, 마스크착용 등등의 죽음을 예방하는 그러한 행위보다 오늘 저녁의 소주 한잔과 잠자리가 더 중할 수 있다. 2021년 3월 현재 서울역 노숙인 확진자 수가 100명을 넘어섰다. 서울역 노숙인들은 자신과 같은 노숙인의 숫자를 대략 3000명으로 보고 있다. 검사를 받지 않은 노숙인 수는 파악조차 어렵다. 서울역 코레일측은 노숙인들의 서울역사 출입을 막기 위한 여러 가지 대책을 내놓고 실행 중에 있다. 이로인해 서울역은 오히려 노숙인들에게 둘러싸여 있는 형국으로 되어 버렀다. 또한 서울역 노숙인들의 유일한 정보 접근인 대합실 뉴스라는 정보도 차단 된다. 그런데 노숙인이 있는 곳이 비단 서울역 뿐일까? 특별시와 광역시의 교통과 이동의 핵심위치에 있는 기차역 또는 전철역에는 노숙인이 삶을 찾아 모여들고 있다. 지금껏 수만명으로 예상되는 노숙인들의 삶과 죽음에 대한 한국사회는 ‘노숙인 등의 복지 및 자립지원에 관한 법률’ (주거지원, 급식지원, 의료지원 등에 대한 내용) 로 ‘지원’이라는 형태로 관리해 왔다. 그러나 지금은 코로나시대, 지금까지의 대면 지원은 매우 어려워졌다. 방역은 통제가 되어야 효과가 있다. 법과 벌금을 통한 강압적 통제는 전체를 통제할 수 없다. 자발적 통제가 동시에 이루어져야 방역의 사각지대가 사라질 수 있다. [기획연재 예고 / 대한민국의 방역의 사각지대 ③ ] 어둠의 종교는 살아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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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칼럼
    2021-03-22
  • [기획연재] 방역의 사각지대 ①...반드시 해결해야 할 과제
    [현대건강신문] 코로나19, 확진자 제로시대는 불가능하다. 방역의 사각지대가 있는 한... 코로나19 바이러스가 대한민국에 상륙한지 1년이라는 시간을 지나고 있다. 그리고 이 바이러스는 그동안의 한국사회의 사회, 경제, 문화 등 모든 면에 매우 큰 영향을 미치고 있었고, 그로인해 행복하고 건강한 삶을 희망하는 인간에게 재앙과도 가까운 시련과 아픔을 주고 있다. 2021년의 봄을 맞는 모든 이들은 한 가지 희망만큼은 공통적일 것이다. 그것은 코로나19의 종식, 확진자 0명의 시대이다. 그리고 ‘그 시점이 언제일까’ 하는 애타는 궁금증이 계속 따라 붙는다. 2021년 3월 15일 상황은 이렇다. 누적 확진자 ; 95,635명 / 사망 : 1,669명 / 검사 : 7,066,401건 / 백신 1회차 당일 누적 : 587,884명 4월이 되기 전에 누적 확진자가 10만 명을 넘어설 가능성이 매우 높다. 하루 300명이상이 계속 발생하고 있는 것이 지금의 가장 큰 위험 요소이다. 확진자 제로 시대로 가기위해 보건당국은 백신 하나만을 바라보고 있다. 그럼 이 재앙이 끝날 것인가. 결론부터 이야기한다. 아니다. 확진자 제로의 시대는 불가능하다. 대한민국에는 방역의 사각지대가 다양하게 존재하고, 그 사각지대는 컨트롤이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그토록 염원하는 확진자 제로의 시대가 암울하게 불가능하다고 하는 것인가에 대해 기획연재를 해본다. 물론 필자도 확진자 제로의 시대를 열망하고 있다. 하지만 방역의 사각지대가 존재하는 한 요원하다고 본다. ‘방역’이란 ‘전염병이 발생하거나 유행하는 것을 미리 막는 일’ 이다. ‘사각지대’, ‘ 관심이나 영향이 미치지 못하는 구역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 ‘방역의 사각지대’, 전염병이 발생하거나 유행하는 것을 미리 막을 수 없는, 영향을 미지치 못하는 구역이다. 대한민국에 이러한 방역의 사각지대가 있다면 코로나19를 차단하거나 종식 시킬 수 없다. 자발적으로 코로나검사를 할 수 없는 직업 또는 상황, 업무자체가 노출이 되면 안 되는 상황, 코로나19 감염보다 더 중요한 개인의 상황, 치외법권 지역에 사는 사람 등등이 사각지대를 이루고 있다. 코로나19 사태가 발병하기 이전에는 한국사회의 민낯정도로 치부되었고, 사회적문제로만 가끔 다루어오면 부분이 전염병이 창궐하면서 사회적 이슈가 되고 방역에서의 커다란 구멍으로 되고 있는 것이다. 대략적으로만 먼저 살펴본다. 큰 규모의 역사 주변에는 노숙인이 있다. 그리고 그 숫자는 해마다 늘고 있다. 그들은 사회의 구성원에서 쫓겨났거나 스스로 등을 저버린 사람들이다. 이들에게 코로나19에 대한 방역, 검사, 백신은 아무 의미가 없다. 소리 없이 포교활동을 하는 종교집단도 마찬가지이다. ‘신천지’라는 종교집단 하나가 얼마나 큰 방역의 구멍인가를 우리는 똑똑히 체험했다. 방역의 기초는 대면접촉을 차단하는 것이다. 그러나 유흥업소는 정반대이다. 대면접촉을 해야만 한다. 그리고 그 대면접촉을 가진 사람들은 자신의 행동을 사회에 알려서는 안 된다. 숨겨야 한다. 한국사회의 노동력 중 생산 활동에 종사하는 인력에서 외국인 노동자의 비중은 날로 증가하고 있다. 그들은 한국에서 살고 한국에서 일하지만 한국 사람과 같은 대우를 받지 못하고 있다. 하여 그 반대급부의 현상으로 사회 구성원으로써의 책임과 의무에서는 멀어지게 된다. 그 외에도 심각한 우리 사회의 방역의 사각지대는 존재한다. 하여 구체적 사각지대를 기획연재를 통해 하나 하나 이야기해보려 한다. 그리고 이러한 사각지대는 단순히 한국사회의 민낯으로만 치부해서는 안된다는 것과 우리 사회가 행복하고 안전하게 살아가기 위해서는 반드시 해결해야 할 과제라는 것도 미리 이야기해둔다. [ 기획연재 예고 / 대한민국의 방역의 사각지대 ② ] - 2016년 ‘애니메이션 서울역’은 계시록이다.
    • 건강생각
    • 칼럼
    2021-03-16
  • [3H칼럼] 빼앗긴 밥상에 봄은 오는가
    [현대건강신문] 밥상의 재료들을 한가지 씩 빼앗기고 있다. 냉해와 폭설, 장마 등으로 인해 농작물이 잘 자랄 수 있는 환경이 변화되고 있다. 기후변화이다. 그로인해 30년 넘게 대를 이어오는 농사꾼들도 지금의 기후변화에 한숨만 깊어간다. 그리고 바이러스의 대재앙이다. 지금은 인간을 대상으로 하는 바이러스로 인해 관심에서 조금 멀어져 있지만 여전히 AI 또는 아프리카돼지열병 등으로 인해 연일 가축의 가격이 고공 상승 중이다. 농작물에 대한 사회적 재앙도 있다. 바로 좀처럼 바뀌어 지지 않는 유통구조에서의 생산자와 소비자의 과도한 피해이다. 현재 이러한 주요한 원인으로 우리 밥상의 재료들은 밥상에 오르기가 매우 어려워졌다. 밥상의 조연이었던 대파는 현재 장바구니에서 주연이 되었다. 대파 한 단에 6,000원. 여덟 뿌리 정도 들어가 있는 대파 한단의 가격이다. 대파는 요리에서의 향신료와 모양새를 담당한다. 또한 한식, 중식, 양식을 가리지 않고 사용된다. 계란은 또 어떠한가. 밥상의 주요한 단백질 보급원이다. 그리고 간단하면서도 알찬 밥상의 주연이기도 하다. 이런 계란 또한 한판, 30개의 8,000원이다. 가장 저렴하고 작은 계란 기준이다. 중량으로 보면 삼겹살의 가격을 넘어섰다. 대표적 겨울작물인 양파는 5개정도가 6,000원이다. 볶음요리 또는 찌개나 탕 등 거의 모든 요리에 대파와 함께 들어가는 양파는 보통 4인 식탁 기준 한 끼 요리에 반개정도 사용된다. 그럼 계란말이를 한번 해보자. 2인기준 계란말이에는 계란 6개, 대파 한 뿌리, 양파반개 정도가 들어간다. 계란 : 개당 270원 * 6 = 1,620원 / 대파 : 한 뿌리 750원 * 1 = 750원 / 양파 : 개당 1,200원 * 0.5 = 2,970원 계란말이 하나에 들어가는 최소 재료비용은 약 3,000원이다. 그것도 2인 기준이다. 4인 가족 식탁이라면 계란말이로 6,000원 정도를 투자해야 한다. 상상도 못할 일이 지금 우리 밥상에서 벌어지고 있는 것이다. 빈자리를 수입산에게 빼앗기고 있다. 이 자리를 보고만 있을 수입산들이 아니다. 흰색 미국산 계란은 앞 다투어 대형마트로 빠르게 침투하고 국산 계란의 자리를 빼앗고 있다. 파는 또 어떠한가. 분말형태의 파분말, 중국산 대파 등이 그 자리를 채우고 있다. 있는 자리를 밀어내는 것은 어렵지만 빈자리를 채우는 것은 어렵지 않다. 슬기로운 밥상생활 우리 국민들의 밥상난 극복을 위한 대처는 다양하다. SNS에는 갖가지 밥상난 극복을 위한 컨텐츠가 오르고 있다. ‘집에서 대파 키우기’, ‘비건 계란후라이’ 등등이 그것이다. 코로나19로 인해 집콕 생활이 주로 되고 있는 지금의 자구책이기도 하다. 집에선 대파를 키우는 것 또한 조금의 품과 시간을 내면 적은 공간에서도 가능하다. 종묘사에서는 3월 중순정도가 되면 대파 모종이 출하된다고 하며, 여러 주민들이 문의해오고 있다고 한다. 씨앗 심는 것보다 모종이 좀더 빨리 먹을 수 있고, 실패 확률도 적다고도 이야기한다. ‘비건’ 이라는 이름으로 야채로 계란을 대체하는 건강식도 큰 관심을 끌고 있다. 녹두와 콩으로 모양을 내고 단백질 영양소를 대체하는 비건 계란후라이 뿐 아니라 카레로 색감을 내는 비건 계란스크램블 등 여러 가지 요리방식이 주목을 끌고 있다. 하지만 모두는 코로나시대 이전, 폭등되기 이전의 대파와 양파, 계란을 만나고 싶어한다. 반숙의 계란, 삼겹살 옆에 놓인 파무침.. 대체할 수 없는 맛의 행복의 추구한다. 그럼 봄은 언제 오는가. 대파의 경우 하우스 대파가 3월 말 4월 초 출하될 예정이라고 한다. 기쁜 소식이다. 아마도 이쯤 되면 예전 대파가격으로 회귀할 가능성이 높다. 하지만 계란은 상황이 그렇지 못하다. 살처분 된 닭으로 인해 600만 개의 계란 생산량이 줄었으니 다시금 회복하기에는 쉽지 않다. 올해 하반기 정도를 조심스럽게 회복시기로 내다보고 있는 실정이다. 그래도 조금만 버텨보길 희망한다. 밥상의 주인은 우리 것이 되어야 한다. 조금 덜 먹더라도, 지금은 조금 어려워도 밥상의 주인자리만큼은 수입산이 아니라 우리 것이 되어야 밥상의 행복은 유지될 수 있기 때문이다. 예전시대의 상부상조가 지금의 SNS 공유가 아닐까 생각되어지기도 하다. 빼앗긴 들에도 봄이 왔듯 빼앗긴 밥상에도 봄은 올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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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1-03-08
  • [3H칼럼] 왜 국민은 희망의 백신에 불안에 하는가
    [현대건강신문] 왜 국민은 희망의 백신에 불안에 하는가. 코로나19 재앙 속 한줄기 빛 백신. 2월 24일 첫 백신이 우리나라에 들어왔다. 코로나로 인해 망가질 대로 망가진 국민들에게는 참으로 반가운 소식이다. 그것도 백신을 스스로 제조할 수 있는 공장도 보유하게 되었다. 백신으로 인해 멀지 않아 ‘영업정지’, ‘거리두기’, ‘모임금지’, ‘격리’, ‘사망’ ‘...’ 이러한 단어들과 결별 할 수 있다. 이런 희망을 안고 있는 백신을 앞에 두고 국민들은 좌불안석하고 있다. 언론은 매 뉴스마다 톱으로 백신의 안전성을 외치고 있다. TV 자막에는 ‘화이자 300명 접종, 이상발견 0 ’ 이라는 카피를 화면의 1/5 크기로, 그것도 빨간색으로 노출하고 있다. 그리고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은 10만명당 1명 정도로 중증의 부작용인 아나필락시스가 나타나곤 한다고 한다. 그 외에도 수많은 매체들에서 백신의 안전성에 대해 나름의 분석이 담긴 컨텐츠로 홍수가 나고 있다. 그에 보건당국은 가짜뉴스에 대한 엄벌과 강력한 조치를 발표하고 안전성에 대한 긍정을 다시금 브리핑하고 있다. 과연 국민들의 좌불안석이 백신의 안정성에 대한 과학적 불신으로 인한 것일까? 과연 국민들이 백신접종에 주저하는 것이 부작용에 대한 두려움 때문일까? 아마도 보건당국과 주요 언론들은 이런 요인들을 첫 번째로 생각하고 있는 듯하다. 필자는 결코 아니라고 본다. 지금까지 백신접종자 중에 백신이 어떤 성분으로 이루어져있고, 어떻게 개발이 되었으며, 어떤 임상실험의 결과가 도출되었는지 구체적으로 알고 접종한 사람이 몇 명이나 있겠는가. 또한 백신 하나가 얼마이고, 백신 하나를 맞으면 제약회사는 얼마의 이윤이 남는지, 국가는 얼마를 지출하는지 알고 접종한 사람이 또 얼마나 있겠는가. 10만명당 1명이라는 아나필락시스 부작용의 대상이 10만명 중 몇 번째인지 알고 접종 받은 사람은 없을 것이다. 지금까지 접종한 사람들은 SNS를 하지 않고 가짜뉴스를 걸러낼 수 있는 사람들이기에 접종한 것인가. 믿음에는 과학적 신뢰만 있는 것이 아니다. 과학적 신뢰는 기본일 뿐이다. 예를 한번 들어보자. 길가는 사람이 초코파이를 건네면 받아서 그걸 먹겠는가. 야당 대표가 여당 대표에게 초코파이를 뜯어 먹으라고 하면 먹겠는가. 초코파이에 대한 과학적 신뢰가 충분할 것임에도 불구하고 서로의 관계 속에 형성된 믿음에 따라 먹을 수도 먹지 않을 수도 있다. 조선시대 왕의 음식을 먼저 먹게 하는 기미상궁이 있다. 이 또한 음식 재료에 대한 믿음이 아니라 음식을 만든 사람에 대한 믿음이 없기 때문이다. 언론 매체에서 안정성에 대한 대표적 근거로 미국 FDA(식품의약국)를 이야기한다. 이 또한 미국에 대한 신뢰가 없으면 FDA 결과를 백번 이야기해도 소용없다. 더 큰 믿음에는 경험적 불신을 극복할 수 있는 그 무엇인가가 필요하다. 코로나시대, 국민이 백신을 가장 절절히 필요로 하고 있다. 허나 국민은 결코 기미상궁이 되길 원치 않는다. 백신에 대한 안전성에 대한 과학적 근거도 반드시 필요하시만, 백신이 들어와서 당장 백신 접종을 앞에 두고 과학적 근거를 살필 겨를도 없는 국민들에게 필요한 것은 지금껏 경험적 불신을 극복할 더 큰 믿음을 주어야 한다. ‘솔선수범’ 초등학교 때부터 들어온 단어를 보건당국을 비롯한 국민들에게 백신 접종을 요구하는 모든 이들이 각인해야 할 때이다. (칼럼은 본지 편집방향과 다를 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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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1-03-02
  • [의료칼럼] 루푸스 환자 대부분, 가임기 젊은 여성
    초기에는 전신 피로감, 근육통, 고열, 탈모 나타나 신장, 폐, 늑막, 심장, 뇌 등 장기 침범 다양한 증상 조기 진단과 치료로 증상 악화와 장기 손상 방지가 핵심 [현대건강신문] 매년 2월의 마지막 날은 유럽 희귀질환협회가 정한 세계 희귀질환의 날이다. 희귀·난치성 질환이란 20,000명 이하의 유병률을 나타내는 질환을 말하는데, 현재 우리나라에는 2,000여 종의 희귀·난치성 질환이 지정되어 있다. 환자 수가 매우 적어서 감별 진단이 어렵고, 전문가의 부족으로 오진율이 높아 확진까지 오랜 기간이 소요되고 치료도 어렵다. 이러한 질환 중 대표적인 것이 바로 루푸스다. 가임기 여성에 주로 발생하는 자가면역질환인데, 환자마다 증상이 다양해 천의 얼굴로 불린다. 루푸스는 자가면역질환이다? 몸속의 면역체계는 세균이나 바이러스 같은 이물질이 침입하면 항체를 만들어 우리 몸을 보호한다. 면역체계가 잘못되면 외부 물질이 아닌 자신의 조직이나 세포에 대한 항체인 ‘자가항체’를 만드는데, 이 자가항체가 여러 장기를 공격하여 장기 손상을 일으키는 것이 루푸스이다. 원래 몸은 자기면역관용이 있어 자신의 세포나 조직에 대해서는 이물질로 인식하지 않는 것이 정상인데, 루푸스는 자기면역관용이 소실되어 자기 세포나 조직에 대해 외부 물질로 인식해 면역반응을 일으키게 된다. 루푸스 여자에서 더 많다? 루푸스 환자 대부분은 가임기의 젊은 여성이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통계에 따르면, 2019년 루푸스(질병코드 M32, 전신홍반루푸스)로 병원에서 진료를 받은 환자 26,556명 가운데 여성 환자는 22,991명으로 남성보다 6배 이상 많았다. 여성 환자의 대부분인 83%가 20~50대인 비교적 젊은 환자였다. 루푸스의 발병 원인은 명확하지 않으나, 가임기 여성에서 많이 발생하는 만큼 여성호르몬이 연관되어있을 것으로 추측되고 있다. 이외에도 화학물질과 같은 환경적 요인, 유전적 요인도 관련이 있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루푸스로 사망에 이를 수 있다? 루푸스 증상은 환자마다 매우 다양하며, 증상이 나타나는 시기도 몇 주부터 몇 년에 걸쳐 서서히 나타나기도 한다. 초기에는 전신 피로감, 근육통, 미열 혹은 고열, 체중감소, 탈모 등이 나타난다. 양쪽 볼에 나타나는 나비 모양의 피부 발진이나 관절이 붓거나 아픈 증상이 나타나기도 한다. 특히 신장, 폐, 늑막, 심장, 뇌와 같은 주요 장기에 침범하여 다양한 증상을 나타낼 수 있는데 이 같은 경우 사망에 이르거나 심각한 후유증으로 진행될 수 있어 빠른 진단과 치료가 필요하다. 루푸스 환자는 햇빛을 보면 안 된다? 루푸스의 증상은 개인마다 다르지만, 피부로 나타나는 경우가 가장 흔하다. 보통 자외선을 많이 받아 피부 세포가 죽게 되면 세포 안의 물질이 세포 밖으로 나오게 된다. 일반인의 경우 큰 문제가 없지만 루푸스 환자는 이렇게 세포 밖으로 나온 물질을 자기 몸을 구성하는 성분임에도 외부 물질로 인식해 자가면역반응을 일으키고, 이로 인해 루푸스가 유발되거나 증상이 심해질 수 있다. 때문에 선크림, 양산, 모자 등을 사용해 자외선을 차단하는 것이 좋다. 루푸스 환자는 임신을 할 수 없다? 루푸스는 여자에서 많이 발생하고 특히 가임기 여성에서 가장 많이 발생해서 임신에 대한 걱정과 고민이 많을 수 밖에 없다. 먼저 루푸스 환자에서 임신률은 일반인과 크게 다르지 않다고 알려져 있다. 루푸스 환자가 임신을 하게 되면 일반인에 비해 산모나 태아의 합병증이 증가한다는 보고도 있고, 산모가 특정 항체를 가지고 있을 때는 자연 유산의 위험성이 증가하거나 태아 기형과의 연관성이 보고되기도 한다. 하지만 최근 연구 결과들에서는 임신 전 3~6개월 동안 루푸스 활성도를 안정적으로 유지했을 때 임신 시 질병의 활성화나 임신 관련 합병증, 태아 이상이 나타날 가능성이 낮다고 알려져 있다. 또한 임신 3기에는 오히려 루푸스의 증상이 안정화 되고 출산 후 루푸스의 활성도가 증가하는 경우도 흔하게 관찰된다. 따라서 루푸스 환자들도 전문의 진료를 통해 질병 활성도를 조절하면 건강한 임신과 출산이 가능하다. 루푸스는 불치병이다? 루푸스는 과거보다 더 많이, 더 조기에 진단되고 있고, 더 오래 살게 되었다. 이는 치료법의 발전과 더불어 정기적인 검진 등을 통해 경증의 루푸스 환자들이 더 많이 진단되어 그에 따른 치료와 추적검사를 통해 조기에 루푸스가 악화하는 것을 예방했기 때문이다. 루푸스 치료의 목적과 방향은 증상을 치료하고 장기 손상을 막는 것이므로 치료는 환자의 증상과 유형에 따라 결정된다. 주로 근육통이나 관절통, 피로감, 홍반 등은 위험한 증상은 아니므로 비스테로이드항염제, 항말라리아제 등의 약물 치료와 함께 증상에 따른 보존적인 치료를 한다. 신장, 폐, 심장, 뇌신경 같은 주요 장기를 침범하는 경우에는 고용량의 스테로이드나 면역억제제를 투여하는 등 보다 적극적인 치료가 필요하고, 환자 중증의 정도에 따라 생물학적제제나 혈장교환술 등의 치료까지도 고려해 볼 수 있다. [강동경희대학교병원 류마티스내과 송란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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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1-02-25
  • [의료칼럼] 기립성저혈압, 신경계 이상으로 저혈압 상태
    [현대건강신문] 어지럼증은 전체인구의 20~30%에서 한 번 이상은 겪는 흔한 증상이다. 보통은 어지럼증 하면 이석증, 메니에르병과 같은 귀에서 원인이 되는 증상으로 생각하지만, 어지럼증의 원인질환은 생각보다 훨씬 다양하다. 이중 환자들이 많이 호소하는 증상 중 하나는 갑자기 일어설 때 순간적으로 핑 도는 것과 느낌이다. 대표적 질환에는 기립성 저혈압이 있다. 일어날 때 자율신경계가 제대로 기능하지 못해 혈압이 갑자기 저하되는 상태다. 증상이 있다고 모두 치료가 필요한 것은 아니지만, 증상이 빈번하거나, 심하여 실신으로 이어진다면 적극적인 치료를 받는 것이 좋다. 기립성 저혈압, 최근 5년 사이 50% 이상 증가 기립성 저혈압은 계속 증가하는 추세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자료에 따르면 기립성 저혈압으로 병원을 찾은 사람은 최근 5년 사이 50% 넘게 증가했다. 기립성저혈압은 나이가 증가함에 따라 빈번하게 나타나는데, 50세 미만에서는 5% 정도에서 나타나지만, 70세 이상에서는 30%까지 보고되고 있다. 기립성저혈압이 느는 이유는 고령 인구가 증가하며 당뇨병 등 원인질환이 증가하는 이유가 클 것이고 먼저 어지럼증 원인을 평가하고 적절히 치료하는 것이 중요하다. 일어설 때 혈압 유지해주는 자율신경계 이상으로 발생 사람은 일어설 때 보통 500~1000cc의 혈류가 복부나 하지정맥으로 이동하면서 일시적으로 심장으로 돌아오는 정맥량이 줄고, 심박출량과 혈압이 감소하게 된다. 신경과 이때 정상적인 경우라면 자율신경계나 심혈관계, 내분비계에서 보상 기전이 나타나 심박 수와 말초혈관 저항성을 늘려 혈류량을 증가하게 된다. 반대로 자율신경계에 이상이 생겨 혈류량을 조절하지 못하면 기립 시에 어지럼증이 나타난다. 일어설 때 핑 도는 어지럼증, 두통 동반 가장 대표적인 증상은 앉거나 누운 상태에서 빠르게 일어설 때 눈앞이 흐려지고 핑~ 도는 듯한 어지럼증이다. 다시 누우면 곧 가라앉는 특징이 있다. 어지럼증 외에도 혈압 저하로 오는 두통, 뒷목의 통증과 뻣뻣함, 소화불량이 동반될 수 있다. 몸이 쇠약하거나 증상이 심한 경우 실신하여 의식을 잃을 수도 있고, 낙상으로 심각한 부상이 발생할 수 있다. 또 증상을 오랜 시간 방치할 경우 심혈관질환 위험 및 사망률을 높일 수 있어 적극적인 치료가 필요하다. 기립성혈압검사, 기립경사테이블검사로 진단 일어날 때 혈압이 내려간다고 해서 모두 기립성 저혈압은 아니다. 정상적으로도 기립 시에 일시적으로 수축기 혈압은 10~15mmHg, 이완기 혈압은 5~10mmHg 정도 저하될 수 있으며 맥박은 분당 10~25회 증가할 수 있다. 기립성 저혈압은 누워 있다가 일어서서 또는 60도 이상의 경사대검사에서 3분 이내에 수축기 혈압이 20mmHg 이상 또는 이완기 혈압이 10mmHg 이상 떨어지는 경우로 정의한다. 누운 상태와 기립 시 각각 측정한 혈압 변화를 확인하는 기립성혈압검사 또는 기립경사테이블검사를 시행하여 진단한다. 물 많이 마시고, 적당한 염분 섭취 등 생활습관 교정 필요 기립성 저혈압의 치료는 환자 특성과 증상의 심각도와 빈도에 따라 다르다. 일반적으로 우선 운동, 압박 스타킹 등의 비약물성 치료를 하고, 이에도 증상이 지속되거나 증상이 심할 경우 약물성 치료를 병행하게 된다. 흔히 사용하는 약물은 미도드린(midodrine), 피리도스티그민(pyridostigmine), 플루드로코티손(fludrocortisone)이 있다. 비약물성 치료로 우선 생활습관 교정이 중요하다. 하루 1.5-2ℓ의 물을 마시고, 충분한 염분 섭취도 필요하다. 침대에서 일어날 때 바로 일어나지 않고 침대에 수 분간 앉았다가 서서히 일어나는 것이 좋다. 운동은 무리하지 않은 선에서 진행한다. 높은 강도의 실내자전거처럼 하지근육 수축을 증가시키는 운동이 정맥 환류량을 늘려 도움을 줄 수 있다. 다리를 꼬고 일어나기, 다리 근육 수축하기, 스쿼팅 등의 운동도 추천된다. 일부 환자에서 압박스타킹으로 기립성 저혈압과 동반 증상을 호전시킬 수도 있다. [강동경희대학교병원 신경과 변정익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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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칼럼
    2021-02-22
  • [3H칼럼] 코로나19 시대, 같은 자리에 자면서 다른 꿈을 꾼다
    [현대건강신문] 2020년. 우리가 살고 있는 이 현실, 삶은 97년 IMF 이후 나름의 균형으로 이루어져 지속되어왔다. 산업과 자본은 온돌의 아궁이처럼 자신의 자리를 잡고, 야생의 먹이사슬처럼 예상가능한 부분의 약육강식의 체계가 유지되고 있었다. 그런 이 현실에, 2020년 코로나19라는 작용이 들어왔다. 이 현실이, 이 사회가, 이 균형이 심하고 위험한 감기에 걸린 것이다. 보통의 감기는 집에서 이불을 뒤집어쓰고 2,3일 앓거나, 병원에서 주사한방 맞으면 일상으로 돌아올 수 있다. 하지만 이 감기는 그렇지 못하다. 사회적 감기이기 때문이다. 개인이 감기에 걸리는 것을 국가라는 법적 제도가 개입했기 때문이다. 간단히 말해 ‘보건, 재해, 안전’이라는 명사가 코로나19와 함께 따라온 것이다. 이로써 이 사회는 코로나19라는 감기 감염이 되었건 되지 않았건 중요치 않다. 이 사회는 보건, 재해, 안전‘이라는 단어에 갇혀버린 것이다. 그리고 이러한 창을 강제적으로 씌운 국가는 그 강제성만큼의 책임을 지려 노력하고 있다. ‘재난지원금’이라는 명목으로 말이다. 그리고 이 사회 구성원 모두는 같은 꿈을 꾸었다. ‘따뜻한 여름이 되면 괜찮아지겠지.’ ‘하라는 대로 하면 괜찮아지겠지.’ ‘이거라도 주는 게 어디인가.’ 가끔씩 신천지라는 종교단체에, 광화문집회 참석자들에 대해 쌍욕도 그간의 쌓인 스트레스까지 실어 날리곤 하면서 버티었다. 그리고 1년이 지났다. 이 사회의 균형이 깨져버렸다. 대면하는 직업군은 초토화되었다. 코엑스 지하식당 사장은 월세를 내기위해 오토바이 헬멧을 쓰고 거리를 달린다. 바다를 건너는 직업군도 마찬가지였다. 사람이건 물건이건 모든 꿈이 수장되었다. 여행사 대표는 회사를 접고, 직원들은 ‘여행’이라는 것과는 먼 나라 우주 같은 직업을 찾아 생산직, 일용직을 찾아 인터넷을 해매고 있다. 수출입 포딩업체는 거래처 전화하기도 미안해 핸드폰만 만지작거리고 있다. 초토화된 직업군의 상실한 자본은 코로나특수로 연일 수익창출의 고공행진을 달리고 있는 곳으로 순식간에 이동되어졌다. IT를 기반으로 한 산업은 그동안 누리지 못했던 부를 감당하기조차 버겨워 하고 있다. 웹상의 플랫폼을 기반으로 하는 쇼핑업체와 그 쇼핑업체의 물건을 판매하는 업체들은 ‘24시간이 모자라’를 연일 외쳐댄다. 번화가 식당들의 매출이 네트워크 플랫폼사업체들에게로 순간이동하였다. 바다를 건너도 코로나19가 있기에, 자본도 바다 건널 생각을 접었다. 30여년전 구로공단의 미싱은 홀로 그간 흰머리와 함께 여기저기 흩뿌려져 근근히 돌고 있었다. 그런 미싱이 다시금 쌩쌩 돌고 있다. 바다건너 옷을 만들 수도 또 안정적으로 들여올 수도 없기에 흰머리 날리며 미시을 돌리고 있다. ‘따스한 봄바람은 불고 또 불어도 미싱은 잘도 도네. 돌아가네’ 어쩌면 이 사회는 돌이키지 못할, 돌이킬 수 없이 이전의 균형이 깨져버렸다. 그리고 1년이 지난 오늘. 다시금 1년 전의 그날로 돌아가라고 하고 있다. ‘영업제한, 거리두기, 모임금지... ...’ 그러나 사람들은 1년 전의 그 꿈을 꿈 수 없다. 아니 꿈조차 꿀 힘이 없을 지도 모른다. ‘백신’ 접종이 시작되면 제자리로 돌아갈 수 있을 것이라 이야기하고 있다. 그때까지 버티라고 한다. 그러나 ‘백신’이 메시아가 아님을. 구세주가 아님을. ‘백신’이 구멍 뚫린 통장에 숫자를 채워주지 못함을 알고 있다. 점점 ‘보건, 재난, 안전’이라는 단어와 ‘폐업, 실업, 부도’라는 단어가 같은 꿈을 꾸기가 쉽지 않아지고 있다. ‘거리두기, 영업제한... ...’ 코로나19에 대한 현상에 사회와 구성원이 이제 다른 꿈을 꾸고 있는 듯하다. [칼럼리스트 장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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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칼럼
    2021-0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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