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4-03-29(금)

건강생각
Home >  건강생각  >  발표

실시간뉴스
  • 한미사이언스 주총서 임종윤·종훈 형제 승리...OCI 통합 불발
    [현대건강신문=여혜숙 기자] 28일 경기도 화성시 라비돌 호텔에서 열린 한미약품그룹의 지주사 한미사이언스의 정기 주주총회에서 OCI그룹과의 통합을 추진해 온 임주현 한미약품그룹 부회장, 이우현 OCI 회장의 사내이사 선임 안건이 부결됐다. OCI와 통합을 두고 벌어진 한미약품그룹의 창업자 일가의 갈등은 통합을 주도한 송영숙 한미사이언스 회장과 임주현 한미약품그룹 부회장, 통합에 반대하는 임종윤 한미약품 사장 겸 코리그룹 회장, 임종훈 한미약품·한미정밀화학 사장 측이 대립해왔다. 이날 열린 정기주주총회에서 사내이사로 △임종윤·종훈(사내이사) △권규찬·배보경(기타비상무이사) △사봉관(사외이사)을 선임했다. 송영숙 한미사이언스 회장과 임주현 부회장 등 모녀 측 후보들의 선임이 불발됨에 따라 이들이 추진하던 OCI그룹 간 통합도 어려워지게 됐다. 한편, 현 경영진인 송영숙 한미구룹 회장과 임주현 한미사이언스 부회장은 지난 1월 한미약품그룹이 OCI그룹과의 통합 계획을 발표했다. 그러나 이에 반대한 임종윤·임종훈 사장은 통합에 반대하며 가처분 소송을 내기도 했다. 이날 주총에는 임종윤·임종훈 사장과 이우현 OCI홀딩스 대표이사가 참석했으며, 송 회장과 임 부회장은 참석하지 않았다.
    • 건강생각
    • 발표
    2024-03-28
  • 약으로 치료 어려운 췌장암, 동성제약 광과민제 ‘포노젠’ 주목
    [현대건강신문=여혜숙 기자] 동성제약(대표이사 이양구)은 자체 개발 광과민제 ‘포노젠’의 임상 2상 시험 (IND)을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승인받았다고 27일 밝혔다. 췌장암은 다른 암에 비해 발생 빈도는 낮지만 조기 진단이 어렵고 주변 장기로 쉽게 전이돼 5년 생존율이 국내 10대 암 중 가장 낮은 수준인 15.2%에 불과하다. 췌장은 명치끝과 배꼽 사이 상복부에 위치한 약 15cm의 긴 장기로 복강 내 장기 중 가장 안쪽에 위치해 암 조기 발견이 어려워 주로 전이가 이뤄진 후에나 발견된다. 이 때문에 근치적 수술이 가능한 경우가 거의 없고, 치료법도 마땅치 않아 전 세계적으로도 사망률이 가장 높은 축에 속한다. 특히 최근 항암제 시장에서 주목 받는 면역항암제로도 완치가 어렵다. 동성제약이 자체 개발 중인 ‘포노젠’은 빛에 반응하는 광민감제 특성을 이용하여 정상 세포에 영향을 주지 않고 암세포를 사멸 가능한 광과민제이다. 이번 임상 2상은 절제가 불가능한 국소 진행성 췌장암 환자를 대상으로 한 항암화학요법의 추가 치료로 포노젠(DSP1944) 주사를 이용해 광역학 치료(PDT)의 유효성 및 안전성을 평가한다. 이로써 오랜 기간 준비해 온 포노젠의 임상시험에 속도를 가속화시킬 예정이다. 추가적으로 복막암에 대한 광역학 진단(PDD)의 임상시험 또한 신청할 것으로 알려져 있어 국내 유일의 광역학 치료 (PDT)와 진단(PDD)의 선두주자로서의 입지를 굳혀나갈 예정이다. 최근 동성제약은 광과민제 ‘포노젠(DSP1944)’은 SCI 급 학술지에 잇달아 등재되며 우수한 성과를 선보이고 있다. 더불어, 라이선스 아웃을 위한 세계 각국과의 활발한 접촉을 진행하고 있으며 이번 임상 승인으로 유리한 고지에서 협상을 진행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 건강생각
    • 발표
    2024-03-27
  • 임현택 의사협회 회장 당선자 “의대 정원 원점서 재논의해야”
    [현대건강신문=박현진 기자] 정부가 의대 정원을 2,000명 증원하는 정책을 발표한 이후 의사단체와 첨예한 대립 중인 가운데, 대표적인 의사단체인 대한의사협회를 이끌 회장에 임현택 대한소아청소년과의사회 회장이 당선됐다. 임현택 회장 당선자는 ‘강경파’로 알려져 있다. 임 당선자는 어제(25일)부터 오늘 오후 6시까지 이틀간 진행된 결선투표에서 총 투표수 33,084표 중 65.4%인 21,646표를 얻어 회장에 당선됐다. 주수호 후보는 11,438표(34.5%) 획득에 그쳤다. 임현택 당선자는 “저출생으로 의대 정원을 최대 1천 명까지 줄여야 한다”고 주장했고, 윤석열 대통령가 참석한 민생토론회장 앞에서 경호원들에게 입을 틀어막힌 채 끌려가는 영상이 알려지면 ‘입틀막 의사’로 유명세를 탔다. 임 당선자는 26일 의협 중앙선관위로부터 당선증을 받은 뒤 당선소감으로 “당선의 기쁨은 전혀 없지만 저를 믿어주셨으니 반드시 감당해 내겠다”며 “지금 의료계가 해야 할 일은 전적으로 전공의와 학생들을 믿어주고, 그들에게 선배로서 기댈 수 있는 힘이 되어주고, 적절한 때가 되기를 기다리는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임 당선자는 “정부가 원점에서 재논의를 할 준비가 되고, 전공의와 학생들도 대화의 의지가 생길 때 그때 협의가 시작될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임 당선자는 충남대의대를 졸업하고 건국대병원에서 레지던트를 수료했다.
    • 건강생각
    • 발표
    2024-03-26
  • 윤 대통령 “유연한 처리” 밝혔지만 의대 교수들 “사직서 제출 예정대로”
    [현대건강신문=박현진 기자] 전국의과대학교수협의회(이하 전의교협)가 25일 △집단 사직서 제출 △외래 진료 축소 등을 예정대로 진행한다는 입장을 재차 확인했다. 전날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과의 간담회 이후 정부에서는 ‘대화 이후 사직 철회에 나선다’는 입장을 밝혔으나 전의교협에서는 ‘대화는 시작도 하지 않았다’는 입장이다. 전의교협은 전날 이뤄진 간담회에서 △입학정원 △배정은 논의의 대상도 아니었다며 관련한 내용은 ‘대화도 하지 않았다’고 밝히고, 예정대로 집단 사직서 제출 등은 예정대로 진행될 것이라고 입장을 분명히 했다. 김창수 전의교협 회장은 25일 서울 신촌 세브란스병원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입학정원 증원은 의대교육의 파탄을 넘어 우리나라 의료체계를 붕괴시킬 것이 자명하다”며 “현재인원 보다 4배까지 증가한 충북의대와 부산의대 등 증원된 대부분의 대학에서는 이미 교육이 불가능한 것으로 확인되었다”고 밝혔다. 특히, 정부에 의한 입학정원과 정원배정의 철회가 없는 한 이 위기는 해결될 수 없다고 강조했다. 김창수 회장은 “현재 입학정원의 일방적 결정과 연이어 대학이 도저히 감당하기 어려운 정원 배분으로 촉발된 교수들의 자발적 사직과, 누적된 피로에 의해 어쩔 수 없이 주52 시간 근무, 중환자와 응급환자 진료를 위한 외래진료 축소는 금일부터 예정대로 진행될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 24일 전의교협 회장을 만난 한동훈 비대위원장은 “필요한 역할을 하겠다”고 밝혔고, 같은 날 윤석열 대통령은 한덕수 국무총리에게 “당과 협의해 유연한 처리 방안을 모색해 달라”고 당부했다. 윤 대통령은 “의료인과 건설적인 협의체를 구성해 대화를 추진해 달라”고 말했지만, 전의교협은 정부가 발표한 의대 입학 정원 2,000명 확대에 대한 입장 변화가 없을 경우 대화는 힘들다는 입장을 확인한 셈이다.
    • 건강생각
    • 발표
    2024-03-25
  • 시민단체 “모두 위한 상병수당제 도입해야”
    [현대건강신문=박현진 기자] 건강세상네트워크 등 보건의료 시민단체로 구성된 아프면쉴권리공동행동은 지난 19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앞에서 모두를 위한 상병수당제도 실시 촉구 기자회견을 개최했다. 기자회견 참석자들은 “코로나19 팬데믹을 계기로 우리 사회는 노동자 건강은 사회가 책임져야 하는 문제임을 인식했지만, 많은 노동자가 여전히 아픈 상태에서 일하고 있다”며 “유급병가가 법으로 보장되어 있지도 않고, 상병수당도 제도화되어 있지 않다”고 지적했다. 한국형 상병수당 시범사업의 급여 수준은 최저임금의 60%인 하루 47,560원으로 소득 보장의 실효성이 떨어지고, 2단계 시범사업은 급여 대상자를 소득 하위 50% 이하 취업자로 제한하고 있다. 또 건강보험 직장가입자, 고용보험가입자, 자영업자만 신청할 수 있도록 했기 때문에 고용보험이 없는 프리랜서나 이주노동자, 근로계약서를 작성하지 못한 사각지대의 노동자들은 상병수당 대상에서 제외돼 있다. 특히, 2024년 7월부터 진행되는 3단계 시범사업은 대기기간을 7일로 늘이고 의료일수모형을 없애는 등 더욱 축소된 선별 복지 형태로 진행되고 있어, 2025년 본 사업의 전망은 매우 불투명하다. 이날 기자회견 참석자들은 △아파도 쉬지 못하고 일해야만 하는 현실과 보호제도 부재의 문제점 △한국형 상병수당 시범사업의 문제점 △아프면 쉴 권리 보장을 위한 상병수당과 유급병가제도 도입 필요성에 대한 발언을 하며 “한국형 상병수당 시범사업의 한계를 개선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 건강생각
    • 발표
    2024-03-22
  • ‘골수 흡인물 무릎주사’, ‘전립선결찰술’ 실손보험 믿었다 ‘낭패’
    [현대건강신문=김형준 기자] 실손의료보험에서 보상이 된다는 의사 말만 믿고 고가의 신의료기술 치료를 받았다가는 큰 낭패를 당할 수도 있다는 경보가 내려졌다. 금융감독원은 20일 고가의 신의료기술인 무릎골관절염에 대한 '골수 흡이물 무릎주사'와 전립선결찰술의 보험금 청구 및 분쟁이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고 주의를 당부했다. 통칭 '무릎 줄기세포 주사'로 불리는 '골수 흡인물 무릎주사'는 무릎 골관절염 환자의 통증 완화 및 기능 개선을 목적으로 환자에게서 채취한 자가 골수를 원심 분리하고 농축된 골수 줄기 세포를 무릎 관절강내 주사하는 신의료기술이다. 골수 흡인물 무릎주사의 보험금 청구건수는 2023년 7월 38건에서 2024년 1월 1,800건으로 월평균 약 95.7% 증가했다. 같은 기간 중 보험금 지급액은 1억 2,000만원에서 63억 4,000만원으로 월평균 약 113.7% 증가했다. 보험금 청구 병원도 정형외과 및 재활의학과에서 안과, 한방병원으로 확산중이며, 3개 한방병원의 청구금액 비중이 18%를 차지했다. 특히 보험금 청구건당 금액은 최저 100만원에서 최대 2,600만원으로 병원별 편차가 크게 나타났다. 전립선결찰술은 전립선비대증 환자의 요도폐색 증상 개선을 목적으로 비대해진 전립선 조직을 이식형 결찰사를 이용해 묶어주는 치료법이다. 전립선결찰술의 보험금 청구건수는 2021년 1,600건에 불과했으나 2023년 3,200건으로 100% 증가했다. 같은 기간 중 보험금 지급액은 약 150%가 증가했다. 건당 청구금액은 20만원에서 1,200만원으로 병원별 편차가 컸다. 문제는 신의료기술의 경우 실손보험의 보상대상이기는 하지만, 소비자가 보건복지부 고시에 정한 치료대상에 해당하지 않을 경우에는 보상을 못 받을 수 있다는 것이다. 금감원은 "무릎 줄기세포 주사 또는 전립선결찰술 등 신의료기술 치료를 받기 전에 보건복지부 고시에서 정한 치료대상에 해당하는지를 의사나 보험회사 등을 통해 꼭 확인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무릎 줄기세포 주사의 경우 2017년 4월 이후 가입한 실손보험은 별도 특약에 가입한 경우에만 보상 받을 수 있으므로 치료 전에 본인이 실손보험 가입시점 및 담보를 보험회에 꼭 확인해야 한다. 금감원은 "도수치료 무료 제공, 치료비 할인 등의 제안에 현혹돼 실손보상이 가능하다는 의사 말만 믿고 고가의 신의료기술 치료를 받았다가 나중에 보험금을 못 받게 되는 경우 큰 낭패를 당할 수 있다"며 각별히 주의해 달라고 당부했다.
    • 건강생각
    • 발표
    2024-03-21

실시간 발표 기사

  • 살 빼는 당뇨약 SGLT2억제제, 심근경색 원인 사망 위험 낮춰
    [현대건강신문=여혜숙 기자] 체중 감소 효과가 있는 것으로 당뇨병 치료제 SGLT2 억제제는 심부전에는 물론 만성신장질환에서의 효과도 확인되는 등 다양한 질환에서 적응증을 확대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당뇨병 환자의 심근경색 후 사망 위험을 낮춘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가톨릭의대 연구팀이 급성 심근경색으로 관상동맥 중재술을 받은 당뇨병 환자에게 당뇨병 치료제 SGLT2 억제제를 조기 투여할 경우 사망과 심부전 발병을 포함한 모든 주요 심혈관 사고의 위험을 낮출 수 있다는 사실을 세계 최초로 규명했다. 당뇨병 치료약인 SGLT2 억제제는 콩팥에서 포도당 재흡수를 유도하는 ‘나트륨·포도당 공동수송체2(SGLT2)’을 억제함으로써 포도당이 소변을 통해 배출되게 만들어 혈당을 낮춘다. 특히 SGLT2억제제는 당뇨병 치료약 중 심혈관질환 위험을 낮추는 효과가 있다고 최초로 보고되면서 국내외에서 많은 관심을 받고 있다. 최근 다양한 연구를 통해 SGLT2 억제제의 조기 사용이 심장 보호 효과를 발휘 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었지만 급성 심근경색과 관련한 연구는 없었다. 이번 연구로 향후 당뇨병과 심근경색을 동반한 환자 치료에 있어 지금까지와는 다른 새로운 시각의 접근과 논의가 활성화 될 것으로 전망된다. 가톨릭대학교 은평성모병원 내분비내과 이정민 교수(교신저자), 순환기내과 권오성 교수(공동1저자), 서울성모병원 직업환경의학과 명준표 교수(공동1저자) 연구팀은 우리나라 국민건강보험공단 자료를 활용해 2014년부터 2018년까지 급성 심근경색으로 관상동맥 중재술을 받은 당뇨병 환자 2814명을 대상으로 SGLT2 억제제 조기 투여와 심장관련 위험 발생의 연관성을 분석했다. 연구팀은 SGLT2 억제제와 다른 혈당강하제를 투여 받은 환자들을 △SGLT2 억제제 사용 그룹(938명)과 △SGLT2 억제제 미사용 그룹(1876명)으로 나누고, 두 그룹 사이의 △종합 평가지표(사망 및 심부전으로 인한 입원 등)와 △주요 심혈관 사고(모든 원인을 포함한 사망, 심근경색, 허혈성 뇌졸중) 발생률을 추적관찰(중앙값 2.1년) 비교했다. 그 결과, 추적관찰 기간 중 사망과 심부전으로 인한 입원 등은 SGLT2 억제제 미사용 그룹에서 13.9% 발생한데 비해, SGLT2 억제제 사용 그룹에서는 9.8%에 머물러 SGLT2 억제제 조기 사용이 위험 발생을 낮추는 것으로 나타났다. 주요 심혈관 사고 발생률 비교에 있어서도 SGLT2 억제제 미사용 그룹은 11.6%, SGLT2 억제제 사용 그룹은 9.1%로 차이를 보여 SGLT2 억제제 조기 사용 그룹의 위험 발생률이 낮은 것으로 확인됐다. 은평성모병원 내분비내과 이정민 교수는 “이번 연구는 심장 및 신장 기능 보호 효과가 있다고 알려진 당뇨병 치료제 SGLT2 억제제가 심근경색 후 실질적인 심장 보호 효과가 있음을 세계에서 첫 번째로 증명했다는데 큰 의미가 있다”고 밝혔다. 서울성모병원 직업환경의학과 명준표 교수는 “연구팀의 풍부한 의료 빅데이터 분석 경험을 바탕으로 우리나라의 대규모 실사용 데이터(real-world data)를 이용해 SGLT2 억제제의 임상 효과를 선제적으로 밝혀냈다는 점에서 이번 연구는 남다른 의미를 지닌다”고 강조했다. 은평성모병원 순환기내과 권오성 교수는 “세계적으로 비슷한 주제의 무작위 배정 대조 연구가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SGLT2 억제제의 적절한 사용을 위한 한국인 대상 장기 추적관찰 연구가 필요하다”면서 “이번 연구를 시작으로 우리나라에서도 SGLT2 억제제가 심장병 환자에게 조기에 사용될 수 있는 길이 열리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 건강생각
    • 발표
    2023-09-11
  • 김연아 트리플 악셀에도 어지럽지 않은 이유 ‘뇌 훈련’
    [현대건강신문=박현진 기자] “피겨 스케이팅 김연아 선수가 왼쪽으로 트리플 악셀을 해도 어지럽지 않은 이유는 반복적인 훈련 덕분이다” 이비인후과 전문의들로 이뤄진 대한이과학회는 8일 서울 태평로 한국언론재단에서 ‘대국민 귀 건강 포럼’을 개최했다. 이 자리에서 이비인후과 전문의들은 국민들에게 많이 발생하고 있는 ‘어지럼증’ 치료를 위해 맞춤전정운동이 확대돼야 한다고 밝혔다. ‘어지럼증 원인 질환’을 주제로 발표한 인하대병원 이비인후과 김규성 교수는 피겨 스케이팅 금메달리스트인 김연아 선수를 예로 들며 “귀 건강 건강강연에서 김연아 선수에 대한 예를 든다”며 “김연아 선수가 많이 돌아도 어지럽지 않은 이유는 반복적인 뇌 훈련 덕분으로, (훈련하지 않은) 오른쪽으로 도는 것은 김 선수도 잘 못하는 것으로 안다”고 설명했다. 김연아 선수처럼 많은 회전으로 인한 어지럼증이 발생할 수 있지만, 일상생활 속에서 어지럼증을 호소하는 환자들이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이하 심평원) 자료에 따르면 ‘어지럼증’이 주 질환인 H81코드로 진료를 받는 환자들이 △2018년 102만명 △2020년 105만명 △2021년 113만명 △2022년 114만명으로 나타났다. 최근 5년 사이 어지럼증 환자가 12% 늘었고 남자와 여자의 환자 비율은 1대 2,1로 여자가 많았다. 어지럼증으로 진료를 받는 환자의 연령대는 60대가 가장 많았고 다음으로 70대, 50대, 80대 순이었다. 어지럼증 환자의 원인 질환은 이석증(양성발적성두위현훈)이 가장 많고 다음으로 △중추성 기원 △기타 말초성 순이었다. 김규성 교수는 “가족 중에서나 친구 중에서 어지럼증을 호소하는 사람을 쉽게 볼 수 있다”며 “어지럼증 환자 중에는 60대 이상이 가장 많았고, 최근 환자가 급증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 교수는 “심평원 자료에는 중추성 기원이 두 번째로 많았는데, 어지럼증을 보는 의사들이 첫 단계로 뇌졸중이나 뇌종양을 의심하기 때문”이라며 “수가나 치료 삭감 문제가 있어서 그렇지 실제로는 (중추성 기원에 해당되는 환자는) 1~2% 밖에 안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날 포럼에 참가한 이비인후과 전문들은 어지럼증 치료를 위해 △메니에르 △전정신경염인자 등 원인 질환을 진단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서울대병원 이비인후과 서명환 교수는 “약물이 어지럼의 원인인 경우가 있는데, 일부 약물 포장에 있는 ‘습관성이 있는 약으로, 정해진 양을 잘 지켜 복용하고 다른 수면제나 진정제와 함께 복용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는 문구를 확인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어지럼과 균형 장애를 개선하기 위해 개개인의 상태에 따라 진행되는 ‘맞춤형 전정운동’이 어지럼증 치료에 효과가 있다는 발표도 나왔다. 인천성모병원 이비인후과 전은주 교수는 “어지럼연구회 회원의 70%가 맞춤전정운동을 치료에 적용하고 있고 거의 모든 어지럼질환 전문의가 맞춤전정운동을 치료에 적극적으로 사용하거나 고려 중에 있다”며 “어지럼증 환자에 시행하는 경우 대다수가 만족하고 치료에 도움이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맞춤전정운동은 건강보험 항목에 포함돼 본인 부담금을 최소화해 치료를 받을 수 있지만 인력이나 환경 등의 문제로 이 치료가 보편적으로 시행되지 못하고 있다. 전은주 교수는 “맞춤전정운동은 약물이나 수술치료로 개선할 수 없는 어지럼이나 균형장애를 겪는 환자에게 필수 치료”라며 “앞으로 맞춤전정운동 표준 프로토콜이 마련하고 관련 전문가를 양성해야 한다”고 말했다.
    • 건강생각
    • 발표
    2023-09-08
  • ‘롤스로이스남’에게 마약류 처방한 병원의 수상한 정황
    [현대건강신문=여혜숙 기자] 서울 압구정역 인근에서 약물에 취한 채 롤스로이스를 몰다 인도로 돌진해 20대 여성을 들이 받아 중상을 입힌 사건이 일파만파 커지고 있다. 최근에는 사고를 낸 신씨(28)의 집에서 수 억대의 현금 다발이 발견돼 논란이 되고 있는 가운데, 신씨에게 마약류 의약품을 처방한 성형외과에서 수상한 처방 상황이 확인돼 또 다시 도마 위에 올랐다. 신씨는 지난 8월 2일 압구정역 인근에서 롤스로이스 차량을 몰고 인도로 돌진해 20대 여성을 크게 다치는 사고를 일으켰다. 국립과학수사연구원 조사 결과 신씨에게서는 케타민을 비롯해 7종의 향정신성의약품이 검출됐다. 이에 피해자 측은 신씨에게 향정신성의약품을 처방해온 것으로 알려진 의사 4명을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 등으로 고소했다. 실제로 사고 당일 A병원은 신씨에게 향전신성의약품을 처방했으며, 언론 등에 따르면 A병원을 방문한 또 다른 환자도 비틀대며 나와 운전대를 잡는 모습이 포착됐다. 향정신성의약품 관리에 문제가 있음을 드러낸 것이다.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인재근 의원(더불어민주당)이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제출받은 자료를 분석한 결과 ‘롤스로이스 사고’ 가해자에게 사고 당일 향정신성의약품을 투약한 A병원에서 향정신성의약품 처방이 늘어난 특이 정황이 발견됐다고 밝혔다. A병원의 향정신성의약품 처방현황을 살펴보면 2020년 790명이었던 처방환자는 2022년 1,593명으로 약 2배 증가했다. 이에 비해 처방건수는 2020년 1,078건에서 2022년 3,746건으로 약 3.5배 증가해 더 높은 증가율을 보였다. 처방량의 증가율은 이것보다도 높은데 2020년 1,655개였던 처방량은 2022년 6,622개로 약 4.0배 늘어났다. 올해의 경우 상반기(6월) 기준 처방환자 1,433명, 처방건수 3,058건, 처방량 9,140개로 이미 예년 수준을 한참 뛰어넘은 것으로 확인됐다. 구체적인 처방 현황에서도 향정신성의약품 처방이 많은 사례가 발견됐다. A병원에서 연도별 향정신성의약품을 가장 많이 처방받은 상위 20명의 환자를 분석한 결과 ‘환자1’은 2022년 13건에 걸쳐 총 47개의 프로포폴을 처방받은 것으로 밝혀졌다. 현행 식약처의 '의료용 마약류 안전사용 기준'에 따르면 간단한 시술 및 진단을 위한 프로포폴 투약 횟수는 월 1회를 초과하지 않아야 한다고 권고하고 있다. 하지만 A병원에서 올해 상반기에만 18명의 환자가 프로포폴을 12개 이상 처방받았다. 또한 이 병원에서 지난해 처방한 졸피뎀 560개 중 절반이 한 환자에게 처방됐으며, 또 다른 환자는 이 병원에서 지난 한 해에만 향정신성의약품 총 82건을 처방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한 달 평균 7건에 가까운 처방을 받은 셈으로, △프로포폴 12건 △케타민 21건 △미다졸람 24건 △디아제팜 25건을 처방 받았다. 인재근 의원은 “최근 의료기관이 마약류 투약 및 유통의 창구가 되고 있다는 지적이 많이 제기되고 있다“며 “합법적·정상적으로 환자를 진료하는 대다수의 선량한 의료기관을 위해서라도 향정신성의약품을 오남용하는 의료기관과 의료인을 일벌백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식품의약품안전처가 마약류통합관리시스템을 운영하고 있지만 매년 1억 건 넘게 쏟아지는 보고내용을 모니터링하기에는 인프라가 충분하지 않다. 모니터링 인력과 예산 확충이 필요하다”면서 “그럼에도 불구하고 마약류통합관리시스템으로 모든 실태를 파악하는 데에는 현실적인 한계가 있다. 향정신성의약품 오남용의 처벌 수위를 높여 의료기관과 의료인의 경각심을 일깨우는 방법도 논의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 건강생각
    • 발표
    2023-09-04
  • ‘타우 조각’ 알츠하이머 치매의 핵심 병인 가설 세계 최초 제시
    [현대건강신문=여혜숙 기자] 알츠하이머 치매의 새로운 발병 기전이 규명됐다. 그 동안 알츠하이머 치매는 타우와 아밀로이드 베타 단백질 등이 응집 및 섬유화되어 신경독성의 원인이 된다고 알려져 있으나 보다 근본적인 기전은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이러한 병리기전의 부재는 치매 치료제 개발의 한계로써 작용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국내 연구진이 치매의 원인으로 알려진 타우 단백질이 뇌 속에서 섬유화되는 분자 수준의 기전을 최초로 규명한 것이다. 이번 연구 결과로 새로운 개념의 알츠하이머 치매 치료제 개발의 또 다른 가능성을 제시했다. 한국보건산업진흥원(이하 진흥원)은 서울대학교 의과대학 이민재 교수 등 다학제 연구팀과 고려대학교 김준곤 교수 연구팀이 알츠하이머성 치매의 병인으로 밝혀진 타우 단백질의 섬유화 과정과 신경독성 물질 형성 원리를 최초로 입증했다고 밝혔다. 인구고령화로 인해 치매와 같은 퇴행성 신경질환 환자가 전세계적으로 늘어나고 있다. 특히 우리나라는 초고령 사회로의 전환속도가 매우 빨라 치매로 인한 사회경제적 부담이 급증하고 있다. 이에 따라 관려 질환들의 대응과 해결을 위한 적극적인 연구와 치료 기술 개발의 중요성이 대두되고 있다. 실제로, 세계보건기구는 전세계 치매 관리비용이 2030년 2조 달러 이상으로 늘어날 것으로 예상하고 있으며, 치료제 시장은 200억 달러(약 260조원) 이상이 될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연구팀은 이번 연구를 통해, 알츠하이머 병인인 타우 단백질 조각이 뇌 신경세포 내부로 침투하는 과정과 시냅스 기능 억제 기전, 동물의 기억력 감퇴 및 뇌조직 사멸에 끼치는 영향 등 그간 규명되지 않았던 타우 단백질의 섬유화 현상을 구체적으로 규명했다. 타우 단백질은 대표적인 알츠하이머 병인 단백질로서, 알츠하이머 환자의 뇌에서 응집되고 섬유화되어 비정상적으로 축적된다. 서울대학교 공동연구진은 타우 단백질이 어떻게 분자 수준에서 섬유화되는지를 파악하기 위해 신경독성 물질 형성을 촉진하는 핵심 영역(응집 코어)에 초점을 맞추어 연구를 수행하였다. 연구 결과, 내부 절단된 타우 단백질의 일부분이 별도의 처리 없이 생리적 환경 조건에서 자발적으로 신경 독성물질을 형성할 수 있으며 정상 타우 단백질까지 신경 독성물질로 전환 시킬 수 있는 능력이 있음을 확인했다. 이는 단백질의 절단으로 특정 부위(응집 코어)가 노출되기 때문이었다. 추가적으로, 타우의 절단으로 생성된 신경독성 물질이 신경세포에 침투하는 경로, 추가적인 응집을 유도하는 과정, 그리고 신경세포의 시냅스 가소성을 떨어뜨리는 현상 등을 규명하여 세포 수준에서 이들의 병리 유도 기전을 확립할 수 있었다. 또한, 동물모델 실험을 통해 타우 응집 코어를 생쥐의 뇌실 내 해마에 주입 시 신경세포 사멸과 신경염증 반응 및 기억력 감퇴 등 알츠하이머 치매와 유사한 행동학적 변화가 일어나는 현상을 확인하여, 분자 및 세포 수준에서 규명한 타우 조각의 병리 기전이 동물모델에서도 재현됨을 확인했다. 연구팀은 이번 연구에서 타우 단백질의 절단을 통해 생성된 타우 조각이 알츠하이머 치매 질환의 핵심 병인이라는 가설을 세계 최초로 제시했다고 밝혔다. 특히, 타우 조각들의 자발적 응집, 세포간 전이, 신경세포의 사멸 등의 병리 기전을 다층적으로 검증하여 알츠하이머병의 새로운 발병 모델을 확립했다. 연구를 주도한 이민재 교수는 “이 연구는 새로운 타우 단백질의 섬유화 및 신경독성 생성 원리를 분자와 세포, 그리고 동물 모델 수준으로 밝혀낸 것”이라며, "치매 발병 기전에 대한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함으로써, 이에 기반한 혁신적인 치매 치료제 개발의 가능성을 시사하고 있다"고 이번 연구의 의의를 설명했다. 아울러 “후속 연구를 통하여 알츠하이머병의 새로운 치료 방법을 제시하는 데 기여할 것”이라며 “생화학·신경과학·생물리학 등 다양한 분야 연구자들의 협업과 고위험·고수익 기초연구에 대한 국가적 지원을 통해 연구 성과를 창출했다”면서 창의적 R&D 활동에 대한 지속적인 정부의 지원 필요성을 강조했다. 한편, 이번 연구는 치매극복연구개발사업단의 지원을 통해 수행 되었으며, 국제학술지 어드밴스드 사이언스(Advanced Science)에 2023년 8월 18일 온라인 게재되었다.
    • 건강생각
    • 발표
    2023-09-04
  • 건보공단 “약가 결정 초기부터 개입 필요”, 심평원 “자료 협조 잘 돼”
    [현대건강신문=원주=박현진 기자] 국민건강보험공단(이하 건보공단)이 약제급여평가위원회(이하 약평위)에 직접 참여해야 한다는 주장을 이어가고 있다. 건보공단 약제관리실 정해민 실장은 29일 강원도 원주 본원에서 열린 전문기자협의회 브리핑을 통해 약평위 참여 필요성을 피력했다. 정 실장은 “최근 심평원의 ‘약평위 운영규정 일부개정안’에 대한 의견조회 기간 동안, 건보공단은 중증‧희귀질환 치료제의 신속등재, 의약품 등재절차의 효율성을 위해 약평위에 공단 위원의 참여가 필요하다는 의견을 제출했다”고 밝혔다. 건보공단이 이러한 의견을 제출한 이유에 대해서는 △초고가 신약의 불확실한 재정영향 등으로 위험분담계약이 증가하고 있고 △약평위에서도 다양한 위험분담계약이 논의되고 있어 △계약 및 사후관리 당사자인 건보공단이 급여적정성 평가 단계에서부터 의견을 제시할 필요가 있기 때문이란 게 그의 설명이다. 정 실장은 “급여적정성 평가와 공단 협상의 유기적 연계로 급여등재 절차의 일관성과 행정 효율성을 높일 수 있다"며 "특히, 올해 허가-평가-협상 연계 시범사업이 도입되면서 시범사업의 원활한 운영을 위해 협상 이전단계부터 유관기관 간 자료 공유와 의견 교환이 더욱 중요해졌기도 하다"고 강조했다. 다만, 이번 약평위 운영규정 개정에는 반영되지 않아 건보공단은 앞으로도 약평위의 건보공단 위원 참여 필요성에 대해 지속적으로 설명할 예정이다. 정 실장은 “이와 별개로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이하 심평원)과 약평위 자료 공유, 제약사와 사전 협의 등 협업을 통해 신속등재, 허가-평가-협상 연계 시범사업 등을 차질 없이 진행해 필수의약품을 신속 등재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건보공단이 약평위에 참여 의사를 밝힌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건보공단 이상일 급여이사도 올해 초 열린 기자브리핑에서 “건보공단은 (약평위에) 옵저버로 참석해 아무런 발언을 할 수 없다”며 “제약사가 터무니없는 가격을 냈음에도 약가 조정 협상으로 넘어와 건보공단의 행정 부담이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심평원은 약가 관련 내용은 건보공단과 자료 공유를 하고 있는 상황이란 입장이다.
    • 건강생각
    • 발표
    2023-08-31
  • 의대 교수 중심 원격의료학회 “초진 비대면진료 안하는 게 좋다”
    [현대건강신문=박현진 기자] 의대 교수 중심으로 이뤄진 한국원격의료학회(이하 원격의료학회)가 ‘비대면진료 가이드라인’ 초안을 공개하며 초진의 경우 비대면진료가 적절하지 않다고 밝혔다. 원격의료학회는 23일 서울대의대 암연구소에서 ‘비대면진료 가이드라인 공청회’를 열었다. 강대희 원격의료학회 운영위원장(서울대의대 예방의학교실 교수)은 “미국은 전체 진료의 30%가 원격진료인 것으로 안다”며 “세상이 바뀌고 있고 우리가 어떻게 해야 할지 (결정해야 할) 중요한 시기”라고 말했다. 비대면진료 가이드라인을 구체적으로 소개한 백남종 원격의료학회 부회장(서울대병원 재활의학과 교수)은 “비대면 진료 시 대면 진료와 연계하도록 노력해야 한다”며 “(비대면진료는) 원포인트 진료가 아닌 대면 진료를 보충하는 수단으로 사용해야 한다”고 말했다. 비대면진료 도입 중 가장 큰 논쟁으로 부각되고 있는 초진 진료 시 비대면진료 도입에 대해 부정적 의견을 밝힌 백 부회장은 “가이드라인에서는 초진과 재진을 나누지 않았지만 초진 시 비대면진료를 안하는 게 좋겠다고 권고한다”며 “전반적으로 의사들이 꺼린다고 이해해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가이드라인의 법적 근거를 설명한 박상철 법제도분과위원장(서울대 법대 교수)는 “(비대면 진료 도입은 윤석열 정부의) 국정과제 중 하나로, 논의의 출발을 위해 법제도 (정비가) 급선무”라며 “의료사각지대에 있는 환자의 의료접근성을 확대하기 위해 (비대면진료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 건강생각
    • 발표
    2023-08-23
  • 압구정 롤스로이스 사고로 촉발된 ‘환각 질주’, 매주 한 건씩 발생
    [현대건강신문=여혜숙 기자] 최근 마약류 의약품을 투약한 뒤 서울 강남구에서 롤스로이스 차량을 몰다 인도로 돌진해 길을 걷던 20대 여성을 크게 다치게한 남성이 구속되면서 마약류 투약 후 벌어지는 사고에 대한 대책마련 요구가 커지고 있다. 압구정역 롤스로이스 사고를 일으킨 A씨는 국립과학수사연구원 조사 결과 케타민을 비롯해 7종의 향정신성의약품이 검출됐다. A씨는 사고 당일 오후에도 향정신성의약품 2종을 투약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A씨의 불법 투약 여부를 수사하고 있다. 이 사건뿐만이 아니다. 지난 2월에는 대전 관저동에서 40대 여성 B씨가 몰던 역주행 차량이 아들의 납골당에 다녀오던 60대 여성 C씨의 차량을 추돌해 C씨가 사망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국립과학수사연구원 감정 결과 B씨의 혈액에서는 졸피뎀 성분이 다량으로 검출됐다. 또 2020년 9월에는 부산 해운대 중동교차로에서 D씨가 몰던 차량이 7중 추돌 교통사고를 일으켰다. 경찰 조사 결과 D씨는 사고가 나기 전 차량 안에서 대마를 흡입한 것으로 확인됐다.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인재근 의원(더불어민주당)이 경찰청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를 분석한 결과 2018년부터 2022년까지 마약류를 투약한 후 범죄를 저지른 가해자(이하, ‘마약류 투약 가해자’)가 1,083명에 이르는 것으로 드러났다. 이 중 교통범죄를 일으킨 ‘마약류 투약 가해자’는 282명이었다. 평균적으로 최근 5년간 매주 소위 ‘롤스로이스 사고’ 같은 환각 질주가 있었다는 의미이다. ‘마약류 투약 가해자’의 범죄 유형을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교통범죄가 282명(26.0%)으로 가장 많았고, 이어 절도 213명(19.7%), 폭행 112명(10.3%), 강간 92명(8.5%), 상해 64명(5.9%) 순으로 집계됐다. 살인 및 살인미수도 20명에 달했다. 또한 ‘마약류 투약 가해자’ 3명 중 2명은 향정신성의약품을 투약한 것으로 나타났다. 총 1,083명의 ‘마약류 투약 가해자’ 중 향정신성의약품 투약자는 715명(66.0%), 마약 투약자는 213명(19.7%), 대마 투약자는 155명(14.3%)으로 확인됐다. 특히, 이번 ‘롤스로이스 사고’의 경우 운전자가 사고 현장에서 현행범으로 체포됐지만 유치장에 구금된지 약 17시간만에 석방된 사실이 알려지면서 또 다른 국민적 공분을 불러일으켰다. 경찰은 사고가 발생한지 일주일이 지난 8월 9일에서야 ‘롤스로이스 사고’ 운전자에 대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인재근 의원은 경찰청에 마약류 양성 반응자에 대한 구속영장 청구 현황을 요구했으나 관련 통계를 별도로 관리하고 있지 않다는 답변을 받았다. 대신 경찰청이 제출한 ‘마약류 범죄 구속영장 신청 현황’에 따르면 최근 5년(2018~2022년)간 마약류 범죄로 검거된 53,740명 중 구속영장이 신청된 사람은 9,947명뿐이었다. 마약류 범죄자 약 5명 중 1명(18.5%)에게만 구속영장이 신청된 셈이다. 2018년 21.9%였던 구속영장 신청율은 2022년 15.1%까지 낮아졌다. 인재근 의원은 “마약류 투약의 폐해가 무고한 국민에 대한 2차 범죄로까지 이어지고 있다. 마약류와 관련된 모든 범죄를 뿌리 뽑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언론이 확보한 CCTV 영상에는 ‘롤스로이스 사고’ 운전자가 성형외과 건물에서 나와 차량에 탑승하기까지 휘청이며 걷는 모습이 찍혔다고 한다”면서, “범죄 목적은 물론이고 의료 목적으로 향정신성의약품을 투약한 경우라도 경각심을 가져야 한다. 향정신성의약품의 약효가 사라질 때까지 안전하게 관리하는 대책이 마련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롤스로이스 사고 피해자 측은 가해자 A씨에게 마약류를 주사한 것으로 알려진 성형외과 의사 E씨를 업무상과실치상죄, 도로교통법상 약물 운전 방조, 마약류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고소했다. 피해자 측 변호인은 치료 목적이 없음에도 진료기록부에 마약류 처방 관련 허위 기재를 한 사실이 있으면, 의료법 위반 혐의에도 해당한다고 주장이다. 또 다른 의사 3명에 대해서도 마약류관리법 위반과 의료법 위반으로 고발했으나, 이들의 신원을 특정하진 못했다.
    • 건강생각
    • 발표
    2023-08-22
  • “대통령·기재부 장관, 고사 중인 지방 공공병원 직접 가보라”
    [현대건강신문=박현진 기자] “대통령과 기재부장관은 지금 지방 공공병원에 한번 직접 가보라” 코로나19 대유행 시기 감염병 환자들을 전담해 치료했던 지방의료원이 직원들의 급여도 줄 수 없는 처지로 전락하고 있다. 시민단체들은 지방의료원에 손실보상을 충분히 해주고 있지 않아 공공병원의 위기가 초래했다고 지적했다. 보건의료시민단체로 이뤄진 좋은공공병원만들기운동본부와 고영인, 남인순, 이상헌, 이용빈, 강은미 의원은 지난 21일 국회 소통관에서 ‘지방의료원 회복기 지원과 울산의료원 예비타당성평가(이하 예타) 면제 촉구’ 기자회견을 열었다. 경기도 최북단에 위치한 경기도의료원 포천병원 백남순 원장은 기자회견에 참석해 “2020년 2월 코로나19 발생한 이후, 지역민들의 치료와 24시간 분만의료서비스도 중단하고 감염병 치료를 전담했다”며 “2022년 5월 감염병 전담병원에서 해제되었지만 지금까지 병원 가동률은 40% 내외로 지역주민들은 쉽사리 돌아오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포천병원은 최근 한 달 평균 적자분이 10억을 넘겼다. 경기도 지자체 지원금으로 지금까지 버텼지만, 하반기 임금체불을 피할 수 없는 상황이다. 백 원장은 “국가 위기에서 가장 먼저 공공병원이 나서고 희생하는 것은 당연한 책무로, 코로나19 위기에 대처하며 중앙정부에서 받은 표창만 11개”라며 “국가적 재난상황에 동원된 만큼 2년 반 동안 만이라도 회복기 지원금을 지급해 줘야 한다”고 털어놨다. 의료취약지 주민들에게 의료서비스를 제공한 포천병원이 제대로 회복되기 위해 백 원장은 △노후화된 기존 병원 건물의 이전신축 △의사 인력 구인난 해소 위해 지방의료원에 국립대병원 의사 파견 △24시간 분만서비스 등 필요한 의료서비스에 대한 손실금 전액 지원 등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백 원장은 “포천병원은 포천, 가평, 연천, 동두천 통틀어서 유일하게 24시간 분만 서비스를 제공하며, 이로 인한 적자만 연 9억에 달한다”며 “2년 전부터 5억원의 지원금을 받고 있지만 적자는 지속되고 있어, 필수의료에 대한 ‘착한적자’는 전액 보전되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코로나19 시기 폭증하는 감염병 환자를 전담해 치료했던 지방의료원을 확대하는 것이 신종 감염병 출현과 지방 취약지 의료서비스 유지에 필요하다는 주장도 나왔다. 보건의료노조 이선희 부위원장은 “또다시 도래할 감염병으로 인한 사회적 재앙에 대비하려면 공공병원을 고사시킬 것이 아니라 적극적으로 지원하고 정상화시켜야 한다”며 “공공병원 운영 정상화를 위해 회복기 손실 보상 기간을 연장하고 추경 편성, 내년 예산 반영을 강력히 촉구한다”고 말했다. 윤석열 정부 출범 이후 △국립중앙의료원 신축 예산 삭감 △울산의료원 타당성재조사 탈락이 이어지고 있다. 광주의료원도 기획재정부의 예타에서 탈락한 가능성이 크고, 인천제2의료원도 탈락할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울산은 광역시임에도 공공병원이 하나도 없다. 코로나19 대유행으로 울산시에 감염병 환자가 대거 발생하자 민간병원인 울산대병원으로 수용이 안 돼, 800명이 넘는 시민들이 다른 도시에서 치료를 받았다. 울산건강연대 김현주 정책위원은 “평소에도 응급의료, 중환자실, 분만 등 필수의료를 담당할 병원이 부족하고, 취약계층을 위한 의료기관 또한 없는거나 마찬가지”라며 “그럼에도 기획재정부는 경제적인 관점만으로 울산의료원 설립 타당성 재조사에서 불가 판정을 내렸다”고 지적했다. 이어 “울산 시민 1/5넘는 22만명이 울산의료원 설립 예타면제 촉구에 서명했다”며 “울산의료원 설립은 울산시민의 생명과 안전을 위해 반드시 필요하다”고 말했다.
    • 건강생각
    • 발표
    2023-08-22
  • 많이 걸을수록 좋다...60세 미만, 젊을수록 사망 위험 감소 효과 더 커
    [현대건강신문=채수정 기자] 하루에 걷는 걸음 수가 많을수록 건강 효과가 커지며, 2,400보만 걸어도 심혈관질환으로 인한 사망 위험이 줄어들기 시작한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특히 2만 보까지는 많이 걸을수록 효과가 더 커지는 것으로 확인됐다. 마치예 바나흐 폴란드 로츠의대 교수 겸 미국 존스홉킨스의대 시카론 심혈관질환 예방센터 겸임 교수팀은 지난 9일 ‘일일 걸음 수와 모든 원인으로 인한 사망률 및 심혈관 사망률 간의 연관성’이라는 제목의 연구결과를 유럽 예방 심장학 저널에 발표했다. 연구팀은 22만 6,889명을 대상으로 한 전 세계 17건의 연구를 메타분석한 결과 하루 3,967보 이상 걸으면 모든 원인으로 인한 사망위험이 감소하기 시작했으며, 2,337보 이상 걸으면 심혈관질환으로 인한 사망 위험이 감소하기 시작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에 참가한 사람들의 평균 연령은 64세였고, 추적 기간은 평균 7.1년이었다. 또 하루 걸음 수가 1,000보 증가하면 모든 원인에 의한 사망 위험이 15% 감소했고, 500보 증가하면 심혈관질환으로 인한 사망 위험이 7%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바나흐 교수는 “이번 연구 결과 걷기의 건강효과가 생각했던 것보다 더 적은 걸음 수부터 나타나고 많이 걸을수록 더 효과적이라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며 “이는 성별과 연령, 거주지역의 기후 등에 상관없이 모두 적용된다”고 말했다. 다만, 걷기의 효과는 노인보다는 젊은층에 더 효과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연구 결과 60세 이상 노년층은 하루 6,000~1만 보 걸을 경우 사망 위험이 42% 감소했으며, 60세 미만의 경우 하루 7,000~1만 3,000보 걸을 경우 사망 위험이 49% 줄었다. 바나흐 교수는 “이번 연구 결과는 신체 활동 특히 쉽게 할 수 있는 걷기의 중요성에 대해 대중의 인식을 높일 수 있을 것”이라며 “이런 건강효과가 마라톤·철인 3종 경기 같은 고강도 운동과 다양한 연령대의 다양한 인구 집단, 건강 문제를 가진 사람들에게도 적용되는지 알아보려면 더 많은 연구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 건강생각
    • 발표
    2023-08-21
  • 안전상비의약품 13개 품목 모두 갖춘 판매점 100곳 중 5곳 불과
    [현대건강신문=여혜숙 기자] 안전상비의약품을 판매하고 있는 판매소 중 13개 품목을 모두 판매하고 있는 곳은 100곳 중 4곳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약국 영업시간 외 심야시간대에 소비자들이 편리하게 의약품을 구매할 수 있도록 도입된 ‘약국외 의약품 판매 제도’는 소비자 안전을 위해 13개 품목에 대해서만 허용된 극히 예외적인 제도다. 특히 소비자들에게 좀 더 현실성 있는 품목들로 재정비해야 한다는 목소리부터 품목수 확대 등의 요구도 많다. 실제로 안전상비의약품 판매업소는 2013년 7월 20,385개소에서 2022년 6월 현재 43,657개소로 114% 증가하였으며, 안전상비의약품 공급금액은 2013년 154억원에서 2022년 537억원으로 248% 증가했다. 하지만, 안전상비의약품 판매업소에 대한 관리체계는 미흡한 것으로 나타났다. ㈔미래소비자행동에서 지난 7월 17일부터 21일까지 5일간 현재 안전상비의약품 판매업소로 등록된 총 43,731개 판매점 중 2.4%에 해당하는 1,050개업소를 대상으로 안전상비의약품 판매현황을 현장 방문 조사한 결과 13개 품목조차 갖추지 못한 곳이 대부분인 것으로 확인됐다. 현재 안전상비의약품은 △해열진통소염제 7개 품목 △건위소화제 4개 품목 △진통·진양·수렴·소염제로 13개 품목이 지정되어 있다. 조사대상 판매점은 △CU 34.7% △GS25 36.4% △세븐일레븐 23.6% 등 3대 편의점이 전체의 약 94.8%를 차지하였으며, 그 외 편의점이 5.2% 등이다. 미래소비자행동에서는 사전 교육을 받은 조사원이 심야시간대 안전상비의약품 판매업소를 방문해 영업여부를 직접 확인하였으며 야간 영업을 하지 않는 경우에는 주간에 재방문해 안전상비의약품 판매갯수, 주의사항 등 게시현황, 판매품목의 개수 등을 조사했다. 조사결과, 전체 1,050개소의 업소 중 13품목을 모두 구비하고 있는 곳은 4.9%인 52개소에 불과했다, 품목을 10개 이상 구비하고 있는 경우도 312개소로 26.7%였으며, 1개 업소당 평균 구비품목은 8.2개로 나타났다. 특히 조사대상 업소 중 24시간 운영을 하고 있는 곳은 94.4%로 지난해 96.9%보다 2.5% 감소했다. 3대 편의점 이외의 경우 24시간 운영을 하지 않는 업소비율은 44.6%로 지난해보다 33.5% 증가했다. 약사법상 동일품목은 1회 1개 포장단위 판매로 제한되어 있어 2개 이상 판매 시 약사법 위반임에도 1회 2개 이상의 포장 단위를 판매하는 업소는 46.5%로 나타났으며. △3대 편의점의 경우 46.1%(458개) △3대 편의점 이외의 경우는 53.6%(30개)에서 1회 2개 이상 포장단위를 판매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되었다. 또한 안전상비의약품은 전문가의 도움 없이도 소비자가 스스로 의약품을 선택해야 하므로 주의사항 등을 철저히 게시, 관리하는 것이 중요하지만 절반에 가까운 49.1%가 ‘사용상 주의사항’을 게시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의약품의 실제 가격이 표시가격과 불일치하는 곳도 많았다. 전체 1,050개소의 업소 중 안전상비의약품 가격표시 업소는 90.3%, 가격미표시 업소는 9.7%로 나타나 약 10%의 업소는 판매가격을 표시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 표시 가격과 실제가격이 일치하지 않는 비율은 9.1%로 나타나 이 또한 소비자의 혼란과 불신을 초래할 수 있어 시정이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3대 편의점 외의 경우 표시가격과 실제 가격간 불일치비율이 43.6%로 매우 높은 것으로 나타나 주기적인 모니터링, 단속활동과 매장점주 대상 교육 및 계도활동 등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미래소비자행동은 “이번 조사결과 안전상비의약품 판매업소 1,050개 중 1개의 위반도 없이 정상적으로 판매하는 업소는 4.3%에 불과하고, 95.7%가 1개 이상을 위반해 판매하고 있었다”며 “특히 사용상의 주의사항 미게시 49.1%, 동일품목을 한번에 2개이상 포장단위 판매하는 경우 46.5%로 위반이 많았다”고 지적했다. 또한 24시간 점포운영을 하지 않고 있음에도 안전상비의약품판매점을 등록하고 있는 점포도 5.6%로 나타났다. 이에 미래소비자행동은 “안전상비의약품 판매제도는 야간 등 의약품 구매가 어려운 시간에 소비자 편의성을 증대하고, 안전한 의약품 선택 및 사용을 위해 구매량 등을 제한하고 가격표시 및 주의사항을 게시하도록 의무화하고 있다”며 “안전상비의약품제도가 소비자들의 편의성을 증대하면서도 필요 이상 의약품 사용을 방지하는 등 제도의 취지를 적절히 살리면서 안전한 사용이 가능하도록 주무부처, 지자체 등에서 지속적인 관리체계를 갖추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 건강생각
    • 발표
    2023-08-16
비밀번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