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4-03-19(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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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백혈병 정부” 의사 막말 망언...환자단체 “투병 의지 꺾어”
    [현대건강신문=박현진 기자] 서울 지역구 의사회 회장이 정부의 의대정원 증원 정책 추진을 비난하면서 의사 증원을 백혈병에 비유해 논란이 되고 있다. 서울시의사회가 지난달 14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앞에서 개최한 ‘의대 정원 증원·필수의료 패키지 저지를 위한 궐기대회’에서 조용진 강서구의사회 회장은 정부의 의대정원 증원 정책 추진을 비난하며 ‘백혈병 정부’라며 비난한 것이다. 조 회장은 “의사는 국민의 건강을 지키는 면역세포, 백혈구와 같은 존재로, 의사 증원을 강요한다면 필요 이상 과도하게 증식된 비정상적인 백혈구를 가지는 백혈병을 초래할 것”이라며 “제대로 교육 받아도 의료사고가 저리 많을진대 제대로 교육받지 못한 과도한 수의 의사들이 국민 건강에 도움이 될지 해가 될지는 안 봐도 뻔한 얘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역사에 대한민국에 백혈병을 초래한 ‘백혈병 정부’라고 기록되기를 원하신다면 강행해도 좋다”고 말했다. 이에 한국백혈병환우회(이하 환우회)는 18일 성명을 통해 강서구의사회장의 발언과 관련해 투병 중인 백혈병 환자의 인권을 침해하고 투병의지를 꺾는 부적절한 발언이라며 강한 유감을 표명했다. 환우회는 “4주째 계속된 전공의 집단행동으로 응급·중증환자의 의료공백 사태는 더욱 악화했고, 심각한 환자 피해가 예상되는 상황까지 이르렀으며, 해당 환자의 불안 또한 심각한 수준”이라며 “특히, 수술이나 장기이식·조혈모세포이식을 받기 위해 여러 차례의 항암치료를 통해 암세포 수치를 일정 수준 미만으로 낮추고, 일정 기간 유지해야 하는 고형암·혈액암 환자에게 항암치료나 장기이식·조혈모세포이식 연기 소식은 청천벽력과도 같다”고 전공의 집단 사직으로 인한 환자들의 고통을 밝혔다. 이런 상황에 조용진 강서구의사회 회장이 정부의 의대정원 증원 정책 추진을 비난하며, 백혈병을 부정적인 의미로 사용한 것이다. 환우회는 “사람이 암과 같은 중증질환을 진단받으면 그 자체만으로 큰 충격을 받고 절망한다. 질병은 의사가 치료하지만, 고통·두려움에 사로잡힌 환자가 완치에 대한 희망을 품고 열심히 투병하도록 응원하는 것은 환자가족의 중요한 역할”이라며 “특히, 완치를 위해서 다수의 항암치료와 조혈모세포이식을 받아야 하는 백혈병 환자들은 장기간의 투병으로 인한 육체적 고통 및 정신적 스트레스가 상당해 더욱 투병의지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런데 일반인이 아닌 의사이면서 지역의사회를 대표하는 사람이 정부 정책을 비난하는 발언을 하면서 ‘백혈병’을 부정적인 의미로 비유한 것에 대해 참담함을 느낄 수 밖에 없다는 것이 이들의 지적이다. 환우회는 “질병을 부정적인 의미로 비유하는 것은 환자에게 인권 침해와 돌이킬 수 없는 상처가 될 수밖에 없다. 백혈병 환자들도 전공의가 떠난 4주간 불편과 불안이 컸지만, 과중한 업무와 과로에도 최선을 다하는 교수·전문의·간호사의 모습을 보았기 때문에 버티고 견딜 수 있었다”며 “백혈병 환자와 환자가족 그리고 교수·전문의·간호사가 평상시보다 더욱 인내하고 서로 신뢰하면서 치료받고 치료하는 극한 상황에 백혈병 환자의 투병을 응원하지는 못할망정 투병의지를 꺾는 발언을 의사로부터 듣는 현재 상황이 개탄스럽다”고 참담함을 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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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4-03-18
  • 이진형 스탠퍼드대 교수 “10년 내 치매 등 5대 뇌질환 극복”
    [현대건강신문=여혜숙 기자] “두뇌를 디지털 트윈화하는 기술을 개발하고 있다. 앞으로 10년 후면 치매, 뇌전증 등 뇌질환을 극복할 수 있을 것이다” 한국인 여성 최초 스탠퍼드대학교 종신교수이자 세계적인 뇌과학자인 이진형 스탠퍼드대 신경학·생명공학과 종신교수는 지난 14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메디컬 코리아 2024’ 기조연설과 이어진 인터뷰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AI와 뇌건강의 미래 : 뇌 디지털 트윈 생성’을 주제로 한 기조연설을 통해 이 교수는 연구의 목표가 두뇌 디지털 트윈을 만들어 뇌 질환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이진형 교수는 “치료법이 없는 뇌질환 유병율이 급격히 증가하고 있다"며 뇌질환을 치료하기 위해서는 뇌 기능을 측정할 수 있어야 하지만, 현재의 기술 수준은 마치 망망대해를 향해하는 것 같다”고 지적했다. 단순히 넘어져서 무릎이 까져도 정확한 위치를 알고 치료를 해야 하지만, 현재의 뇌질환 치료는 다친 위치를 알지 못하고 치료하고 있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이 교수는 뇌 질환 극복을 위한 디지털 트윈이 3가지 기능을 갖춰야 한다고 말한다. 첫째, 뇌에서 직접 측정 가능한 뇌기능을 복제할 수 있어야 한다. 둘째, 측정된 뇌기능의 기전을 설명할 수 있어야 한다. 셋째, 아직 테스트를 거치지 않은 개입이 어떤 결과를 도출할 지 예측할 수 있어야 한다. 디지털 트윈은 실제 세계에 있는 물질 등을 가상 환경에 정교하게 재현해 트윈 즉 쌍둥이를 만들어 내는 기술이다. 뇌 디지털 트윈은 인간의 뇌를 디지털로 재현해 뇌 기능을 파악하고 뇌질환의 원인을 진단해 치료하겠다는 것이다. 그는 “지난 15년에 걸친 연구 끝에 우리는 이러한 기능을 모두 갖춘 디지털 트윈을 만들기 시작했다”며 “이제 개인별 두뇌를 디지털 트윈화 하는 능력을 바탕으로 디지털 트윈을 검사해 질병을 정확히 진단하고, 뇌 기능 이상을 유발하는 기전을 파악해 적합한 치료법을 선택할 수 있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스탠퍼드대학교에서 전자공학을 공부하다가 외할머니의 뇌졸중을 지켜보면서 뇌 과학자의 길을 걷기 시작했다는 이 교수는 전자공학과 뇌과학을 결합한 독창적 연구를 시작했다. 지난 2013년 자신의 연구를 바탕으로 미국 실리콘밸리에 엘비스(LVIS)를 창업한 것. 엘비스는 인공지능(AI) 기반 뇌 질환 진단, 치료 프랫폼 ‘뉴로매치(NeuroMatch)’를 개발했다. 이 교수는 “뇌 질환은 이미 심각한 사회 문제다. 미국의 경우 신경외과 의사가 2만4,000명 중 1명에 불과하고, 대부분 환자는 의사를 만나지도 못하는 상황”이라며 “뉴로매치는 뇌 질환에 대한 정보를 시스템화하기 떄문에 의료 비용을 줄이고, 어디서든 환자를 볼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뇌전증의 진단과 치료를 첫 번째 솔루션으로 이후 치매, 파킨슨, 자폐증, 수면장애로 영역을 넓힐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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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4-03-15
  • "동국제약 ‘메모레인’, 기억력·집중력 개선하는 일반의약품"
    [현대건강신문=여혜숙 기자] 2025년 당장 내년이면 우리나라가 '초고령 사회'로 접어들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국제연합(UN)의 기준에 따르면 전체 인구에서 65세 이상 인구 비율이 7% 이상이면 고령화 사회, 14% 이상이면 고령 사회, 20% 이상이면 초고령 사회로 구분된다. 세계에서 유래를 찾을 수 없을 정도의 빠른 속도로 초고령 사회로 접어든 것이다. 급격한 인구 고령화에 가장 먼저 문제로 떠오르는 것이 바로 치매다. 나이가 들면 어쩔 수 없이 당연하게 인지력이 떨어진다. 더 큰 문제는 경도인지장애를 겪고 있는 환자 10명 중 4명은 치매로 이어진다는 것에 있다. 국립중앙의료원 중앙치매센터에서 발표된 자료에 따르면 평소에 내가 나이가 들면 가장 걱정되는 질환은 무엇인지 묻는 질문에 30~40대까지는 암이 1위인데, 50~60대는 암보다 치매를 걱정하는 비율이 훨씬 높았다. 암은 치료제가 있고, 대부분 치료가 가능하다고 생각하지만, 치매는 컨트롤할 수 없는 분야이기 때문이다. 또, 치매 발병으로 인한 경제적 손실과 본인을 포함한 가족의 삶의 질 저하를 생각한다면 무엇보다 예방이 최우선이다. 치매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생활습관 개선이 중요하다. 먼저 뇌의 혈액순환을 돕기 위해 걷기 등 꾸준한 운동을 하고, 새로운 것을 배우는 등의 두뇌활동, 뇌를 위한 건강한 식사를 하는 것이다. 특히, 최근에는 기억력을 개선하기 위한 일반의약품들이 나오면서 주목을 받고 있다. 동국제약은 생약복합성분의 기억력∙집중력 개선제 ‘메모레인’을 출시했다. 동국제약 OTC마케팅부의 문가희 책임매니저(PM)는 기억력 개선제인 '메모레인'의 제품에 대한 소개와 함께 출시 배경에 대해 소개했다. 문 PM은 "메모레인은 인삼40%에탄올건조엑스 100㎎과 은행엽건조엑스 60㎎의 생약복합성분으로 기억력 감퇴와 집중력 및 주의력 저하에 효능효과가 입증된 제품"이라고 소개했다. 메모레인의 주성분 중 하나인 인삼40%에탄올건조엑스는 의약품 원료로 개발된 성분으로, 다양한 연구결과에 따르면 인지기능 개선뿐만 아니라 면역증가 및 피로회복, 기분개선 등의 효과를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다른 주성분인 은행엽건조엑스는 단순 은행엽추출물이 아닌 의약품 규격 원료로 신경보호작용, 자유유리기 소거작용, 혈소판 활성인자 억제 작용 등을 통하여 기억력, 집중력 및 순환장애 개선 효과를 나타내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문 PM은 "이 두 성분의 복합제 임상연구에 따르면, 건강한 중년층에 12주 동안 투여 시, 작업기억(working memory)과 장기기억(long-term memory)을 포함한 다양한 측면에서 기억 품질지수가 위약군과 비교하여 유의미하게 향상되는 것으로 밝혀졌다"고 설명했다. 특히, 치매 치료를 목적으로 나오는 약들이 대부분이기 때문에 기존의 제품들이 환자를 대상으로 한 임상 자료가 많다면, 메모레인의 경우 건강한 중장년층을 대상으로 하거나 젊은층을 대상으로 한 임상연구 자료가 대부분이다. 문 PM은 “어찌 보면 기억력이나 집중력이 떨어지는 것을 질병이라고 할 수 없다. 뭔가 소실되고 떨어지는 것을 올려주고 현재 기준보다 더 떨어지지 않게 유지해주기 때문에 건강한 중장년층이나 젊은층을 대상으로 한 은행엽 단일제 임상 또는 복합제 관련 임상 자료를 모두 보유하고 있다”고 전했다. 메모레인 성분의 복합제는 이미 유럽에서 개발된 복합 조합으로 동국제약이 똑같은 성분으로 자체 개발해서 국내 기술력으로 최초로 개발한 약이다. 문 PM은 “메모레인의 경우 무색소 캡슐을 적용해서 민간한 분들도 안전하게 드실 수 있다”며 “동국은 인사돌로 시작해서 8개의 브랜드를 성장시켜 온 저력 있는 회사다. 현재 있는 일반의약품 중에서 가장 우선 순위를 달리고 있는 회사라고 말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메모레인을 출시하게 된 배경에 대해서 그는 나이가 들어감에 따라 기억력이 소실되는 것은 알고 있지만, 관리를 하는 사람은 거의 없고, 또 어떻게 관리해야 할지 모르는 경우가 대부분이라는 게 그의 지적이다. 실제로, 동국제약이 소비자 조사를 실시한 결과, 노화로 인해 기억력이나 인지능력이 떨어지는 것을 알고 있는 있지만 10명 중 8명은 전혀 관리를 하고 있지 않았다. 문 PM은 "기억력이 떨어지긴 하지만 내가 나이가 많아지니까 그럴 수 있지라고 생각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며 "어찌 보면 초고령 사회에서 고령자의 삶의 질 개선을 위해서 기억력 개선에 대해 고민을 계속해야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또, 인지 능력이 떨어지는 것을 알고 있는데 실제적으로 인지력 개선제에 대해 알고 있냐는 질문에 80% 이상은 생각나는 제품도 없고, 알고 있는 제품도 없다고 응답했다. 문 PM은 “사회적으로 노화로 인한 기억력, 인지능력과 관련한 관심은 증가하고 있다. 하지만, 처방약으로 기존에 커버했던 영역이 진짜 퇴출이 되면서 소비자가 선택할 수 있는 빈 공간이 생겼고, 본인이 증상은 느끼고 있지만, 계속 방치하고 있는 상황인 만큼 앞으로 시장 창출을 위한 질환 인식 선점과 기업 광고 활동을 통해 시장 진출을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기억력 개선제는 약국 시장 확대가 가능한 유일한 제품이라고 생각한다. 이를 위해 5월 경에는 소비자 커뮤니케이션 광고를 진행하는 등 소비자가 약국에서 직접 약을 찾을 수 있도록 마케팅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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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4-03-14
  • “심리치료 받고 있니”
    “극단적 선택, 사회적 책임 있는 죽음” [현대건강신문=박현진 기자] “미국으로 간 뒤 동기 한 명이 ‘심리치료 받고 있냐’고 물었다. ‘정신과 의사가 (자신의) 정신건강을 안 챙기면 어떻게 하냐’는 말을 들었다” 최근 tvN ‘유퀴즈’에도 출연한 나종호 미국 예일대 정신과 조교수가 지난 12일 서울시자살예방센터 주최로 열린 ‘봄생명사랑캠페인 마음돌봄토크’에 참석을 위해 우리나라를 다시 찾았다. 나 교수는 자살은 극단적 선택이 아니라 사회적 책임이라는 점을 인식하기 위해 ‘극단적 선택’이란 용어를 사용하지 말아야 한다고 주장해 세상의 관심을 끌었다. 이날에도 나 교수는 “(자살은) 개인 선택의 결과가 아니라 사회적 책임이 있는 죽음”이라며 “꽃이 피지 않으면 환경을 바꿔야 한다”고 말했다. 다음은 나 교수의 강의 주요 내용을 정리한 것이다. 솔직히 한국 사회에서 너무 힘들어 10년 전 미국으로 갔다. 연속되는 경쟁이 힘들었다. 한국 사회는 트레드밀(런닝머신) 같았다. 정말 내가 달릴 수 있는 최대 속도로 달린다. 여기에서 떨어지는 사람도 있었다. 그런 생각을 가지고 (한국을) 떠났다. 도망친 곳에 낙원은 없었고 (미국에서도) 이민자로, 언어나 문화적 장벽으로 나름대로 힘든 게 많았다. 레지던트로 주당 60~70시간 일했다. 적응되며 사람을 만나는 직업이라 사람을 유심히 관찰하기 시작했다. 느낀 게 트레드밀 속도가 달랐다. 삶의 ‘빡세다’는 기준이 달랐는데, 한국에서는 밤잠을 줄이면서 일하는 게 흔했는데 여기서는 그런 사람이 잘 안보였다. 한국에서는 수면 시간이 적고 근무도 많이 하지만 남들도 그렇게 살아 크게 마음에 두지 않는데, 나가서 보면 확실히 이런 부분이 다르게 보였다. 이 사진을 보여 드리겠다. 2000년대 초반 하버드대 새벽 3~4시 사진이다. 하버드에서는 이렇게 열심히 공부하니, 너희도 열심히 해라는 말이다. 막상 가서 보니 (그 시간대에) 아무도 없었다. 정말 잘못된 사진이라는 것을 깨달았다. 근면 성실함을 바탕으로 △한강의 기적 △BTS 등 한류가 부각되며 한국 사회를 보는 시각이 정말 많이 달라졌다. 하지만 열심히 살면서도 뜻한 대로 안 될 수 있는데, 너무 자책하는 것을 많이 봤다. ‘내가 노력이 부족했다’며 자기 탓을 많이 하는데 저도 그랬다. 레지던트하면서 동기들이 심리치료를 받는 것을 봤는데 나는 여러 가지 핑계를 대며 심리치료를 받지 않았다. 그 당시에 제 스스로 낙인이 있어, 정신건강 서비스 문턱을 넘지 못했다. 어느 날 동기 한 명이 오라고 하더니 ‘너 괜찮냐. 얼굴이 안좋다’고 했다. 그리고 심리치료를 받고 있냐고 물었는데 얼굴이 화끈거렸다. ‘바빠서 받지 못했다’고 답했는데 ‘정신과 의사가 (자신의) 정신건강을 안 챙기면 어떻게 하냐’고 말했다. 미국 병원에서 의대생이나 레지던트들은 수련이 힘들어 심리상담을 쉽게 받을 수 있는 서비스가 많다. 저도 백발이 성성한 백인을 매주 만나 마음 속 이야기를 했는데 ‘내 말을 오롯이 들어주는 사람이 있다’는 생각이 들어 큰 도움이 됐다. 세상을 완전히 새롭게 볼 수 있고 앞으로 나아갈 원동력을 얻어, 무사히 레지던트를 마칠 수 있었다. 마음의 근육이 자라나는 느낌이었다. 미국에는 피부 관리를 위해, 이 관리를 위해 피부과나 치과에 가듯이 마음 관리를 위해 정신과를 가는 문화가 정착됐다는 생각이 들었다. 미국 할리우드 액션배우 드웨인존슨는 ‘도움을 청하는 것은 우리의 슈퍼파워’라고 말했는데, 환자들은 심리상담 전에 ‘도움을 청하면 나아지냐’고 묻는데, 상담 후에는 ‘그 때 도움을 청해서 다행’이라고 말한다. 오늘은 트레드밀 속도에 대해 말하고 싶다. 우리나라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중 25년간 자살률 1위이고 최근 저출생 문제도 겹쳐 있다. 이 속도로 계속 갈 수 있는 사회인지, 우리는 이대로 괜찮은지 생각해봐야 한다. 최근 미국 유튜버 마크 맨슨이 가장 우울한 나라 한국을 방문했다고 밝혔다. 미디어에서는 부정적인 내용을 집중해 보도했는데, 저는 마지막이 인상적이었다. 그는 한국에는 특별한 점이 있고, 다른 나라에서 볼 수 없는 회복탄력성이 있다고 말했다. 그리고 자기가 길거리에서 만났던 사람들은 정신건강 문제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고 싶어했다고 소개했다. ‘너만 힘드냐? 나도 힘들어 죽겠다’고 하는데 조금 만 바꿔보면 ‘나만 엄청 힘들 줄 알았는데, 너도 많이 힘들구나’로 생각할 수 있다. 모든 사람이 힘든 사회가 문제다. 왜 공감능력이 부족할까 생각해보면 가혹할 정도로 빨리 돌아가는 트레드밀 속도에 이유가 있다. ※ 우울감 등 말하기 힘든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이나 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예방상담 전화 1393, 정신 건강 상담 전화 1577-0199 희망의 전화 129번, 그리고 생명의 전화 1588-9191, 청소년 전화 1388, 청소년 모바일 상담 ‘다 들어줄개’ 앱, 카카오톡 등 24시간 전문가의 상담 가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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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4-03-13
  • 비례대표 ‘고배’ 한보총 정혜선 회장 “산업재해 등 안전 중요성 알려”
    [현대건강신문=박현진 기자] “많은 분들이 산업재해 예방의 중요성을 인식할 수 있는 자리였다. 배심원들이 여성 후보 중 (저를) 2등으로 뽑아줬다” 한국보건안전단체총연합회(이하 한보총) 정혜선 회장(가톨릭대 보건의료대학원 교수)이 지난 11일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한보총 정기대의원총회(이하 정총)에서 이렇게 말하며 비례대표 선출에서 ‘고배를 마신’ 경험을 밝혔다. 정혜선 회장은 지난 10일 열린 더불어민주연합 비례대표 공개오디션에 참석해, 김윤 서울대의대 교수 등 12명과 심사를 받았다. 정 회장은 “(오디션에 나온) 청년들은 빚투(빚내서 투자)로 힘들고 좌절감이 너무 크다고 밝혀, 안전이 사치인 것처럼 느껴지는 사회가 됐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런 사회 분위기를 뛰어넘어 안전을 우선 순위에 둬야 하는 절박함을 소개했다”고 오디션 현장 분위기를 소개했다. 그 동안 후원해준 한보총 회원들에게 감사의 인사를 한 정혜선 회장은 “안전을 말하고 실현시킬 수 있는 토양을 만들기 위해 (국회로) 가려고 했고 생명 보존을 위해 안전이 하나의 목표가 돼야 한다”며 “우리가 힘을 모으면 더 좋은 기회가 올 것이라고 생각해, 앞으로 여야 정당에 많은 한보총 회원들이 참여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날 참석한 회원 자격으로 정총에 참석한 대한환경건강학회, 주택관리사협회 관계자들은 정혜선 회장의 탈락에 아쉬움을 표하며 “일보 후퇴가 이보 전진일 수 있다는 말처럼 이번 기회를 발판 삼아 안전 한국을 만드는데 더욱 노력하자”고 말했다. 이날 정총에서 한보총은 △4·10. 국회의원 선거에 참여하는 각 정당에 ‘안전보건’ 관련 공약 전달 △한보총 산하 위원회 구성 완료 등을 올해 주요 사업으로 확정했다. 한편, 올해부터 한보총 상근부회장으로 활동하기로 한 김도근 부회장도 “한보총은 여러 단체가 하나가 돼, 종합적 시각을 갖는 장점이 있다”며 “그런 부분에서 시너지를 이끌어내기 위해 여러분(회원사)들의 지원과 협조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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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4-03-12
  • 의사 집단사직, 진료거부와 다름없어...정부 “명분 없어”
    [현대건강신문=김형준 기자] 의대정원 확대와 관련해 전공의 집단사직 등 반발이 지속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서울의대 교수협의회 비상대책위원회에서 정부가 적극적으로 대책 마련을 하지 않으면 전원 사직하겠다고 밝히면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는 12일 의사 집단행동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브리핑을 통해 의사로서 본분을 지켜달라고 당부했다. 박민수 보건복지부 제2차관(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제1총괄조정관)은 "정부는 전공의들이 응급실과 중환자실까지 비우고 4주차에 접어들고 있는 지금의 상황을 매우 유감스럽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특히, 의사 증원을 더 이상 미뤄서는 안된다는 것이 정부의 확고한 생각이라고 재차 강조했다. 박 차관은 "의사 면허는 국민의 생명을 살리라고 부여한 권한인 동시에 책무이기에 많은 국민들이 지금의 상황에 분노하는 것"이라며 "중증질환자연합회에서는 집단진료 거부는 정당성 없는 범죄행위라며 환자들의 피해를 호소했다"고 말했다. 실제로, 한 언론에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국민의 89%가 의사 증원이 필요하다고 응답했다. 또 국민의 35%는 2,000명 증원이 적절하다고 응답했고, 23%는 2,000명보다 더 늘려야 한다고 답했다. 또한 수련생인 전공의 이탈로 생기는 의료현장의 불편은 그동안 전공의에게 지나치게 의존해 온 왜곡된 의료체계의 현실을 반영하는 것이란 게 그의 설명이다. 박 차관은 "상급종합병원의 전공의 비율은 약 40%로 미국, 일본 등 주요국 전공의가 10% 내외라는 점을 고려할 때 비정상적인 구조다. 그동안 수련생인 전공의를 값싼 노동력으로 활용해 온 병원 운영구조를 이번 기회에 전면 개편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정부는 이번 사태를 계기로 병원이 전문의 중심으로 운영될 수 있도록 구조를 혁신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박 차관은 "전문의 중심 병원으로의 혁신 방안은 의료개혁 4대 과제에 이미 포함되어 있으며 속도감 있게 이행하여 현장에 적용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세계의사회가 2012년 채택한 의사 집단행동의 윤리적 의미에 관한 성명에 따르면 의사는 집단행동을 하더라도 필수 응급의료서비스는 계속 제공해야 한다고 권고하고 있다. 또, 노동조합원들이 쟁의 행위를 하더라도 응급의료와 중환자 수술과 치료 등은 필수유지 업무로 정해 파업을 제한하고 있다. 이에 박 차관은 "환자의 생명을 보호해야 할 책무가 있는 의사들이 이러한 원칙도 지키지 않고 집단행동을 하는 것은 국민 건강을 심각하게 위태롭게 하는 행위"라며 "정원을 늘려도 급증하는 의료 수요를 따라잡기 어려운게 현실"이라고 지적했다. 실제로, 의료 수요에 대비해 간호대 정원은 지난 2010년 이후 15년 새 1만 명이 넘게 늘었지만 같은 의료인인 의사 정원은 27년간 정체될 뿐 아니라 오히려 2000년 이후에는 감소했다. 그러는 동안 의료체계의 왜곡은 가속화되고 있다. 의사 부족으로 병원이 비정상적으로 전공의에 의존하고 있으며, 지방에서는 교수 연봉의 2배 이상을 주어도 의사를 구하기 어렵다. 박 차관은 "국민들의 지지와 성원은 정부의 의료개혁 추진에 가장 큰 원동력"이라며 "정부가 의사 반대에도 불구하고 의료개혁을 소신껏 추진할 수 있는 것은 국민 여러분의 지지와 성원이 있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정부는 의료개혁을 흔들림 없이 추진하는 한편, 환자의 건강과 생명을 지키는 데 한 치의 소홀함이 없도록 비상진료체계 유지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서울의대 교수들의 집단 사직 의사와 관련해서는 환자의 생명과 건강을 위협할 수 있다는 점에서 심각한 우려를 표했다. 박 차관은 "다른 집단사직으로 환자 생명을 위태롭게 하는 것은 국민이 납득하기 어려울 것"이라며 "어떠한 경우에도 환자의 생명을 지키는 의료서의 소명을 저버리지 않겠다는 교수 사회의 살아 있는 양심을 믿으며, 집단사직 의사를 철회해 달라"고 당부했다. 아울러, 전공의와 의대 교수 대표가 복지부에 공개토론을 제안한 것과 관련해서는 "법정에서 다퉈야 될 내용"이라며 "법정에서 다퉈야 될 내용을 국민들 앞에서 토론하는 것은 맞지 않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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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건강인
    2024-03-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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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백혈병 정부” 의사 막말 망언...환자단체 “투병 의지 꺾어”
    [현대건강신문=박현진 기자] 서울 지역구 의사회 회장이 정부의 의대정원 증원 정책 추진을 비난하면서 의사 증원을 백혈병에 비유해 논란이 되고 있다. 서울시의사회가 지난달 14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앞에서 개최한 ‘의대 정원 증원·필수의료 패키지 저지를 위한 궐기대회’에서 조용진 강서구의사회 회장은 정부의 의대정원 증원 정책 추진을 비난하며 ‘백혈병 정부’라며 비난한 것이다. 조 회장은 “의사는 국민의 건강을 지키는 면역세포, 백혈구와 같은 존재로, 의사 증원을 강요한다면 필요 이상 과도하게 증식된 비정상적인 백혈구를 가지는 백혈병을 초래할 것”이라며 “제대로 교육 받아도 의료사고가 저리 많을진대 제대로 교육받지 못한 과도한 수의 의사들이 국민 건강에 도움이 될지 해가 될지는 안 봐도 뻔한 얘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역사에 대한민국에 백혈병을 초래한 ‘백혈병 정부’라고 기록되기를 원하신다면 강행해도 좋다”고 말했다. 이에 한국백혈병환우회(이하 환우회)는 18일 성명을 통해 강서구의사회장의 발언과 관련해 투병 중인 백혈병 환자의 인권을 침해하고 투병의지를 꺾는 부적절한 발언이라며 강한 유감을 표명했다. 환우회는 “4주째 계속된 전공의 집단행동으로 응급·중증환자의 의료공백 사태는 더욱 악화했고, 심각한 환자 피해가 예상되는 상황까지 이르렀으며, 해당 환자의 불안 또한 심각한 수준”이라며 “특히, 수술이나 장기이식·조혈모세포이식을 받기 위해 여러 차례의 항암치료를 통해 암세포 수치를 일정 수준 미만으로 낮추고, 일정 기간 유지해야 하는 고형암·혈액암 환자에게 항암치료나 장기이식·조혈모세포이식 연기 소식은 청천벽력과도 같다”고 전공의 집단 사직으로 인한 환자들의 고통을 밝혔다. 이런 상황에 조용진 강서구의사회 회장이 정부의 의대정원 증원 정책 추진을 비난하며, 백혈병을 부정적인 의미로 사용한 것이다. 환우회는 “사람이 암과 같은 중증질환을 진단받으면 그 자체만으로 큰 충격을 받고 절망한다. 질병은 의사가 치료하지만, 고통·두려움에 사로잡힌 환자가 완치에 대한 희망을 품고 열심히 투병하도록 응원하는 것은 환자가족의 중요한 역할”이라며 “특히, 완치를 위해서 다수의 항암치료와 조혈모세포이식을 받아야 하는 백혈병 환자들은 장기간의 투병으로 인한 육체적 고통 및 정신적 스트레스가 상당해 더욱 투병의지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런데 일반인이 아닌 의사이면서 지역의사회를 대표하는 사람이 정부 정책을 비난하는 발언을 하면서 ‘백혈병’을 부정적인 의미로 비유한 것에 대해 참담함을 느낄 수 밖에 없다는 것이 이들의 지적이다. 환우회는 “질병을 부정적인 의미로 비유하는 것은 환자에게 인권 침해와 돌이킬 수 없는 상처가 될 수밖에 없다. 백혈병 환자들도 전공의가 떠난 4주간 불편과 불안이 컸지만, 과중한 업무와 과로에도 최선을 다하는 교수·전문의·간호사의 모습을 보았기 때문에 버티고 견딜 수 있었다”며 “백혈병 환자와 환자가족 그리고 교수·전문의·간호사가 평상시보다 더욱 인내하고 서로 신뢰하면서 치료받고 치료하는 극한 상황에 백혈병 환자의 투병을 응원하지는 못할망정 투병의지를 꺾는 발언을 의사로부터 듣는 현재 상황이 개탄스럽다”고 참담함을 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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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4-03-18
  • 이진형 스탠퍼드대 교수 “10년 내 치매 등 5대 뇌질환 극복”
    [현대건강신문=여혜숙 기자] “두뇌를 디지털 트윈화하는 기술을 개발하고 있다. 앞으로 10년 후면 치매, 뇌전증 등 뇌질환을 극복할 수 있을 것이다” 한국인 여성 최초 스탠퍼드대학교 종신교수이자 세계적인 뇌과학자인 이진형 스탠퍼드대 신경학·생명공학과 종신교수는 지난 14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메디컬 코리아 2024’ 기조연설과 이어진 인터뷰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AI와 뇌건강의 미래 : 뇌 디지털 트윈 생성’을 주제로 한 기조연설을 통해 이 교수는 연구의 목표가 두뇌 디지털 트윈을 만들어 뇌 질환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이진형 교수는 “치료법이 없는 뇌질환 유병율이 급격히 증가하고 있다"며 뇌질환을 치료하기 위해서는 뇌 기능을 측정할 수 있어야 하지만, 현재의 기술 수준은 마치 망망대해를 향해하는 것 같다”고 지적했다. 단순히 넘어져서 무릎이 까져도 정확한 위치를 알고 치료를 해야 하지만, 현재의 뇌질환 치료는 다친 위치를 알지 못하고 치료하고 있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이 교수는 뇌 질환 극복을 위한 디지털 트윈이 3가지 기능을 갖춰야 한다고 말한다. 첫째, 뇌에서 직접 측정 가능한 뇌기능을 복제할 수 있어야 한다. 둘째, 측정된 뇌기능의 기전을 설명할 수 있어야 한다. 셋째, 아직 테스트를 거치지 않은 개입이 어떤 결과를 도출할 지 예측할 수 있어야 한다. 디지털 트윈은 실제 세계에 있는 물질 등을 가상 환경에 정교하게 재현해 트윈 즉 쌍둥이를 만들어 내는 기술이다. 뇌 디지털 트윈은 인간의 뇌를 디지털로 재현해 뇌 기능을 파악하고 뇌질환의 원인을 진단해 치료하겠다는 것이다. 그는 “지난 15년에 걸친 연구 끝에 우리는 이러한 기능을 모두 갖춘 디지털 트윈을 만들기 시작했다”며 “이제 개인별 두뇌를 디지털 트윈화 하는 능력을 바탕으로 디지털 트윈을 검사해 질병을 정확히 진단하고, 뇌 기능 이상을 유발하는 기전을 파악해 적합한 치료법을 선택할 수 있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스탠퍼드대학교에서 전자공학을 공부하다가 외할머니의 뇌졸중을 지켜보면서 뇌 과학자의 길을 걷기 시작했다는 이 교수는 전자공학과 뇌과학을 결합한 독창적 연구를 시작했다. 지난 2013년 자신의 연구를 바탕으로 미국 실리콘밸리에 엘비스(LVIS)를 창업한 것. 엘비스는 인공지능(AI) 기반 뇌 질환 진단, 치료 프랫폼 ‘뉴로매치(NeuroMatch)’를 개발했다. 이 교수는 “뇌 질환은 이미 심각한 사회 문제다. 미국의 경우 신경외과 의사가 2만4,000명 중 1명에 불과하고, 대부분 환자는 의사를 만나지도 못하는 상황”이라며 “뉴로매치는 뇌 질환에 대한 정보를 시스템화하기 떄문에 의료 비용을 줄이고, 어디서든 환자를 볼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뇌전증의 진단과 치료를 첫 번째 솔루션으로 이후 치매, 파킨슨, 자폐증, 수면장애로 영역을 넓힐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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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4-03-15
  • "동국제약 ‘메모레인’, 기억력·집중력 개선하는 일반의약품"
    [현대건강신문=여혜숙 기자] 2025년 당장 내년이면 우리나라가 '초고령 사회'로 접어들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국제연합(UN)의 기준에 따르면 전체 인구에서 65세 이상 인구 비율이 7% 이상이면 고령화 사회, 14% 이상이면 고령 사회, 20% 이상이면 초고령 사회로 구분된다. 세계에서 유래를 찾을 수 없을 정도의 빠른 속도로 초고령 사회로 접어든 것이다. 급격한 인구 고령화에 가장 먼저 문제로 떠오르는 것이 바로 치매다. 나이가 들면 어쩔 수 없이 당연하게 인지력이 떨어진다. 더 큰 문제는 경도인지장애를 겪고 있는 환자 10명 중 4명은 치매로 이어진다는 것에 있다. 국립중앙의료원 중앙치매센터에서 발표된 자료에 따르면 평소에 내가 나이가 들면 가장 걱정되는 질환은 무엇인지 묻는 질문에 30~40대까지는 암이 1위인데, 50~60대는 암보다 치매를 걱정하는 비율이 훨씬 높았다. 암은 치료제가 있고, 대부분 치료가 가능하다고 생각하지만, 치매는 컨트롤할 수 없는 분야이기 때문이다. 또, 치매 발병으로 인한 경제적 손실과 본인을 포함한 가족의 삶의 질 저하를 생각한다면 무엇보다 예방이 최우선이다. 치매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생활습관 개선이 중요하다. 먼저 뇌의 혈액순환을 돕기 위해 걷기 등 꾸준한 운동을 하고, 새로운 것을 배우는 등의 두뇌활동, 뇌를 위한 건강한 식사를 하는 것이다. 특히, 최근에는 기억력을 개선하기 위한 일반의약품들이 나오면서 주목을 받고 있다. 동국제약은 생약복합성분의 기억력∙집중력 개선제 ‘메모레인’을 출시했다. 동국제약 OTC마케팅부의 문가희 책임매니저(PM)는 기억력 개선제인 '메모레인'의 제품에 대한 소개와 함께 출시 배경에 대해 소개했다. 문 PM은 "메모레인은 인삼40%에탄올건조엑스 100㎎과 은행엽건조엑스 60㎎의 생약복합성분으로 기억력 감퇴와 집중력 및 주의력 저하에 효능효과가 입증된 제품"이라고 소개했다. 메모레인의 주성분 중 하나인 인삼40%에탄올건조엑스는 의약품 원료로 개발된 성분으로, 다양한 연구결과에 따르면 인지기능 개선뿐만 아니라 면역증가 및 피로회복, 기분개선 등의 효과를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다른 주성분인 은행엽건조엑스는 단순 은행엽추출물이 아닌 의약품 규격 원료로 신경보호작용, 자유유리기 소거작용, 혈소판 활성인자 억제 작용 등을 통하여 기억력, 집중력 및 순환장애 개선 효과를 나타내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문 PM은 "이 두 성분의 복합제 임상연구에 따르면, 건강한 중년층에 12주 동안 투여 시, 작업기억(working memory)과 장기기억(long-term memory)을 포함한 다양한 측면에서 기억 품질지수가 위약군과 비교하여 유의미하게 향상되는 것으로 밝혀졌다"고 설명했다. 특히, 치매 치료를 목적으로 나오는 약들이 대부분이기 때문에 기존의 제품들이 환자를 대상으로 한 임상 자료가 많다면, 메모레인의 경우 건강한 중장년층을 대상으로 하거나 젊은층을 대상으로 한 임상연구 자료가 대부분이다. 문 PM은 “어찌 보면 기억력이나 집중력이 떨어지는 것을 질병이라고 할 수 없다. 뭔가 소실되고 떨어지는 것을 올려주고 현재 기준보다 더 떨어지지 않게 유지해주기 때문에 건강한 중장년층이나 젊은층을 대상으로 한 은행엽 단일제 임상 또는 복합제 관련 임상 자료를 모두 보유하고 있다”고 전했다. 메모레인 성분의 복합제는 이미 유럽에서 개발된 복합 조합으로 동국제약이 똑같은 성분으로 자체 개발해서 국내 기술력으로 최초로 개발한 약이다. 문 PM은 “메모레인의 경우 무색소 캡슐을 적용해서 민간한 분들도 안전하게 드실 수 있다”며 “동국은 인사돌로 시작해서 8개의 브랜드를 성장시켜 온 저력 있는 회사다. 현재 있는 일반의약품 중에서 가장 우선 순위를 달리고 있는 회사라고 말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메모레인을 출시하게 된 배경에 대해서 그는 나이가 들어감에 따라 기억력이 소실되는 것은 알고 있지만, 관리를 하는 사람은 거의 없고, 또 어떻게 관리해야 할지 모르는 경우가 대부분이라는 게 그의 지적이다. 실제로, 동국제약이 소비자 조사를 실시한 결과, 노화로 인해 기억력이나 인지능력이 떨어지는 것을 알고 있는 있지만 10명 중 8명은 전혀 관리를 하고 있지 않았다. 문 PM은 "기억력이 떨어지긴 하지만 내가 나이가 많아지니까 그럴 수 있지라고 생각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며 "어찌 보면 초고령 사회에서 고령자의 삶의 질 개선을 위해서 기억력 개선에 대해 고민을 계속해야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또, 인지 능력이 떨어지는 것을 알고 있는데 실제적으로 인지력 개선제에 대해 알고 있냐는 질문에 80% 이상은 생각나는 제품도 없고, 알고 있는 제품도 없다고 응답했다. 문 PM은 “사회적으로 노화로 인한 기억력, 인지능력과 관련한 관심은 증가하고 있다. 하지만, 처방약으로 기존에 커버했던 영역이 진짜 퇴출이 되면서 소비자가 선택할 수 있는 빈 공간이 생겼고, 본인이 증상은 느끼고 있지만, 계속 방치하고 있는 상황인 만큼 앞으로 시장 창출을 위한 질환 인식 선점과 기업 광고 활동을 통해 시장 진출을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기억력 개선제는 약국 시장 확대가 가능한 유일한 제품이라고 생각한다. 이를 위해 5월 경에는 소비자 커뮤니케이션 광고를 진행하는 등 소비자가 약국에서 직접 약을 찾을 수 있도록 마케팅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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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4-03-14
  • “심리치료 받고 있니”
    “극단적 선택, 사회적 책임 있는 죽음” [현대건강신문=박현진 기자] “미국으로 간 뒤 동기 한 명이 ‘심리치료 받고 있냐’고 물었다. ‘정신과 의사가 (자신의) 정신건강을 안 챙기면 어떻게 하냐’는 말을 들었다” 최근 tvN ‘유퀴즈’에도 출연한 나종호 미국 예일대 정신과 조교수가 지난 12일 서울시자살예방센터 주최로 열린 ‘봄생명사랑캠페인 마음돌봄토크’에 참석을 위해 우리나라를 다시 찾았다. 나 교수는 자살은 극단적 선택이 아니라 사회적 책임이라는 점을 인식하기 위해 ‘극단적 선택’이란 용어를 사용하지 말아야 한다고 주장해 세상의 관심을 끌었다. 이날에도 나 교수는 “(자살은) 개인 선택의 결과가 아니라 사회적 책임이 있는 죽음”이라며 “꽃이 피지 않으면 환경을 바꿔야 한다”고 말했다. 다음은 나 교수의 강의 주요 내용을 정리한 것이다. 솔직히 한국 사회에서 너무 힘들어 10년 전 미국으로 갔다. 연속되는 경쟁이 힘들었다. 한국 사회는 트레드밀(런닝머신) 같았다. 정말 내가 달릴 수 있는 최대 속도로 달린다. 여기에서 떨어지는 사람도 있었다. 그런 생각을 가지고 (한국을) 떠났다. 도망친 곳에 낙원은 없었고 (미국에서도) 이민자로, 언어나 문화적 장벽으로 나름대로 힘든 게 많았다. 레지던트로 주당 60~70시간 일했다. 적응되며 사람을 만나는 직업이라 사람을 유심히 관찰하기 시작했다. 느낀 게 트레드밀 속도가 달랐다. 삶의 ‘빡세다’는 기준이 달랐는데, 한국에서는 밤잠을 줄이면서 일하는 게 흔했는데 여기서는 그런 사람이 잘 안보였다. 한국에서는 수면 시간이 적고 근무도 많이 하지만 남들도 그렇게 살아 크게 마음에 두지 않는데, 나가서 보면 확실히 이런 부분이 다르게 보였다. 이 사진을 보여 드리겠다. 2000년대 초반 하버드대 새벽 3~4시 사진이다. 하버드에서는 이렇게 열심히 공부하니, 너희도 열심히 해라는 말이다. 막상 가서 보니 (그 시간대에) 아무도 없었다. 정말 잘못된 사진이라는 것을 깨달았다. 근면 성실함을 바탕으로 △한강의 기적 △BTS 등 한류가 부각되며 한국 사회를 보는 시각이 정말 많이 달라졌다. 하지만 열심히 살면서도 뜻한 대로 안 될 수 있는데, 너무 자책하는 것을 많이 봤다. ‘내가 노력이 부족했다’며 자기 탓을 많이 하는데 저도 그랬다. 레지던트하면서 동기들이 심리치료를 받는 것을 봤는데 나는 여러 가지 핑계를 대며 심리치료를 받지 않았다. 그 당시에 제 스스로 낙인이 있어, 정신건강 서비스 문턱을 넘지 못했다. 어느 날 동기 한 명이 오라고 하더니 ‘너 괜찮냐. 얼굴이 안좋다’고 했다. 그리고 심리치료를 받고 있냐고 물었는데 얼굴이 화끈거렸다. ‘바빠서 받지 못했다’고 답했는데 ‘정신과 의사가 (자신의) 정신건강을 안 챙기면 어떻게 하냐’고 말했다. 미국 병원에서 의대생이나 레지던트들은 수련이 힘들어 심리상담을 쉽게 받을 수 있는 서비스가 많다. 저도 백발이 성성한 백인을 매주 만나 마음 속 이야기를 했는데 ‘내 말을 오롯이 들어주는 사람이 있다’는 생각이 들어 큰 도움이 됐다. 세상을 완전히 새롭게 볼 수 있고 앞으로 나아갈 원동력을 얻어, 무사히 레지던트를 마칠 수 있었다. 마음의 근육이 자라나는 느낌이었다. 미국에는 피부 관리를 위해, 이 관리를 위해 피부과나 치과에 가듯이 마음 관리를 위해 정신과를 가는 문화가 정착됐다는 생각이 들었다. 미국 할리우드 액션배우 드웨인존슨는 ‘도움을 청하는 것은 우리의 슈퍼파워’라고 말했는데, 환자들은 심리상담 전에 ‘도움을 청하면 나아지냐’고 묻는데, 상담 후에는 ‘그 때 도움을 청해서 다행’이라고 말한다. 오늘은 트레드밀 속도에 대해 말하고 싶다. 우리나라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중 25년간 자살률 1위이고 최근 저출생 문제도 겹쳐 있다. 이 속도로 계속 갈 수 있는 사회인지, 우리는 이대로 괜찮은지 생각해봐야 한다. 최근 미국 유튜버 마크 맨슨이 가장 우울한 나라 한국을 방문했다고 밝혔다. 미디어에서는 부정적인 내용을 집중해 보도했는데, 저는 마지막이 인상적이었다. 그는 한국에는 특별한 점이 있고, 다른 나라에서 볼 수 없는 회복탄력성이 있다고 말했다. 그리고 자기가 길거리에서 만났던 사람들은 정신건강 문제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고 싶어했다고 소개했다. ‘너만 힘드냐? 나도 힘들어 죽겠다’고 하는데 조금 만 바꿔보면 ‘나만 엄청 힘들 줄 알았는데, 너도 많이 힘들구나’로 생각할 수 있다. 모든 사람이 힘든 사회가 문제다. 왜 공감능력이 부족할까 생각해보면 가혹할 정도로 빨리 돌아가는 트레드밀 속도에 이유가 있다. ※ 우울감 등 말하기 힘든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이나 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예방상담 전화 1393, 정신 건강 상담 전화 1577-0199 희망의 전화 129번, 그리고 생명의 전화 1588-9191, 청소년 전화 1388, 청소년 모바일 상담 ‘다 들어줄개’ 앱, 카카오톡 등 24시간 전문가의 상담 가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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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4-03-13
  • 비례대표 ‘고배’ 한보총 정혜선 회장 “산업재해 등 안전 중요성 알려”
    [현대건강신문=박현진 기자] “많은 분들이 산업재해 예방의 중요성을 인식할 수 있는 자리였다. 배심원들이 여성 후보 중 (저를) 2등으로 뽑아줬다” 한국보건안전단체총연합회(이하 한보총) 정혜선 회장(가톨릭대 보건의료대학원 교수)이 지난 11일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한보총 정기대의원총회(이하 정총)에서 이렇게 말하며 비례대표 선출에서 ‘고배를 마신’ 경험을 밝혔다. 정혜선 회장은 지난 10일 열린 더불어민주연합 비례대표 공개오디션에 참석해, 김윤 서울대의대 교수 등 12명과 심사를 받았다. 정 회장은 “(오디션에 나온) 청년들은 빚투(빚내서 투자)로 힘들고 좌절감이 너무 크다고 밝혀, 안전이 사치인 것처럼 느껴지는 사회가 됐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런 사회 분위기를 뛰어넘어 안전을 우선 순위에 둬야 하는 절박함을 소개했다”고 오디션 현장 분위기를 소개했다. 그 동안 후원해준 한보총 회원들에게 감사의 인사를 한 정혜선 회장은 “안전을 말하고 실현시킬 수 있는 토양을 만들기 위해 (국회로) 가려고 했고 생명 보존을 위해 안전이 하나의 목표가 돼야 한다”며 “우리가 힘을 모으면 더 좋은 기회가 올 것이라고 생각해, 앞으로 여야 정당에 많은 한보총 회원들이 참여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날 참석한 회원 자격으로 정총에 참석한 대한환경건강학회, 주택관리사협회 관계자들은 정혜선 회장의 탈락에 아쉬움을 표하며 “일보 후퇴가 이보 전진일 수 있다는 말처럼 이번 기회를 발판 삼아 안전 한국을 만드는데 더욱 노력하자”고 말했다. 이날 정총에서 한보총은 △4·10. 국회의원 선거에 참여하는 각 정당에 ‘안전보건’ 관련 공약 전달 △한보총 산하 위원회 구성 완료 등을 올해 주요 사업으로 확정했다. 한편, 올해부터 한보총 상근부회장으로 활동하기로 한 김도근 부회장도 “한보총은 여러 단체가 하나가 돼, 종합적 시각을 갖는 장점이 있다”며 “그런 부분에서 시너지를 이끌어내기 위해 여러분(회원사)들의 지원과 협조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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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4-03-12
  • 의사 집단사직, 진료거부와 다름없어...정부 “명분 없어”
    [현대건강신문=김형준 기자] 의대정원 확대와 관련해 전공의 집단사직 등 반발이 지속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서울의대 교수협의회 비상대책위원회에서 정부가 적극적으로 대책 마련을 하지 않으면 전원 사직하겠다고 밝히면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는 12일 의사 집단행동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브리핑을 통해 의사로서 본분을 지켜달라고 당부했다. 박민수 보건복지부 제2차관(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제1총괄조정관)은 "정부는 전공의들이 응급실과 중환자실까지 비우고 4주차에 접어들고 있는 지금의 상황을 매우 유감스럽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특히, 의사 증원을 더 이상 미뤄서는 안된다는 것이 정부의 확고한 생각이라고 재차 강조했다. 박 차관은 "의사 면허는 국민의 생명을 살리라고 부여한 권한인 동시에 책무이기에 많은 국민들이 지금의 상황에 분노하는 것"이라며 "중증질환자연합회에서는 집단진료 거부는 정당성 없는 범죄행위라며 환자들의 피해를 호소했다"고 말했다. 실제로, 한 언론에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국민의 89%가 의사 증원이 필요하다고 응답했다. 또 국민의 35%는 2,000명 증원이 적절하다고 응답했고, 23%는 2,000명보다 더 늘려야 한다고 답했다. 또한 수련생인 전공의 이탈로 생기는 의료현장의 불편은 그동안 전공의에게 지나치게 의존해 온 왜곡된 의료체계의 현실을 반영하는 것이란 게 그의 설명이다. 박 차관은 "상급종합병원의 전공의 비율은 약 40%로 미국, 일본 등 주요국 전공의가 10% 내외라는 점을 고려할 때 비정상적인 구조다. 그동안 수련생인 전공의를 값싼 노동력으로 활용해 온 병원 운영구조를 이번 기회에 전면 개편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정부는 이번 사태를 계기로 병원이 전문의 중심으로 운영될 수 있도록 구조를 혁신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박 차관은 "전문의 중심 병원으로의 혁신 방안은 의료개혁 4대 과제에 이미 포함되어 있으며 속도감 있게 이행하여 현장에 적용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세계의사회가 2012년 채택한 의사 집단행동의 윤리적 의미에 관한 성명에 따르면 의사는 집단행동을 하더라도 필수 응급의료서비스는 계속 제공해야 한다고 권고하고 있다. 또, 노동조합원들이 쟁의 행위를 하더라도 응급의료와 중환자 수술과 치료 등은 필수유지 업무로 정해 파업을 제한하고 있다. 이에 박 차관은 "환자의 생명을 보호해야 할 책무가 있는 의사들이 이러한 원칙도 지키지 않고 집단행동을 하는 것은 국민 건강을 심각하게 위태롭게 하는 행위"라며 "정원을 늘려도 급증하는 의료 수요를 따라잡기 어려운게 현실"이라고 지적했다. 실제로, 의료 수요에 대비해 간호대 정원은 지난 2010년 이후 15년 새 1만 명이 넘게 늘었지만 같은 의료인인 의사 정원은 27년간 정체될 뿐 아니라 오히려 2000년 이후에는 감소했다. 그러는 동안 의료체계의 왜곡은 가속화되고 있다. 의사 부족으로 병원이 비정상적으로 전공의에 의존하고 있으며, 지방에서는 교수 연봉의 2배 이상을 주어도 의사를 구하기 어렵다. 박 차관은 "국민들의 지지와 성원은 정부의 의료개혁 추진에 가장 큰 원동력"이라며 "정부가 의사 반대에도 불구하고 의료개혁을 소신껏 추진할 수 있는 것은 국민 여러분의 지지와 성원이 있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정부는 의료개혁을 흔들림 없이 추진하는 한편, 환자의 건강과 생명을 지키는 데 한 치의 소홀함이 없도록 비상진료체계 유지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서울의대 교수들의 집단 사직 의사와 관련해서는 환자의 생명과 건강을 위협할 수 있다는 점에서 심각한 우려를 표했다. 박 차관은 "다른 집단사직으로 환자 생명을 위태롭게 하는 것은 국민이 납득하기 어려울 것"이라며 "어떠한 경우에도 환자의 생명을 지키는 의료서의 소명을 저버리지 않겠다는 교수 사회의 살아 있는 양심을 믿으며, 집단사직 의사를 철회해 달라"고 당부했다. 아울러, 전공의와 의대 교수 대표가 복지부에 공개토론을 제안한 것과 관련해서는 "법정에서 다퉈야 될 내용"이라며 "법정에서 다퉈야 될 내용을 국민들 앞에서 토론하는 것은 맞지 않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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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4-03-12
  • 나순자 전 보건노조 위원장 “‘건강과 돌봄’ 국회 만들 것” 출사표
    [현대건강신문=박현진 기자] 나순자 전 전국보건의료산업노동조합(이하 보건의료노조) 위원장이 11일 서울 을지로 국립중앙의료원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22대 국회의원선거에서 녹색정의당 비례대표로 출마하겠다고 밝혔다. 나순자 전 위원장은 간호사 출신으로 수 십 년간 보건의료노조에서 활동하며, 우리나라 보건의료 노동자의 처우 개선과 국민들의 보건의료 환경 개선을 위해 노력했다. 나 전 위원장은 “우리 사회가 나날이 발전했지만 어두운 그림자가 너무 짙다”고 말문을 열며 △출생률 0.7% 인구절벽 △부의 편중과 불평등 양극화 △끊어진 고용사다리 △성별임금격차 △사회안전망 부재 △간병살인 △응급실 뺑뺑이 등 우리 사회 곳곳에 벌어지는 문제들을 언급했다. 나 전 위원장은 “검찰독재와 입틀막 이대로는 안 된다. 윤석열 정권 심판하고 싹 바꿔야 한다”며 “4월 10일을 노동과 녹색의 힘으로 윤석열 정권 심판의 날로 만들자”고 말했다. 현재 국민들에게 큰 고통을 주고 있는 ‘의사 집단 진료 거부 사태’에 대해 입장을 밝힌 나 전 위원장은 “의대 정원 확대와 공공의료 확충은 꼭 필요하다”며 “국회에 들어가면 노동조합들, 환자단체, 지역과 시민단체, 보건의료단체, 직종협회, 전문가들과 함께 ‘건강돌봄 포럼’을 만들어 정책대안을 마련할 것”이라고 밝혔다. 나 전 위원장을 응원하기 위해 출마 선언 기자회견장을 찾은 최희선 보건의료노조 위원장은 “나 전 위원장은 30년동안 지부장, 본부장, 위원장 등을 역임하면서 현장과 산별노조 운동을 해왔고”며 “모두가 어렵다 할 때 9.2 노정합의와 정책대회, 지난해 위력적인 총파업을 해냈다”고 나 전 위원장의 행보를 소개했다. 청년 노동자를 대표해 지지발언에 나선 국립중앙의료원 민지 간호사는 “10년 사이 두 번의 감염병이 지나갔지만 달라진 게 없고, 국가 위기 순간마다 공공병원과 보건의료노동자가 있었다”며 “나순자 후보가 국회에 가서 누구나 진료받을 수 있는 환경을 만들기 위해 공공의료 강화를 외쳐달라”고 당부했다. 강성권 국민건강보험공단노동조합 부위원장은 “나순자 후보는 보건의료노조 위원장을 역임하며 건강보험정책심의위원회에 노동자 대표로 참석해 윤석열 정부의 의료민영화 정책 폭주에 제공을 걸었다”며 “나 후보의 지난 30여 년 보건의료 현장 경험은 국민 모두에게 이익을 가져다 줄 것”이라고 기대감을 보였다. 김남형 건강보험심사평가원 노동조합 위원장은 “나순자 후보의 비전과 실천으로 미루어 볼 때 녹색정의당이 반드시 새로운 정치 혁신을 일으켜 우리 사회 직면한 문제들에 실질적인 해결책을 제시할 것이다”라고 지지 의사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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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4-03-11
  • “만 4년간 의료기기 연구 인프라 구축, 되돌아가선 안돼”
    [현대건강신문=박현진 기자] 범부처전주기의료기기연구개발사업단(이하 사업단)은 성과를 발표하며 “만 4년 가까운 지난 시간 동안 의료기기 연구·개발·지원 인프라를 공고히 구축한 현 상황에서 연구개발비 지원과 관리에만 집중했던 과거로 돌아가서는 안 될 것”이라고 사업 연속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김법민 사업단장은 6일 서울 상암동 YTN뉴스퀘어에서 열린 ‘범부처의료기기연구개발사업 2024년 10대 대표과제 성과보고회’에서 이렇게 밝혔다. 범부처의료기기연구개발사업은 4개 부처가 지원금을 마련해 의료기기 연구개발에 전폭적인 지원을 한 국내에서 처음 진행된 프로젝트이다. 지난 5년간 과기정통부, 보건복지부 등 4개 부처가 힘을 합쳐 437개 연구과제에 8,523억 원을 투자해, 사업단을 중심으로 연구개발 단계부터 사업화까지 의료기기 R&D 전주기를 지원하기 위한 9개 지원 플랫폼을 운영해 왔다. 김법민 사업단장은 “이를 통해 인공지능(AI)을 포함한 디지털헬스, 로봇, 인체 삽입형 소재, 영상진단·치료기기, 재활 의료기기 등의 분야에서 혁신적 의료기기를 개발했다”며 “이를 통해 우리 의료기기 산업이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력을 갖출 수 있도록 노력했다”고 지난 4년간의 소회를 밝혔다. 사업이 시작된 이후 2024년 2월 기준으로 △논문 1,805건 △특허 출원·등록 1,991건 △임상·비임상시험 1,019건 △품목인허가 206건 △창업·매출·투자유치 등 사업화성과 167건 등의 성과를 거뒀다. 6년 주기로 진행된 1기 사업은 2020년에 시작해 2025년까지 이어진다. 김 단장은 “약 200명 정도의 전문가들이 후속사업을 기획 중으로, 연구개발비 지원이나 관리에만 집중했던 기초적인 단계로 돌아가서는 안 될 것이라는 절박감이 크다”며 “의료기기 산업은 기술집약산업이자 규제산업이고, 국가 위기 상황에 대처하는 보건안보 차원에서도 필수적 분야로 체계적인 국가 R&D 역할이 매우 중요하다”고 밝혔다. 이어 “단장으로 후속사업이 실현될 수 있도록 전력을 다하고 있다”며 “사업단은 의료기기 사업이 주력산업으로 도약할 수 있도록 그 생태계를 조성하는데 일조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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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건강인
    2024-03-06
  • 정부, 의사 눈치 보나...위헌 가능성 높은 ‘의료사고처리 특례법’ 밀어 붙여
    [현대건강신무=박현진 기자] 정부가 필수의료 강화 정책 중 하나로 내놓은 ‘의료사고처리 특례법(안)’이 위헌적 법률이란 지적이 이어지고 있다. 정부는 지난달 27일 ‘의료사고처리 특례법(이하 특례법)’을 발표했다. 특례법안 제1조는 ‘업무상과실 또는 중대한 과실로 의료사고를 일으킨 의료인에 관한 형사 처벌 등의 특례를 정하여 의료사고로 인한 피해를 신속·공정하게 구제하고 의료인의 안정적인 진료환경을 조성함을 목적으로 한다’고 명시돼 있다. 이 법안의 핵심 내용은 책임보험·공제조합에 가입한 의료인이 업무상과실치사상죄에 해당하는 과실을 저질렀을 경우 교통사고처리특례법처럼 피해자의 명시적인 의사에 반하여 공소를 제기할 수 없고, 해당 의료인이 피해 전액을 보상하는 종합보험·공제조합에 가입했다면 공소 제기 자체를 하지 못하도록 하겠다는 것이다. 보건복지부 조규홍 장관은 “의료사고처리 특례법 제정을 통해, 환자는 신속하고 충분하게 피해를 구제받고 의료인은 진료에 전념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정부의 발표 직후 한국환자단체연합회(이하 환연)은 즉각 성명을 내고 “특례법은 중상해·사망·중과실 의료사고까지 형사처벌 특례를 허용하는 위헌적 법률”이라고 반발했다. 지난달 29일 국회도서관 강당에서 열린 특례법 공청회에도 비슷한 논란이 이어졌다. 환연을 대표해 참석한 이은영 한국백혈병환우회 사무처장은 의료인들의 미용·성형 등 모든 의료행위에 대해 의료사고 형사책임을 면제하는 특례법 제정에 반대한다고 밝혔다. 이은영 사무처장은 △법안 논의 시 환자·소비자·시민단체 추천 위원이 사퇴한 상황에서 의료계 요구 전폭적으로 반영해 절차적 정당성 결여 △중상해의 경우 위헌 결정을 받은 ‘교통사고처리특례법’을 참조해 ‘의료사고처리 특례법’ 초안을 만들어 위헌성 내포 △의료사고처리 특례법에는 의료사고 관련 입증책임 전환 규정 부재 △피해자의 입증완화 내용 부재 △필수의료와 무관한 의료행위의 중과실까지 형사특례 인정 부적절 △중과실 경우 특례 적용 불허 △응급의료법처럼 중과실의 경우에는 제외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 처장은 “특례법안은 응급의료·중중외상·중증소아·흉부외과·분만 등 높은 의료사고 위험으로 전공 선택을 기피하는 필수의료 진료과 의사의 형사책임 부담을 완화해 필수의료를 살리는 목적에서 시작되었다”며 “이에 따라 대상자를 필수의료 행위 의사로 그 범위를 대폭 축소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국중증질환연합회(이하 중증질환연합회) 김성주 대표도 “의료사고처리 특례법의 가장 큰 문제는 사고 피해 입증을 환자가 해야 한다는 것”이라며 “정보나 의무기록 접근이 힘든 환자가 피해를 입증하는 것은 거의 불가능에 가깝다”고 말했다. 이어 김 대표는 공청회를 추진한 보건복지부의 행태도 지적하며 “(특례법 발표 이후) 중증질환연합회 차원에서 문제 제기를 하고 원점부터 다시 논의해야 한다고 제안했는데, (복지부에서) 연락을 준다고 한 뒤 무소식”이라고 밝혔다. 경실련도 공청회에 맞춰 성명서를 발표하고 형사처벌 면제는 위헌 소지가 크다고 지적했다. 경실련은 “기존에도 환자피해 구제가 어려웠던 현실에 더해 앞으로는 의사가 돈 내면 아예 면죄부를 부여하겠다는 전무후무한 정책”이라며 “일부 직역종사자로 국한해 형사책임을 물을 수없게 하다는 것은 형사법체계의 근간을 흔드는 시도로, 위헌 소지가 크다”고 밝혔다. 또한 “정부는 의료사고처리 특례법이 필수의료 의사확충을 위한 불가피한 대책이라 주장하며 있지만 의대정원 확대로 들끓고 있는 의료계를 달래기 위한 도 넘은 의사 특혜책에 불과하다”며 “정부는 의료계와의 최악의 야합이자 환자를 위험에 내모는 특례법 추진을 즉각 중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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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건강인
    2024-03-06
  • 전공의 떠난 대학병원 응급실 축소, 중증응급환자 불안 커져
    [현대건강신문=김형준·박현진 기자] 정부의 의대 정원을 증원하겠다는 발표 이후 인턴·레지던트 등 전공의들이 사직서를 제출하고 병원을 떠난 지 2주가 지나며 일부 대학병원들이 응급실 운영을 축소하는 등 여파가 점점 커지고 있다. 정부는 응급환자 전원을 지원하는 긴급상황실을 개소해 환자의 전원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지만, 실제 대학병원 응급실을 찾은 환자가 구급차에서 장시간 대기하거나 여러 병원을 전전하는 등 진료 지연이 현실화되며, 응급 중증환자 치료에 공백이 생길 것을 우려하는 환자들의 목소리는 점점 커지고 있다. 전공의가 떠난 일부 대학병원 응급센터는 축소 운영을 시작했다. 대학병원에서 근무 중인 응급의학과 전문의는 “중앙응급의료센터 포털에는 각 응급실마다 진료 가능하다는 표시가 되어 있지만 실제 운영할 수 있는 병상이 제한돼 있다”며 “가장 큰 이유는 인력 부족”이라고 밝혔다. 정부는 비상진료체계 점검 결과, 집단행동으로 인해 의료현장에 일부 불편이 있지만, 중증·응급 진료체계는 유지되고 있는 것으로 파악했다. 의사 집단행동 중앙사고수습본부(이하 중수본) “상급종합병원 입원과 수술은 감소하고 있으나 주로 중등증 이하 환자이며 일부 환자는 다른 종합병원으로 전원 후 협력진료하고 있다”며 “응급실에 내원하는 경증 환자 수도 2월 1일~7일 평균 대비 2월 29일 약 30% 감소했다”고 밝혔다. 그럼에도 응급환자들이 치료할 수 있는 병원이 줄어들면서, 응급환자들이 구급차에서 대기하거나 여러 병원을 전전하는 상황이 이어지자, 정부는 환자 전원을 지원하는 긴급대응 응급의료상황실(이하 긴급상황실)을 개소한다고 4일 밝혔다. 중수본은 의사 등 70여 명의 인원이 24시간 교대로 근무하는 병원 간 응급환자 전원 지원 조직인 긴급상황실을 운영하기로 했다. 정통령 중수본 비상진료상황실장은 “비상진료 상황에서 응급환자의 병원 간 전원과 조정 기능을 하는 긴급상황실을 통하여 응급환자가 적시에 치료를 받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반면 환자단체들은 전공의 대부분이 사직서를 제출하고 근무를 중단하면서, 치료에 있어 의료공백이 발생하고 환자 불편을 넘어 심각한 피해를 당할 상황에 직면했다고 우려했다. 한국백혈병환우회, 한국GIST환우회, 한국신장암환우회, 암시민연대, 한국선천성심장병환우회, 한국건선협회, 한국1형당뇨병환우회, 한국신경내분비종양환우회, 한국PROS환자단체 등으로 이뤄진 한국환자단체연합회(이하 환연)는 지난달 29일 국가인권위원회(이하 인권위) 앞에서 ‘전공의 집단행동으로 인한 응급·중증환자 피해 재발 방지를 위한 인권위 진정 환자단체 공동 기자회견’을 열고, 진정서를 인권위에 제출했다. 환연이 지난달 26일부터 29일까지 전공의 집단행동으로 입은 환자 불편·피해 사례를 수집한 결과, △백혈병으로 인한 요관부목스텐드 교체 수술 연기 △입원 항암 대기가 2달 이상으로 지연 △조혈모세포이식 위한 입원 연기 △항암 치료 연기 등 예약했던 수술이나 치료가 연기되고 있었다. 전공의 사직서 제출 이후 정부는 비상진료체계를 운영하는 것에 대해 환연은 “수련병원에서는 여전히 외래진료나 경증질환 진료가 이뤄지고 있다”며 “이로 인해 중증·응급환자의 치료가 연기되거나 거부되는 상황이 발생하고 있어, 수련병원의 외래·경증환자 진료를 제한하고 중증·응급환자 진료에 집중하는 실질적인 비상진료체계를 운영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국암환자권익협의회, 한국췌장암환우회, 한국루게릭연맹회, 한국폐암환우회, 한국다발골수종환우회, 한국식도암환우회, 한국중증아토피연합회 등으로 이뤄진 한국중증질환연합회도 지난달 29일 국회 소통관에서 ‘전공의 진료거부 중단 촉구, 공동기자회견’을 열었다. 이들은 “대한의사협회는 빅5 병원을 중심으로 그들의 업권을 지키겠다고 맨 처음 버린 건 ‘의사들에게만 의지해온’ 중증환자들이었다”며 “정부는 2020년도의 경험이 있음에도 환자들에 대한 대책은 세워두지도 않고 정부의 방침만 외치며 강경방침만 고수하며 헌법에서 정한 국민의 생명권을 의협과 정부의 강대강 싸움의 한 가운데로 몰아넣고 환자들의 생명을 볼모로 잡고 있다”고 지적하며 의사들의 집단행동을 중지하고 정부는 대화에 나서야 한다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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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4-03-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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