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3-12-0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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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장기 치료 필요한 ‘궤양성 대장염’, 관해 상태 유지 중요”
    [현대건강신문=여혜숙 기자] 궤양성 대장염은 생명에 큰 지장은 없지만 완치가 거의 불가능하며 호전과 악화를 반복하는 만성 염증성 장질환이다. 특히 20~30대 젊은층에서 많이 발생하고, 염증이 악화되는 활동기에 잦은 설사와 복통, 피로감과 체중 감소 등을 자주 경험하기 때문에 일상생활에 상당한 어려움을 겪는다. 실제로, 대한장연구학회에서 국내 염증성 장질환 환자를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염증성 장질환 환자 약 10명 중 9명은 질환으로 인해 학업이나 업무, 가사활동에 지장을 느끼며, 정신적 고충 또한 커서 10명 중 8명은 우울감, 불안감 등을 느끼는 것으로 나타났다. 아직까지 질병의 원인과 완치법이 알려지지 않았으며, 증상이 없어지는 관해기와 악화되는 활동기가 반복되는 만성 질환이기 때문에 장기적인 관리가 필요하다. 한국BMS제약은 29일 ‘성인의 중등증~중증의 활동성 궤양성 대장염 치료 영역 새로운 기전의 경구제 신약 제포시아의 역할’을 주제로 미디어 세션을 진행했다. 이날, 세브란스병원 소화기내과 천재희 교수는 관해와 재발이 반복돼 삶의 질 저하가 동반되는 궤양성 대장염 질환에서 미충족 수요와 향후 치료 과제에 대해 설명했다. 천 교수는 “궤양성 대장염은 완치가 어려워 증상이 모두 없어지는 관해를 유지하는 것이 치료의 목표”라며 “특히 스테로이드를 사용하지 않고 관해 상태를 장기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한 치료 목표”라고 밝혔다. 궤양성 대장염, 환자는 증상에 따라 모두 1・2・3 단계로 구분하게 되는데, 단계에 따라 의사가 환자 상태를 면밀히 관찰해가며 약제를 투여하게 된다. 기본 사용 약제는 5-ASA다. 비교적 증상이 심하지 않은 경우, 관해 유도와 유지를 위해 사용한다. 스테로이드는 5-ASA만으로 효과가 부족하거나 증상이 중등도 이상이면 사용하는데, 매우 효과적이지만 장기 사용 시 부작용이 많아 급성기 단기간 치료를 목표로 사용하게 된다. 면역조절제는 스테로이드 약물을 사용했었던 환자에게 관해 상태를 유지하기 위하여 투여한다. 천 교수는 "환자들의 장 염증이 없어야 되는데 스테로이드를 쓰면 증상을 없애는 데 효과적일 수 있지만, 장기간 사용할 떄 부작용이 문제가 되고 결국 환자들이 다른 합병증을 유발할 수 있기 때문에 스테로이드 사용을 줄이면서 관해 상태를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내시경 상 염증이 남아 있으면 재발 가능성이 높고, 대장암 발병 위험도 높아진다"고 설명했다. 또한, 스테로이드 의존증이나 불응증 환자들을 더 잘 치료하기 위해서도 새로운 치료 옵션이 추가될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다. 또, 궤양성 대장염은 심해질 경우 장내 협착과 천공 등 합병증으로 인해 수술로 이어질 수 있어 수술을 줄이는 것도 중요한 치료 목표다. 천 교수는 “내시경상 점막 치유가 되지 않으면 결국 장기적인 효과가 좋지 않다. 그래서 장애가 생기기 전에 빨리 치료를 하고, 수술을 줄여야 한다”며 “제포시아 등 새로운 치료 옵션이 늘어나면서 궤양성 대장염 치료의 미래를 좀 더 밝아졌다”고 밝혔다. 한편, 한국BMS제약의 궤양성 대장염 치료제 ‘제포시아(성분명 오자니모드)’는 보편적인 치료제인 코르티코스테로이드, 면역억제제 등의 치료 또는 생물학적 제제에 적절히 반응하지 않거나, 반응이 소실되거나 또는 내약성이 없는 성인의 중등증에서 중증의 활동성 궤양성 대장염 치료제다. 제포시아는 궤양성 대장염에 새로운 기전의 치료제로, S1P(sphingosine 1-phosphate)의 수용체 조절제다. 제포시아는 면역세포의 S1P 수용체와 결합하여 이들이 림프절 밖으로 이동하는 것을 막아주고, 이를 통해 궤양성 대장염 염증의 발생을 억제하는데 기여하는 것으로 여겨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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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3-11-30
  • 배우 김효진·방송인 줄리안 “환경 위해 계속 노력”
    [현대건강신문] 환경재단이 지난 27일 창립 21주년 기념 후원의 밤에서 ‘2023 세상을 밝게 만든 사람들’ 시상식을 열었다. 올해 16회를 맞는 ‘세상을 밝게 만든 사람들(이하 세밝사)’은 한 해 동안 우리 사회 곳곳에서 나눔과 헌신, 도전과 열정, 웃음과 감동을 통해 어둡고 그늘진 곳을 따뜻하게 밝힌 개인이나 단체에게 수여하는 상이다. 환경재단이 발표한 분야별 수상자는 다음과 같다. ▲환경 부문 △강찬수 △새만금시민생태조사단 ▲문화 부문 △배우 김효진 △방송인 줄리안 퀸타르트 ▲방송 부문 △tvN 유 퀴즈 온 더 블럭. 새만금시민생태조사단을 대표해 수상한 오동필 단장은 “지난 20년동안 100여 명 이상이 생태조사단을 다녀갔다. 새만금 갯벌이 사라지는 현장을 지키고 있다. 갯벌 보존 패러다임이 바뀌고 있다. 갯벌을 지키고 자연을 살리는 정책을 위해 더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문화’ 부문 수상자 배우 김효진씨는 “이렇게 뜻깊고 아름다운 상 주셔서 정말 감사드린다. 늘 좋은 일에 참여할 수 있게 기회를 주고 제안해 주는 환경재단에도 감사드린다”며 “지구의 환경과 생명을 지켜야 할 책임이 있는 한 사람으로서 앞으로도 책임감을 갖고 열심히 활동하겠다”는 수상 소감을 전했다. 방송인 줄리안 퀸타르트씨는 “한 개인으로서 고민되는 순간이 많다. 내가 하는 일이 큰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까 라는 막막한 순간이 많았다”며 “하지만 100이 아닌 10이라도 바뀐다면 티핑포인트(Tipping point, 갑자기 뒤집히는 점)가 생기기 때문에 그 10이 될 수 있게 계속해서 환경을 위해 노력할 것”이라 말했다. ‘방송’ 부문 수상자 유 퀴즈 온 더 블록(tvN)팀을 대표해 수상소감을 밝힌 이종혁 PD는 “지금 이 순간에도 자신의 세상 혹은 누군가의 세상을 좀 더 밝게 만들려고 노력하는 분들이 계실 거라 생각한다. 저희는 앞으로도 그런 분들의 삶을 조금 더 밝게 조명하며, 시청자분들께 조금이나마 행복을 드리는 프로그램이 됐으면 좋겠다”고 소감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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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3-11-29
  • 치매 환자 대중 앞에 나서다
    [현대건강신문=박현진 기자] “치매지만 지금도 건강한 이유는 제가 혼자 다하기 때문이다. 실패하는 것을 당연하다고 생각하며 즐겁게 산 덕분에 지금을 유지하는 것 같다” 일본인 치매 환자 탄노 토모후미 씨가 서울시 강동구 치매안심센터가 마련한 ‘치매와 함께 살기’ 강연을 위해 지난달 26일 강동구청 강연장에 나타났다. 치매가 발생한 지 10년이 된 환자가 혼자서 한국에서 강연을 한다는 것이 우리에게 낯선 상황이다. 그는 실패를 당연하게 생각하는 자신에게 너그러운 마음을 가지고, 혼자서 자신의 일을 감당하는 것이 건강하게 사는 비결이라고 말한다. 그는 놀랍게도 치매 발병 전 근무하던 모 자동차 회사에서 월급을 받으며, 현재 살고 있는 일본 센다이에서 치매 당사자에 의한 지원 활동인 ’오렌지 도어(Orange Door)‘를 설립해 운영 중이고, ‘일본 인지증 본인 워킹그룹’ 회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그의 놀라운 삶은 영화로도 만들어졌고, 일본에서 유명 치매 환자로, 기시다 총리를 만나 치매 환자의 삶을 개선하기 위한 건의도 했다. 그는 이상 징후를 느끼면 빨리 진단을 받아야 한다고 말하며 조기 진단을 중요성을 강조했다. 다음은 치매 환자 탄노 토모후미 씨의 강연 주요 내용을 정리한 것으로, 강연 참석자들의 질문에 토모후미 씨가 답한 내용도 포함돼 있다. 즐거운 삶을 위해, 치매 조기 진단이 필요하다. 이상 징후가 느껴지면 빨리 진단을 받아야 한다. 일본에서는 예방에 힘을 쏟고 있지만, 예방이 아닌 준비가 필요하다. 지진은 예방할 수 없고, 대비하기 위해 식량이나 연료를 준비할 뿐이다. 치매도 비슷해, 약이 충분하지 않은 현실에서 병을 받아들이고 안심하고 살아갈 환경이 필요하다. 처음 치매 진단을 받으면 어디에 무엇을 물어볼 수 없어, 당사자와 가족들은 불안으로 가득 차 있게 된다. 결국 가족들도 우울증을 겪기도 한다. 치매는 결코 부끄러운 병이 아니고 누구나 걸릴 수 있는 병일뿐이다. 최근 일본에서는 조금씩 치매 당사자들이 목소리를 내기 시작하고 있지만 (치매) 당사자 활동을 하는 사람들을 특별하게 보는 시각이 여전하다. 오늘을 계기로 한국과 일본 치매 당사자들이 함께 논의할 수 있는 사회가 되길 바란다. 나는 지금도 치매가 진행 중이다. 치매 증상 중 하나가 사람 얼굴을 인식할 수 없는 것이다. 자녀와 함께 사는데, 딸 얼굴도 기억하지 못한다. (참석자들의 탄식이 여기저기서 들렸다) 하지만 딸이 제게 와, 자기가 딸이라고 하며 이 문제는 해소됐다. 건망증도 심해 오늘 아침 약속도 기억할 수 없어 스마트폰 알람 기능을 사용한다. 알람 문자가 ‘8시 약속’이라고 알려주면 그것을 기억하는데, 요즘 명령을 받는 기분이 들어 ‘8시에 약속이 있습니다. 나갑시다’라는 부드러운 말투로 바꿨다. 이런 식으로 여러 가지 노력을 하며 지금 삶을 유지하고 있다. 사람들은 왜 치매 환자의 목소리를 들어야 하냐고 묻는다. 생활 중 필요한 것을 가족들이 사주면 치매 당사자의 삶은 절대 성공하지 못한다. 왜냐하면 남이 사준 물건은 기억이 남지 않기 때문이다. 내가 필요하다고 결정해, 구입하는 것이 이상적이다. 56세 남편이 치매 판정을 받고 교육을 다니고 있는데, 뭔가를 할 수 있는 것을 찾지 못하고 있다. 치매는 고칠 수 없지만, 유지는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치매 환자 주변에는 보통 두 가지가 감지된다. 가족들이 환자가 혼자 나가지 못하게 하고 지갑도 빼앗고 많은 일들을 대신해주면, 치매는 급속하게 진행된다. 치매 환자가 내가 혼자서 할 수 있는 게 없다고 생각하면 우울증에 걸린다. 또 한 가지는 가족들이 친절해 모든 위험 요소를 제거하는 것이다. 환자는 당장 편해지고 뭐가 문제인지 잘 모르게 되는데, 결국 가족이 없으면 불안해지는 의존증이 생기고, 가족도 내가 없으면 안 된다는 생각을 가지며 서로 의존하는 상황이 발생해, 가족도 힘들어진다. 그래서 치매 당사자가 만나 서로 정보를 교환하고 여러 가지 대처법을 논의하며 건강을 유지하는 방법을 생각하게 됐다. 치매 당사자 모임인 오렌지도어를 시작한지 7년이 됐다. 앞으로 어떤 구상을 하고 있나? 앞에서 말했듯이 나는 사람들 얼굴을 인식하지 못한다. 그래서 모임에서 만나 사람에게 ‘다음에 너를 봐도 모를거야’라고 말하는데, 상대방은 ‘괜찮아 내가 너를 알고 있다’고 답해 지금은 불안감이 없어졌다. 지금도 스키 타는 것을 좋아하는데, 모임에서 이탈하면 누가 내 친구인지 몰라, 처음에는 스키장에 가지 않았다. 하지만 좋아하는 스키를 어떻게 하면 계속할 수 있을지 생각한 끝에, 팬더탈을 쓰고 스키를 탄다. 내가 친구들을 못 찾아도 이상한 곳으로 가면 친구들이 나를 부른다. 이런 식으로 생각을 전환하면 즐겁게 지낼 수 있다. (치매) 진단 이후 상담할 창구가 없어 매일 울면서 지냈다. 울고 싶어서 우는 것이 아니라 공포심 때문에 혼자있게 되며 눈물이 났다. 그때 한 치매 당사자을 만나며 밝게 바뀌게 되었다. 당사자끼리 모이는 게 중요하다는 것을 알게 됐다. 2014년쯤 오렌지 도어 그룹 활동을 시작했다. 일본은 치매를 상징하는 색이 ‘오렌지’ 색이다. 그리고 도어(Door, 문)는 ‘맨 처음 발걸음, 한 걸음 내딛을 수 있게 하는 단계’라고 생각했다. 이곳은 치매 당사자들이 편하게 지내는 공간이다. 여기 오면 ‘왜 나만 이런 병에 걸렸을까’라는 생각보다 나만 혼자 이런 게 아니라는 것을 알게 된다. 어떤 치매 환자 가족은 ‘이 사람은 아무 말도 못해요’라고 말했는데, 직접 만나보면 이야기도 잘하고 웃는 얼굴도 보였다. 당사자 공간이라 안심하고 이야기하는 것 같다. ‘이 사람들과 같이 무엇을 할 수 있을까’라는 생각이 들지만 서로 교류하면서 길을 찾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오렌지 도어에는 의사, 간호사, 사회복지사 등이 실행위원으로 참여해 운영하고 있고, 무엇보다 자주적으로 운영하고 있다. 운영자금이 중요하지만 어디에서도 보조금을 받지 않고 동물복지 카페를 무료로 대여해 모임 장소로 사용하고 있다. 보조금을 받게 되면 조사를 받거나 틀에 얽매이게 된다. 오는 당사자의 이름, 주소, 병명을 물어야 하는데 이것이 싫었다. 제일 중요한 것은 당사자가 이야기하고 싶을 때까지 기다리는 것이다. 이곳은 치매 당사자가 중심으로, ‘뭐가 힘드냐’ 이런 질문 대신에 ‘앞으로 어떻게 지내고 싶냐’고 묻는다. 카메라도 들어오지 않게 한다. 불안함이 있는 당사자들은 카메라에 대한 거부감을 느끼기 때문이다. 그는 강연 말미에 치매 당사자 가족들의 ‘염려’가 마음의 문을 닫게 할 수 있다는 의미심장한 말을 했다. 그는 “당사자가 이야기를 나눌 때는 웃는 얼굴인데, 가족에게 가면 우울해 보이는 모습이 있어, 이유가 궁금했다”며 “가족이 오자마자 ‘괜찮았냐’고 물었기 때문”이라고 진단했다. 이어 “괜찮았냐는 질문에는 ‘내가(가족)이 없어도 괜찮았냐’, ‘정말 잘 했냐’는 뜻이 있어, 당사자에게 혼자서는 아무것도 못한다는 규정을 붙여놓은 것이기 때문”이라며 “그래서 당사자 모임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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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3-11-24
  • 백내장 치료시 사용 다초점 인공수정체, ‘빛 번짐’ 줄일까?
    [현대건강신문=박현진 기자] 백내장 치료 시 사용되는 다초점 인공수정체 제품 중 ‘빛 번짐’을 최소화한 제품들의 출시가 이어지고 있지만, 제품의 평가는 좀 더 기다려봐야 확인할 수 있을 전망이다. ‘빛 번짐 감소’를 강조한 다초점 인공수정체는 알콘사의 비비티(Vivity)와 존슨앤드존슨 서지컬비전의 테크니스 퓨어시(See)가 곧 출시될 예정이다. 하지만 관련 업체에서 구체적인 임상 근거를 공개하지 않아, ‘빛 번짐 감소’ 효과는 업체 관계자들의 발언 외에 다른 근거가 없는 상황이다. 알콘사는 조만간 국제 임상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나이가 들면 수정체가 단단해져 시야가 혼탁해지는 백내장이 발생하는데, 백내장 치료는 이 혼탁해진 수정체를 제거하고 인공수정체를 삽입해 환자의 시력을 교정하는 과정이다. 백내장 치료에 사용되는 인공수정체는 △원거리를 볼 수 있고 눈부심이 거의 없는 단초점렌즈 △난시를 교정해 선정한 시야를 제공하는 난시 교정용렌즈 △원·중간·근거리를 볼 수 있고 난시 교정을 하는 다초점 인공수정체가 있다. 다초점 인공수정체를 삽입할 경우 운전 시, 독서 시에 사용할 수 있는 장점이 있지만 단초점에 비해 빛 번짐이 크다는 단점이 있다. 게다가 다초점 인공수정체는 건강보험 비급여 항목이라 환자 본인 부담금이 발생한다. 백내장 치료 시 사용되는 인공수정체를 개발하는 다국적의료기기업체들은 ‘빛 번짐’을 최소화한 다초점 제품 개발에 역점을 두고 있다. 인공수정체 개발업체 중 하나인 알콘은 내년 빛 번짐을 최소화한 제품으로 연속초점렌즈 비비티(Vivity)를 출시한다고 밝혔다. 알콘은 24일 대한안과학회 국제학술대회(KOS)에서 비비티(Vivity) 국제 임상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존슨앤드존슨 서지컬비전도 대한안과학회 국제학술대회(KOS) 첫날인 23일 인터컨티넨탈 서울 코엑스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빛 번짐 발생을 낮춘 다초점 인공수정체 ‘테크니스 퓨어시(See)’를 출시한다고 밝혔다. 존슨앤드존슨 장영은 마케팅 부장은 “테크니스 퓨어시에는 구면수차, 색수차로 설명되는 두 가지 과학적 기술이 탑재돼 있어, 수술 후 상이 굉장히 선명하게 맺힌다”고 밝혔다. ‘테크니스 퓨어시(See)’의 ‘빛 번짐 감소’ 관련 임상 근거를 묻는 기자의 질문에 장 부장은 “눈부심에 있어 환자들이 생활을 이행하는데 불편감이 없었다”며 “구체적인 수치는 확인 후 전달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존슨앤드존슨 측은 “(빛 번짐 관련 임상) 자료는 내부용”이라고 구체적인 자료는 공개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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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3-11-23
  • “병원서 생산된 검사 결과, 대부분 활용 안 돼”
    [현대건강신문=박현진 기자] 치료 시 중요한 영향을 미치는 병원 내 검사 결과 대부분이 활용되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랜스 리틀(Lance Little) 로슈진단 아시아태평양지역 대표는 지난 8일 서울 한남동 그랜드하얏트서울에서 열린 ‘레드(RED, Roche Experience Days) 2023 심포지엄’에서 기자들과 만나 로슈진단의 사업 방향에 대한 소개를 했다. 이 자리에서 랜스 대표는 “의료 검사 결과는 치료법 결정에 지대한 영향을 미친다”며 “병원에서는 엄청난 양의 데이터와 정보를 생성하지만, 병원에서 생산되는 의료 데이터 중 97%는 활용되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동네의원이나 종합병원에서 소견서를 받은 환자가 3차 병원을 찾으면 가장 먼저 엑스레이, CT(컴퓨터단층촬영), MRI(자기공명영상) 등 영상 검사나 병리 검사를 받는다. 그 결과는 대부분 디지털로 저장돼 담당 의사에게 전달된다. 3차 병원은 환자들을 대상으로 진행한 검사비를 건강보험공단에 청구를 하거나 환자 본인에게 청구하고 있다. 이렇게 병원에서 비용을 들여 생성되는 검사 정보가 대부분 사용되지 못하고 있다는 것은 심각한 재원 낭비이다. 랜스 대표는 “(병원에서 생산되는) 의료 데이터는 연간 36%씩 증가할 것으로 예상 된다”며 “환자 치료를 위해 이 정보를 활용하는 것은 중요한 문제”라고 말했다. 연간 입원 환자 6만 명을 치료하고 있는 독일의 ㄱ병원은 로슈진단에서 개발한 ‘의사결정 플랫폼’ 네비파이(Navify) 알고리즘 스위트로 검사로 발생하는 작업을 줄이며, 검사 결과를 도출하는 시간도 짧아졌다. 랜스 대표는 “이러한 시간 절약은 연간 1만2천 유로(한화 1천6백만원)의 비용 절감으로 이어진다”고 밝혔다. 또한, 랜스 대표는 ‘의료 우수성을 위한 미래 환경 조성’을 위해 △의료 우수성 구축에는 환자가 치료 과정에 참여하는 ‘환자 중심주의(Patient Centricity)’ △디지털 헬스케어 시스템에 기반한 ‘데이터의 잠재력’ △끊임없이 변화하는 ‘의료 생태계(Healthcare Eco-system)’에 대한 이해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를 위해 기업, 학계, 정부 등 헬스케어 업계 전반 다양한 이해관계자 간의 파트너십 중요성이 더욱 강조되고 있다”며 “로슈진단은 앞으로도 의료 우수성 실현을 향한 발전적인 협업 기회를 지속적으로 모색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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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3-11-22
  • 국립중앙의료원 총동문회 “필수의료 강화 위해 국가중앙병원 기능 확대 절실”
    [현대건강신문=박현진 기자] 국립중앙의료원(이하 의료원) 총동문회가 필수의료 강화를 위해 새로 신축되는 의료원의 기능 강화가 필요하다는 입장을 재확인했다. 의료원 신축 이전사업이 당초 정부가 약속했던 내용에서 후퇴하여 병상 규모가 대폭 축소되자, 의료원 총동문회는 지난 1월 입장문을 통해 기획재정부(이하 기재부)의 의료원 신축 이전 총사업비 축소를 철회할 것을 촉구했다. 총동문회는 신축 의료원 규모는 △본원 800병상 △중앙감염병병원 150병상 △중앙외상센터 100병상 이상 확보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결국 기재부가 제시한 축소된 안을 바탕으로 ‘선 추진, 후 보완’이라는 어정쩡한 결론에 도달했다. 의료원 총동문회 조필자 회장은 지난 18일 서울 중구 프레지던트호텔에서 열린 제35차 정기총회에서 “요즘 필수의료와 지역의료 공백이 사회적 문제로 대두해 있어, 공공의료 부문에서의 책임과 기능 강화가 필요하다는 요구가 어느 때 보다 높다”며 “이런 맥락에서 국가중앙병원으로서 국립중앙의료원의 기능과 역할 증대는 절실한 과제로, 신축 이전하는 새 병원은 반드시 규모의 적정화를 이뤄야하며, 이를 통해 민간이 기피하는 필수 진료과를 모두, 그리고 충분히 갖춰 국민건강의 보루로서 역할을 높여 나가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정부는 최근 의과대학 정원 증원 논의를 공식화 했는데, 정부가 진정으로 필수의료 인력과 지역의료 확충 등 공공의료 영역을 강화하겠다는 의지로 의과대학 정원을 늘리겠다면, 이번 기회에 그동안 정부와 정치권이 논의해 왔던 국립공공의료전문대학원 설립 문제를 다시 한 번 전향적으로 검토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날 정기총회에서 연임에 성공한 조필자 회장은 “총동문회의 재정건전화를 이룩한 것도 회원들의 덕분”이라며 “총동문회의 중단 없는 발전과 의료원의 미래 비전을 응원할 수 있도록 앞으로도 변함없이 성원해 주실 것을 부탁드린다”고 동문들의 지지를 당부했다. 축사를 위해 참석한 의료원 주영수 원장은 “올해 상반기에 1차로 기본 설계가 정리됐고, 실제 세부적으로 1년여가 소요돼, 2025년이면 설계를 마칠 것”이라며 “(의료원의) 또 다른 100년을 위해 열심히 소임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의료원 총동문회는 이날 총회에서 그 동안 총동문회 발전을 위한 크게 기여한 최종욱 관악이비인후과 원장과 신경과 동문회에 감사패를 수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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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건강인
    2023-1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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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장기 치료 필요한 ‘궤양성 대장염’, 관해 상태 유지 중요”
    [현대건강신문=여혜숙 기자] 궤양성 대장염은 생명에 큰 지장은 없지만 완치가 거의 불가능하며 호전과 악화를 반복하는 만성 염증성 장질환이다. 특히 20~30대 젊은층에서 많이 발생하고, 염증이 악화되는 활동기에 잦은 설사와 복통, 피로감과 체중 감소 등을 자주 경험하기 때문에 일상생활에 상당한 어려움을 겪는다. 실제로, 대한장연구학회에서 국내 염증성 장질환 환자를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염증성 장질환 환자 약 10명 중 9명은 질환으로 인해 학업이나 업무, 가사활동에 지장을 느끼며, 정신적 고충 또한 커서 10명 중 8명은 우울감, 불안감 등을 느끼는 것으로 나타났다. 아직까지 질병의 원인과 완치법이 알려지지 않았으며, 증상이 없어지는 관해기와 악화되는 활동기가 반복되는 만성 질환이기 때문에 장기적인 관리가 필요하다. 한국BMS제약은 29일 ‘성인의 중등증~중증의 활동성 궤양성 대장염 치료 영역 새로운 기전의 경구제 신약 제포시아의 역할’을 주제로 미디어 세션을 진행했다. 이날, 세브란스병원 소화기내과 천재희 교수는 관해와 재발이 반복돼 삶의 질 저하가 동반되는 궤양성 대장염 질환에서 미충족 수요와 향후 치료 과제에 대해 설명했다. 천 교수는 “궤양성 대장염은 완치가 어려워 증상이 모두 없어지는 관해를 유지하는 것이 치료의 목표”라며 “특히 스테로이드를 사용하지 않고 관해 상태를 장기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한 치료 목표”라고 밝혔다. 궤양성 대장염, 환자는 증상에 따라 모두 1・2・3 단계로 구분하게 되는데, 단계에 따라 의사가 환자 상태를 면밀히 관찰해가며 약제를 투여하게 된다. 기본 사용 약제는 5-ASA다. 비교적 증상이 심하지 않은 경우, 관해 유도와 유지를 위해 사용한다. 스테로이드는 5-ASA만으로 효과가 부족하거나 증상이 중등도 이상이면 사용하는데, 매우 효과적이지만 장기 사용 시 부작용이 많아 급성기 단기간 치료를 목표로 사용하게 된다. 면역조절제는 스테로이드 약물을 사용했었던 환자에게 관해 상태를 유지하기 위하여 투여한다. 천 교수는 "환자들의 장 염증이 없어야 되는데 스테로이드를 쓰면 증상을 없애는 데 효과적일 수 있지만, 장기간 사용할 떄 부작용이 문제가 되고 결국 환자들이 다른 합병증을 유발할 수 있기 때문에 스테로이드 사용을 줄이면서 관해 상태를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내시경 상 염증이 남아 있으면 재발 가능성이 높고, 대장암 발병 위험도 높아진다"고 설명했다. 또한, 스테로이드 의존증이나 불응증 환자들을 더 잘 치료하기 위해서도 새로운 치료 옵션이 추가될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다. 또, 궤양성 대장염은 심해질 경우 장내 협착과 천공 등 합병증으로 인해 수술로 이어질 수 있어 수술을 줄이는 것도 중요한 치료 목표다. 천 교수는 “내시경상 점막 치유가 되지 않으면 결국 장기적인 효과가 좋지 않다. 그래서 장애가 생기기 전에 빨리 치료를 하고, 수술을 줄여야 한다”며 “제포시아 등 새로운 치료 옵션이 늘어나면서 궤양성 대장염 치료의 미래를 좀 더 밝아졌다”고 밝혔다. 한편, 한국BMS제약의 궤양성 대장염 치료제 ‘제포시아(성분명 오자니모드)’는 보편적인 치료제인 코르티코스테로이드, 면역억제제 등의 치료 또는 생물학적 제제에 적절히 반응하지 않거나, 반응이 소실되거나 또는 내약성이 없는 성인의 중등증에서 중증의 활동성 궤양성 대장염 치료제다. 제포시아는 궤양성 대장염에 새로운 기전의 치료제로, S1P(sphingosine 1-phosphate)의 수용체 조절제다. 제포시아는 면역세포의 S1P 수용체와 결합하여 이들이 림프절 밖으로 이동하는 것을 막아주고, 이를 통해 궤양성 대장염 염증의 발생을 억제하는데 기여하는 것으로 여겨진다.
    • 건강생각
    • 건강인
    2023-11-30
  • 배우 김효진·방송인 줄리안 “환경 위해 계속 노력”
    [현대건강신문] 환경재단이 지난 27일 창립 21주년 기념 후원의 밤에서 ‘2023 세상을 밝게 만든 사람들’ 시상식을 열었다. 올해 16회를 맞는 ‘세상을 밝게 만든 사람들(이하 세밝사)’은 한 해 동안 우리 사회 곳곳에서 나눔과 헌신, 도전과 열정, 웃음과 감동을 통해 어둡고 그늘진 곳을 따뜻하게 밝힌 개인이나 단체에게 수여하는 상이다. 환경재단이 발표한 분야별 수상자는 다음과 같다. ▲환경 부문 △강찬수 △새만금시민생태조사단 ▲문화 부문 △배우 김효진 △방송인 줄리안 퀸타르트 ▲방송 부문 △tvN 유 퀴즈 온 더 블럭. 새만금시민생태조사단을 대표해 수상한 오동필 단장은 “지난 20년동안 100여 명 이상이 생태조사단을 다녀갔다. 새만금 갯벌이 사라지는 현장을 지키고 있다. 갯벌 보존 패러다임이 바뀌고 있다. 갯벌을 지키고 자연을 살리는 정책을 위해 더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문화’ 부문 수상자 배우 김효진씨는 “이렇게 뜻깊고 아름다운 상 주셔서 정말 감사드린다. 늘 좋은 일에 참여할 수 있게 기회를 주고 제안해 주는 환경재단에도 감사드린다”며 “지구의 환경과 생명을 지켜야 할 책임이 있는 한 사람으로서 앞으로도 책임감을 갖고 열심히 활동하겠다”는 수상 소감을 전했다. 방송인 줄리안 퀸타르트씨는 “한 개인으로서 고민되는 순간이 많다. 내가 하는 일이 큰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까 라는 막막한 순간이 많았다”며 “하지만 100이 아닌 10이라도 바뀐다면 티핑포인트(Tipping point, 갑자기 뒤집히는 점)가 생기기 때문에 그 10이 될 수 있게 계속해서 환경을 위해 노력할 것”이라 말했다. ‘방송’ 부문 수상자 유 퀴즈 온 더 블록(tvN)팀을 대표해 수상소감을 밝힌 이종혁 PD는 “지금 이 순간에도 자신의 세상 혹은 누군가의 세상을 좀 더 밝게 만들려고 노력하는 분들이 계실 거라 생각한다. 저희는 앞으로도 그런 분들의 삶을 조금 더 밝게 조명하며, 시청자분들께 조금이나마 행복을 드리는 프로그램이 됐으면 좋겠다”고 소감을 전했다.
    • 건강생각
    • 건강인
    2023-11-29
  • 치매 환자 대중 앞에 나서다
    [현대건강신문=박현진 기자] “치매지만 지금도 건강한 이유는 제가 혼자 다하기 때문이다. 실패하는 것을 당연하다고 생각하며 즐겁게 산 덕분에 지금을 유지하는 것 같다” 일본인 치매 환자 탄노 토모후미 씨가 서울시 강동구 치매안심센터가 마련한 ‘치매와 함께 살기’ 강연을 위해 지난달 26일 강동구청 강연장에 나타났다. 치매가 발생한 지 10년이 된 환자가 혼자서 한국에서 강연을 한다는 것이 우리에게 낯선 상황이다. 그는 실패를 당연하게 생각하는 자신에게 너그러운 마음을 가지고, 혼자서 자신의 일을 감당하는 것이 건강하게 사는 비결이라고 말한다. 그는 놀랍게도 치매 발병 전 근무하던 모 자동차 회사에서 월급을 받으며, 현재 살고 있는 일본 센다이에서 치매 당사자에 의한 지원 활동인 ’오렌지 도어(Orange Door)‘를 설립해 운영 중이고, ‘일본 인지증 본인 워킹그룹’ 회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그의 놀라운 삶은 영화로도 만들어졌고, 일본에서 유명 치매 환자로, 기시다 총리를 만나 치매 환자의 삶을 개선하기 위한 건의도 했다. 그는 이상 징후를 느끼면 빨리 진단을 받아야 한다고 말하며 조기 진단을 중요성을 강조했다. 다음은 치매 환자 탄노 토모후미 씨의 강연 주요 내용을 정리한 것으로, 강연 참석자들의 질문에 토모후미 씨가 답한 내용도 포함돼 있다. 즐거운 삶을 위해, 치매 조기 진단이 필요하다. 이상 징후가 느껴지면 빨리 진단을 받아야 한다. 일본에서는 예방에 힘을 쏟고 있지만, 예방이 아닌 준비가 필요하다. 지진은 예방할 수 없고, 대비하기 위해 식량이나 연료를 준비할 뿐이다. 치매도 비슷해, 약이 충분하지 않은 현실에서 병을 받아들이고 안심하고 살아갈 환경이 필요하다. 처음 치매 진단을 받으면 어디에 무엇을 물어볼 수 없어, 당사자와 가족들은 불안으로 가득 차 있게 된다. 결국 가족들도 우울증을 겪기도 한다. 치매는 결코 부끄러운 병이 아니고 누구나 걸릴 수 있는 병일뿐이다. 최근 일본에서는 조금씩 치매 당사자들이 목소리를 내기 시작하고 있지만 (치매) 당사자 활동을 하는 사람들을 특별하게 보는 시각이 여전하다. 오늘을 계기로 한국과 일본 치매 당사자들이 함께 논의할 수 있는 사회가 되길 바란다. 나는 지금도 치매가 진행 중이다. 치매 증상 중 하나가 사람 얼굴을 인식할 수 없는 것이다. 자녀와 함께 사는데, 딸 얼굴도 기억하지 못한다. (참석자들의 탄식이 여기저기서 들렸다) 하지만 딸이 제게 와, 자기가 딸이라고 하며 이 문제는 해소됐다. 건망증도 심해 오늘 아침 약속도 기억할 수 없어 스마트폰 알람 기능을 사용한다. 알람 문자가 ‘8시 약속’이라고 알려주면 그것을 기억하는데, 요즘 명령을 받는 기분이 들어 ‘8시에 약속이 있습니다. 나갑시다’라는 부드러운 말투로 바꿨다. 이런 식으로 여러 가지 노력을 하며 지금 삶을 유지하고 있다. 사람들은 왜 치매 환자의 목소리를 들어야 하냐고 묻는다. 생활 중 필요한 것을 가족들이 사주면 치매 당사자의 삶은 절대 성공하지 못한다. 왜냐하면 남이 사준 물건은 기억이 남지 않기 때문이다. 내가 필요하다고 결정해, 구입하는 것이 이상적이다. 56세 남편이 치매 판정을 받고 교육을 다니고 있는데, 뭔가를 할 수 있는 것을 찾지 못하고 있다. 치매는 고칠 수 없지만, 유지는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치매 환자 주변에는 보통 두 가지가 감지된다. 가족들이 환자가 혼자 나가지 못하게 하고 지갑도 빼앗고 많은 일들을 대신해주면, 치매는 급속하게 진행된다. 치매 환자가 내가 혼자서 할 수 있는 게 없다고 생각하면 우울증에 걸린다. 또 한 가지는 가족들이 친절해 모든 위험 요소를 제거하는 것이다. 환자는 당장 편해지고 뭐가 문제인지 잘 모르게 되는데, 결국 가족이 없으면 불안해지는 의존증이 생기고, 가족도 내가 없으면 안 된다는 생각을 가지며 서로 의존하는 상황이 발생해, 가족도 힘들어진다. 그래서 치매 당사자가 만나 서로 정보를 교환하고 여러 가지 대처법을 논의하며 건강을 유지하는 방법을 생각하게 됐다. 치매 당사자 모임인 오렌지도어를 시작한지 7년이 됐다. 앞으로 어떤 구상을 하고 있나? 앞에서 말했듯이 나는 사람들 얼굴을 인식하지 못한다. 그래서 모임에서 만나 사람에게 ‘다음에 너를 봐도 모를거야’라고 말하는데, 상대방은 ‘괜찮아 내가 너를 알고 있다’고 답해 지금은 불안감이 없어졌다. 지금도 스키 타는 것을 좋아하는데, 모임에서 이탈하면 누가 내 친구인지 몰라, 처음에는 스키장에 가지 않았다. 하지만 좋아하는 스키를 어떻게 하면 계속할 수 있을지 생각한 끝에, 팬더탈을 쓰고 스키를 탄다. 내가 친구들을 못 찾아도 이상한 곳으로 가면 친구들이 나를 부른다. 이런 식으로 생각을 전환하면 즐겁게 지낼 수 있다. (치매) 진단 이후 상담할 창구가 없어 매일 울면서 지냈다. 울고 싶어서 우는 것이 아니라 공포심 때문에 혼자있게 되며 눈물이 났다. 그때 한 치매 당사자을 만나며 밝게 바뀌게 되었다. 당사자끼리 모이는 게 중요하다는 것을 알게 됐다. 2014년쯤 오렌지 도어 그룹 활동을 시작했다. 일본은 치매를 상징하는 색이 ‘오렌지’ 색이다. 그리고 도어(Door, 문)는 ‘맨 처음 발걸음, 한 걸음 내딛을 수 있게 하는 단계’라고 생각했다. 이곳은 치매 당사자들이 편하게 지내는 공간이다. 여기 오면 ‘왜 나만 이런 병에 걸렸을까’라는 생각보다 나만 혼자 이런 게 아니라는 것을 알게 된다. 어떤 치매 환자 가족은 ‘이 사람은 아무 말도 못해요’라고 말했는데, 직접 만나보면 이야기도 잘하고 웃는 얼굴도 보였다. 당사자 공간이라 안심하고 이야기하는 것 같다. ‘이 사람들과 같이 무엇을 할 수 있을까’라는 생각이 들지만 서로 교류하면서 길을 찾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오렌지 도어에는 의사, 간호사, 사회복지사 등이 실행위원으로 참여해 운영하고 있고, 무엇보다 자주적으로 운영하고 있다. 운영자금이 중요하지만 어디에서도 보조금을 받지 않고 동물복지 카페를 무료로 대여해 모임 장소로 사용하고 있다. 보조금을 받게 되면 조사를 받거나 틀에 얽매이게 된다. 오는 당사자의 이름, 주소, 병명을 물어야 하는데 이것이 싫었다. 제일 중요한 것은 당사자가 이야기하고 싶을 때까지 기다리는 것이다. 이곳은 치매 당사자가 중심으로, ‘뭐가 힘드냐’ 이런 질문 대신에 ‘앞으로 어떻게 지내고 싶냐’고 묻는다. 카메라도 들어오지 않게 한다. 불안함이 있는 당사자들은 카메라에 대한 거부감을 느끼기 때문이다. 그는 강연 말미에 치매 당사자 가족들의 ‘염려’가 마음의 문을 닫게 할 수 있다는 의미심장한 말을 했다. 그는 “당사자가 이야기를 나눌 때는 웃는 얼굴인데, 가족에게 가면 우울해 보이는 모습이 있어, 이유가 궁금했다”며 “가족이 오자마자 ‘괜찮았냐’고 물었기 때문”이라고 진단했다. 이어 “괜찮았냐는 질문에는 ‘내가(가족)이 없어도 괜찮았냐’, ‘정말 잘 했냐’는 뜻이 있어, 당사자에게 혼자서는 아무것도 못한다는 규정을 붙여놓은 것이기 때문”이라며 “그래서 당사자 모임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 건강생각
    • 건강인
    2023-11-24
  • 백내장 치료시 사용 다초점 인공수정체, ‘빛 번짐’ 줄일까?
    [현대건강신문=박현진 기자] 백내장 치료 시 사용되는 다초점 인공수정체 제품 중 ‘빛 번짐’을 최소화한 제품들의 출시가 이어지고 있지만, 제품의 평가는 좀 더 기다려봐야 확인할 수 있을 전망이다. ‘빛 번짐 감소’를 강조한 다초점 인공수정체는 알콘사의 비비티(Vivity)와 존슨앤드존슨 서지컬비전의 테크니스 퓨어시(See)가 곧 출시될 예정이다. 하지만 관련 업체에서 구체적인 임상 근거를 공개하지 않아, ‘빛 번짐 감소’ 효과는 업체 관계자들의 발언 외에 다른 근거가 없는 상황이다. 알콘사는 조만간 국제 임상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나이가 들면 수정체가 단단해져 시야가 혼탁해지는 백내장이 발생하는데, 백내장 치료는 이 혼탁해진 수정체를 제거하고 인공수정체를 삽입해 환자의 시력을 교정하는 과정이다. 백내장 치료에 사용되는 인공수정체는 △원거리를 볼 수 있고 눈부심이 거의 없는 단초점렌즈 △난시를 교정해 선정한 시야를 제공하는 난시 교정용렌즈 △원·중간·근거리를 볼 수 있고 난시 교정을 하는 다초점 인공수정체가 있다. 다초점 인공수정체를 삽입할 경우 운전 시, 독서 시에 사용할 수 있는 장점이 있지만 단초점에 비해 빛 번짐이 크다는 단점이 있다. 게다가 다초점 인공수정체는 건강보험 비급여 항목이라 환자 본인 부담금이 발생한다. 백내장 치료 시 사용되는 인공수정체를 개발하는 다국적의료기기업체들은 ‘빛 번짐’을 최소화한 다초점 제품 개발에 역점을 두고 있다. 인공수정체 개발업체 중 하나인 알콘은 내년 빛 번짐을 최소화한 제품으로 연속초점렌즈 비비티(Vivity)를 출시한다고 밝혔다. 알콘은 24일 대한안과학회 국제학술대회(KOS)에서 비비티(Vivity) 국제 임상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존슨앤드존슨 서지컬비전도 대한안과학회 국제학술대회(KOS) 첫날인 23일 인터컨티넨탈 서울 코엑스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빛 번짐 발생을 낮춘 다초점 인공수정체 ‘테크니스 퓨어시(See)’를 출시한다고 밝혔다. 존슨앤드존슨 장영은 마케팅 부장은 “테크니스 퓨어시에는 구면수차, 색수차로 설명되는 두 가지 과학적 기술이 탑재돼 있어, 수술 후 상이 굉장히 선명하게 맺힌다”고 밝혔다. ‘테크니스 퓨어시(See)’의 ‘빛 번짐 감소’ 관련 임상 근거를 묻는 기자의 질문에 장 부장은 “눈부심에 있어 환자들이 생활을 이행하는데 불편감이 없었다”며 “구체적인 수치는 확인 후 전달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존슨앤드존슨 측은 “(빛 번짐 관련 임상) 자료는 내부용”이라고 구체적인 자료는 공개하지 않았다.
    • 건강생각
    • 건강인
    2023-11-23
  • “병원서 생산된 검사 결과, 대부분 활용 안 돼”
    [현대건강신문=박현진 기자] 치료 시 중요한 영향을 미치는 병원 내 검사 결과 대부분이 활용되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랜스 리틀(Lance Little) 로슈진단 아시아태평양지역 대표는 지난 8일 서울 한남동 그랜드하얏트서울에서 열린 ‘레드(RED, Roche Experience Days) 2023 심포지엄’에서 기자들과 만나 로슈진단의 사업 방향에 대한 소개를 했다. 이 자리에서 랜스 대표는 “의료 검사 결과는 치료법 결정에 지대한 영향을 미친다”며 “병원에서는 엄청난 양의 데이터와 정보를 생성하지만, 병원에서 생산되는 의료 데이터 중 97%는 활용되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동네의원이나 종합병원에서 소견서를 받은 환자가 3차 병원을 찾으면 가장 먼저 엑스레이, CT(컴퓨터단층촬영), MRI(자기공명영상) 등 영상 검사나 병리 검사를 받는다. 그 결과는 대부분 디지털로 저장돼 담당 의사에게 전달된다. 3차 병원은 환자들을 대상으로 진행한 검사비를 건강보험공단에 청구를 하거나 환자 본인에게 청구하고 있다. 이렇게 병원에서 비용을 들여 생성되는 검사 정보가 대부분 사용되지 못하고 있다는 것은 심각한 재원 낭비이다. 랜스 대표는 “(병원에서 생산되는) 의료 데이터는 연간 36%씩 증가할 것으로 예상 된다”며 “환자 치료를 위해 이 정보를 활용하는 것은 중요한 문제”라고 말했다. 연간 입원 환자 6만 명을 치료하고 있는 독일의 ㄱ병원은 로슈진단에서 개발한 ‘의사결정 플랫폼’ 네비파이(Navify) 알고리즘 스위트로 검사로 발생하는 작업을 줄이며, 검사 결과를 도출하는 시간도 짧아졌다. 랜스 대표는 “이러한 시간 절약은 연간 1만2천 유로(한화 1천6백만원)의 비용 절감으로 이어진다”고 밝혔다. 또한, 랜스 대표는 ‘의료 우수성을 위한 미래 환경 조성’을 위해 △의료 우수성 구축에는 환자가 치료 과정에 참여하는 ‘환자 중심주의(Patient Centricity)’ △디지털 헬스케어 시스템에 기반한 ‘데이터의 잠재력’ △끊임없이 변화하는 ‘의료 생태계(Healthcare Eco-system)’에 대한 이해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를 위해 기업, 학계, 정부 등 헬스케어 업계 전반 다양한 이해관계자 간의 파트너십 중요성이 더욱 강조되고 있다”며 “로슈진단은 앞으로도 의료 우수성 실현을 향한 발전적인 협업 기회를 지속적으로 모색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 건강생각
    • 건강인
    2023-11-22
  • 국립중앙의료원 총동문회 “필수의료 강화 위해 국가중앙병원 기능 확대 절실”
    [현대건강신문=박현진 기자] 국립중앙의료원(이하 의료원) 총동문회가 필수의료 강화를 위해 새로 신축되는 의료원의 기능 강화가 필요하다는 입장을 재확인했다. 의료원 신축 이전사업이 당초 정부가 약속했던 내용에서 후퇴하여 병상 규모가 대폭 축소되자, 의료원 총동문회는 지난 1월 입장문을 통해 기획재정부(이하 기재부)의 의료원 신축 이전 총사업비 축소를 철회할 것을 촉구했다. 총동문회는 신축 의료원 규모는 △본원 800병상 △중앙감염병병원 150병상 △중앙외상센터 100병상 이상 확보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결국 기재부가 제시한 축소된 안을 바탕으로 ‘선 추진, 후 보완’이라는 어정쩡한 결론에 도달했다. 의료원 총동문회 조필자 회장은 지난 18일 서울 중구 프레지던트호텔에서 열린 제35차 정기총회에서 “요즘 필수의료와 지역의료 공백이 사회적 문제로 대두해 있어, 공공의료 부문에서의 책임과 기능 강화가 필요하다는 요구가 어느 때 보다 높다”며 “이런 맥락에서 국가중앙병원으로서 국립중앙의료원의 기능과 역할 증대는 절실한 과제로, 신축 이전하는 새 병원은 반드시 규모의 적정화를 이뤄야하며, 이를 통해 민간이 기피하는 필수 진료과를 모두, 그리고 충분히 갖춰 국민건강의 보루로서 역할을 높여 나가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정부는 최근 의과대학 정원 증원 논의를 공식화 했는데, 정부가 진정으로 필수의료 인력과 지역의료 확충 등 공공의료 영역을 강화하겠다는 의지로 의과대학 정원을 늘리겠다면, 이번 기회에 그동안 정부와 정치권이 논의해 왔던 국립공공의료전문대학원 설립 문제를 다시 한 번 전향적으로 검토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날 정기총회에서 연임에 성공한 조필자 회장은 “총동문회의 재정건전화를 이룩한 것도 회원들의 덕분”이라며 “총동문회의 중단 없는 발전과 의료원의 미래 비전을 응원할 수 있도록 앞으로도 변함없이 성원해 주실 것을 부탁드린다”고 동문들의 지지를 당부했다. 축사를 위해 참석한 의료원 주영수 원장은 “올해 상반기에 1차로 기본 설계가 정리됐고, 실제 세부적으로 1년여가 소요돼, 2025년이면 설계를 마칠 것”이라며 “(의료원의) 또 다른 100년을 위해 열심히 소임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의료원 총동문회는 이날 총회에서 그 동안 총동문회 발전을 위한 크게 기여한 최종욱 관악이비인후과 원장과 신경과 동문회에 감사패를 수여했다.
    • 건강생각
    • 건강인
    2023-11-20
  • “서울, 벌 개체 수 많이 줄어”
    [현대건강신문=채수정 기자] “서울에서도 보전이 잘 된 편에 속하는 세 곳을 선택하여 관찰을 진행했는데도 불구하고 개체수가 많이 줄었다” 벌볼일있는사람들의 이흥식 박사는 지난 18일 서울환경연합과 벌볼일있는사람들, 생명다양성재단이 공동으로 주관한 야생벌 시민조사단의 활동결과 공유회에서 이렇게 말하며 “곤충 중에서도 벌은 생태계에서 조절자 역할을 하는 생물군”이라며 “다양한 생물군이 있을 때 벌도 잘 살 수 있어, 벌뿐만 아니라 모든 곤충을 아낄 수 있는 마음을 키워야 한다”고 당부했다. 활동공유회에서 시민조사단 활동 결과를 발표한 최영 서울환경연합 생태도시팀장은 “시민조사를 진행하며 꿀벌 외에도 파리목의 꽃등에 류나 딱정벌레목의 바구미류 등 다양한 꽃가루 매개 곤충의 존재가 드러났다”며 “벌의 위기뿐만 아니라, 곤충의 위기, 전체 생물다양성의 위기를 해소할 방안을 마련할 수 있도록 (대책을) 촉구할 것”이라 말했다. 벌볼일있는사람들의 조수정 시민과학자가 야생벌 시민조사단의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올해 야생벌 시민조사단이 전국에서 관찰하고 네이처링 유니벌스 미션방에 기록한 생물은 654건 11목 70과 251종에 달한다. 이중 벌목에서 가장 많이 관찰된 것은 △꿀벌과 175건 17종 △말벌과 74건 26종이다. 한편, 지난 9월 22일 야생벌 시민조사단 남산 야간 등화조사를 통해 남산에서 국내 미기록종 나방을 발견했다. 이 나방은 나비목 명나방상과 명나방과 비단명나방아과 Mimicia속에 속하는 ‘Mimicia pseudolibatrix’로, 일본과 동남아시아 일대에 분포하며 낙엽부엽토를 갉아먹는 것으로 알려진 종이다.
    • 건강생각
    • 건강인
    2023-11-20
  • 지난해 환자안전사고 1만4,800건 중 약 43% 약물사고
    [현대건강신문=여혜숙 기자] 지역사회 환자중심 약물 안전관리 전략으로 약국과 약사의 역할이 좀 더 확대되어야 한다는 지적이 나왔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제37회 약의 날'을 맞아 '건강한 미래로 도약하는 좋은 약'을 주제로 17일 서울 웨스틴조선호텔에서 기념행사를 개최했다. 특히 이번 기념식은 지난 2021년 약사법 개정으로 '약의 날'이 법정기념일로 지정된 이후 처음으로 정부가 주관해 개최하는 뜻깊은 행사다. 이날 행사에서는 식약처가 주최하고 대한약사회가 주관해 '지역사회 환자중심 약물안전관리 전략'을 주제로 심포지엄을 개최했다. 이번 심포지엄에서 '지역사회 약물문제 현황과 과제'를 주제로 발표한 대한약사회 환자안전약물관리본부 김수경 부본부장은 의약품 안전 향상을 위해 약국과 약사의 역할이 더 확대되어야 한다고 밝혔다. 김 부본부장은 "약물 안전 문제는 의약품 자체가 유발하는 약물 이상반응에 관련된 내용과 더불어 의약품 사용 과정에서 오류나 잘못으로 인해 발생하는 경우 등이 있다"며 "전 세계적으로 의약품 시장 규모가 증가하고, 의약품 사용량이 증가하면서 약물 안전 사고도 늘어나고 있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미국 식품의약국(FDA)가 2009년에서 2017년까지 8년 동안 허가한 신약은 302개로 그 전 8년에 비해 거의 44%가 증가했다. 현재 FDA가 허가해 시장에서 통용되는 처방 약재는 약 2만 여 제품에 이른다. 우리나라에서도 건강보험에서 급여되고 있는 약재 목록은 2022년 1월 기준으로 약 2만 5,000여 품목으로 급여되지 않는 일반의약품을 모두 포함한다면 3만 이상 4만 여 개의 품목이 허용되고 있는 것을 예상할 수 있다. 김 부본부장은 "이런 의약품 사용의 증가는 인구 변화 때문에 더욱 더 급격하게 가속화되고 있는데 만성 질환 의약품 사용이 크게 늘고 있다"며, "OECD가 12개 국가에 대해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75세 이상 노인 인구 중에 거의 절반에 해당되는 45%는 5개 이상의 약물을 복용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여러가지 약물을 한꺼번에 복용하고 있고, 부적정 처방 등으로 인해 많은 약재를 사용한다는 것은 것은 그 만큼 환자와 보건 체계에 심각한 부담을 초래하고, 위해를 증가시키고 있다는 것이 그의 지적이다. 김 부본부장은 "의약품이 발생시키는 위해라던가 안전 부분과 관련해 현황을 파악하고, 안전 문제를 모니터링하는 시스템이 전반적으로 좀 부재하다"며 "대부분의 계획되지 않는 입원, 노인과 연관된 입원의 약 15%가 약물과 관련한 문제라고 이야기하는데, 이것은 폐렴이나 심장질환으로 인한 입원보다 더 많다"고 지적했다. 일차 의료를 이용하거나 장기요양시설에 거주하면서도 약물 관련된 문제를 경험하게 되는데, 이 약물 문제를 경험하는 것 자체가 환자의 입원을 유도하게 된다는 지적이다. 김 부본부장은 "병원에 입원해서도 의약품 사용과 관련된 여러가지 부작용을 경험하게 되고, 병원을 퇴월할 때에도 퇴원약을 처방받아 지역사회로 나오게 되는 데 또 다른 의약품 문제로 인해 퇴원 이후 30일 이내에 재입원하게 되는 경우도 상당히 많이 발생한다"고 말했다. 특히, 의약품의 사용 숫자가 증가할 수록 위험이 더욱 더 늘어난다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 10개 이상의 약을 복용하고 있거나 15개 이상을 복용하는 경우 위해 가능성은 20%에서 24.5%로 증가한다는 연구도 있다. 약물의 이상반응 이외에 약물의 투약 오류로도 위해가 발생할 수 있다. 2022년 환자 안전 사고는 약 1만 4,800건 정도 인데, 이 중 약 43%가 약물과 관련된 것이다. 김 부본부장은 "지역 약국을 통해서 벌어지는 오류에 관련된 환자 안전 사고 보고는 2021년도 지역 환자 안전센터 지정 후 급격하게 건수가 늘고 있다"며 "2021년 1,260건에서 2022년에는 4,800건으로 거의 4배 정도 증가했다. 올해는 10월까지 거의 7,600건에 육박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의약품 안전을 향상시키기 위해서 OECD는 약국과 약사의 역할이 좀 더 확대되어야 된다고 제시하고 있다"며 "약물 감시 활동을 더 강화하고, DUR 활동도 더욱 강화해 환자가 경험하고 있는 의약품 위해 사례에 대해서는 더 많이 찾아낼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처방 단계에서 오류를 줄이기 위해서 전자 처방을 적극 활용하는 것도 하나의 전략이 될 수 있다. 김 부본부장은 "현재까지의 안전 관리 전략을 잘 평가해서 새로운 안전 전략을 계속 수립해 나가야 한다. 더불어서 안전 시스템은 약사의 역할을 확장한 토대 위에서 이루어지는 것이 좋겠다"고 제언했다.
    • 건강생각
    • 건강인
    2023-11-17
  • “80kg 편마비 환자 휠체어 앉히며, 어깨·허리 모두 망가져”
    [현대건강신문=박현진 기자] ‘그림자 노동자’ 간병인이 돌봄 노동 중 다치거나 감염병에 노출될 경우, 본인 스스로 치료비를 부담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성희롱 또는 성폭력을 경험한 비율도 높았고, 주 가해자는 환자나 보호자인 것으로 나타나 이에 대한 대책 마련도 시급하다. ‘간병 살인’이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우리 사회에서 간병으로 인한 사회 문제는 위험 수위에 도달했다. 이 같은 문제를 인식한 윤석열 대통령은 선거운동 기간 ‘간병비 문제’를 해결해 간병 부담을 줄이겠다는 공약을 내놓기도 했다. 간병의 사전적 의미는 ‘병자나 다친 사람의 곁에서 그를 보살피며 바라지하여 주는 것’이다. 통계청의 표준직업분류상 ‘간병인’은 ‘병원, 요양소, 산업체 및 기타 관련 기관에서 환자를 돌보는 자로 거동이 불편한 환자를 목욕시키고 옷을 갈아입히며 제공된 음식물을 환자에게 먹여 주는 일을 수행하는 자’를 말한다. 15일 국회의원회관에서 열린 ‘간병노동자의 건강실태 조사 결과 발표 및 노동인권 보호방안’ 국회 토론회에서 남우근 보건복지자원연구원 연구위원은 “간병인은 근로자파견법 상의 파견대상 업무에 포함돼 있지만, 파견법 상의 파견근로계약을 체결하고 노동력을 공급하는 경우는 없어, 노동자로 간주되지 않는다”고 간병인의 허술한 법적 지위를 설명했다. 이번 ‘간병노동자 건강실태 조사’에 참여한 간병인은 296명으로 여성 292명, 남성 4명으로 여성 비율이 압도적으로 많았다. 평균 연령은 65세 이상 70세 미만이 217명으로 76%를 차지해, 간병 인력의 고령화를 확인할 수 있었다. 평균 근무 경력은 7년 6개월이고, 평균 근무일은 16일이었다. 이번 조사에 참여한 간병인 중 최대 근무일이 90일이라고 답한 경우도 있었다. 환자를 침대에서 휠체어로 옮기는 일이 많은 간병인들은 △허리 △목 △관절 건강이 좋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한 달간 경험한 건강문제’에 대한 질문에 허리·목 통증이 194건(중복 답변)으로 가장 많았고, 다음으로 △관절염·관절통증 124건 △불면증 104건 △두통 75건 △위장장애 61건 △알레르기 59건 순으로 나타났다. 현장 증언을 위해 토론회에 참석한 ‘희망간병’ 강원대병원 한영란 분회장은 “80kg이 넘는 편마비 환자를 들었다 휠체어에 앉히며, 어깨 허리 팔 다리가 모두 망가지고 있다”며 “그래도 먹고 살아야하니 일을 놓을 수 없다”고 말했다. 간병 업무 중 사고나 감염이 발생했다는 응답도 각각 159건(중복 답변), 153건으로 나타났고, 사고나 감염이 발생할 경우 간병인 대부분이 스스로 치료한다고 응답한 경우가 각각 79건, 100건으로 나타났다. ‘희망간병’ 경북대병원 이경순 분회장은 “옴 환자를 돌볼 때는 간병사 1명이 감당하는데, 환자들에게 옴이 전염되는 사례도 많다”며 “간병사들은 힘든 노동으로 몸이 계속 망가지는데, 다쳐도 개인적으로 해결해야 하는 상황이 발생해, 힘든 환자들은 간병사 스스로 회피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간병인에게 신체·언어폭력, 성희롱 등 비인격 대우를 하는 주 가해자는 90%가 환자나 환자보호자인 것으로 나타났다. 조사 결과를 발표한 서울시립대 도시보건대학원 정수창 연구원은 “응답자 중 절반이 근골격계 질환을 앓고 있으며, 지난 한 달간 병원 또는 한의원에서 치료를 받았다”며 “식사 공간이 필요하다는 응답이 많았는데, 특히 직원식당을 사용할 수 없게 해 차별을 체감한다는 응답도 있었다”고 소개했다. 토론회 좌장을 맡은 보건복지자원연구원 이숙진 원장은 “병원에 가면 가장 쉽고 많이 볼 수 있는 간병노동자이지만 이들은 보이지 않는 인력으로, 이들이 다치거나 아플 때 산업재해 적용을 받을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토론회를 주최한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소속 우원식 의원(더불어민주당)은 “고령화에 따라 간병노동은 우리 사회에 없어서는 안 될 중요한 필수노동”이라며 “근무환경 개선, 인건비 인상, 산재 보상 등 간병노동자가 제도권 안에서 안전하게 일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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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3-11-15
  • 선천성 심장병 아이들, 1708m 설악산 대청봉 올라
    [현대건강신문=박현진 기자] 선천성심장병을 가지고 있는 어린이들이 1,708m 설악산 대청봉에 올랐다. 한국선천성심장병환우회(이하 선천성심장병환우회)는 지난달 21일부터 23일까지 2박3일간 설악산생태탐방원에서 ‘세상을 바꾸는 원정대-2023 설악산원정대 행사’를 성공적으로 마쳤다고 밝혔다. 등반에 나선 문준호(13.부산명일초등학교) 군은 “부산에서 환우회 가족들이랑 등산을 많이 했다고 생각했는데 여름에 서울에 올라와서 히말라야 원정대에 참가하는 동생들이랑 등산하면서 체력이 부족하다는 것을 느꼈다”며“부산 집에 와서 매일 아파트에서 14층 계단 오르기를 한 덕분에 힘은 좀 들었지만 그래도 문제없이 설악산 대청봉에도 올랐고 완등증도 받아서 기분이 좋다”고 말했다. 문 군은 “앞으로 열심히 준비해서 히말라야 원정대도 멋지게 성공하고 선천성 심장병에 대한 편견도 없애고 싶어요. 항상 응원해 주시는 엄마, 아빠 사랑한다”고 말했다. ‘세상을 바꾸는 원정대’ 등반에 처음 동참한 중앙대병원 산부인과 김유민 교수는 “산전 초음파 연수강좌 후 부천세종병원 이창하 부원장(소아흉부외과)으로부터 선천성 심장병 아이들이 등산을 잘한다는 이야기를 듣고 참가했는데 산에 오르는 아이들의 진단명을 전해 듣고 크게 놀랐다”며 “선천성 심장병 아이들과 함께 등산하며 또래와 다를 게 없어 보이는 모습, 오히려 또래 아이들보다 건강하고 씩씩하다는 생각이 들 만큼 묵묵히 산을 오르던 모습을 보며 많은 것을 느꼈다”고 말했다. 김 교수는 “앞으로 산전 진료를 통해 선천성 심장병으로 진단받은 보호자와 함께 건강한 치료 계획을 세워나가며 가족들을 격려하겠다”고 소감을 말했다. 선천성심장병환우회 전은진 이사는 “아이들과 지난 8년 동안 세상을 바꾸는 원정대를 함께하며 한라산, 소백산, 태백산 등 전국의 다양한 산에 올랐다”며 “설악산 대청봉은 고도차 등산 높이로는 국내 산 가운데 가장 높은 산 가운데 하나이고, 오색공영주차장에서 대청봉으로 오르는 길은 경사가 심해 난이도가 어렵다고 손꼽히는 코스로, 씩씩하게 완주한 아이들이 자랑스럽다”고 자랑스러워했다. 선천성심장병환우회는 내년 1월까지 히말라야 원정대 대원들과 설악산 등에서 동계훈련을 진행하고, 내년 2월 2일 네팔 현지로 출국하여 히말라야 안나푸르나 B.C.(4,130m) 등 고산 트레킹에 나설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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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3-1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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