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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실손보험·만성질환관리제 제외된 한의협 “복지부 전향적 변화 필요”
    [현대건강신문=박현진 기자] 대한한의사협회(한의협) 윤성찬 회장이 △한의 치료 비급여진료 시 실손보험 제외 △8월부터 본 사업이 시작되는 일차의료 만성질환관리사업에 한의계 제외 등 굵직한 의료 사안에서 한의계가 제외되는 것에 분통을 터트렸다. 2009년 10월 손해보험업계에서 표준 약관을 개정한 이후 한의 치료 중 비급여 의료비는 실손보험에서 제외돼, 현재까지 이어지고 있다. 한의계에서 비급여 치료비를 실손보험 지급 범위에 포함시켜야 한다는 요구에 2016년 손해보험업계는 보험상품심의위원회를 만들어 2018년까지 한의 비급여 보장을 위한 표준약관을 개선했지만, 지금까지 한의 진료 중 발생하는 비급여 진료비는 실손보험에서 지급하지 않고 있다. 한의협 윤성찬 회장은 23일 서울 가양동 한의회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2016년 이후) 손해보험사에서 한방실손보험을 만들었지만 한의 비급여를 보상하는 상품을 따로 가입해야 했다”며 “환자 입장에서 새로운 보험료를 내면서까지 한의 실손보험에 가입해야 하는 부담이 생겼는데, 한의계 요구는 일반적인 실손보험에 포함시켜달라는 것으로 이것은 공정성 문제”라고 주장했다. ‘실손보험 한의 비급여 보장’을 주요 공약으로 내세워 당선된 윤 회장은 “2009년 실손보험에서 한의 비급여 진료비를 보상하기 시작하면서 한의원 매출 규모는 점점 줄어 2014년 최저점을 찍었다”며 “임기 중에 이것(실손보험 한의 비급여) 만은 꼭 결과를 만들고 싶다”고 밝혔다. 한의협은 △지난 10년간 121개 한의과 표준임상진료지침 개발 △손해보험사 손해율 감소하고 있어 실손보험에 한의 비급여를 도입할 수 있는 환경이 마련되었다는 입장이다. 윤 회장은 8월 본 사업을 앞두고 있는 일차의료 만성질환 관리제(만관제)에서 한의계가 제외된 것도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한의계는 대부분 일차의료기관으로 이 사업과 가장 연관성이 깊은 직역임에도 불구하고 제외돼 있다”며 “만성질환 치료에 강점을 가진 한의약 시범사업에 참여해 국민들의 의료선택권을 보장해야 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한의계가 빠진 시범사업이 끝나고 다음 달에 본 사업을 목표로 만관제가 설계되면서 한의계가 빠질 가능성은 매우 높다. 이에 대해 윤 회장은 “보건복지부(복지부)가 전향적인 생각을 해야 한다”며 “복지부 사업은 한의가 없는 OECD 국가들 사업을 도입하고 있어 당연히 한의가 배제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우리나라와 유사한 보건의료 이원화제도를 운영하고 있는 대만과 중국의 시범사업을 예로 들면서 한국형 시범사업을 만들어야 한다”며 “한의사 없는 시범사업을 그대로 따오는 것은 한의사를 배제하기 위한 명분 쌓기 용”이라고 반발했다. 윤 회장은 임기 중에 △한의사 진단기기 활용 행위 급여화 △일차의료 한의 방문진료 수가 시범사업 개선 △한의사 치매주치의 참여 △한의사 장애인건강주치의 참여 등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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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4-07-23
  • ‘22살 청년’ 백혈병환우회, 서로에게 위로이고 힘이다
    [현대건강신문=박현진 기자] “한국백혈병환우회가 만들어지고 22년이 되면서 환자-환자가족의 심리·정서를 도울 수 있는 프로그램에 집중하려고 한다” 한국백혈병환우회(백혈병환우회)는 △백혈병 △림프종 △골수형성이상증후군 △다발골수종 △재생불량성빈혈 등 혈액질환자, 환자 가족과 이들을 기부와 자원봉사로 돕고 있는 사람들이 모인 환자단체이다. 백혈병환우회는 지난달 15일 ‘희망을 담다’라는 주제로 창립 22주년 기념행사를 열고 △동병상련(同病相憐)+희로애락(喜怒哀樂)=휴식락(休食樂) △환자중심의 백혈병‧혈액암 컨퍼런스 LBC(Lekemia Blood Cancer) △후원 프로그램 버팀목기부 △해외 환자단체와의 네트워크 등을 올해 중점사업으로 발표했다. <현대건강신문>은 지난 2월 백혈병환우회 공동대표로 선출된 이은영 대표를 만나 ‘22살 청년’ 백혈병환우회가 고민하고 있는 부분을 들어봤다. Q. 공동대표에 취임했다. A. 그 동안 사무처장으로 있을 때와 크게 달라지지 않을 것이다. 실무 활동가가 상근하게 돼 실무를 떠나 환우회의 지속가능성을 고민하려고 한다. 안기종 대표가 정책을 맡으면 저는 백혈병 투병 경험자로 환자와 환자보호자 입장에서 개선될 사항을 살펴보려고 한다. 최근에는 암환자 투병 과정, 투병 이후 심리·정서적 문제가 부각되고 있어 이 부분에 더 관심을 가지려고 한다. 또한 투병 경험을 가진 후배들이 환우회에서 활동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려고 한다. Q. 매년 창립 기념행사마다 열리는 ‘희망 사진 공모전’이 뜨겁다 A. 질환 자체가 중증이고 힘들지만 모든 부분을 희망적으로 보려고 만들었다. 올해 공모전에 수상한 이채연 씨는 조혈모세포 이식 마지막 치료를 받기 위해 병원을 찾아 이식실 앞에서 엄마와 손으로 하트 모양을 만들었다. 또 다른 수상자인 김연주 씨는 엄마와 모교 앞에서 졸업식은 지났지만 ‘셀프 졸업 사진’을 찍었다. 이런 참여작들을 보며 환우들이 공모전을 너무 잘 이해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투병과정은 길고 힘들고 생사를 오가는데 공모전 참여작들은 순간순간을 잘 포착해, 보면서 투병 의지를 느낄 수 있다. Q. 22살 청년 백혈병환우회가 준비하는 건 어떤 것이 있나 A. 백혈병환우회는 처음 글리벡 이슈로 시작돼, 15주년이 지나며 환자들의 심리·정서적 프로그램에 관심을 갖기 시작했다. 이제는 환자와 환자가족들의 심리·정서적 개선을 위해 집중하려고 한다. 그래서 나온 것이 백혈병과 혈액암 환자의 정서지지 프로그램인 ‘휴식락’이다. 백혈병, 혈액암 환자와 환자가족이 모여 휴식으로 쉼을 얻고, 맛있는 음식을 먹으며 문화공연을 즐기며 함께 의지하고 지지하는 프로그램이다. 환자들은 골수이식 후 외출도 힘들고 외래진료를 받을 때도 어려움이 많다. 한 달에 한 번이지만 책읽기 모임을 통해 서로 힘을 얻었다. 코로나19 때는 온라인으로 만났다. 온라인으로 하며 지방 환우들도 참여하고 있다. 책 이야기 뿐만 아니라 서로 치료 경험을 소개하고 위로하며 힘을 얻는다. Q. 환우회 10년을 내다보며 사업을 준비하는 것으로 안다 A. 백혈병혈액암 컨퍼런스, 버팀목 기부, 해외 환자단체와 네트워크 등을 중점사업을 정했다. 건강보험 급여화로 환자 본인 부담이 줄었지만 몇몇 급여기준은 개선이 필요하다. 컨퍼런스는 환자, 의료진, 정책당국 등 당사자가 모여 약제, 치료재료, 의료기기 관련 제도 개선을 위한 근거 마련이라고 보면 된다. ‘버팀목 기부’는 후원 프로그램이다. 가게·식당·카페 등이 백혈병환우회 스티커 명판을 달고 정기 후원을 하는 프로그램이다. 1호점을 준비 중인데 곧 공개할 예정이다. ‘해외 환자단체와의 네트워크’는 현재 진행 중이다. 오는 7월 20일 영국 환자단체 관계자들이 방한할 예정이다. 해외 환자단체와 교류하며 연대를 강화해 전 세계 백혈병·혈액암 환자들의 권익을 높이기 위한 활동을 하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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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4-07-19
  • “소아암 환자 치료 위해 쉼터 필요한데 예산 배정 힘들어”
    [현대건강신문=고양=박현진 기자] 지방에서 상경한 소아청소년 암 환자들의 안정적인 치료를 위해 단기 거주 시설이 필요하지만, 국립암센터는 예산상 어려움으로 시설 운영이 어렵다고 밝혔다. 희귀난치암 치료는 민간 의료기관이 경영상 이유로 기피하고 있어, 공공 의료기관이 담당해야 할 분야라는 공감대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재정 당국은 적자를 이유로 공공 의료기관을 압박한다는 지적이다. 국립암센터는 16일 장거리 소아청소년 암환자를 위해 국립암센터 발전기금에서 출연한 자금으로 쉼터를 착공한다고 밝혔다. 소아청소년 암 환자를 치료하고 있는 국립암센터 김주영 교수는 “방사선 치료 중 하나인 양성자 치료를 받으러 오는 소아암 환자가 일 년에 50~60명 정도 된다”며 “일부는 입원 치료를 하지만 방사선 치료만 필요한 경우 입원이 어려워 통원 치료를 받는데, 이들은 암센터 인근 고시원에 머물며 치료를 받고 있다”고 소개했다. 양성자 치료는 정상세포를 보호하는 장점이 있어 앞으로 80~90년 생존할 가능성이 높은 소아암 환자 치료에 사용되고 있다. 국립암센터의 조사 결과, 최근 10년간 국립암센터에서 양성자 치료를 받은 환자 중 55%가 원거리 지역에 거주했다. 이들 환자들은 매일 6주간 치료를 받기 위해 국립암센터 주변 모텔이나 환자방을 이용하고 있다. 김주영 교수는 “부모와 환자 모두 집에서처럼 편하게 지낼 수 있도록 하고, 경제적 부담을 완화하기 이해 쉼터를 만들게 되었다”며 “이런 인프라는 경북 안동, 전남 여수 등 먼 거리에서 온 소아암 환자를 안전하게 치료하기 위한 필수 요소”라고 밝혔다. 국립암센터는 소아청소년 암환자 쉼터 신설을 위해 기부로 조성된 ‘국립암센터 발전기금’을 활용하고 있지만 장기간 운영을 위한 재정 마련에 고심을 하고 있었다. 쉼터 운영비를 국립암센터 공식 예산 항목으로 배치하는 것에 대한 <현대건강신문>의 질의에 서홍관 원장은 즉각 “어렵다”고 답하며 “국립암센터는 정부 산하기관으로 기획재정부는 어디까지나 경제적 효율을 (중심으로) 계산해, (쉼터 예산은) 삭감되는 어려움이 있다”고 답했다. 쉼터 신설을 위해 발전기금을 통해 8억 원을 투자한 국립암센터는 쉼터의 장기 운영을 위해 매년 소요될 5천만원은 기부를 통해 확보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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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4-07-17
  • ‘1급 감염병’ 백일해로 사망한 1세 이하 영아 없어
    [현대건강신문=김형준 기자] 최근 소아·청소년을 중심으로 유행하고 있는 백일해 감염자 중 1세 이하 영하 사망자는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1급 감염병인 백일해 감염자는 2023년 하반기부터 증가 추세였다. 올해 1월부터 6월까지 백일해 감염자는 총 5,186명으로 최근 10년 중 가장 많이 발생했다. 이 수치는 코로나19 이전 최대 발생 연도인 2018년 연간 발생 수인 980명 보다 5배 이상 많다. 질병관리청 지영미 청장은 16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업무보고를 하며 백일해 차단을 위해 △보건복지부·교육부·지자체 등 관계 부처 합동 대응 △연령별 백일해 항체 보유 확인을 위한 면역도 조사 △소아·청소년 예방 접종 독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날 열린 업무보고에서 김예지 의원(국민의힘)이 백일해 백신 5차 접종율이 96%인데, 6차는 88%로 저조한 것에 이유에 대해 질의했다. ‘백일해 유행 대응’ 관련 질문을 받은 지영미 청장은 “6차에도 적극적으로 접종하도록 교육부와 적극적으로 논의 중”이라며 “다른 나라는 (백일해 감염으로) 1세 이하 영아 사망자가 나오는데 우리나라는 1세 이하 영아 사례는 없다”고 밝혔다. 영아 감염 위험성을 강조한 지 청장은 “그래도 영아 (감염) 위험성이 있어, 임신부를 대상으로 (백일해 백신) 접종을 권장하고 영아를 돌보는 분에 대한 접종도 권장한다”고 당부했다. 지 청장은 지난 2022년 7월 백일해 백신 공급 중단 사태 이후 백신 국산화를 위한 과정을 소개하며 “지금은 (백신 공급에) 큰 문제는 없다”며 “국내 백신 개발 차원에서 DTaP 백일해 백신을 2개 (국내) 기업에서 개발하고 있고 임상 1상이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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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4-07-17
  • “코로나19 영웅, 일 년 만에 임금 체불 상황”
    [현대건강신문=박현진 기자] “코로나19 감염병 전담병원을 명했던 정부도 행정명령을 전달 한 강원도도 본인들이 집행한 행정명령에 대한 책임을 회피한 채, 지방의료원 노동자들에게 임금동결 등의 자구책 마련만을 강요하고 있다” (노은주 원주의료원 지부장) 2021년 초부터 우리나라에서 시작된 코로나19 대유행 시기 공공병원은 감염병전담병원으로 국민의 생명을 지키기 위해 최선을 다했다. 하지만 2023년 정부가 ‘코로나19 대유행 종식 선언’을 한 뒤 정부와 지자체들은 공공병원이 처한 현실을 외면한 채 자구책 마련을 강요하고 있다. 전국보건의료산업노동조합 소속 조합원들은 지난 10일 서울 여의도 국회 앞에서 ‘공공병원 기능 회복과 역량 강화’를 촉구하는 결의대회를 가졌다. 결의대회에 참석한 대표적 공공병원인 지방의료원 소속 의료진들은 공통적으로 정부의 책임 회피에 울분을 터트렸다. 정민경 천안의료원 지부장은 “공공병원은 적자를 감수하면서도 지역의료, 필수의료를 담당하고, 감염병이라는 국가의 위기 상황이 닥칠 때마다 감염병을 대처하기 위한 노력을 하였다”며 “그런데 2023년 코로나가 끝나 가자 공공병원들은 경영악화로 적자에 허덕이고 있고 정부가 추켜세우던 ‘코로나 영웅’들은 하루하루 임금 체불의 상황”이라고 현재 공공병원이 처한 어려운 상황을 토로했다. 천안의료원은 코로나19 전담병원에서 해제된 지 만 2년이 되어 가지만 기존 기능이 회복되지 못하고 있다. 감염병전담병원으로 지정된 지방의료원들은 코로나19 대유행이 끝났지만 여전히 많은 환자는 돌아오지 않고 자리를 떠난 의사들은 채워지지 않고 있다. 정 지부장은 “천안의료원의 어려움은 코로나 이후 회복되지 않는 병상가동율과 경영악화로 국가와 지방정부인 충청남도의 분명한 책임과 책무가 있다”며 “천안의료원지부의 요구는 그 책임에 대해 충청남도는 임금체불과 고용안정에 대한 직접 지원 대책을 마련하라”며 공공병원 회복기 지원을 촉구했다. 노은주 원주의료원 지부장은 “감염병 전담병원 전환 명령으로 인해 떠나간 환자와 의사는 돌아오지 않고 있으며, 지속되는 임금 체불에 대한 압박 속에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다”며 “감염병 전담병원을 명했던 정부도 행정명령을 전달 한 강원도도 본인들이 집행 한 행정명령에 대한 책임을 회피한 채 지방의료원 노동자들에게 임금동결 등의 자구책 마련만을 강요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코로나19 전담병원에 대한 정부와 지자체의 외면은 이후 또 다시 도래할 가능성이 높은 신종 감염병 대유행을 대비하는 체계를 허술하게 만들 수 있다는 지적도 나왔다. 노 지부장은 “회복기 지원 예산 확보를 요구하는 것은 갑자기 찾아올지 모르는 또 다른 감염병 등의 공중보건 비상사태가 오기 전까지 공공병원을 지키기 위한 최소한의 안전장치”라며 “감염병 전담병원 역할을 명령한 정부가 당연히 해야 할 의무라고 생각하기에 우리는 당당히 요구하는 것이고 끝까지 싸워나갈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승직 경기도의료원 안성병원 지부장은 “국민 누구나 알고 있듯 모든 국가의 재난은 공공병원의 초기대응으로 시작한다”며 “언제나 국가가 먼저 공공병원에 책임을 쥐어 준다”고 말했다. 한 지부장은 “정부는 책임의료기관으로써 할 수 있는 최소한의 역량을 키워줘야 한다”며 “공공병원의 시설, 장비, 인력 인프라를 구축하기 위한 적극적인 투자를 하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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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4-07-11
  • 야당 “의대 정원 2,000명 추진한 정부, 기본 계획도 수립 안 해”
    [현대건강신문=김형준 기자] ‘의료계 비상 상황’ 청문회를 개최한 여야가 결의문을 채택하지 못하고 있다. 국회 보건복지위원회(복지위) 소속 더불어민주당(민주당) 의원들은 ‘정부 책임’을 명시하자는 입장이고 국민의힘 의원들은 이를 수용할 수 없다고 버티고 있다. 지난달 26일 국회 복지위에서 13시간 동안 열린 ‘의료계 비상 상황’ 청문회에서 조규홍 보건복지부 장관은 의료계의 반발을 예상했지만 6개월 동안 이어질 줄 몰랐다고 고개를 숙였다. 조규홍 장관은 “환자, 가족분들, 그리고 현장에서 일하는 의료진들에게 송구한 마음”이라고 말했다. 청문회가 끝난 지 10여일이 지났지만 여야는 청문회 결의문 작성에 합의하지 못하고 있다. 민주당 소속 복지위 의원들은 9일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빈손 청문회’를 초래한 국민의힘을 강력히 규탄한다”고 주장했다. 복지위 야당 간사를 맡고 있는 강선우 의원은 “초유의 의료대란 사태를 초래한 윤석열 정부의 부실·졸속·밀실 행정에 대해 철저히 추궁했다”며 “장장 13시간에 걸친 청문회에서는 의대정원 2,000명 증원 결정에 과학적 근거가 전혀 없다는 사실을 다시 한 번 확인했다”고 말했다. 이번 청문회에서는 정부는 증원 결정을 내리기 전 의정갈등에 따라 투입될 건강보험 재정에 대한 정확한 추계 와 각 의과대학별 필요 예산에 대한 기본적인 계획조차 제대로 수립하지 않았다는 점이 드러났다. 국민의힘은 청문회 후속조치로 ‘여야 공동결의문’ 채택을 제안했지만, 야당이 ‘정부 책임’을 명확히 표기해야 한다는 의견을 표명하자, 이를 수용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이날 기자회견에서 민주당 의원들은 △의대정원 추진 과정에서 드러난 과학적 근거 부족과 졸속적인 절차 강행에 대한 정부의 책임을 명확히 표현 △의대증원은 단순한 숫자 늘리기가 아니라, 지역·필수·공공의료 기반을 확충하는 정책 마련 △제대로 된 의대증원 정책효과 달성을 위해 필수의료 국가책임 강화, 지역의사제 도입, 공공의대 설립 추진 등 다양한 정책이 함께 추진 △정부 주도로 운영되고 있는 ‘의료개혁 특위’의 한계가 있음을 인정하고 국회에 여·야·정은 물론 각계 단체와 전문가들이 참여하는 ‘의료개혁 공론화 특위’를 구성 등을 요구했다. 강 의원은 “지금 발생한 의료대란 사태는 명백한 정부의 실책”이라며 “용산의 심기를 보좌하기 위해 이에 대한 최소한의 책임조차 질 수 없다는 집권여당의 무책임한 태도에 대해 심각한 유감을 표명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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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4-07-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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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이 잠 못 자면 부모도 힘들어...수면장애 개인 아닌 가족문제
    [현대건강신문=박현진 기자] “가족 중 한 명이 잠을 잘 못자면 다른 가족 모두 힘들어진다” 지난 13일 대한수면학회가 주최한 ‘모두가 잘 자는 건강한 사회’ 선포식에서 학회 홍보이사를 맡고 있는 김동규 한림대춘천성심병원 이비인후과 교수는 이렇게 말하며, 수면 질환이 한 개인이 아닌 가족의 문제라고 지적했다. 김동규 교수는 “보통 ‘수면이 부족하면 어떤 질환이 생기냐’에 관심이 많은데, 질환보다 중요한 것이 가족 중 수면 장애가 발생하면 가족 전체의 수면의 질이 떨어지는 문제를 눈여겨봐야 한다”고 지적했다. 신생아가 밤에 잠을 설치면 엄마나 아빠도 같이 잠을 못잔다. 또한 공부를 하는 청소년들이 늦게까지 귀가를 하지 않으면 부모가 잠을 못자는 상황이 발생한다. 결국 잠이 부족해진 부모들도 체력 부담이 쌓이며 가족 간 불화와 다툼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아진다. 김 교수는 “수면 질환으로 내원한 청소년을 상담할 때, 가족 간 불화와 다툼이 있는 사례를 쉽게 볼 수 있다”며 “가족 전체가 겪는 어려움에 관심을 가지고 종합적으로 해결하는 수면 질환 치료법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대한수면학회 양광익 회장(순천향대천안병원 신경과 교수)은 적절한 수면 시간 확보를 위해 환경을 조성하는 것도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양 회장은 “가족 구성원 모두 수면 패턴을 맞추는 것은 어렵지만 이를 유사하게 맞추고 졸릴 때 같이 졸리는 게 가장 이상적”이라며 “그러기 위해 수면에 가장 큰 영향을 주는 빛에 노출되는 것을 줄여야 한다”고 말했다. 양 회장은 수면 패턴을 맞추기 위해 빛을 발생시키는 △전자기기 △스마트폰 △인터넷 사용 시간을 정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제안하며 “요즘 유행하는 쇼츠, 인터넷을 보는 시간을 줄여야 한다”며 “몇 시 이후에는 하지 말자는 가족 간 공감대가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수면 이상증후군이 있는 청소년들이 내원하면 부모에게도 수면 패턴을 일정하게 유지해야 한다고 권한다”며 “아이에게만 맞추라고 하고 부모가 지키지 않으면 개선되기 쉽지 않다”고 설명했다. 수면 부족이 장기간 이어지면 낮 생활에 지장을 초래하고 정신건강에도 악 영향을 주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날 선포식에서는 우리나라 청소년들의 수면 부족 문제가 심각하는 지적도 나왔다. ‘우리나라 청소년 수면문제와 건강’을 주제로 발표한 양광익 회장은 수면시간이 짧을수록 우울지수와 자살을 생각하는 지수가 높았다고 밝혔다. 2011년 삼성서울병원, 순천향대천안병원 단국대병원 등 3개 병원 의료진이 중고등학생 2만6,395명으로 대상으로 수면 실태를 조사한 결과, 하루 수면 시간이 5시간 미만인 경우 △우울지수가 13.4점(최고 점수 16점), 8~9시간은 7.1점이고 △자살생각지수는 5시간 미만이 7.1점, 8~9시간이 3.6점으로 나타났다. 조사에 참여한 양 회장은 “수면시간이 적으면 우울 경향성이 높아지고 자살지수도 올라갔다”며 “주중 수면이 부족한 학생일수록 과도한 주간 졸림을 호소했고, 특히 자기도 모르게 잠든 경험을 했다는 비율이 4명 중 1명에 달했다”고 밝혔다. 양 회장은 “우리나라 청소년들은 다른 나라에 비해 수면시간이 부족하며 수면의 질 저하와 관련돼 낮 생활의 문제를 가지고 있었다”며 “청소년들에 대한 건강한 수면 습관에 대한 교육이 중요할 뿐만 아니라 이런 환경을 조성할 수 있도록 적극적인 관심과 대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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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건강인
    2024-03-28
  • "환자안전 위해 병원약사 인력 확충 필요"
    [현대건강신문=여혜숙 기자] 환자안전을 위해 근본적으로 병원약사 인력을 확충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왔다. 지난 2022년 국내 환자안전사고 중 약물오류가 55%로 중요한 이슈로 대두되었고, 의약품 관련 문제를 좀 더 체계적으로 다루기 위한 병원별 의약품 관리 강화가 요구되고 있다. 한국병원약사회는 지난 26일 대회의실에서 '2024년도 한국병원약사회 기자간담회'를 개최했다. 이날 한국병원약사회 2024년도 중점 추진 사업을 소개한 남궁형욱 수석부회장은 근복적인 환자안전을 위해 근본적으로 병원약사 인력 확충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남궁 수석부회장은 "환자안전을 위한 병원약사 활동에 제도적 지원이 필요하다"며 "환자안전사고 발생건수를 살펴보면, 2017년 전체 환자안전사고 3,864건 중 약물 관련 사고가 1,075건이었나, 2022년에는 총 1만4,820건 중 6,411건으로 절반을 넘어섰다"고 말했다. 환자안전사고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의약품 관리 시스템 구통을 통해 의약품사용오류 예방을 강화할 수 있다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 남궁 수석부회장은 "의약품사용오류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의약품 구매·선정, 보관, 조제, 투약, 모니터링의 시스템 구축이 필요하고, 이는 대형병원뿐 아니라 요양병원 포함 중소의료병원도 다르지 않다"며 "병원약사는 의약품 사용 전반을 담당하고 있고, 의약품사용오류도 조제오류 외에 처장, 조제, 투약, 모니터링의 전반 단계의 원인분석 및 예방활동을 담당하고 있다"고 말했다. 근본적으로 병원약사 인력을 확충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다. 남궁 수석부회장은 "현행 의료기관 약사 법정 정원, 퇴사율이 높은 현 병원약사 인력구조에서는 병원약사들이 환자안전 전담인력으로 활동하기 어렵고, 인력 확충이 될 수 있는 인력구조 개선이 필요하다"며 "병원약사 인력 증가시 의약품 관련 환자안전사고 예방 및 환자안전활동 강화의 기반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병원약사 인력 확충을 위해 의료기관 약사 인력법 개정을 제안했다. 먼저 병원 및 요양병원의 주당 16시간 이상의 시간제 근문약사 기준을 폐지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남궁 수석부회장은 "의료기관 규모와 무관하게 최소 약사 인력은 전일 통상근무 약사 2인 이상이 되어야 한다"며 '의료기관 특성별 중점 업무 수행 필요 약사 인력은 입원환자 100명 당 요양병원 3.53명, 병원 4.23명, 종합병원 6.48명, 상급종합병원 6.91명, 그 외 추가 인력을 별도 산정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한 마약류 취급 의료기관의 경우 최소 1인의 전담인력이 필요하고 업무량에 따라 추가 인력을 별도 산정해야 한다는 것이 그의 주장이다. 이밖에도, 의료기관에서 야간 및 휴일에 근무약사 배치 권고, 준수 기관에 적절한 재정적 지원 제공, 상근약사가 없는 의료기관은 무자격자조제 관리 강화 및 위반 시 조제료 환수 조치 등이 필요하고, 의료기관 인증평가에서 의약품 관리 평가 항목으로 인력기준의 항목 추가 필요 등을 제안했다. 또한, 한국병원약사회 환자안전약물관리센터는 환자안전 강화를 위해 오는 4월 1일 홈페이지를 개설한다. 손은선 환자안전약물관리센터장은 "센터에서는 환자 안전을 위해 무엇을 할 것인가 고민을 했고, 홈페이지를 오픈하기로 했다"며 "또한 기초 수액제 라벨 생산도 개선했다"고 소개했다. 국내 주요 제약사에서 생산되는 기초수액제는 동일성분에서 회사별 라벨 색상이 잠재적인 오류발생 가능성이 존재했다. 이에 국내 기초수액제 생산 주요 3개 제약사와 병원간호사회 등과 논의해 기초수액제 라벨색상을 통일하는 최종안에 협의했다. 손 센터장은 "현재 변경된 라벨색상으로 공급되는 중"이라며 "관련 피드백 수렴 후 재논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한편, 김정태 회장은 “ 임기 2년째를 맞이하는 27대 집행부는 그동안 축적된 성과를 바탕으로 병원약사 현안 해결을 위한 연속사업과 지난해 시작한 사업을 올해 마무리하는 데 주안점을 두고 사업을 추진하고자 한다”며 올해도 춘·추계학술대회, 관리자 및 중간관리자 역량강화교육 등 여러 행사를 진행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 건강생각
    • 건강인
    2024-03-27
  • “개·고양이는 가족, 아이 천식 걸려도 못 버려”
    [현대건강신문=박현진 기자] 애완동물을 가족으로 생각하는 인식이 보편화되면서 어린이 천식 치료가 어려워지고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서울아산병원 소아청소년과 홍수종 교수는 지난 16일 서울 종로구 글로벌센터에서 ‘환경재단 소아천식 지원 사업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홍수종 교수는 대표적인 환경 위해 요인인 ‘미세먼지’와 소아 천식 간의 연관성을 밝히는데 발표 대부분을 할애했다. 미세먼지는 대기 중에 떠다니거나 흩날려 내려오는 물질로, 미세먼지에 많이 노출될수록 호흡기질환이 많이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어, 우리나라를 비롯해 세계 각국은 미세먼지 감소를 위해 다양한 대책을 내놓고 있다. 홍수종 교수는 “미국에서 미세먼지 영향이 많을수록 어린이의 폐 기능이 떨어진다는 사실이 밝혀지며 발칵 뒤집혔다”며 “도시에 자동차 이동을 제한해 미세먼지 (농도가) 낮아지니 어린이들의 폐 기능이 좋아졌는데, 우리나라도 비슷할 것”이라며 해외 사례를 소개했다. 미국 연구진이 집과 도로의 간격과 천식·기관지과민성을 4년간 추적 조사한 결과, 집에서 도로까지 50m 미만인 경우 천식과 기관지과민성이 발생한 경우가 각각 △20.7% △7.3%로, 200m 이상인 경우 보다 △6.5% △3.2% 높았다. 홍 교수는 “우리 몸에 좋지 않는 게 들어오면 면역세포를 자극하며 염증을 일으킨다”며 “혈액을 통해 엄마가 마신 미세먼지가 태아에게 들어간다”고 밝혔다. 이번 ‘소아천식 지원 사업 조사’ 결과, 임신 여성이 미세먼지에 노출되면 태아의 천식 발생에 큰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임신 시작부터 신생아가 태어난 뒤 4살까지 미세먼지에 노출되면 ‘기관지과민성’이 증가했고 이는 천식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았다. 홍 교수는 “임신 중기에 미세먼지에 노출될 경우 천식이 발생할 확률이 높았는데, 이 시기 (미세먼지 노출은) 산화스트레스를 유발해 면역반응을 일으킨다”며 “조직과 세포까지 영향을 주는 초미세먼지에 노출될 경우, 폐포를 통해서 유해물질이 혈액으로 넘어가, 엄마의 태반을 통해서 아이에게 전달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임신 중기에 태아의 장기 발생이 이뤄져 천식 발생으로 이어지는 것으로 보인다”며 “임신 중기에 기관지와 폐포 부분이 만들져, 임신 중기 산모는 미세먼지가 높은 날에는 정말 조심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임신 중기는 임신 14주부터 27주 사이를 말한다. 미세먼지가 임산부에 지대한 영향을 미치고 있지만 이에 대한 대처는 쉽지 않다. 홍 교수는 미세먼지가 높을 경우 △임산부는 실외 활동을 줄이고 △외출 시에는 필터링이 되는 마스크를 착용 △필요시, 실내 공기청정기 사용·적절한 환기·공기정화 식물 키움 △귀가 후 잘 씻기 △신선한 과일·야채 등 항산화 식품, 물 충분히 섭취 등을 당부했다. 발표 이후 <현대건강신문>과 만난 홍 교수는 애완동물로 인한 천식 유발에 위험이 높아지고 있다며 “미국에서는 단독주택에서 개·고양이를 키워 바깥으로 나갔다 들어갔다 하지만 우리나라는 아파트에서 (개·고양이를) 키워 실내에 (털 등 오염원) 농도가 높다”며 “아이들이 계속 반응을 일으켜, 천식 약을 써도 안 좋아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애완동물의 인식 변화도 치료에 영향을 주고 있다고 밝힌 홍 교수는 “10년 전에는 아이에게 나빠서, 고양이 키우지 말아야 한다고 하면 아이가 더 중요하다고 생각했지만 요즘에는 (애완동물도) 가족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애완동물을) 못 버린다”며 “결혼 이전에 키우던 애완동물도 많아서 아이 출생 후에도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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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건강인
    2024-03-20
  • “체르노빌·후쿠시마 원자로 사고, 핵 발전 통제 불능 교훈 줘“
    후버트 전 지구의벗 독일 회장 “포기하지 말고 싸우면 탈핵 현실 될 것” [현대건강신문=채수정 기자] “체르노빌과 후쿠시마 원자로 사고는 핵 발전이 통제할 수 없는 고위험 기술이라는 교훈을 주었다” 후쿠시마 핵사고 사고 13주년을 맞아 지난 16일 서울 을지로입구역 일대에서 열린 316에너지전환대회에 참석하기 위해 우리나라를 찾은 메르그너 독일환경보전연맹 바이에른 지부 회장은 이렇게 말하며 탈핵 운동에 지지를 보냈다. 메르그너 회장은 지난 12일 일본 후쿠시마에서 원자로 사고에 대한 내용을 듣고 “일본과 같은 첨단 기술 국가조차도 이러한 재앙에 얼마나 속수무책으로 대응하는지 보고 충격을 받았다”며 “게다가 평화로운 핵에너지와 평화롭지 않은 핵무기는 따로 존재하지 않고 인간과 환경에 평화롭지 않은 것은 궁극적으로 같은 술”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그는 남북이 분단된 우리나라의 경우 비핵화가 더욱 중요하다며 “우리는 평화를 원하는데, 특히 이곳 한반도에서는 더욱 그렇다”며 “비인도적인 원자력을 완전히 퇴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핵 발전 중심에서 재생에너지로 에너지 전환을 진행 중인 독일의 사례를 소개하며 한국도 핵 발전소 폐쇄를 시작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독일은 지난해 마지막으로 핵발전소 3기를 폐쇄했다. 그는 “독일은 고도로 산업화된 국가에서도 에너지전환이 가능하다는 것을 보여줬다”며 “한국도 더 이상 신규 핵발전소가 필요 없어, 독일처럼 핵발전소를 폐쇄해야 한다”고 말했다. 에너지전환을 이끌 수 있는 시민운동의 중요성을 강조한 그는 “시민과 시민단체, 여성단체, 교회 등의 노력이 언론과 정치권을 움직일 수 있다”며 “핵 발전 없는 세상은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메르그너 회장과 함께 에너지전환대회에 참석한 후버트 바이거 전 지구의벗 독일 회장은 ‘가짜 뉴스’에 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후버트 전 회장은 “특히 요즘 같은 시기에는 가짜 뉴스가 너무 많이 유포되고 있기 때문에 전 세계 반핵 활동가들이 네트워크를 형성하고 직접 정보를 교환하는 것이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며 “예를 들어 ‘전 세계적으로 핵 발전이 증가하고 있고 독일의 에너지 전환이 실패했다’는 가짜 뉴스가 있다”고 사례를 들었다. 이어 “저희도 독일의 에너지 전환이 성공적이라는 소식을 전하기 위해 독일에서 여러분을 찾아왔다”며 “독일은 재생 에너지를 대대적으로 확대한 결과, 모든 핵발전소를 폐쇄했지만 이산화탄소 배출량은 오히려 감소했다”고 밝혔다. 후버트 전 회장도 시민운동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점 더 많은 사람들이 핵에너지의 통제 불가능성과 핵 발전의 유해성을 확신할 수 있도록 최대한 열심히 노력해야 한다”며 “포기하지 말고 싸움을 계속하면 언젠가는 한국에서도 탈핵이 현실이 될 날이 올 것”이라고 말해 참가자들의 많은 박수를 받았다. 행사를 주도한 기후위기비상행동 권우현 공동운영위원장은 22대 국회의원 선거를 앞두고 기후정치가 실종됐다고 우려를 표했다. 권 위원장은 “단순히 온실가스 감축 정책이 정당들의 주요 공약으로 전면에 제시되지 않았다는 정도가 아니”라며 “오히려 정반대로 시민들의 욕망과 혐오를 부추기고 생태계를 파괴하고 기후위기 대응력을 상실케 하는 각종 대규모 개발 공약들이 벌써 난무하고 있다”고 말했다. 국회의원 선거에 나선 여야 정당들에게 기후위기 시대를 대비할 수 있는 정책을 요구해야 한다고 밝힌 권 위원장은 “정치가 퇴행할수록 우리는 강하게 연대하고, 연대를 바탕으로 정치를 해야 한다”며 “정당들에게는 기후위기 시대라는 인식을 요구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에너지전환대회 참가자들은 “시민들이 직접 기후위기 해법을 정치권에 제시하면서 기후시민의 목소리를 듣지 않는 정치권은 시민들의 심판을 받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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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4-03-20
  • “백혈병 정부” 의사 막말 망언...환자단체 “투병 의지 꺾어”
    [현대건강신문=박현진 기자] 서울 지역구 의사회 회장이 정부의 의대정원 증원 정책 추진을 비난하면서 의사 증원을 백혈병에 비유해 논란이 되고 있다. 서울시의사회가 지난달 14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앞에서 개최한 ‘의대 정원 증원·필수의료 패키지 저지를 위한 궐기대회’에서 조용진 강서구의사회 회장은 정부의 의대정원 증원 정책 추진을 비난하며 ‘백혈병 정부’라며 비난한 것이다. 조 회장은 “의사는 국민의 건강을 지키는 면역세포, 백혈구와 같은 존재로, 의사 증원을 강요한다면 필요 이상 과도하게 증식된 비정상적인 백혈구를 가지는 백혈병을 초래할 것”이라며 “제대로 교육 받아도 의료사고가 저리 많을진대 제대로 교육받지 못한 과도한 수의 의사들이 국민 건강에 도움이 될지 해가 될지는 안 봐도 뻔한 얘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역사에 대한민국에 백혈병을 초래한 ‘백혈병 정부’라고 기록되기를 원하신다면 강행해도 좋다”고 말했다. 이에 한국백혈병환우회(이하 환우회)는 18일 성명을 통해 강서구의사회장의 발언과 관련해 투병 중인 백혈병 환자의 인권을 침해하고 투병의지를 꺾는 부적절한 발언이라며 강한 유감을 표명했다. 환우회는 “4주째 계속된 전공의 집단행동으로 응급·중증환자의 의료공백 사태는 더욱 악화했고, 심각한 환자 피해가 예상되는 상황까지 이르렀으며, 해당 환자의 불안 또한 심각한 수준”이라며 “특히, 수술이나 장기이식·조혈모세포이식을 받기 위해 여러 차례의 항암치료를 통해 암세포 수치를 일정 수준 미만으로 낮추고, 일정 기간 유지해야 하는 고형암·혈액암 환자에게 항암치료나 장기이식·조혈모세포이식 연기 소식은 청천벽력과도 같다”고 전공의 집단 사직으로 인한 환자들의 고통을 밝혔다. 이런 상황에 조용진 강서구의사회 회장이 정부의 의대정원 증원 정책 추진을 비난하며, 백혈병을 부정적인 의미로 사용한 것이다. 환우회는 “사람이 암과 같은 중증질환을 진단받으면 그 자체만으로 큰 충격을 받고 절망한다. 질병은 의사가 치료하지만, 고통·두려움에 사로잡힌 환자가 완치에 대한 희망을 품고 열심히 투병하도록 응원하는 것은 환자가족의 중요한 역할”이라며 “특히, 완치를 위해서 다수의 항암치료와 조혈모세포이식을 받아야 하는 백혈병 환자들은 장기간의 투병으로 인한 육체적 고통 및 정신적 스트레스가 상당해 더욱 투병의지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런데 일반인이 아닌 의사이면서 지역의사회를 대표하는 사람이 정부 정책을 비난하는 발언을 하면서 ‘백혈병’을 부정적인 의미로 비유한 것에 대해 참담함을 느낄 수 밖에 없다는 것이 이들의 지적이다. 환우회는 “질병을 부정적인 의미로 비유하는 것은 환자에게 인권 침해와 돌이킬 수 없는 상처가 될 수밖에 없다. 백혈병 환자들도 전공의가 떠난 4주간 불편과 불안이 컸지만, 과중한 업무와 과로에도 최선을 다하는 교수·전문의·간호사의 모습을 보았기 때문에 버티고 견딜 수 있었다”며 “백혈병 환자와 환자가족 그리고 교수·전문의·간호사가 평상시보다 더욱 인내하고 서로 신뢰하면서 치료받고 치료하는 극한 상황에 백혈병 환자의 투병을 응원하지는 못할망정 투병의지를 꺾는 발언을 의사로부터 듣는 현재 상황이 개탄스럽다”고 참담함을 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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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4-03-18
  • 이진형 스탠퍼드대 교수 “10년 내 치매 등 5대 뇌질환 극복”
    [현대건강신문=여혜숙 기자] “두뇌를 디지털 트윈화하는 기술을 개발하고 있다. 앞으로 10년 후면 치매, 뇌전증 등 뇌질환을 극복할 수 있을 것이다” 한국인 여성 최초 스탠퍼드대학교 종신교수이자 세계적인 뇌과학자인 이진형 스탠퍼드대 신경학·생명공학과 종신교수는 지난 14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메디컬 코리아 2024’ 기조연설과 이어진 인터뷰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AI와 뇌건강의 미래 : 뇌 디지털 트윈 생성’을 주제로 한 기조연설을 통해 이 교수는 연구의 목표가 두뇌 디지털 트윈을 만들어 뇌 질환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이진형 교수는 “치료법이 없는 뇌질환 유병율이 급격히 증가하고 있다"며 뇌질환을 치료하기 위해서는 뇌 기능을 측정할 수 있어야 하지만, 현재의 기술 수준은 마치 망망대해를 향해하는 것 같다”고 지적했다. 단순히 넘어져서 무릎이 까져도 정확한 위치를 알고 치료를 해야 하지만, 현재의 뇌질환 치료는 다친 위치를 알지 못하고 치료하고 있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이 교수는 뇌 질환 극복을 위한 디지털 트윈이 3가지 기능을 갖춰야 한다고 말한다. 첫째, 뇌에서 직접 측정 가능한 뇌기능을 복제할 수 있어야 한다. 둘째, 측정된 뇌기능의 기전을 설명할 수 있어야 한다. 셋째, 아직 테스트를 거치지 않은 개입이 어떤 결과를 도출할 지 예측할 수 있어야 한다. 디지털 트윈은 실제 세계에 있는 물질 등을 가상 환경에 정교하게 재현해 트윈 즉 쌍둥이를 만들어 내는 기술이다. 뇌 디지털 트윈은 인간의 뇌를 디지털로 재현해 뇌 기능을 파악하고 뇌질환의 원인을 진단해 치료하겠다는 것이다. 그는 “지난 15년에 걸친 연구 끝에 우리는 이러한 기능을 모두 갖춘 디지털 트윈을 만들기 시작했다”며 “이제 개인별 두뇌를 디지털 트윈화 하는 능력을 바탕으로 디지털 트윈을 검사해 질병을 정확히 진단하고, 뇌 기능 이상을 유발하는 기전을 파악해 적합한 치료법을 선택할 수 있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스탠퍼드대학교에서 전자공학을 공부하다가 외할머니의 뇌졸중을 지켜보면서 뇌 과학자의 길을 걷기 시작했다는 이 교수는 전자공학과 뇌과학을 결합한 독창적 연구를 시작했다. 지난 2013년 자신의 연구를 바탕으로 미국 실리콘밸리에 엘비스(LVIS)를 창업한 것. 엘비스는 인공지능(AI) 기반 뇌 질환 진단, 치료 프랫폼 ‘뉴로매치(NeuroMatch)’를 개발했다. 이 교수는 “뇌 질환은 이미 심각한 사회 문제다. 미국의 경우 신경외과 의사가 2만4,000명 중 1명에 불과하고, 대부분 환자는 의사를 만나지도 못하는 상황”이라며 “뉴로매치는 뇌 질환에 대한 정보를 시스템화하기 떄문에 의료 비용을 줄이고, 어디서든 환자를 볼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뇌전증의 진단과 치료를 첫 번째 솔루션으로 이후 치매, 파킨슨, 자폐증, 수면장애로 영역을 넓힐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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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4-03-15
  • "동국제약 ‘메모레인’, 기억력·집중력 개선하는 일반의약품"
    [현대건강신문=여혜숙 기자] 2025년 당장 내년이면 우리나라가 '초고령 사회'로 접어들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국제연합(UN)의 기준에 따르면 전체 인구에서 65세 이상 인구 비율이 7% 이상이면 고령화 사회, 14% 이상이면 고령 사회, 20% 이상이면 초고령 사회로 구분된다. 세계에서 유래를 찾을 수 없을 정도의 빠른 속도로 초고령 사회로 접어든 것이다. 급격한 인구 고령화에 가장 먼저 문제로 떠오르는 것이 바로 치매다. 나이가 들면 어쩔 수 없이 당연하게 인지력이 떨어진다. 더 큰 문제는 경도인지장애를 겪고 있는 환자 10명 중 4명은 치매로 이어진다는 것에 있다. 국립중앙의료원 중앙치매센터에서 발표된 자료에 따르면 평소에 내가 나이가 들면 가장 걱정되는 질환은 무엇인지 묻는 질문에 30~40대까지는 암이 1위인데, 50~60대는 암보다 치매를 걱정하는 비율이 훨씬 높았다. 암은 치료제가 있고, 대부분 치료가 가능하다고 생각하지만, 치매는 컨트롤할 수 없는 분야이기 때문이다. 또, 치매 발병으로 인한 경제적 손실과 본인을 포함한 가족의 삶의 질 저하를 생각한다면 무엇보다 예방이 최우선이다. 치매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생활습관 개선이 중요하다. 먼저 뇌의 혈액순환을 돕기 위해 걷기 등 꾸준한 운동을 하고, 새로운 것을 배우는 등의 두뇌활동, 뇌를 위한 건강한 식사를 하는 것이다. 특히, 최근에는 기억력을 개선하기 위한 일반의약품들이 나오면서 주목을 받고 있다. 동국제약은 생약복합성분의 기억력∙집중력 개선제 ‘메모레인’을 출시했다. 동국제약 OTC마케팅부의 문가희 책임매니저(PM)는 기억력 개선제인 '메모레인'의 제품에 대한 소개와 함께 출시 배경에 대해 소개했다. 문 PM은 "메모레인은 인삼 40% 에탄올 건조엑스 100㎎과 은행엽건조엑스 60㎎의 생약복합성분으로 기억력 감퇴와 집중력 및 주의력 저하에 효능효과가 입증된 제품"이라고 소개했다. 메모레인의 주성분 중 하나인 인삼40%에탄올건조엑스는 의약품 원료로 개발된 성분으로, 다양한 연구결과에 따르면 인지기능 개선뿐만 아니라 면역증가 및 피로회복, 기분개선 등의 효과를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다른 주성분인 은행엽건조엑스는 단순 은행엽추출물이 아닌 의약품 규격 원료로 신경보호작용, 자유유리기 소거작용, 혈소판 활성인자 억제 작용 등을 통하여 기억력, 집중력 및 순환장애 개선 효과를 나타내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문 PM은 "이 두 성분의 복합제 임상연구에 따르면, 건강한 중년층에 12주 동안 투여 시, 작업기억(working memory)과 장기기억(long-term memory)을 포함한 다양한 측면에서 기억 품질지수가 위약군과 비교하여 유의미하게 향상되는 것으로 밝혀졌다"고 설명했다. 특히, 치매 치료를 목적으로 나오는 약들이 대부분이기 때문에 기존의 제품들이 환자를 대상으로 한 임상 자료가 많다면, 메모레인의 경우 건강한 중장년층을 대상으로 하거나 젊은층을 대상으로 한 임상연구 자료가 대부분이다. 문 PM은 “어찌 보면 기억력이나 집중력이 떨어지는 것을 질병이라고 할 수 없다. 뭔가 소실되고 떨어지는 것을 올려주고 현재 기준보다 더 떨어지지 않게 유지해주기 때문에 건강한 중장년층이나 젊은층을 대상으로 한 은행엽 단일제 임상 또는 복합제 관련 임상 자료를 모두 보유하고 있다”고 전했다. 메모레인 성분의 복합제는 이미 유럽에서 개발된 복합 조합으로 동국제약이 똑같은 성분으로 자체 개발해서 국내 기술력으로 최초로 개발한 약이다. 문 PM은 “메모레인의 경우 무색소 캡슐을 적용해서 민간한 분들도 안전하게 드실 수 있다”며 “동국은 인사돌로 시작해서 8개의 브랜드를 성장시켜 온 저력 있는 회사다. 현재 있는 일반의약품 중에서 가장 우선 순위를 달리고 있는 회사라고 말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메모레인을 출시하게 된 배경에 대해서 그는 나이가 들어감에 따라 기억력이 소실되는 것은 알고 있지만, 관리를 하는 사람은 거의 없고, 또 어떻게 관리해야 할지 모르는 경우가 대부분이라는 게 그의 지적이다. 실제로, 동국제약이 소비자 조사를 실시한 결과, 노화로 인해 기억력이나 인지능력이 떨어지는 것을 알고 있는 있지만 10명 중 8명은 전혀 관리를 하고 있지 않았다. 문 PM은 "기억력이 떨어지긴 하지만 내가 나이가 많아지니까 그럴 수 있지라고 생각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며 "어찌 보면 초고령 사회에서 고령자의 삶의 질 개선을 위해서 기억력 개선에 대해 고민을 계속해야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또, 인지 능력이 떨어지는 것을 알고 있는데 실제적으로 인지력 개선제에 대해 알고 있냐는 질문에 80% 이상은 생각나는 제품도 없고, 알고 있는 제품도 없다고 응답했다. 문 PM은 “사회적으로 노화로 인한 기억력, 인지능력과 관련한 관심은 증가하고 있다. 하지만, 처방약으로 기존에 커버했던 영역이 진짜 퇴출이 되면서 소비자가 선택할 수 있는 빈 공간이 생겼고, 본인이 증상은 느끼고 있지만, 계속 방치하고 있는 상황인 만큼 앞으로 시장 창출을 위한 질환 인식 선점과 기업 광고 활동을 통해 시장 진출을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기억력 개선제는 약국 시장 확대가 가능한 유일한 제품이라고 생각한다. 이를 위해 5월 경에는 소비자 커뮤니케이션 광고를 진행하는 등 소비자가 약국에서 직접 약을 찾을 수 있도록 마케팅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 건강생각
    • 건강인
    2024-03-14
  • “심리치료 받고 있니”
    “극단적 선택, 사회적 책임 있는 죽음” [현대건강신문=박현진 기자] “미국으로 간 뒤 동기 한 명이 ‘심리치료 받고 있냐’고 물었다. ‘정신과 의사가 (자신의) 정신건강을 안 챙기면 어떻게 하냐’는 말을 들었다” 최근 tvN ‘유퀴즈’에도 출연한 나종호 미국 예일대 정신과 조교수가 지난 12일 서울시자살예방센터 주최로 열린 ‘봄생명사랑캠페인 마음돌봄토크’에 참석을 위해 우리나라를 다시 찾았다. 나 교수는 자살은 극단적 선택이 아니라 사회적 책임이라는 점을 인식하기 위해 ‘극단적 선택’이란 용어를 사용하지 말아야 한다고 주장해 세상의 관심을 끌었다. 이날에도 나 교수는 “(자살은) 개인 선택의 결과가 아니라 사회적 책임이 있는 죽음”이라며 “꽃이 피지 않으면 환경을 바꿔야 한다”고 말했다. 다음은 나 교수의 강의 주요 내용을 정리한 것이다. 솔직히 한국 사회에서 너무 힘들어 10년 전 미국으로 갔다. 연속되는 경쟁이 힘들었다. 한국 사회는 트레드밀(런닝머신) 같았다. 정말 내가 달릴 수 있는 최대 속도로 달린다. 여기에서 떨어지는 사람도 있었다. 그런 생각을 가지고 (한국을) 떠났다. 도망친 곳에 낙원은 없었고 (미국에서도) 이민자로, 언어나 문화적 장벽으로 나름대로 힘든 게 많았다. 레지던트로 주당 60~70시간 일했다. 적응되며 사람을 만나는 직업이라 사람을 유심히 관찰하기 시작했다. 느낀 게 트레드밀 속도가 달랐다. 삶의 ‘빡세다’는 기준이 달랐는데, 한국에서는 밤잠을 줄이면서 일하는 게 흔했는데 여기서는 그런 사람이 잘 안보였다. 한국에서는 수면 시간이 적고 근무도 많이 하지만 남들도 그렇게 살아 크게 마음에 두지 않는데, 나가서 보면 확실히 이런 부분이 다르게 보였다. 이 사진을 보여 드리겠다. 2000년대 초반 하버드대 새벽 3~4시 사진이다. 하버드에서는 이렇게 열심히 공부하니, 너희도 열심히 해라는 말이다. 막상 가서 보니 (그 시간대에) 아무도 없었다. 정말 잘못된 사진이라는 것을 깨달았다. 근면 성실함을 바탕으로 △한강의 기적 △BTS 등 한류가 부각되며 한국 사회를 보는 시각이 정말 많이 달라졌다. 하지만 열심히 살면서도 뜻한 대로 안 될 수 있는데, 너무 자책하는 것을 많이 봤다. ‘내가 노력이 부족했다’며 자기 탓을 많이 하는데 저도 그랬다. 레지던트하면서 동기들이 심리치료를 받는 것을 봤는데 나는 여러 가지 핑계를 대며 심리치료를 받지 않았다. 그 당시에 제 스스로 낙인이 있어, 정신건강 서비스 문턱을 넘지 못했다. 어느 날 동기 한 명이 오라고 하더니 ‘너 괜찮냐. 얼굴이 안좋다’고 했다. 그리고 심리치료를 받고 있냐고 물었는데 얼굴이 화끈거렸다. ‘바빠서 받지 못했다’고 답했는데 ‘정신과 의사가 (자신의) 정신건강을 안 챙기면 어떻게 하냐’고 말했다. 미국 병원에서 의대생이나 레지던트들은 수련이 힘들어 심리상담을 쉽게 받을 수 있는 서비스가 많다. 저도 백발이 성성한 백인을 매주 만나 마음 속 이야기를 했는데 ‘내 말을 오롯이 들어주는 사람이 있다’는 생각이 들어 큰 도움이 됐다. 세상을 완전히 새롭게 볼 수 있고 앞으로 나아갈 원동력을 얻어, 무사히 레지던트를 마칠 수 있었다. 마음의 근육이 자라나는 느낌이었다. 미국에는 피부 관리를 위해, 이 관리를 위해 피부과나 치과에 가듯이 마음 관리를 위해 정신과를 가는 문화가 정착됐다는 생각이 들었다. 미국 할리우드 액션배우 드웨인존슨는 ‘도움을 청하는 것은 우리의 슈퍼파워’라고 말했는데, 환자들은 심리상담 전에 ‘도움을 청하면 나아지냐’고 묻는데, 상담 후에는 ‘그 때 도움을 청해서 다행’이라고 말한다. 오늘은 트레드밀 속도에 대해 말하고 싶다. 우리나라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중 25년간 자살률 1위이고 최근 저출생 문제도 겹쳐 있다. 이 속도로 계속 갈 수 있는 사회인지, 우리는 이대로 괜찮은지 생각해봐야 한다. 최근 미국 유튜버 마크 맨슨이 가장 우울한 나라 한국을 방문했다고 밝혔다. 미디어에서는 부정적인 내용을 집중해 보도했는데, 저는 마지막이 인상적이었다. 그는 한국에는 특별한 점이 있고, 다른 나라에서 볼 수 없는 회복탄력성이 있다고 말했다. 그리고 자기가 길거리에서 만났던 사람들은 정신건강 문제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고 싶어했다고 소개했다. ‘너만 힘드냐? 나도 힘들어 죽겠다’고 하는데 조금 만 바꿔보면 ‘나만 엄청 힘들 줄 알았는데, 너도 많이 힘들구나’로 생각할 수 있다. 모든 사람이 힘든 사회가 문제다. 왜 공감능력이 부족할까 생각해보면 가혹할 정도로 빨리 돌아가는 트레드밀 속도에 이유가 있다. ※ 우울감 등 말하기 힘든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이나 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예방상담 전화 1393, 정신 건강 상담 전화 1577-0199 희망의 전화 129번, 그리고 생명의 전화 1588-9191, 청소년 전화 1388, 청소년 모바일 상담 ‘다 들어줄개’ 앱, 카카오톡 등 24시간 전문가의 상담 가능합니다.
    • 건강생각
    • 건강인
    2024-03-13
  • 비례대표 ‘고배’ 한보총 정혜선 회장 “산업재해 등 안전 중요성 알려”
    [현대건강신문=박현진 기자] “많은 분들이 산업재해 예방의 중요성을 인식할 수 있는 자리였다. 배심원들이 여성 후보 중 (저를) 2등으로 뽑아줬다” 한국보건안전단체총연합회(이하 한보총) 정혜선 회장(가톨릭대 보건의료대학원 교수)이 지난 11일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한보총 정기대의원총회(이하 정총)에서 이렇게 말하며 비례대표 선출에서 ‘고배를 마신’ 경험을 밝혔다. 정혜선 회장은 지난 10일 열린 더불어민주연합 비례대표 공개오디션에 참석해, 김윤 서울대의대 교수 등 12명과 심사를 받았다. 정 회장은 “(오디션에 나온) 청년들은 빚투(빚내서 투자)로 힘들고 좌절감이 너무 크다고 밝혀, 안전이 사치인 것처럼 느껴지는 사회가 됐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런 사회 분위기를 뛰어넘어 안전을 우선 순위에 둬야 하는 절박함을 소개했다”고 오디션 현장 분위기를 소개했다. 그 동안 후원해준 한보총 회원들에게 감사의 인사를 한 정혜선 회장은 “안전을 말하고 실현시킬 수 있는 토양을 만들기 위해 (국회로) 가려고 했고 생명 보존을 위해 안전이 하나의 목표가 돼야 한다”며 “우리가 힘을 모으면 더 좋은 기회가 올 것이라고 생각해, 앞으로 여야 정당에 많은 한보총 회원들이 참여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날 참석한 회원 자격으로 정총에 참석한 대한환경건강학회, 주택관리사협회 관계자들은 정혜선 회장의 탈락에 아쉬움을 표하며 “일보 후퇴가 이보 전진일 수 있다는 말처럼 이번 기회를 발판 삼아 안전 한국을 만드는데 더욱 노력하자”고 말했다. 이날 정총에서 한보총은 △4·10. 국회의원 선거에 참여하는 각 정당에 ‘안전보건’ 관련 공약 전달 △한보총 산하 위원회 구성 완료 등을 올해 주요 사업으로 확정했다. 한편, 올해부터 한보총 상근부회장으로 활동하기로 한 김도근 부회장도 “한보총은 여러 단체가 하나가 돼, 종합적 시각을 갖는 장점이 있다”며 “그런 부분에서 시너지를 이끌어내기 위해 여러분(회원사)들의 지원과 협조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 건강생각
    • 건강인
    2024-03-12
  • 의사 집단사직, 진료거부와 다름없어...정부 “명분 없어”
    [현대건강신문=김형준 기자] 의대정원 확대와 관련해 전공의 집단사직 등 반발이 지속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서울의대 교수협의회 비상대책위원회에서 정부가 적극적으로 대책 마련을 하지 않으면 전원 사직하겠다고 밝히면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는 12일 의사 집단행동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브리핑을 통해 의사로서 본분을 지켜달라고 당부했다. 박민수 보건복지부 제2차관(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제1총괄조정관)은 "정부는 전공의들이 응급실과 중환자실까지 비우고 4주차에 접어들고 있는 지금의 상황을 매우 유감스럽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특히, 의사 증원을 더 이상 미뤄서는 안된다는 것이 정부의 확고한 생각이라고 재차 강조했다. 박 차관은 "의사 면허는 국민의 생명을 살리라고 부여한 권한인 동시에 책무이기에 많은 국민들이 지금의 상황에 분노하는 것"이라며 "중증질환자연합회에서는 집단진료 거부는 정당성 없는 범죄행위라며 환자들의 피해를 호소했다"고 말했다. 실제로, 한 언론에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국민의 89%가 의사 증원이 필요하다고 응답했다. 또 국민의 35%는 2,000명 증원이 적절하다고 응답했고, 23%는 2,000명보다 더 늘려야 한다고 답했다. 또한 수련생인 전공의 이탈로 생기는 의료현장의 불편은 그동안 전공의에게 지나치게 의존해 온 왜곡된 의료체계의 현실을 반영하는 것이란 게 그의 설명이다. 박 차관은 "상급종합병원의 전공의 비율은 약 40%로 미국, 일본 등 주요국 전공의가 10% 내외라는 점을 고려할 때 비정상적인 구조다. 그동안 수련생인 전공의를 값싼 노동력으로 활용해 온 병원 운영구조를 이번 기회에 전면 개편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정부는 이번 사태를 계기로 병원이 전문의 중심으로 운영될 수 있도록 구조를 혁신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박 차관은 "전문의 중심 병원으로의 혁신 방안은 의료개혁 4대 과제에 이미 포함되어 있으며 속도감 있게 이행하여 현장에 적용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세계의사회가 2012년 채택한 의사 집단행동의 윤리적 의미에 관한 성명에 따르면 의사는 집단행동을 하더라도 필수 응급의료서비스는 계속 제공해야 한다고 권고하고 있다. 또, 노동조합원들이 쟁의 행위를 하더라도 응급의료와 중환자 수술과 치료 등은 필수유지 업무로 정해 파업을 제한하고 있다. 이에 박 차관은 "환자의 생명을 보호해야 할 책무가 있는 의사들이 이러한 원칙도 지키지 않고 집단행동을 하는 것은 국민 건강을 심각하게 위태롭게 하는 행위"라며 "정원을 늘려도 급증하는 의료 수요를 따라잡기 어려운게 현실"이라고 지적했다. 실제로, 의료 수요에 대비해 간호대 정원은 지난 2010년 이후 15년 새 1만 명이 넘게 늘었지만 같은 의료인인 의사 정원은 27년간 정체될 뿐 아니라 오히려 2000년 이후에는 감소했다. 그러는 동안 의료체계의 왜곡은 가속화되고 있다. 의사 부족으로 병원이 비정상적으로 전공의에 의존하고 있으며, 지방에서는 교수 연봉의 2배 이상을 주어도 의사를 구하기 어렵다. 박 차관은 "국민들의 지지와 성원은 정부의 의료개혁 추진에 가장 큰 원동력"이라며 "정부가 의사 반대에도 불구하고 의료개혁을 소신껏 추진할 수 있는 것은 국민 여러분의 지지와 성원이 있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정부는 의료개혁을 흔들림 없이 추진하는 한편, 환자의 건강과 생명을 지키는 데 한 치의 소홀함이 없도록 비상진료체계 유지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서울의대 교수들의 집단 사직 의사와 관련해서는 환자의 생명과 건강을 위협할 수 있다는 점에서 심각한 우려를 표했다. 박 차관은 "다른 집단사직으로 환자 생명을 위태롭게 하는 것은 국민이 납득하기 어려울 것"이라며 "어떠한 경우에도 환자의 생명을 지키는 의료서의 소명을 저버리지 않겠다는 교수 사회의 살아 있는 양심을 믿으며, 집단사직 의사를 철회해 달라"고 당부했다. 아울러, 전공의와 의대 교수 대표가 복지부에 공개토론을 제안한 것과 관련해서는 "법정에서 다퉈야 될 내용"이라며 "법정에서 다퉈야 될 내용을 국민들 앞에서 토론하는 것은 맞지 않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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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건강인
    2024-03-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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