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4-03-29(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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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이 잠 못 자면 부모도 힘들어...수면장애 개인 아닌 가족문제
    [현대건강신문=박현진 기자] “가족 중 한 명이 잠을 잘 못자면 다른 가족 모두 힘들어진다” 지난 13일 대한수면학회가 주최한 ‘모두가 잘 자는 건강한 사회’ 선포식에서 학회 홍보이사를 맡고 있는 김동규 한림대춘천성심병원 이비인후과 교수는 이렇게 말하며, 수면 질환이 한 개인이 아닌 가족의 문제라고 지적했다. 김동규 교수는 “보통 ‘수면이 부족하면 어떤 질환이 생기냐’에 관심이 많은데, 질환보다 중요한 것이 가족 중 수면 장애가 발생하면 가족 전체의 수면의 질이 떨어지는 문제를 눈여겨봐야 한다”고 지적했다. 신생아가 밤에 잠을 설치면 엄마나 아빠도 같이 잠을 못잔다. 또한 공부를 하는 청소년들이 늦게까지 귀가를 하지 않으면 부모가 잠을 못자는 상황이 발생한다. 결국 잠이 부족해진 부모들도 체력 부담이 쌓이며 가족 간 불화와 다툼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아진다. 김 교수는 “수면 질환으로 내원한 청소년을 상담할 때, 가족 간 불화와 다툼이 있는 사례를 쉽게 볼 수 있다”며 “가족 전체가 겪는 어려움에 관심을 가지고 종합적으로 해결하는 수면 질환 치료법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대한수면학회 양광익 회장(순천향대천안병원 신경과 교수)은 적절한 수면 시간 확보를 위해 환경을 조성하는 것도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양 회장은 “가족 구성원 모두 수면 패턴을 맞추는 것은 어렵지만 이를 유사하게 맞추고 졸릴 때 같이 졸리는 게 가장 이상적”이라며 “그러기 위해 수면에 가장 큰 영향을 주는 빛에 노출되는 것을 줄여야 한다”고 말했다. 양 회장은 수면 패턴을 맞추기 위해 빛을 발생시키는 △전자기기 △스마트폰 △인터넷 사용 시간을 정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제안하며 “요즘 유행하는 쇼츠, 인터넷을 보는 시간을 줄여야 한다”며 “몇 시 이후에는 하지 말자는 가족 간 공감대가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수면 이상증후군이 있는 청소년들이 내원하면 부모에게도 수면 패턴을 일정하게 유지해야 한다고 권한다”며 “아이에게만 맞추라고 하고 부모가 지키지 않으면 개선되기 쉽지 않다”고 설명했다. 수면 부족이 장기간 이어지면 낮 생활에 지장을 초래하고 정신건강에도 악 영향을 주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날 선포식에서는 우리나라 청소년들의 수면 부족 문제가 심각하는 지적도 나왔다. ‘우리나라 청소년 수면문제와 건강’을 주제로 발표한 양광익 회장은 수면시간이 짧을수록 우울지수와 자살을 생각하는 지수가 높았다고 밝혔다. 2011년 삼성서울병원, 순천향대천안병원 단국대병원 등 3개 병원 의료진이 중고등학생 2만6,395명으로 대상으로 수면 실태를 조사한 결과, 하루 수면 시간이 5시간 미만인 경우 △우울지수가 13.4점(최고 점수 16점), 8~9시간은 7.1점이고 △자살생각지수는 5시간 미만이 7.1점, 8~9시간이 3.6점으로 나타났다. 조사에 참여한 양 회장은 “수면시간이 적으면 우울 경향성이 높아지고 자살지수도 올라갔다”며 “주중 수면이 부족한 학생일수록 과도한 주간 졸림을 호소했고, 특히 자기도 모르게 잠든 경험을 했다는 비율이 4명 중 1명에 달했다”고 밝혔다. 양 회장은 “우리나라 청소년들은 다른 나라에 비해 수면시간이 부족하며 수면의 질 저하와 관련돼 낮 생활의 문제를 가지고 있었다”며 “청소년들에 대한 건강한 수면 습관에 대한 교육이 중요할 뿐만 아니라 이런 환경을 조성할 수 있도록 적극적인 관심과 대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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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4-03-28
  • "환자안전 위해 병원약사 인력 확충 필요"
    [현대건강신문=여혜숙 기자] 환자안전을 위해 근본적으로 병원약사 인력을 확충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왔다. 지난 2022년 국내 환자안전사고 중 약물오류가 55%로 중요한 이슈로 대두되었고, 의약품 관련 문제를 좀 더 체계적으로 다루기 위한 병원별 의약품 관리 강화가 요구되고 있다. 한국병원약사회는 지난 26일 대회의실에서 '2024년도 한국병원약사회 기자간담회'를 개최했다. 이날 한국병원약사회 2024년도 중점 추진 사업을 소개한 남궁형욱 수석부회장은 근복적인 환자안전을 위해 근본적으로 병원약사 인력 확충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남궁 수석부회장은 "환자안전을 위한 병원약사 활동에 제도적 지원이 필요하다"며 "환자안전사고 발생건수를 살펴보면, 2017년 전체 환자안전사고 3,864건 중 약물 관련 사고가 1,075건이었나, 2022년에는 총 1만4,820건 중 6,411건으로 절반을 넘어섰다"고 말했다. 환자안전사고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의약품 관리 시스템 구통을 통해 의약품사용오류 예방을 강화할 수 있다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 남궁 수석부회장은 "의약품사용오류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의약품 구매·선정, 보관, 조제, 투약, 모니터링의 시스템 구축이 필요하고, 이는 대형병원뿐 아니라 요양병원 포함 중소의료병원도 다르지 않다"며 "병원약사는 의약품 사용 전반을 담당하고 있고, 의약품사용오류도 조제오류 외에 처장, 조제, 투약, 모니터링의 전반 단계의 원인분석 및 예방활동을 담당하고 있다"고 말했다. 근본적으로 병원약사 인력을 확충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다. 남궁 수석부회장은 "현행 의료기관 약사 법정 정원, 퇴사율이 높은 현 병원약사 인력구조에서는 병원약사들이 환자안전 전담인력으로 활동하기 어렵고, 인력 확충이 될 수 있는 인력구조 개선이 필요하다"며 "병원약사 인력 증가시 의약품 관련 환자안전사고 예방 및 환자안전활동 강화의 기반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병원약사 인력 확충을 위해 의료기관 약사 인력법 개정을 제안했다. 먼저 병원 및 요양병원의 주당 16시간 이상의 시간제 근문약사 기준을 폐지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남궁 수석부회장은 "의료기관 규모와 무관하게 최소 약사 인력은 전일 통상근무 약사 2인 이상이 되어야 한다"며 '의료기관 특성별 중점 업무 수행 필요 약사 인력은 입원환자 100명 당 요양병원 3.53명, 병원 4.23명, 종합병원 6.48명, 상급종합병원 6.91명, 그 외 추가 인력을 별도 산정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한 마약류 취급 의료기관의 경우 최소 1인의 전담인력이 필요하고 업무량에 따라 추가 인력을 별도 산정해야 한다는 것이 그의 주장이다. 이밖에도, 의료기관에서 야간 및 휴일에 근무약사 배치 권고, 준수 기관에 적절한 재정적 지원 제공, 상근약사가 없는 의료기관은 무자격자조제 관리 강화 및 위반 시 조제료 환수 조치 등이 필요하고, 의료기관 인증평가에서 의약품 관리 평가 항목으로 인력기준의 항목 추가 필요 등을 제안했다. 또한, 한국병원약사회 환자안전약물관리센터는 환자안전 강화를 위해 오는 4월 1일 홈페이지를 개설한다. 손은선 환자안전약물관리센터장은 "센터에서는 환자 안전을 위해 무엇을 할 것인가 고민을 했고, 홈페이지를 오픈하기로 했다"며 "또한 기초 수액제 라벨 생산도 개선했다"고 소개했다. 국내 주요 제약사에서 생산되는 기초수액제는 동일성분에서 회사별 라벨 색상이 잠재적인 오류발생 가능성이 존재했다. 이에 국내 기초수액제 생산 주요 3개 제약사와 병원간호사회 등과 논의해 기초수액제 라벨색상을 통일하는 최종안에 협의했다. 손 센터장은 "현재 변경된 라벨색상으로 공급되는 중"이라며 "관련 피드백 수렴 후 재논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한편, 김정태 회장은 “ 임기 2년째를 맞이하는 27대 집행부는 그동안 축적된 성과를 바탕으로 병원약사 현안 해결을 위한 연속사업과 지난해 시작한 사업을 올해 마무리하는 데 주안점을 두고 사업을 추진하고자 한다”며 올해도 춘·추계학술대회, 관리자 및 중간관리자 역량강화교육 등 여러 행사를 진행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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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4-03-27
  • “개·고양이는 가족, 아이 천식 걸려도 못 버려”
    [현대건강신문=박현진 기자] 애완동물을 가족으로 생각하는 인식이 보편화되면서 어린이 천식 치료가 어려워지고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서울아산병원 소아청소년과 홍수종 교수는 지난 16일 서울 종로구 글로벌센터에서 ‘환경재단 소아천식 지원 사업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홍수종 교수는 대표적인 환경 위해 요인인 ‘미세먼지’와 소아 천식 간의 연관성을 밝히는데 발표 대부분을 할애했다. 미세먼지는 대기 중에 떠다니거나 흩날려 내려오는 물질로, 미세먼지에 많이 노출될수록 호흡기질환이 많이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어, 우리나라를 비롯해 세계 각국은 미세먼지 감소를 위해 다양한 대책을 내놓고 있다. 홍수종 교수는 “미국에서 미세먼지 영향이 많을수록 어린이의 폐 기능이 떨어진다는 사실이 밝혀지며 발칵 뒤집혔다”며 “도시에 자동차 이동을 제한해 미세먼지 (농도가) 낮아지니 어린이들의 폐 기능이 좋아졌는데, 우리나라도 비슷할 것”이라며 해외 사례를 소개했다. 미국 연구진이 집과 도로의 간격과 천식·기관지과민성을 4년간 추적 조사한 결과, 집에서 도로까지 50m 미만인 경우 천식과 기관지과민성이 발생한 경우가 각각 △20.7% △7.3%로, 200m 이상인 경우 보다 △6.5% △3.2% 높았다. 홍 교수는 “우리 몸에 좋지 않는 게 들어오면 면역세포를 자극하며 염증을 일으킨다”며 “혈액을 통해 엄마가 마신 미세먼지가 태아에게 들어간다”고 밝혔다. 이번 ‘소아천식 지원 사업 조사’ 결과, 임신 여성이 미세먼지에 노출되면 태아의 천식 발생에 큰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임신 시작부터 신생아가 태어난 뒤 4살까지 미세먼지에 노출되면 ‘기관지과민성’이 증가했고 이는 천식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았다. 홍 교수는 “임신 중기에 미세먼지에 노출될 경우 천식이 발생할 확률이 높았는데, 이 시기 (미세먼지 노출은) 산화스트레스를 유발해 면역반응을 일으킨다”며 “조직과 세포까지 영향을 주는 초미세먼지에 노출될 경우, 폐포를 통해서 유해물질이 혈액으로 넘어가, 엄마의 태반을 통해서 아이에게 전달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임신 중기에 태아의 장기 발생이 이뤄져 천식 발생으로 이어지는 것으로 보인다”며 “임신 중기에 기관지와 폐포 부분이 만들져, 임신 중기 산모는 미세먼지가 높은 날에는 정말 조심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임신 중기는 임신 14주부터 27주 사이를 말한다. 미세먼지가 임산부에 지대한 영향을 미치고 있지만 이에 대한 대처는 쉽지 않다. 홍 교수는 미세먼지가 높을 경우 △임산부는 실외 활동을 줄이고 △외출 시에는 필터링이 되는 마스크를 착용 △필요시, 실내 공기청정기 사용·적절한 환기·공기정화 식물 키움 △귀가 후 잘 씻기 △신선한 과일·야채 등 항산화 식품, 물 충분히 섭취 등을 당부했다. 발표 이후 <현대건강신문>과 만난 홍 교수는 애완동물로 인한 천식 유발에 위험이 높아지고 있다며 “미국에서는 단독주택에서 개·고양이를 키워 바깥으로 나갔다 들어갔다 하지만 우리나라는 아파트에서 (개·고양이를) 키워 실내에 (털 등 오염원) 농도가 높다”며 “아이들이 계속 반응을 일으켜, 천식 약을 써도 안 좋아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애완동물의 인식 변화도 치료에 영향을 주고 있다고 밝힌 홍 교수는 “10년 전에는 아이에게 나빠서, 고양이 키우지 말아야 한다고 하면 아이가 더 중요하다고 생각했지만 요즘에는 (애완동물도) 가족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애완동물을) 못 버린다”며 “결혼 이전에 키우던 애완동물도 많아서 아이 출생 후에도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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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4-03-20
  • “체르노빌·후쿠시마 원자로 사고, 핵 발전 통제 불능 교훈 줘“
    후버트 전 지구의벗 독일 회장 “포기하지 말고 싸우면 탈핵 현실 될 것” [현대건강신문=채수정 기자] “체르노빌과 후쿠시마 원자로 사고는 핵 발전이 통제할 수 없는 고위험 기술이라는 교훈을 주었다” 후쿠시마 핵사고 사고 13주년을 맞아 지난 16일 서울 을지로입구역 일대에서 열린 316에너지전환대회에 참석하기 위해 우리나라를 찾은 메르그너 독일환경보전연맹 바이에른 지부 회장은 이렇게 말하며 탈핵 운동에 지지를 보냈다. 메르그너 회장은 지난 12일 일본 후쿠시마에서 원자로 사고에 대한 내용을 듣고 “일본과 같은 첨단 기술 국가조차도 이러한 재앙에 얼마나 속수무책으로 대응하는지 보고 충격을 받았다”며 “게다가 평화로운 핵에너지와 평화롭지 않은 핵무기는 따로 존재하지 않고 인간과 환경에 평화롭지 않은 것은 궁극적으로 같은 술”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그는 남북이 분단된 우리나라의 경우 비핵화가 더욱 중요하다며 “우리는 평화를 원하는데, 특히 이곳 한반도에서는 더욱 그렇다”며 “비인도적인 원자력을 완전히 퇴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핵 발전 중심에서 재생에너지로 에너지 전환을 진행 중인 독일의 사례를 소개하며 한국도 핵 발전소 폐쇄를 시작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독일은 지난해 마지막으로 핵발전소 3기를 폐쇄했다. 그는 “독일은 고도로 산업화된 국가에서도 에너지전환이 가능하다는 것을 보여줬다”며 “한국도 더 이상 신규 핵발전소가 필요 없어, 독일처럼 핵발전소를 폐쇄해야 한다”고 말했다. 에너지전환을 이끌 수 있는 시민운동의 중요성을 강조한 그는 “시민과 시민단체, 여성단체, 교회 등의 노력이 언론과 정치권을 움직일 수 있다”며 “핵 발전 없는 세상은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메르그너 회장과 함께 에너지전환대회에 참석한 후버트 바이거 전 지구의벗 독일 회장은 ‘가짜 뉴스’에 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후버트 전 회장은 “특히 요즘 같은 시기에는 가짜 뉴스가 너무 많이 유포되고 있기 때문에 전 세계 반핵 활동가들이 네트워크를 형성하고 직접 정보를 교환하는 것이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며 “예를 들어 ‘전 세계적으로 핵 발전이 증가하고 있고 독일의 에너지 전환이 실패했다’는 가짜 뉴스가 있다”고 사례를 들었다. 이어 “저희도 독일의 에너지 전환이 성공적이라는 소식을 전하기 위해 독일에서 여러분을 찾아왔다”며 “독일은 재생 에너지를 대대적으로 확대한 결과, 모든 핵발전소를 폐쇄했지만 이산화탄소 배출량은 오히려 감소했다”고 밝혔다. 후버트 전 회장도 시민운동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점 더 많은 사람들이 핵에너지의 통제 불가능성과 핵 발전의 유해성을 확신할 수 있도록 최대한 열심히 노력해야 한다”며 “포기하지 말고 싸움을 계속하면 언젠가는 한국에서도 탈핵이 현실이 될 날이 올 것”이라고 말해 참가자들의 많은 박수를 받았다. 행사를 주도한 기후위기비상행동 권우현 공동운영위원장은 22대 국회의원 선거를 앞두고 기후정치가 실종됐다고 우려를 표했다. 권 위원장은 “단순히 온실가스 감축 정책이 정당들의 주요 공약으로 전면에 제시되지 않았다는 정도가 아니”라며 “오히려 정반대로 시민들의 욕망과 혐오를 부추기고 생태계를 파괴하고 기후위기 대응력을 상실케 하는 각종 대규모 개발 공약들이 벌써 난무하고 있다”고 말했다. 국회의원 선거에 나선 여야 정당들에게 기후위기 시대를 대비할 수 있는 정책을 요구해야 한다고 밝힌 권 위원장은 “정치가 퇴행할수록 우리는 강하게 연대하고, 연대를 바탕으로 정치를 해야 한다”며 “정당들에게는 기후위기 시대라는 인식을 요구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에너지전환대회 참가자들은 “시민들이 직접 기후위기 해법을 정치권에 제시하면서 기후시민의 목소리를 듣지 않는 정치권은 시민들의 심판을 받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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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4-03-20
  • “백혈병 정부” 의사 막말 망언...환자단체 “투병 의지 꺾어”
    [현대건강신문=박현진 기자] 서울 지역구 의사회 회장이 정부의 의대정원 증원 정책 추진을 비난하면서 의사 증원을 백혈병에 비유해 논란이 되고 있다. 서울시의사회가 지난달 14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앞에서 개최한 ‘의대 정원 증원·필수의료 패키지 저지를 위한 궐기대회’에서 조용진 강서구의사회 회장은 정부의 의대정원 증원 정책 추진을 비난하며 ‘백혈병 정부’라며 비난한 것이다. 조 회장은 “의사는 국민의 건강을 지키는 면역세포, 백혈구와 같은 존재로, 의사 증원을 강요한다면 필요 이상 과도하게 증식된 비정상적인 백혈구를 가지는 백혈병을 초래할 것”이라며 “제대로 교육 받아도 의료사고가 저리 많을진대 제대로 교육받지 못한 과도한 수의 의사들이 국민 건강에 도움이 될지 해가 될지는 안 봐도 뻔한 얘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역사에 대한민국에 백혈병을 초래한 ‘백혈병 정부’라고 기록되기를 원하신다면 강행해도 좋다”고 말했다. 이에 한국백혈병환우회(이하 환우회)는 18일 성명을 통해 강서구의사회장의 발언과 관련해 투병 중인 백혈병 환자의 인권을 침해하고 투병의지를 꺾는 부적절한 발언이라며 강한 유감을 표명했다. 환우회는 “4주째 계속된 전공의 집단행동으로 응급·중증환자의 의료공백 사태는 더욱 악화했고, 심각한 환자 피해가 예상되는 상황까지 이르렀으며, 해당 환자의 불안 또한 심각한 수준”이라며 “특히, 수술이나 장기이식·조혈모세포이식을 받기 위해 여러 차례의 항암치료를 통해 암세포 수치를 일정 수준 미만으로 낮추고, 일정 기간 유지해야 하는 고형암·혈액암 환자에게 항암치료나 장기이식·조혈모세포이식 연기 소식은 청천벽력과도 같다”고 전공의 집단 사직으로 인한 환자들의 고통을 밝혔다. 이런 상황에 조용진 강서구의사회 회장이 정부의 의대정원 증원 정책 추진을 비난하며, 백혈병을 부정적인 의미로 사용한 것이다. 환우회는 “사람이 암과 같은 중증질환을 진단받으면 그 자체만으로 큰 충격을 받고 절망한다. 질병은 의사가 치료하지만, 고통·두려움에 사로잡힌 환자가 완치에 대한 희망을 품고 열심히 투병하도록 응원하는 것은 환자가족의 중요한 역할”이라며 “특히, 완치를 위해서 다수의 항암치료와 조혈모세포이식을 받아야 하는 백혈병 환자들은 장기간의 투병으로 인한 육체적 고통 및 정신적 스트레스가 상당해 더욱 투병의지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런데 일반인이 아닌 의사이면서 지역의사회를 대표하는 사람이 정부 정책을 비난하는 발언을 하면서 ‘백혈병’을 부정적인 의미로 비유한 것에 대해 참담함을 느낄 수 밖에 없다는 것이 이들의 지적이다. 환우회는 “질병을 부정적인 의미로 비유하는 것은 환자에게 인권 침해와 돌이킬 수 없는 상처가 될 수밖에 없다. 백혈병 환자들도 전공의가 떠난 4주간 불편과 불안이 컸지만, 과중한 업무와 과로에도 최선을 다하는 교수·전문의·간호사의 모습을 보았기 때문에 버티고 견딜 수 있었다”며 “백혈병 환자와 환자가족 그리고 교수·전문의·간호사가 평상시보다 더욱 인내하고 서로 신뢰하면서 치료받고 치료하는 극한 상황에 백혈병 환자의 투병을 응원하지는 못할망정 투병의지를 꺾는 발언을 의사로부터 듣는 현재 상황이 개탄스럽다”고 참담함을 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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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4-03-18
  • 이진형 스탠퍼드대 교수 “10년 내 치매 등 5대 뇌질환 극복”
    [현대건강신문=여혜숙 기자] “두뇌를 디지털 트윈화하는 기술을 개발하고 있다. 앞으로 10년 후면 치매, 뇌전증 등 뇌질환을 극복할 수 있을 것이다” 한국인 여성 최초 스탠퍼드대학교 종신교수이자 세계적인 뇌과학자인 이진형 스탠퍼드대 신경학·생명공학과 종신교수는 지난 14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메디컬 코리아 2024’ 기조연설과 이어진 인터뷰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AI와 뇌건강의 미래 : 뇌 디지털 트윈 생성’을 주제로 한 기조연설을 통해 이 교수는 연구의 목표가 두뇌 디지털 트윈을 만들어 뇌 질환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이진형 교수는 “치료법이 없는 뇌질환 유병율이 급격히 증가하고 있다"며 뇌질환을 치료하기 위해서는 뇌 기능을 측정할 수 있어야 하지만, 현재의 기술 수준은 마치 망망대해를 향해하는 것 같다”고 지적했다. 단순히 넘어져서 무릎이 까져도 정확한 위치를 알고 치료를 해야 하지만, 현재의 뇌질환 치료는 다친 위치를 알지 못하고 치료하고 있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이 교수는 뇌 질환 극복을 위한 디지털 트윈이 3가지 기능을 갖춰야 한다고 말한다. 첫째, 뇌에서 직접 측정 가능한 뇌기능을 복제할 수 있어야 한다. 둘째, 측정된 뇌기능의 기전을 설명할 수 있어야 한다. 셋째, 아직 테스트를 거치지 않은 개입이 어떤 결과를 도출할 지 예측할 수 있어야 한다. 디지털 트윈은 실제 세계에 있는 물질 등을 가상 환경에 정교하게 재현해 트윈 즉 쌍둥이를 만들어 내는 기술이다. 뇌 디지털 트윈은 인간의 뇌를 디지털로 재현해 뇌 기능을 파악하고 뇌질환의 원인을 진단해 치료하겠다는 것이다. 그는 “지난 15년에 걸친 연구 끝에 우리는 이러한 기능을 모두 갖춘 디지털 트윈을 만들기 시작했다”며 “이제 개인별 두뇌를 디지털 트윈화 하는 능력을 바탕으로 디지털 트윈을 검사해 질병을 정확히 진단하고, 뇌 기능 이상을 유발하는 기전을 파악해 적합한 치료법을 선택할 수 있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스탠퍼드대학교에서 전자공학을 공부하다가 외할머니의 뇌졸중을 지켜보면서 뇌 과학자의 길을 걷기 시작했다는 이 교수는 전자공학과 뇌과학을 결합한 독창적 연구를 시작했다. 지난 2013년 자신의 연구를 바탕으로 미국 실리콘밸리에 엘비스(LVIS)를 창업한 것. 엘비스는 인공지능(AI) 기반 뇌 질환 진단, 치료 프랫폼 ‘뉴로매치(NeuroMatch)’를 개발했다. 이 교수는 “뇌 질환은 이미 심각한 사회 문제다. 미국의 경우 신경외과 의사가 2만4,000명 중 1명에 불과하고, 대부분 환자는 의사를 만나지도 못하는 상황”이라며 “뉴로매치는 뇌 질환에 대한 정보를 시스템화하기 떄문에 의료 비용을 줄이고, 어디서든 환자를 볼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뇌전증의 진단과 치료를 첫 번째 솔루션으로 이후 치매, 파킨슨, 자폐증, 수면장애로 영역을 넓힐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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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건강인
    2024-03-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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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치매 환자 대중 앞에 나서다
    [현대건강신문=박현진 기자] “치매지만 지금도 건강한 이유는 제가 혼자 다하기 때문이다. 실패하는 것을 당연하다고 생각하며 즐겁게 산 덕분에 지금을 유지하는 것 같다” 일본인 치매 환자 탄노 토모후미 씨가 서울시 강동구 치매안심센터가 마련한 ‘치매와 함께 살기’ 강연을 위해 지난달 26일 강동구청 강연장에 나타났다. 치매가 발생한 지 10년이 된 환자가 혼자서 한국에서 강연을 한다는 것이 우리에게 낯선 상황이다. 그는 실패를 당연하게 생각하는 자신에게 너그러운 마음을 가지고, 혼자서 자신의 일을 감당하는 것이 건강하게 사는 비결이라고 말한다. 그는 놀랍게도 치매 발병 전 근무하던 모 자동차 회사에서 월급을 받으며, 현재 살고 있는 일본 센다이에서 치매 당사자에 의한 지원 활동인 ’오렌지 도어(Orange Door)‘를 설립해 운영 중이고, ‘일본 인지증 본인 워킹그룹’ 회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그의 놀라운 삶은 영화로도 만들어졌고, 일본에서 유명 치매 환자로, 기시다 총리를 만나 치매 환자의 삶을 개선하기 위한 건의도 했다. 그는 이상 징후를 느끼면 빨리 진단을 받아야 한다고 말하며 조기 진단을 중요성을 강조했다. 다음은 치매 환자 탄노 토모후미 씨의 강연 주요 내용을 정리한 것으로, 강연 참석자들의 질문에 토모후미 씨가 답한 내용도 포함돼 있다. 즐거운 삶을 위해, 치매 조기 진단이 필요하다. 이상 징후가 느껴지면 빨리 진단을 받아야 한다. 일본에서는 예방에 힘을 쏟고 있지만, 예방이 아닌 준비가 필요하다. 지진은 예방할 수 없고, 대비하기 위해 식량이나 연료를 준비할 뿐이다. 치매도 비슷해, 약이 충분하지 않은 현실에서 병을 받아들이고 안심하고 살아갈 환경이 필요하다. 처음 치매 진단을 받으면 어디에 무엇을 물어볼 수 없어, 당사자와 가족들은 불안으로 가득 차 있게 된다. 결국 가족들도 우울증을 겪기도 한다. 치매는 결코 부끄러운 병이 아니고 누구나 걸릴 수 있는 병일뿐이다. 최근 일본에서는 조금씩 치매 당사자들이 목소리를 내기 시작하고 있지만 (치매) 당사자 활동을 하는 사람들을 특별하게 보는 시각이 여전하다. 오늘을 계기로 한국과 일본 치매 당사자들이 함께 논의할 수 있는 사회가 되길 바란다. 나는 지금도 치매가 진행 중이다. 치매 증상 중 하나가 사람 얼굴을 인식할 수 없는 것이다. 자녀와 함께 사는데, 딸 얼굴도 기억하지 못한다. (참석자들의 탄식이 여기저기서 들렸다) 하지만 딸이 제게 와, 자기가 딸이라고 하며 이 문제는 해소됐다. 건망증도 심해 오늘 아침 약속도 기억할 수 없어 스마트폰 알람 기능을 사용한다. 알람 문자가 ‘8시 약속’이라고 알려주면 그것을 기억하는데, 요즘 명령을 받는 기분이 들어 ‘8시에 약속이 있습니다. 나갑시다’라는 부드러운 말투로 바꿨다. 이런 식으로 여러 가지 노력을 하며 지금 삶을 유지하고 있다. 사람들은 왜 치매 환자의 목소리를 들어야 하냐고 묻는다. 생활 중 필요한 것을 가족들이 사주면 치매 당사자의 삶은 절대 성공하지 못한다. 왜냐하면 남이 사준 물건은 기억이 남지 않기 때문이다. 내가 필요하다고 결정해, 구입하는 것이 이상적이다. 56세 남편이 치매 판정을 받고 교육을 다니고 있는데, 뭔가를 할 수 있는 것을 찾지 못하고 있다. 치매는 고칠 수 없지만, 유지는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치매 환자 주변에는 보통 두 가지가 감지된다. 가족들이 환자가 혼자 나가지 못하게 하고 지갑도 빼앗고 많은 일들을 대신해주면, 치매는 급속하게 진행된다. 치매 환자가 내가 혼자서 할 수 있는 게 없다고 생각하면 우울증에 걸린다. 또 한 가지는 가족들이 친절해 모든 위험 요소를 제거하는 것이다. 환자는 당장 편해지고 뭐가 문제인지 잘 모르게 되는데, 결국 가족이 없으면 불안해지는 의존증이 생기고, 가족도 내가 없으면 안 된다는 생각을 가지며 서로 의존하는 상황이 발생해, 가족도 힘들어진다. 그래서 치매 당사자가 만나 서로 정보를 교환하고 여러 가지 대처법을 논의하며 건강을 유지하는 방법을 생각하게 됐다. 치매 당사자 모임인 오렌지도어를 시작한지 7년이 됐다. 앞으로 어떤 구상을 하고 있나? 앞에서 말했듯이 나는 사람들 얼굴을 인식하지 못한다. 그래서 모임에서 만나 사람에게 ‘다음에 너를 봐도 모를거야’라고 말하는데, 상대방은 ‘괜찮아 내가 너를 알고 있다’고 답해 지금은 불안감이 없어졌다. 지금도 스키 타는 것을 좋아하는데, 모임에서 이탈하면 누가 내 친구인지 몰라, 처음에는 스키장에 가지 않았다. 하지만 좋아하는 스키를 어떻게 하면 계속할 수 있을지 생각한 끝에, 팬더탈을 쓰고 스키를 탄다. 내가 친구들을 못 찾아도 이상한 곳으로 가면 친구들이 나를 부른다. 이런 식으로 생각을 전환하면 즐겁게 지낼 수 있다. (치매) 진단 이후 상담할 창구가 없어 매일 울면서 지냈다. 울고 싶어서 우는 것이 아니라 공포심 때문에 혼자있게 되며 눈물이 났다. 그때 한 치매 당사자을 만나며 밝게 바뀌게 되었다. 당사자끼리 모이는 게 중요하다는 것을 알게 됐다. 2014년쯤 오렌지 도어 그룹 활동을 시작했다. 일본은 치매를 상징하는 색이 ‘오렌지’ 색이다. 그리고 도어(Door, 문)는 ‘맨 처음 발걸음, 한 걸음 내딛을 수 있게 하는 단계’라고 생각했다. 이곳은 치매 당사자들이 편하게 지내는 공간이다. 여기 오면 ‘왜 나만 이런 병에 걸렸을까’라는 생각보다 나만 혼자 이런 게 아니라는 것을 알게 된다. 어떤 치매 환자 가족은 ‘이 사람은 아무 말도 못해요’라고 말했는데, 직접 만나보면 이야기도 잘하고 웃는 얼굴도 보였다. 당사자 공간이라 안심하고 이야기하는 것 같다. ‘이 사람들과 같이 무엇을 할 수 있을까’라는 생각이 들지만 서로 교류하면서 길을 찾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오렌지 도어에는 의사, 간호사, 사회복지사 등이 실행위원으로 참여해 운영하고 있고, 무엇보다 자주적으로 운영하고 있다. 운영자금이 중요하지만 어디에서도 보조금을 받지 않고 동물복지 카페를 무료로 대여해 모임 장소로 사용하고 있다. 보조금을 받게 되면 조사를 받거나 틀에 얽매이게 된다. 오는 당사자의 이름, 주소, 병명을 물어야 하는데 이것이 싫었다. 제일 중요한 것은 당사자가 이야기하고 싶을 때까지 기다리는 것이다. 이곳은 치매 당사자가 중심으로, ‘뭐가 힘드냐’ 이런 질문 대신에 ‘앞으로 어떻게 지내고 싶냐’고 묻는다. 카메라도 들어오지 않게 한다. 불안함이 있는 당사자들은 카메라에 대한 거부감을 느끼기 때문이다. 그는 강연 말미에 치매 당사자 가족들의 ‘염려’가 마음의 문을 닫게 할 수 있다는 의미심장한 말을 했다. 그는 “당사자가 이야기를 나눌 때는 웃는 얼굴인데, 가족에게 가면 우울해 보이는 모습이 있어, 이유가 궁금했다”며 “가족이 오자마자 ‘괜찮았냐’고 물었기 때문”이라고 진단했다. 이어 “괜찮았냐는 질문에는 ‘내가(가족)이 없어도 괜찮았냐’, ‘정말 잘 했냐’는 뜻이 있어, 당사자에게 혼자서는 아무것도 못한다는 규정을 붙여놓은 것이기 때문”이라며 “그래서 당사자 모임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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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건강인
    2023-11-24
  • 백내장 치료시 사용 다초점 인공수정체, ‘빛 번짐’ 줄일까?
    [현대건강신문=박현진 기자] 백내장 치료 시 사용되는 다초점 인공수정체 제품 중 ‘빛 번짐’을 최소화한 제품들의 출시가 이어지고 있지만, 제품의 평가는 좀 더 기다려봐야 확인할 수 있을 전망이다. ‘빛 번짐 감소’를 강조한 다초점 인공수정체는 알콘사의 비비티(Vivity)와 존슨앤드존슨 서지컬비전의 테크니스 퓨어시(See)가 곧 출시될 예정이다. 하지만 관련 업체에서 구체적인 임상 근거를 공개하지 않아, ‘빛 번짐 감소’ 효과는 업체 관계자들의 발언 외에 다른 근거가 없는 상황이다. 알콘사는 조만간 국제 임상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나이가 들면 수정체가 단단해져 시야가 혼탁해지는 백내장이 발생하는데, 백내장 치료는 이 혼탁해진 수정체를 제거하고 인공수정체를 삽입해 환자의 시력을 교정하는 과정이다. 백내장 치료에 사용되는 인공수정체는 △원거리를 볼 수 있고 눈부심이 거의 없는 단초점렌즈 △난시를 교정해 선정한 시야를 제공하는 난시 교정용렌즈 △원·중간·근거리를 볼 수 있고 난시 교정을 하는 다초점 인공수정체가 있다. 다초점 인공수정체를 삽입할 경우 운전 시, 독서 시에 사용할 수 있는 장점이 있지만 단초점에 비해 빛 번짐이 크다는 단점이 있다. 게다가 다초점 인공수정체는 건강보험 비급여 항목이라 환자 본인 부담금이 발생한다. 백내장 치료 시 사용되는 인공수정체를 개발하는 다국적의료기기업체들은 ‘빛 번짐’을 최소화한 다초점 제품 개발에 역점을 두고 있다. 인공수정체 개발업체 중 하나인 알콘은 내년 빛 번짐을 최소화한 제품으로 연속초점렌즈 비비티(Vivity)를 출시한다고 밝혔다. 알콘은 24일 대한안과학회 국제학술대회(KOS)에서 비비티(Vivity) 국제 임상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존슨앤드존슨 서지컬비전도 대한안과학회 국제학술대회(KOS) 첫날인 23일 인터컨티넨탈 서울 코엑스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빛 번짐 발생을 낮춘 다초점 인공수정체 ‘테크니스 퓨어시(See)’를 출시한다고 밝혔다. 존슨앤드존슨 장영은 마케팅 부장은 “테크니스 퓨어시에는 구면수차, 색수차로 설명되는 두 가지 과학적 기술이 탑재돼 있어, 수술 후 상이 굉장히 선명하게 맺힌다”고 밝혔다. ‘테크니스 퓨어시(See)’의 ‘빛 번짐 감소’ 관련 임상 근거를 묻는 기자의 질문에 장 부장은 “눈부심에 있어 환자들이 생활을 이행하는데 불편감이 없었다”며 “구체적인 수치는 확인 후 전달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존슨앤드존슨 측은 “(빛 번짐 관련 임상) 자료는 내부용”이라고 구체적인 자료는 공개하지 않았다.
    • 건강생각
    • 건강인
    2023-11-23
  • “병원서 생산된 검사 결과, 대부분 활용 안 돼”
    [현대건강신문=박현진 기자] 치료 시 중요한 영향을 미치는 병원 내 검사 결과 대부분이 활용되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랜스 리틀(Lance Little) 로슈진단 아시아태평양지역 대표는 지난 8일 서울 한남동 그랜드하얏트서울에서 열린 ‘레드(RED, Roche Experience Days) 2023 심포지엄’에서 기자들과 만나 로슈진단의 사업 방향에 대한 소개를 했다. 이 자리에서 랜스 대표는 “의료 검사 결과는 치료법 결정에 지대한 영향을 미친다”며 “병원에서는 엄청난 양의 데이터와 정보를 생성하지만, 병원에서 생산되는 의료 데이터 중 97%는 활용되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동네의원이나 종합병원에서 소견서를 받은 환자가 3차 병원을 찾으면 가장 먼저 엑스레이, CT(컴퓨터단층촬영), MRI(자기공명영상) 등 영상 검사나 병리 검사를 받는다. 그 결과는 대부분 디지털로 저장돼 담당 의사에게 전달된다. 3차 병원은 환자들을 대상으로 진행한 검사비를 건강보험공단에 청구를 하거나 환자 본인에게 청구하고 있다. 이렇게 병원에서 비용을 들여 생성되는 검사 정보가 대부분 사용되지 못하고 있다는 것은 심각한 재원 낭비이다. 랜스 대표는 “(병원에서 생산되는) 의료 데이터는 연간 36%씩 증가할 것으로 예상 된다”며 “환자 치료를 위해 이 정보를 활용하는 것은 중요한 문제”라고 말했다. 연간 입원 환자 6만 명을 치료하고 있는 독일의 ㄱ병원은 로슈진단에서 개발한 ‘의사결정 플랫폼’ 네비파이(Navify) 알고리즘 스위트로 검사로 발생하는 작업을 줄이며, 검사 결과를 도출하는 시간도 짧아졌다. 랜스 대표는 “이러한 시간 절약은 연간 1만2천 유로(한화 1천6백만원)의 비용 절감으로 이어진다”고 밝혔다. 또한, 랜스 대표는 ‘의료 우수성을 위한 미래 환경 조성’을 위해 △의료 우수성 구축에는 환자가 치료 과정에 참여하는 ‘환자 중심주의(Patient Centricity)’ △디지털 헬스케어 시스템에 기반한 ‘데이터의 잠재력’ △끊임없이 변화하는 ‘의료 생태계(Healthcare Eco-system)’에 대한 이해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를 위해 기업, 학계, 정부 등 헬스케어 업계 전반 다양한 이해관계자 간의 파트너십 중요성이 더욱 강조되고 있다”며 “로슈진단은 앞으로도 의료 우수성 실현을 향한 발전적인 협업 기회를 지속적으로 모색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 건강생각
    • 건강인
    2023-11-22
  • 국립중앙의료원 총동문회 “필수의료 강화 위해 국가중앙병원 기능 확대 절실”
    [현대건강신문=박현진 기자] 국립중앙의료원(이하 의료원) 총동문회가 필수의료 강화를 위해 새로 신축되는 의료원의 기능 강화가 필요하다는 입장을 재확인했다. 의료원 신축 이전사업이 당초 정부가 약속했던 내용에서 후퇴하여 병상 규모가 대폭 축소되자, 의료원 총동문회는 지난 1월 입장문을 통해 기획재정부(이하 기재부)의 의료원 신축 이전 총사업비 축소를 철회할 것을 촉구했다. 총동문회는 신축 의료원 규모는 △본원 800병상 △중앙감염병병원 150병상 △중앙외상센터 100병상 이상 확보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결국 기재부가 제시한 축소된 안을 바탕으로 ‘선 추진, 후 보완’이라는 어정쩡한 결론에 도달했다. 의료원 총동문회 조필자 회장은 지난 18일 서울 중구 프레지던트호텔에서 열린 제35차 정기총회에서 “요즘 필수의료와 지역의료 공백이 사회적 문제로 대두해 있어, 공공의료 부문에서의 책임과 기능 강화가 필요하다는 요구가 어느 때 보다 높다”며 “이런 맥락에서 국가중앙병원으로서 국립중앙의료원의 기능과 역할 증대는 절실한 과제로, 신축 이전하는 새 병원은 반드시 규모의 적정화를 이뤄야하며, 이를 통해 민간이 기피하는 필수 진료과를 모두, 그리고 충분히 갖춰 국민건강의 보루로서 역할을 높여 나가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정부는 최근 의과대학 정원 증원 논의를 공식화 했는데, 정부가 진정으로 필수의료 인력과 지역의료 확충 등 공공의료 영역을 강화하겠다는 의지로 의과대학 정원을 늘리겠다면, 이번 기회에 그동안 정부와 정치권이 논의해 왔던 국립공공의료전문대학원 설립 문제를 다시 한 번 전향적으로 검토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날 정기총회에서 연임에 성공한 조필자 회장은 “총동문회의 재정건전화를 이룩한 것도 회원들의 덕분”이라며 “총동문회의 중단 없는 발전과 의료원의 미래 비전을 응원할 수 있도록 앞으로도 변함없이 성원해 주실 것을 부탁드린다”고 동문들의 지지를 당부했다. 축사를 위해 참석한 의료원 주영수 원장은 “올해 상반기에 1차로 기본 설계가 정리됐고, 실제 세부적으로 1년여가 소요돼, 2025년이면 설계를 마칠 것”이라며 “(의료원의) 또 다른 100년을 위해 열심히 소임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의료원 총동문회는 이날 총회에서 그 동안 총동문회 발전을 위한 크게 기여한 최종욱 관악이비인후과 원장과 신경과 동문회에 감사패를 수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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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3-11-20
  • “서울, 벌 개체 수 많이 줄어”
    [현대건강신문=채수정 기자] “서울에서도 보전이 잘 된 편에 속하는 세 곳을 선택하여 관찰을 진행했는데도 불구하고 개체수가 많이 줄었다” 벌볼일있는사람들의 이흥식 박사는 지난 18일 서울환경연합과 벌볼일있는사람들, 생명다양성재단이 공동으로 주관한 야생벌 시민조사단의 활동결과 공유회에서 이렇게 말하며 “곤충 중에서도 벌은 생태계에서 조절자 역할을 하는 생물군”이라며 “다양한 생물군이 있을 때 벌도 잘 살 수 있어, 벌뿐만 아니라 모든 곤충을 아낄 수 있는 마음을 키워야 한다”고 당부했다. 활동공유회에서 시민조사단 활동 결과를 발표한 최영 서울환경연합 생태도시팀장은 “시민조사를 진행하며 꿀벌 외에도 파리목의 꽃등에 류나 딱정벌레목의 바구미류 등 다양한 꽃가루 매개 곤충의 존재가 드러났다”며 “벌의 위기뿐만 아니라, 곤충의 위기, 전체 생물다양성의 위기를 해소할 방안을 마련할 수 있도록 (대책을) 촉구할 것”이라 말했다. 벌볼일있는사람들의 조수정 시민과학자가 야생벌 시민조사단의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올해 야생벌 시민조사단이 전국에서 관찰하고 네이처링 유니벌스 미션방에 기록한 생물은 654건 11목 70과 251종에 달한다. 이중 벌목에서 가장 많이 관찰된 것은 △꿀벌과 175건 17종 △말벌과 74건 26종이다. 한편, 지난 9월 22일 야생벌 시민조사단 남산 야간 등화조사를 통해 남산에서 국내 미기록종 나방을 발견했다. 이 나방은 나비목 명나방상과 명나방과 비단명나방아과 Mimicia속에 속하는 ‘Mimicia pseudolibatrix’로, 일본과 동남아시아 일대에 분포하며 낙엽부엽토를 갉아먹는 것으로 알려진 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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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건강인
    2023-11-20
  • 지난해 환자안전사고 1만4,800건 중 약 43% 약물사고
    [현대건강신문=여혜숙 기자] 지역사회 환자중심 약물 안전관리 전략으로 약국과 약사의 역할이 좀 더 확대되어야 한다는 지적이 나왔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제37회 약의 날'을 맞아 '건강한 미래로 도약하는 좋은 약'을 주제로 17일 서울 웨스틴조선호텔에서 기념행사를 개최했다. 특히 이번 기념식은 지난 2021년 약사법 개정으로 '약의 날'이 법정기념일로 지정된 이후 처음으로 정부가 주관해 개최하는 뜻깊은 행사다. 이날 행사에서는 식약처가 주최하고 대한약사회가 주관해 '지역사회 환자중심 약물안전관리 전략'을 주제로 심포지엄을 개최했다. 이번 심포지엄에서 '지역사회 약물문제 현황과 과제'를 주제로 발표한 대한약사회 환자안전약물관리본부 김수경 부본부장은 의약품 안전 향상을 위해 약국과 약사의 역할이 더 확대되어야 한다고 밝혔다. 김 부본부장은 "약물 안전 문제는 의약품 자체가 유발하는 약물 이상반응에 관련된 내용과 더불어 의약품 사용 과정에서 오류나 잘못으로 인해 발생하는 경우 등이 있다"며 "전 세계적으로 의약품 시장 규모가 증가하고, 의약품 사용량이 증가하면서 약물 안전 사고도 늘어나고 있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미국 식품의약국(FDA)가 2009년에서 2017년까지 8년 동안 허가한 신약은 302개로 그 전 8년에 비해 거의 44%가 증가했다. 현재 FDA가 허가해 시장에서 통용되는 처방 약재는 약 2만 여 제품에 이른다. 우리나라에서도 건강보험에서 급여되고 있는 약재 목록은 2022년 1월 기준으로 약 2만 5,000여 품목으로 급여되지 않는 일반의약품을 모두 포함한다면 3만 이상 4만 여 개의 품목이 허용되고 있는 것을 예상할 수 있다. 김 부본부장은 "이런 의약품 사용의 증가는 인구 변화 때문에 더욱 더 급격하게 가속화되고 있는데 만성 질환 의약품 사용이 크게 늘고 있다"며, "OECD가 12개 국가에 대해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75세 이상 노인 인구 중에 거의 절반에 해당되는 45%는 5개 이상의 약물을 복용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여러가지 약물을 한꺼번에 복용하고 있고, 부적정 처방 등으로 인해 많은 약재를 사용한다는 것은 것은 그 만큼 환자와 보건 체계에 심각한 부담을 초래하고, 위해를 증가시키고 있다는 것이 그의 지적이다. 김 부본부장은 "의약품이 발생시키는 위해라던가 안전 부분과 관련해 현황을 파악하고, 안전 문제를 모니터링하는 시스템이 전반적으로 좀 부재하다"며 "대부분의 계획되지 않는 입원, 노인과 연관된 입원의 약 15%가 약물과 관련한 문제라고 이야기하는데, 이것은 폐렴이나 심장질환으로 인한 입원보다 더 많다"고 지적했다. 일차 의료를 이용하거나 장기요양시설에 거주하면서도 약물 관련된 문제를 경험하게 되는데, 이 약물 문제를 경험하는 것 자체가 환자의 입원을 유도하게 된다는 지적이다. 김 부본부장은 "병원에 입원해서도 의약품 사용과 관련된 여러가지 부작용을 경험하게 되고, 병원을 퇴월할 때에도 퇴원약을 처방받아 지역사회로 나오게 되는 데 또 다른 의약품 문제로 인해 퇴원 이후 30일 이내에 재입원하게 되는 경우도 상당히 많이 발생한다"고 말했다. 특히, 의약품의 사용 숫자가 증가할 수록 위험이 더욱 더 늘어난다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 10개 이상의 약을 복용하고 있거나 15개 이상을 복용하는 경우 위해 가능성은 20%에서 24.5%로 증가한다는 연구도 있다. 약물의 이상반응 이외에 약물의 투약 오류로도 위해가 발생할 수 있다. 2022년 환자 안전 사고는 약 1만 4,800건 정도 인데, 이 중 약 43%가 약물과 관련된 것이다. 김 부본부장은 "지역 약국을 통해서 벌어지는 오류에 관련된 환자 안전 사고 보고는 2021년도 지역 환자 안전센터 지정 후 급격하게 건수가 늘고 있다"며 "2021년 1,260건에서 2022년에는 4,800건으로 거의 4배 정도 증가했다. 올해는 10월까지 거의 7,600건에 육박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의약품 안전을 향상시키기 위해서 OECD는 약국과 약사의 역할이 좀 더 확대되어야 된다고 제시하고 있다"며 "약물 감시 활동을 더 강화하고, DUR 활동도 더욱 강화해 환자가 경험하고 있는 의약품 위해 사례에 대해서는 더 많이 찾아낼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처방 단계에서 오류를 줄이기 위해서 전자 처방을 적극 활용하는 것도 하나의 전략이 될 수 있다. 김 부본부장은 "현재까지의 안전 관리 전략을 잘 평가해서 새로운 안전 전략을 계속 수립해 나가야 한다. 더불어서 안전 시스템은 약사의 역할을 확장한 토대 위에서 이루어지는 것이 좋겠다"고 제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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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건강인
    2023-11-17
  • “80kg 편마비 환자 휠체어 앉히며, 어깨·허리 모두 망가져”
    [현대건강신문=박현진 기자] ‘그림자 노동자’ 간병인이 돌봄 노동 중 다치거나 감염병에 노출될 경우, 본인 스스로 치료비를 부담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성희롱 또는 성폭력을 경험한 비율도 높았고, 주 가해자는 환자나 보호자인 것으로 나타나 이에 대한 대책 마련도 시급하다. ‘간병 살인’이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우리 사회에서 간병으로 인한 사회 문제는 위험 수위에 도달했다. 이 같은 문제를 인식한 윤석열 대통령은 선거운동 기간 ‘간병비 문제’를 해결해 간병 부담을 줄이겠다는 공약을 내놓기도 했다. 간병의 사전적 의미는 ‘병자나 다친 사람의 곁에서 그를 보살피며 바라지하여 주는 것’이다. 통계청의 표준직업분류상 ‘간병인’은 ‘병원, 요양소, 산업체 및 기타 관련 기관에서 환자를 돌보는 자로 거동이 불편한 환자를 목욕시키고 옷을 갈아입히며 제공된 음식물을 환자에게 먹여 주는 일을 수행하는 자’를 말한다. 15일 국회의원회관에서 열린 ‘간병노동자의 건강실태 조사 결과 발표 및 노동인권 보호방안’ 국회 토론회에서 남우근 보건복지자원연구원 연구위원은 “간병인은 근로자파견법 상의 파견대상 업무에 포함돼 있지만, 파견법 상의 파견근로계약을 체결하고 노동력을 공급하는 경우는 없어, 노동자로 간주되지 않는다”고 간병인의 허술한 법적 지위를 설명했다. 이번 ‘간병노동자 건강실태 조사’에 참여한 간병인은 296명으로 여성 292명, 남성 4명으로 여성 비율이 압도적으로 많았다. 평균 연령은 65세 이상 70세 미만이 217명으로 76%를 차지해, 간병 인력의 고령화를 확인할 수 있었다. 평균 근무 경력은 7년 6개월이고, 평균 근무일은 16일이었다. 이번 조사에 참여한 간병인 중 최대 근무일이 90일이라고 답한 경우도 있었다. 환자를 침대에서 휠체어로 옮기는 일이 많은 간병인들은 △허리 △목 △관절 건강이 좋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한 달간 경험한 건강문제’에 대한 질문에 허리·목 통증이 194건(중복 답변)으로 가장 많았고, 다음으로 △관절염·관절통증 124건 △불면증 104건 △두통 75건 △위장장애 61건 △알레르기 59건 순으로 나타났다. 현장 증언을 위해 토론회에 참석한 ‘희망간병’ 강원대병원 한영란 분회장은 “80kg이 넘는 편마비 환자를 들었다 휠체어에 앉히며, 어깨 허리 팔 다리가 모두 망가지고 있다”며 “그래도 먹고 살아야하니 일을 놓을 수 없다”고 말했다. 간병 업무 중 사고나 감염이 발생했다는 응답도 각각 159건(중복 답변), 153건으로 나타났고, 사고나 감염이 발생할 경우 간병인 대부분이 스스로 치료한다고 응답한 경우가 각각 79건, 100건으로 나타났다. ‘희망간병’ 경북대병원 이경순 분회장은 “옴 환자를 돌볼 때는 간병사 1명이 감당하는데, 환자들에게 옴이 전염되는 사례도 많다”며 “간병사들은 힘든 노동으로 몸이 계속 망가지는데, 다쳐도 개인적으로 해결해야 하는 상황이 발생해, 힘든 환자들은 간병사 스스로 회피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간병인에게 신체·언어폭력, 성희롱 등 비인격 대우를 하는 주 가해자는 90%가 환자나 환자보호자인 것으로 나타났다. 조사 결과를 발표한 서울시립대 도시보건대학원 정수창 연구원은 “응답자 중 절반이 근골격계 질환을 앓고 있으며, 지난 한 달간 병원 또는 한의원에서 치료를 받았다”며 “식사 공간이 필요하다는 응답이 많았는데, 특히 직원식당을 사용할 수 없게 해 차별을 체감한다는 응답도 있었다”고 소개했다. 토론회 좌장을 맡은 보건복지자원연구원 이숙진 원장은 “병원에 가면 가장 쉽고 많이 볼 수 있는 간병노동자이지만 이들은 보이지 않는 인력으로, 이들이 다치거나 아플 때 산업재해 적용을 받을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토론회를 주최한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소속 우원식 의원(더불어민주당)은 “고령화에 따라 간병노동은 우리 사회에 없어서는 안 될 중요한 필수노동”이라며 “근무환경 개선, 인건비 인상, 산재 보상 등 간병노동자가 제도권 안에서 안전하게 일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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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3-11-15
  • 선천성 심장병 아이들, 1708m 설악산 대청봉 올라
    [현대건강신문=박현진 기자] 선천성심장병을 가지고 있는 어린이들이 1,708m 설악산 대청봉에 올랐다. 한국선천성심장병환우회(이하 선천성심장병환우회)는 지난달 21일부터 23일까지 2박3일간 설악산생태탐방원에서 ‘세상을 바꾸는 원정대-2023 설악산원정대 행사’를 성공적으로 마쳤다고 밝혔다. 등반에 나선 문준호(13.부산명일초등학교) 군은 “부산에서 환우회 가족들이랑 등산을 많이 했다고 생각했는데 여름에 서울에 올라와서 히말라야 원정대에 참가하는 동생들이랑 등산하면서 체력이 부족하다는 것을 느꼈다”며“부산 집에 와서 매일 아파트에서 14층 계단 오르기를 한 덕분에 힘은 좀 들었지만 그래도 문제없이 설악산 대청봉에도 올랐고 완등증도 받아서 기분이 좋다”고 말했다. 문 군은 “앞으로 열심히 준비해서 히말라야 원정대도 멋지게 성공하고 선천성 심장병에 대한 편견도 없애고 싶어요. 항상 응원해 주시는 엄마, 아빠 사랑한다”고 말했다. ‘세상을 바꾸는 원정대’ 등반에 처음 동참한 중앙대병원 산부인과 김유민 교수는 “산전 초음파 연수강좌 후 부천세종병원 이창하 부원장(소아흉부외과)으로부터 선천성 심장병 아이들이 등산을 잘한다는 이야기를 듣고 참가했는데 산에 오르는 아이들의 진단명을 전해 듣고 크게 놀랐다”며 “선천성 심장병 아이들과 함께 등산하며 또래와 다를 게 없어 보이는 모습, 오히려 또래 아이들보다 건강하고 씩씩하다는 생각이 들 만큼 묵묵히 산을 오르던 모습을 보며 많은 것을 느꼈다”고 말했다. 김 교수는 “앞으로 산전 진료를 통해 선천성 심장병으로 진단받은 보호자와 함께 건강한 치료 계획을 세워나가며 가족들을 격려하겠다”고 소감을 말했다. 선천성심장병환우회 전은진 이사는 “아이들과 지난 8년 동안 세상을 바꾸는 원정대를 함께하며 한라산, 소백산, 태백산 등 전국의 다양한 산에 올랐다”며 “설악산 대청봉은 고도차 등산 높이로는 국내 산 가운데 가장 높은 산 가운데 하나이고, 오색공영주차장에서 대청봉으로 오르는 길은 경사가 심해 난이도가 어렵다고 손꼽히는 코스로, 씩씩하게 완주한 아이들이 자랑스럽다”고 자랑스러워했다. 선천성심장병환우회는 내년 1월까지 히말라야 원정대 대원들과 설악산 등에서 동계훈련을 진행하고, 내년 2월 2일 네팔 현지로 출국하여 히말라야 안나푸르나 B.C.(4,130m) 등 고산 트레킹에 나설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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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3-11-15
  • 배우 류준열도, 환경운동가 제인구달도 “플라스틱 시대 끝내야”
    [현대건강신문=채수정 기자] 세계적인 환경운동가 제인 구달, 배우 류준열·이정재씨 등 유명인들이 지속 가능한 지구를 위해 플라스틱 시대를 끝내야 한다고 강력한 플라스틱 협약을 촉구했다. 13일은 국제 플라스틱 협약 제3차 정부간협상위원회(INC3)가 시작되는 날이다. 환경단체 그린피스는 이 날에 맞춰 14명의 유명인들의 목소리가 담긴 ‘플라스틱 시대는 끝나야 합니다(End the Age of Plastic)’ 영상을 공개했다. 영상에 출연한 배우 류준열씨는 “플라스틱 생산은 기후위기를 더 가속화하기 때문에, 플라스틱 시대는 끝나야 한다”며 “국제 플라스틱 협약이 체결되어야 플라스틱 없는 미래를 만들 수 있다”고 말했다. 이번 영상에는 배우 류준열 이외에도 배우 이정재, △세계적인 환경운동가 제인 구달 △배우 셀리나 제이틀리 △윌리엄 샤트너 △자넷 시에 △셀리나 제이드 등이 참여했다. 그린피스는 “국제 플라스틱 협약 제 3차 정부간협상위원회(INC3) 회의를 맞아 더욱 강력한 국제 플라스틱 협약의 필요성을 강조하고 플라스틱 오염에 관심을 높이고자 이번 영상을 기획했다”며 “플라스틱 오염을 종식하기 위해서는 2040년까지 플라스틱 생산량을 2019년 기준 최소 75% 절감하는 강력하고 구체적인 감축 목표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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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3-11-14
  • "고혈압 환자 합병증 줄이려면 ‘혈압변동성’ 관리 중요"
    [현대건강신문=여혜숙 기자] 우리나라 30세 이상 성인 3명 중 1명은 고혈압 환자라는 팩트시트가 발표됐다. 국민병이라 해도 과언이 아닌 셈이다. 고혈압이 위협적인 이유는 바로 합병증 때문이다. 고혈압은 사망과 장애에 대한 세계 최고의 위험요소 중 하나로, 뇌졸중과 심근경색 등 생명을 위협하는 여러 심혈관계질환을 일으킨다. 고혈압과 그에 따른 합병증은 환자와 가족뿐만 아니라 국가경제에도 막대한 경제적 비용을 초래해 적극적인 질환관리가 중요시 된다. 고혈압 환자의 합병증 예방을 위해 가장 중요한 것은 혈압을 떨어뜨리는 것이다. 최근에는 고혈압 치료 목표에서 평균 혈압 감소와 함께, ‘혈압변동성관리’가 또 다른 중요한 축으로 제시된다. 혈압변동성은 여러 선행 연구들을 통해 평균혈압에 관계없이 총사망률 및 심혈관질환의 예측인자라는 것이 밝혀진 바 있다. 따라서 고혈압 치료의 전문가들은 심혈관합병증예방을 위해 혈압변동을 최소화해 혈압을 안정적으로 낮추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실제로, 유럽고혈압학회에서도 올해 2023 고혈압 가이드라인을 발표하며, 정확한 혈압측정의 중요성, 혈압의 변동성 감안한 혈압측정 등을 강조하기도 했다. 하지만 아직까지 혈압변동성 조절에 대한 가이드라인이나 구체적인 기준은 정립되어 있지 않은 상황이다. 혈압변동성 자체가 심혈관계질환 발생 위험에 일정 수준 기여하는 인자 고혈압 분야의 세계적인 권위자인 이탈리아 밀라노 비코카대학 그제고시 빌로 교수(Prof. Grzegorz Bilo)는 인터뷰를 통해 혈압변동성 그 자체가 심혈관계질환 발생 위험에 일정 수준 기여하는 인자라고 지적했다. 빌로 교수는 ‘2023 대한고혈압학회추계학술대회’에 연자로 초정돼, 혈압변동성의 중요성, 임상진료의 측면에서 혈압변동성을 어떻게 바라보아야 하는 지에 대한 내용을 주제로 발표했다. 특히, 약물치료를 할 때 사용할 수 있는 접근에서 각각 다른 혈압치료제들의 계열들을 살펴보고 24시간 동안 효과를 발휘하는 장기지속형 제제들이 갖는 효과, 영향, 순응도에 대해 집중해서 살펴보았다. 빌로 교수는 “기존의 많은 임상 연구들에 의하면 혈압이 높을수록 심혈관계질환의 이환 및 사망 위험도가 크게 증가한다는 것이 규명되었는데, 최근에 단순히 평균 혈압이 높고 낮음을 떠나, 혈압변동성 그 자체가 심혈관계질환 발생위험에 일정 수준기여 하는 인자인 것으로 나타나면서 혈압변동성 관리중요성이 더욱 대두 되었다”고 밝혔다. 혈압변동성에는 무작위로 변화하는 형태뿐만 아니라 체계적 변동성도 있다. 예를 들어, 혈압은 일반적으로 저녁에는 낮아지고 아침에는 상승하는데, 고혈압환자에서 아침 시간대에 과도한 혈압상승이 확인되는 경우 위험요소로 작용하게 된다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 빌로 교수는 “실제로 혈압변동성이 큰 환자들의 경우 혈압변화의 폭이 상당히 심하기 때문에, 어떤 특정시점에 측정한 단 하나의 수치만 가지고 장기적인 치료전략을 세우기 어렵다”고 강조했다. 혈압변동성을 잘 관리하려면 올바른 혈압측정이 선행되어야 한다. 혈압변동성의 측정은 △24시간활동혈압 △가정혈압 △진료실혈압 등을 통해 이뤄진다. 빌로 교수는 “이러한 검사 결과에서 혈압의 변동폭이 크게 나타난 환자들은 치료예후도 부정적”이라며 “혈압변동성 수준을 파악한 후에는 다른 위험인자들을 잘 통제해, 변동폭이 더 커지는 것을 방지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혈압변동성 관리의 중요성에 대한 새로운 데이터, 즉 임상적 근거들은 계속해서 축적되고 있지만, 아직까지 명확한 권고안이 나오지는 않은 상황이다. 이와 관련해 빌로 교수는 “혈압변동성 관리와 관련해서 권고안이 나오려면 시간이 조금 더 필요할 것 같다”며 “하지만 최근 유럽고혈압학회가 발표한 새로운 고혈압 가이드라인에서 가급적 1일 1회 투약하면서 혈압조절 효과가 장기적으로 지속되는 약제를 사용하도록 권고했기 때문에, 혈압변동성 조절을 위한 직접적인 조치는 아니더라도 그 중요도에 대해서는 어느 정도 다뤄졌다고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더불어 “의료진으로서 실제 진료현장에서 환자를 치료할 때는 주지하고 추가적으로 고려해야할 사항들이 존재한다는 점을 감안하면 혈압변동성도 일정 부분 가이드라인에 포함된다고 볼 수 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 혈압변동성이 높은 환자는 어떻게 관리를 해야 할까? 빌로 교수는 “검사결과, 혈압변동성이 큰 환자에서 고혈압 치료제를 선택할 때 혈압조절 효과가 장기 지속되는 약제를 통해 혈압이 꾸준히 관리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혈압변동성 감소와 혈압조절에 사용할 수 있는 치료제는 매우 다양한 데, 그중에서도 칼슘채널차단제가 타약제 대비 혈압변동성 조절에 보다 우월한 결과를 보이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고 소개했다. 특히 디하이드로피리딘 계열의 노바스크(암로디핀베실산염)는 이와 관련된 임상적 근거를 가장 많이 보유한 치료제다. 노바스크의 핵심 강점, CCB 약제 중 혈장 반감기가 가장 긴 약제로 약효 오래 유지 빌로 교수는 “노바스크의 핵심 강점은 CCB 약제 중에서 혈장 반감기가 가장 긴 약제로 약효가 오래 유지된다는 점, 같은 계열 중에서 임상적 근거를 가장 많이 축적했다는 점이다”고 설명했다. 연구에 따르면 노바스크는 64%의 높은 생체이용률과 혈장에서 약 45시간의 긴 반감기로 24시간 안정되게 지속적으로 혈압을 조절할 수 있다. 또한 대조군 대비 혈압변동성을 더 낮추는 것으로 나타난바 있다. 또한, CCB 계열 니페디핀(Nifedipine)과 이뇨제를 비교한 INSIGHT 임상연구와 딜티아젬을 이뇨제 및 베타차단제와 비교한 NORDIL 임상연구 모두 주요 결과에 대해 매우 중립적이었다. 빌로 교수는 “노바스크는 고혈압 환자에서 유의미한 아웃컴 데이터가 나온 유일한 CCB약제이므로 혈압관리에 상당히 큰 의미를 갖고 있다”며 “CCB계열과 베타차단제, ACEi, ARB 등 다른계열 약물들간 비교 연구를 살펴 보자면, 대표적으로 노바스크를 사용한 경우와 이뇨제인 인다파마이드 및 ARB 제제인 칸데사르탄의 병용요법을 비교한 The X-cellent Study연구에서도 노바스크의결과가 더욱 유의미했다. 이렇게 CCB 계열약물들은 약물의 장기 지속 효과 외에도 혈압을 강하시켜주는 효과가 우수하다는 점은 자명한 사실이다. 이러한 이유로 같은 CCB 계열 내에서도 노바스크가 1위라고 본다”고 말했다. 또한, 최근 출시되고 있는 고혈압관리를 위한 다양한 웨어러블기기들과 관련해서는 실제 진료현장에서 사용하기까지는 더 많은 연구와 근거 축적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지난 몇 년 동안 헬스케어 웨어러블기기에 대한 관심은 계속 확대 되었고, 패치, 시계, 반지 등 다양한 형태로 출시되고 있는 상황이다. 빌로 교수는 “웨어러블 기기를 사용하면 고혈압 환자들이 빠르고 간편하게 언제 어디서든 혈압을 관리할 수 있는 자율성을 갖게 된다는 점에서는 긍정적으로 수용하는 입장”이라며 “다만 실제 진료현장에 적용할 정도로 적극 활용하기까지는 아직 더 많은 연구와 근거 축적이 필요하다. 이미 고혈압 측정을 위한 웨어러블기기들의 정확성에 의문을 제기하는 연구들이 논문으로 발표되기도 했다”고 밝혔다. 실제 ESH(유럽고혈압학회) 가이드라인에서도 현재로서는 일상진료에 이러한 디바이스들의 적용을 권고하고 있는 상황은 아님을 봤을 때도 좀 더 정확성을 담보할 수 있어야 한다는 지적이다. 빌로 교수는 “기본적으로 혈압의 변동성을 잘 관찰 및 관리하기 위해서는 혈압의 측정수치 자체가 정확하게 나와야 한다는 기본 전제가 필요하다”며 “그러나 정확한 추적 관찰인지 여부가의문이라면 이를 통해 추정하는 혈압변동성도 같이 흔들리게 된다. 따라서 정확도 문제는 혈압변동성 측정에 있어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장기지속형 약제가 등장하면서 혈압약 먹기 좋은 시간대에 대한 이슈는 많이 사라졌다”며 “다만, 복약준수도 측면에서 혈압약을 저녁에 복용할 경우 아침 복용 시보다 환자들의 복약준수도가 떨어지는 경향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맥락에서 하루에 여러 번 약을 복용하기 보다는, 가급적 1일 1회 복용을 통해 치료효과를 볼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좋다는 게 학계의 중론”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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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3-1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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