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4-03-29(금)
 

건국대 연구팀, 인체 사멸세포의 제거기작 첫 규명

▲ 건국대 의생명과학과 강영선 교수
[현대건강신문=박현진 기자] 생체 내에서 사멸세포가 제거되는 또 다른 원리를 국내 연구진이 처음으로 규명해 사멸세포 제거 기작의 교란으로 인해 생기는 다양한 자가면역질환 치료의 새로운 전기를 열었다.

건국대 의생명과학과 강영선 교수팀은 몸 안에서 끊임없이 만들어지는 사멸 세포의 분업 및 협동적 제거 기작을 처음으로 밝힘으로써, 자기 세포의 잘못된 인식을 통해 발병되는 자가면역질환의 발병원인 중 하나를 규명했다고 밝혔다.

사람의 몸은 발육과 조직교체 과정에서 끊임없이 세포사멸이 일어나며 죽은 세포는 매우 효과적으로 생체 내에서 제거된다. 그러나 환경오염과 식생활 변화 등 여러 가지 이유로 사멸세포의 제거 기작이 교란되면 자가항체가 생성돼 자기 몸의 세포를 공격하는 등의 다양한 자가면역질환이 생긴다.

전신성 홍반성 낭창(SLE), 자가면역성 림프 증식성 증후군(ALS), 중증 합병성 면역 결핍장애, 류마티스 관절염 등이 대표적이다.

강 교수 팀은 이번 연구에서 생쥐 비장의 면역수용체인 사인알원(SIGN-R1)이 매우 적은 수의 사멸세포를 빠르게 인식해 보체를 활성화시키고, 이 보체가 사멸세포에 고정됨으로써 혈액의 흐름을 따라 간으로 이동된 사멸세포가 간 탐식세포에 의해 효과적으로 제거된다는 사실을 생체 실험을 통해 처음으로 밝혀냈다.

이를 통해 사멸세포의 제거에 면역수용체 SIGN-R1과 혈액 속의 보체가, 비장과 간 등에서 ‘분업과 협동’을 통해 효과적으로 사멸세포를 제거한다는 ‘협동적 사멸세포 제거 기작’을 세계 최초로 밝혀냈다.

강영선 교수는 “비장에 국한되어 있는 면역수용체인 SIGN-R1과 혈액 속의 면역보체들, 그리고 비장과 간 사이의 유기적인 협동작용을 통해 몸에서 하루에도 수 억개씩 발생되는 사멸세포들을 실시간으로 제거하고 있음을 처음으로 규명했다는 데 의의가 있다”며“자기세포의 잘못된 인식을 통해 발병되는 자가면역질환의 새로운 발병원인을 규명한 만큼, 이에 대한 집중적인 후속연구를 통해 자가면역질환 치료제의 개발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한편 이번 연구는 교육과학기술부와 한국연구재단의 중견연구자지원사업 핵심연구와 보건복지부의 보건의료기술진흥사업 단독중개연구의 지원을 받아 이뤄졌으며, 세계적 과학저널 ‘네이처’가 발간하는 기초의학분야의 권위 있는 학술지인 ‘세포 사멸과 분화’지 온라인판에 최근 게재됐으며 3월 중 인쇄본으로 발간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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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연구진 류마티스 관절염 등 '자가면역질환' 치료 길 열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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