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4-04-19(금)
 
사진기본크기1.gif▲ 동성제약 이양구 대표는 새로운 암치료 영역인 광역학 치료와 입안에 뿌리는 인슐린 오릴린 등 새롭게 부상하고 있는 전문의약품 분야 진출을 통해 혁신적인 제약회사로 거듭나겠다고 의지를 밝혔다.

이양구 대표 “전문의약품으로 100년 기업 토대 마련하겠다”
 
[현대건강신문=여혜숙 기자] “암, 당뇨 등의 치료제를 만들어 질병으로부터 고통 받는 사람들에게 희망을 주겠다던 선대 회장님의 유지를 받들어 항암제와 당뇨병치료제 등 전문의약품 개발로 100년 기업의 토대를 마련하겠습니다”
 
동성제약 이양구 대표는 새로운 암치료 영역인 광역학 치료와 입안에 뿌리는 인슐린 오릴린 등 새롭게 부상하고 있는 전문의약품 분야 진출을 통해 혁신적인 제약회사로 거듭나겠다고 의지를 밝혔다.
 
<현대건강신문>은 ‘약업계 젊은 기자단’과 함께 연구·개발에 중심을 두고 뛰는 국내 유망 중견·중소제약사를 찾아 소개하는 세 번째 시간으로 동성제약 이양구 대표를 만나 동성제약 현재와 비전에 대해 들어보았다.
 
1957년 설립된 동성제약은 배탈·설사약인 정로환을 시작으로 세븐에이트, 버블비 등 염모제와 누에·봉독 등 천연 성분을 이용한 화장품 등 다양한 제품들로 토대를 다져온 의약품 제조기업이다. 특히 주력사업인 염모제의 경우 국내 시장 점유율이 약 40% 이상을 차지할 정도로 확고하게 자리를 잡고 있다.
 
항암제와 당뇨치료제 등 전문의약품 제약사로 거듭난다
 
이양구 대표는 이러한 염모제를 기반으로 앞으로는 항암제와 당뇨치료제 등 전문의약품 중심의 제약사로 거듭나겠다는 전략이다.
 
실제로 동성제약은 세븐에이트 등 염모제와 에이씨케어 등 화장품으로 더 잘 알려져 있지만, 전체 매출의 49.6%를 의약품이 차지한다.
특히 이 대표가 중점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것은 암 치료의 새로운 영역으로 급부상하고 있는 광역학 치료다.
 
광역학치료(Photodynamic Therapy, PDT)란 빛을 이용한 치료법으로 병변에 광과민물질을 투여하고, 적절한 파장의 빛을 통해 이를 활성화시켜 암세포 등을 파괴한다.
 
이 대표는 “광역학치료의 경우 기존의 수술이나 방사선 치료와는 달리 암세포만 선택적으로 사멸시키기 때문에 부작용이 거의 없다”며 “특히 기준 치료법과 병용 모두에서 명백한 치료 효과를 보이고, 거의 무한정으로 반복치료가 가능한 것은 물론 정상조직을 그대로 보존하기 때문에 환자들의 삶의 질 향상이 월등히 높아진다”고 소개했다.
 
국내에서 광역학 치료분야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지난 5월 28일부터 31일까지 서울 리츠칼튼 호텔에서 개최된 국제광역학학회에는 세계 30개 국가에서 600여명이 참석해 획기적인 암치료 신기술로 떠오르고 있는 광역학 치료에 대한 높은 관심을 입증하기도 했다.
 
광역학치료제 개발 위해 LED 사업까지 영역 확대해
 
이러한 광역학 치료의 핵심 물질이 바로 광감각제다. 광감각제로는 2003년 러시아에서 개발된 포토젬과 현재 사용되고 있는 포토피린 등이 있다. 문제는 현재 사용되고 있는 1세대 광감각제 주사제의 경우 레이저 시술 후 약 40~50일간 태양광의 직접적인 노출을 피해야 하는 것은 물론, 종양의 깊이도 약 4mm에 불과하다는 것이다.
 
이에 동성제약은 벨라루스로부터 이를 개선한 ‘포토론’을 도입한다는 계획이다. ‘포토론’은 주사 3시간 후 레이저 시술이 가능하며, 최대 3일이면 퇴원이 가능하다. 또한 치료할 수 있는 종양의 깊이도 18mm에 달한다는 것이 이 대표의 설명이다.
 
특히 동성제약은 지난 2012년 광역학 치료제 도입을 위해 의료용 레이저 조사기 UPL-FDT를 개발해 허가를 받았다.
 
즉 사업다각화로 밖에 볼 수 없었던 LED 조명 사업 진출이 사실은 암치료제 시장 진출을 위한 포석이었던 것이다.
 
이 대표는 “처음 LED 사업에 진출할 때 가장 먼저 부딪혔던 것이 내부의 반대였다”며 “대표인 제가 일일이 찾아가 설명을 할 수 밖에 없었다”고 밝히기도 했다.
 
PDT 뿐만이 아니다. 동성제약은 PDT에서 한단계 업그레이드 된 음향역학치료(Sonodynamic Therapy, SDT)도 준비하고 있다. 빛 대신 초음파를 이용해 암을 치료하는 것으로 빛을 직접 조사해야 하는 PDT의 한계를 극복할 수 있다.
 
입 안에 뿌리는 ‘오랄린’ 도입 준비 중
 
이 뿐만이 아니다. 동성제약은 입에 뿌리는 인슐린인 ‘오랄린’도 도입 준비 중에 있다. 동성제약은 캐나다 토론토에 본사를 두고 약물 전달 시스템 및 기술의 연구·개발에 특화한 제네렉스 바이오테크놀로지로부터 구강분무 인슐린제 ‘오랄린’을 도입해 판매한다는 계획이다.
오랄린은 구강 약물 전달 장치인 ‘래피드미스트’로 전달되는 인슐린으로, 주사 인슐린과의 비교 임상에서 구강 점막을 통해 혈류로 신속 흡수돼 작용이 빠르고 약효 지속기간이 짧아 저혈당 위험이 적은 것으로 입증됐다.
 
한편, 동성제약은 올해 회사의 비전을 ‘Health From Nature'로 설정했다. 이에 대해 이양구 대표는 “화장품, 염모제, 제약까지 동성제약의 성장 기반을 천연물에서 찾겠다는 것”이라고 밝혔다.
 
이 같은 회사의 비전을 반영하듯 동성제약은 봉독을 기반으로 한 여드름 전용 화장품인 에이씨케어와 천연 염모제인 ‘허브 스피디’도 출시했다. 특히 ‘허브 스피디’의 경우 세븐에이트를 대체할 것이란게 이 대표의 설명이다.
 
그는 “천연염모제, 허브 스피디의 장점은 알레르기가 없다는 것”이라며 “5년 후에 새치머리는 ‘허브 스피디’, 멋내기 염색에는 ‘버블비’로 시장에 정착 시키겠다”고 강조했다.
 
끝으로 이양구 대표는 올해로 창립 56주년을 맞이한 동성제약을 100년 기업의 토대를 만들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이 대표는 “아버지(고 이선규 회장)께서 염모제와 화장품 분야로 동성제약의 토대를 만들어 50년을 끌고 왔다면, 앞으로 전문의약품과 LED로 100년 기업의 토대를 다져 다음 세대로 이어질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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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성제약, 항암제 등 전문의약품으로 정면 승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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