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4-03-28(목)
 
▲ 서울아산병원 이비인후과 남순열 교수가 발성시 후두소견에 대해 상담하고 있다.

서울아산병원 남순열 교수, 변성발성장애 효과적 치료법 제시

서울시 강동구에 사는 고등학생 송 군(18세)은 평소 목소리에 대해 말 못할 고민을 안고 살아왔다. 훌쩍 커버린 몸과 달리 아기 같은 목소리를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사춘기가 지나도 여전한 여성스럽고 미성숙한 목소리는 그에게 항상 콤플렉스였다.

이런 음성 문제는 대개 가볍게 생각할 수도 있지만 엄연한 기능성 음성장애 중 변성발성장애로 볼 수 있다. 그리고 변성발성장애는 심리적 음성장애의 일환으로 그 치료가 반드시 필요하지만 그 동안 치료방법이 없었다. 최근 이러한 변성발성장애에 대한 효과적인 치료 방법이 국내 의료진에 의해 입증돼 주목 받고 있다.

생리적 발성 기법 통한 음성치료 방법 개발

서울아산병원 이비인후과 남순열 교수와 음성치료사 김성태 박사는 국내에서 처음으로 개발한 ‘생리적 발성기법’이라는 치료 방법을 변성발성장애를 가진 남성 26명을 대상으로 시행한 결과, 정상 음성의 회복과 성문 폐쇄가 정상화되는 등 증세가 호전되는 고무적인 결과를 확인했다.

생리적 발성 기법의 음성치료 방법은 2007년 특허청에 출원된 상표권(SKTCLP®)으로 목가다듬기 활동과 함께 웃음소리를 연습하는 과정을 통해 성대점막의 강한 접촉을 환자 스스로 숙지하도록 유도하여 이를 단계적으로 발성으로 치환하는 훈련 프로그램이다.

치료 후 후두 내시경 촬영사진과 음성매개 변수들의 변화를 비교 분석한 결과 웃음, 목가다듬기 등의 생리적 발성 치료 기법이 장기간 지속되어온 변성발성장애를 가진 환자들의 음성개선에 매우 효과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장기간 변성발성장애 앓던 환자도 개선 효과 뛰어나

먼저 내시경 촬영을 시행하여 후두 소견을 비교한 결과, 성문 상부의 압축이 감소하는 한편 비정상적인 성문 간격은 줄어들거나 정상화되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성문 상부의 압축이 감소해 성대가 완전히 들어나고 성문의 간격이 좁아진다는 것은, 성문 접촉이 원활해진다는 것을 의미해 그만큼 안정적인 목소리를 낼 수 있다.

이비인후과 음성치료사 김성태 박사는 “무엇보다 생리적 발성을 이용한 음성치료가 이전 방법과 다른 것은 자가 치료법이라는 점”이라며 “깊은 숨쉬기와 목 가다듬기, 웃음소리 반복 등의 훈련 방법은 즐거운 감정 상태로 발성기관의 정상적인 활동을 유도할 수 있어 더욱 효과적”이라고 밝혔다.

사춘기 시절 목 관리 매우 중요해

한편, 이번 연구는 변성발성장애를 가진 남성 26명을 대상으로 하였고, 26명 중 5명은 변성기 기간(11-15세)에 내원하였고 21명은 변성기 기간이 지난 시기(16-32세)에 병원을 내원하여 검사를 시행한 경우였으며, 유병기간은 1~17년으로 평균 4.8년이었다.

치료 횟수에 있어서는 주 1회의 음성치료를 대부분 시행하였으며, 환자들의 음성치료 횟수는 2~7회로 평균 3.8회에 불과하였다.
이비인후과 남순열 교수는 “사춘기 시절 목 관리의 중요성은 매우 크다”며 “신체적 변화에 따른 목소리가 적당하지 않게 변화된다면, 교우관계 나아가 대인관계에 있어 극심한 정신적 스트레스를 받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남 교수는 “더욱 변성발성장애에 대해 소홀히 하지 말고 치료받는 것이 중요하겠다”며, “음성장애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가능한 편안하고 낮은 목소리로 천천히 이야기하는 것이 좋고, 말할 때는 가능한 입을 크게 벌리고 이야기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특히 남 교수는 “목소리가 쉬었다고 해서 속삭이는 소리로 이야기해서는 안 되며 충분한 잠과 충분한 휴식을 취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모든 질환이 치료보다 예방이 중요하듯 성대 질환 역시 위의 방법으로 목소리를 아낌으로서 대부분 예방이 가능하므로 올바른 음성 습관을 갖는 것이 아름다운 목소리를 유지하기 위한 방법”이라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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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성숙한 목소리 콤플렉스, 탈출 가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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