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4-03-28(목)
 

상위 20개사가 완제의약품 시장 절반 이상 차지

지난해 국내 의약품 생산실적은 전년 대비 6.23% 증가하는 데 그쳐 성장세가 둔화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완제의약품 생산실적을 살펴보면 동아․대웅 등 상위 20개사가 전체 생산실적의 53.2%를 차지했다.

식품의약품안전청은 2010년 국내 의약품 생산실적을 분석한 결과 의약품 생산실적이 15조 7,098억원으로 ’09년에 비하여 6.23% 늘어났다고 23일 밝혔다.

특히 2010년 국내 의약품 시장규모(생산 수입-수출)는 19조 1,437억원으로 전년대비 5.1% 증가하면서 세계 의약품시장의 점유율도 2009년 1.7%에서 1.9%로 높아졌다.

원료의약품 성장률 큰 폭으로 하락

지난해 국내 의약품 생산실적은 15조 7,098억원으로 전년(14조 7,884억원) 대비 6.23% 증가하는 데 그쳐 2008년(10.28%)과 2009년(6.44%)에 비하여 성장세가 둔화되고 있다.

특히 2003~2008년 연평균성장률이 9.7%인 것과 비교하면 최근 2년간 국내 의약품의 성장률은 낮은 수준이다.

작년 국내 의약품 성장이 부진했던 요인은 최근 수년간 10% 이상의 고성장을 기록한 원료의약품의 성장률이 3.8%로 크게 하락했다는 점이다.

식약청은 원료 의약품의 하락원인으로 2009년도 원료의약품 시장의 주요 품목이었던 류마티스 관절염 약제 ‘아바타셉트’(670억원), B형간염 바이러스 억제제 ‘클레부딘’(120억원)이 원료공급 계약 완료 등의 사유로 생산되지 않았으며, 엠트리시타빈, 세프티족심, 피페라실린 등 200억원대 품목들의 생산이 30~50%씩 감소한 영향이 큰 것으로 분석했다.

또한 국내 의약품 생산은 국내총생산(GDP) 및 제조업 GDP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2009년 대비 소폭 하락한 것으로 나타나, 전체 산업에 비하여 제약산업의 성장이 상대적으로 부진했던 것으로 보인다.

세계 시장 점유율은 증가 추세

지난해 세계 의약품 시장규모(8,560억달러) 대비 국내 시장규모는 1.9%로 추산되며, 전년(1.7%) 대비 0.2%p 상승하였다. 이처럼 세계 시장 점유율이 증가한 이유는 세계 의약품 시장 성장률이 둔화됐기 때문이다.

세계적인 제약 컨설팅 및 시장조사 전문기관인 IMS Health에 따르면 지난 5년간 연평균 6.2% 성장률을 보였던 세계 의약품 시장 성장률은 3~6%로 낮아져 2015년에는 1조 1천억달러가 될 것으로 전망되어 국내 시장규모의 점유율이 2%대로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북미, 유럽, 중국, 일본 등의 세계 시장 점유율에 비하면 아직 낮은 수준이다.

완제의약품 생산실적 1위 동아제약

지난해 국내에서는 총 270개 업체가 완제의약품을 생산했으며, 동아제약이 생산실적 1위를 차지했다. 대웅제약· 한미약품·녹십자·한독약품 등의 순으로 그 뒤를 이었고, 신종인플루엔자 등의 영향으로 녹십자의 생산실적 증가(4,558억원 → 5,627억원, 23.5%증가)가 2년 연속 두드러진다.

특히 이들 업체를 포함한 상위 6개사가 생산액 25.0%를 차지하고, 20개사가 완제의약품 생산액 53.2%를 점유하여, 전년(53.0%)과 같이 대형 제약사 중심의 생산구조가 지속되고 는 것으로 나타났다.

베르나바이오텍코리아 ‘퀸박셈주’, 3년 연속 수출 1위

완제의약품 상위 10위 품목에는 퀸박셈주, 그린플루-에스프리필드시린지주, 스티렌정 등 국내개발 백신 및 천연물신약 등이 올랐다.

특히 베르나바이오텍코리아의 ‘퀸박셈주’의 경우 수출액이 2,527억원으로 전년대비 18.4% 감소했음에도 1위를 차지했다.

B형 간염, 디프테리아, 뇌수막염, 파상풍, 백일해 등을 유발하는 b형 헤모필루스 인플루엔자에 대한 예방 백신인 ‘퀸박셈주’는 유니세프를 통해 전량 해외 수출된다.

또한 ‘그린플루에스프리필드시린지주’는 전년대비 69.9%의 성장하였고, 뇌졸중, 심근경색에 효능효과를 나타내는 ‘플래리스정’이 43.3% 성장률을 보이며 상위 10위권에 진입하였다.

전문의약품 지속적 증가, “전문의약품 11.5조 시대”

지난해 국내 의약품 생산실적을 일반과 전문의약품 분야로 나누어 보면, 전문의약품은 11조 5,098억원(전년도 10조6,494억원, 대비 8.1% 증가)을 생산하여 11조를 넘었고, 동맥경화용제, 혈압강하제 등 만성·성인질환 치료제의 상승세가 지속적이며, 백신류가 두자리수 상승하는 등 전문의약품 비중이 전년대비 1.2%p 높아졌다.

반면, 일반의약품은 2조 5,310억원을 생산(전년도 대비 0.31% 증가)하여 2005년(2조 6,649억원) 이래 지속적인 약보합세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특히, 국내개발신약 및 개량신약은 대부분 전문의약품으로서 최근 생산증가가 두드러져 향후 전문의약품 비중이 더욱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약효군별 생산실적 1위는 여전히 “항생제”

약효군별로는 항생물질제제(1위), 해열·진통·소염제(2위), 혈압강하제(3위), 소화성궤양용제(4위), 순환계용약(5위) 순으로 나타났다.

또한 신종인플루엔자 등의 영향으로 백신류 생산도 10.9% 증가하였으며, 그 외에 혈압강하제, 동맥경화용제 등이 지속적으로 높은 성장률을 보였다.

특히, 혈압강하제, 소화성궤양용제, 동맥경화용제 등의 지속적인 고성장은 고령화 사회를 반영하고 있는 것으로 보이며, 노인층을 중심으로 한 심혈관 질환, 위장관 기능 저하 등이 확산될 것으로 예측되어 이러한 약효군 시장은 향후 지속적으로 증가될 것으로 전망된다.

의약품 수출 증가 속에서도 무역적자는 여전

지난해 의약품 수출은 17.2억달러(1조 9838억원)로 전년에 비하여 17.2억달러(22.5%) 늘었으나 수입이 46.9억달러(5조 4184억원)로 전년도에 비해 5.97억달러(14.6%)가 증가하여 무역적자는 더욱 심화되고 있다. 의약품 무역적자(29.7억달러) 확대는 퀸박셈주의 수출감소 및 완제의약품 수입증가(18.9%) 등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수출 상위 20개국의 경우 2006년 이후 지속적인 강한 상승세를 보인 일본, 베트남, 중국, 인도 등 아시아 지역 국가가 상위권을 차지하였다.

콩고, 터키, 탄자니아 등도 수출국 상위 20개국으로 첫 진입, 1.0% 이상 수출시장을 형성하여 시장 다변화가 진행되고 있음을 보여주었다.

식약청 의약품안전정책과 홍순욱 과장은 “국내 제약산업은 그간 높은 성장률에서 벗어나 지난해에 이어 성장이 정체되고 있는 상황”이라며 “항악성종양제, 혈압강하제, 백신류, 기타의 화학요법제, 단백아미노산, 기타의 비뇨생식기관 및 항문용약 등은 해마다 1,000억원 이상 수입되고 있어 국내 제품 연구개발이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홍 과장은 또 “국내 제약산업의 지속적인 성장세를 낙관하기 어려운 상황으로서 고부가가치의 신약, 개량신약 등의 연구개발(R&D)에 집중 투자하여 세계시장의 Top 50 제품 개발 등 전략적인 접근이 요구된다”며 “식약청은 글로벌 신약 창출시기를 앞당기기 위하여 신제품 지향형 비임상 지원체계 구축, 초기 임상 활성화 지원, 임상시험 분야 국제협력, BINT 융복합 의료제품 허가심사 체계 구축, 줄기세포 치료제 및 천연물 의약품 등 바이오제품 허가 등 지원 강화, 라이브 허가 시스템 도입을 통한 신속한 허가심사 및 제품화 지원 등 다양한 정책을 추진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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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의약품 성장세 주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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