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4-04-19(금)
 
사진기본크기1.gif▲ 치아는 잇몸에 지면에 대해서 종의 방향, 즉 세로 방향으로 위치해 있는데 양옆으로 칫솔질을 행하는 것은 음식물이나 세균을 제거하는데 있어서 효율적이지 못한 방법이다. 개그맨 박준영(오른쪽)이 아이들에게 올바른 칫솔질법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현대건강신문] 일반적인 경우, 하루에 3회의 칫솔질을 하게 되는데 산술적으로 계산해보면 결국 평생 7만~8만회의 칫솔질을 하게 된다.
 
칫솔질을 열심히 한다고 생각하는 분들이 많은데 과연 올바른 방법으로 행하고 있는 것인지 너무도 습관적이어서 깨닫지 못했던 구강 위생 관리에 대해서 한 번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칫솔질을 하루에 3번 꼬박꼬박해도 입에서 냄새가 난다든지, 잇몸에서 피가 난다든지 등의 상황들을 한번쯤은 만나게 되기 때문이다.
 
일단 가장 먼저 짚고 넘어가야 할 것은 칫솔질의 목적이다. 우리가 잘 알다시피 칫솔질을 하는 이유는 음식물 제거가 가장 큰 목적이다.
 
식후에 하루 3회 칫솔질해야 한다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하지만 간과하고 있는 또 하나의 중요한 목적이 있다. 바로 세균수의 감소이다.
 
잠자기 전에 양치해야 한다는 것은 잠자는 동안 타액의 자정작용의 감소로 인한 세균의 증식을 막기 위함이다. 잇몸질환의 주된 원인 중 가장 큰 부분을 차지하는 것이 세균이다.
 
세균수를 줄이려면 세균이 많이 축적되기 쉬운 곳을 특히 잘 청소해야 하는 것은 당연하다. 세균은 구석진 곳이나 오목하게 패여 있는 곳에 많이 모이게 된다.
 
구강 내에서 해당하는 곳 중에 우리가 지나치기 쉬운 부위가 치아와 잇몸 경계, 치아와 치아 사이 등이다. 치아와 잇몸 경계에는 잇몸 쪽으로 치주낭이라 하는 주머니 같은 부위가 존재한다.
 
정상적인 경우 1~2mm정도의 깊이를 가지고 있지만, 잇몸질환이 진행됨에 따라 치주낭의 깊이가 깊어지고, 그에 따라 서식하는 세균의 수도, 침착되는 음식물, 타액의 양도 많아진다.
 
제일 후방에 위치한 3번째 어금니인 사랑니를 제외하고 우리는 대개 28개의 치아를 가지고 있다. 그리고 이 치아들은 평면이 아닌 입체적인 형상을 가지고 있다.
 
양치를 하기 전에 거울을 통해 치아를 들여다보면 횡적으로, 즉 양옆으로 칫솔질을 행하는 것은 잘못된 방법이란 것을 알 수 있다. TV나 정보 매체 등에서도 이에 관해서 종종 언급하고 있다.
 
치아는 잇몸에 지면에 대해서 종의 방향, 즉 세로 방향으로 위치해 있는데 양옆으로 칫솔질을 행하는 것은 음식물이나 세균을 제거하는데 있어서 효율적이지 못한 방법이다.
 
게다가 치아와 잇몸 경계에서 치아가 패여서 시린 증상을 호소하는 환자들이 많다. 이것의 주된 원인이 횡의 방향으로 행하는 칫솔질에 의한 마모이다.
 
결국 치아와 치아 사이는 칫솔질이 잘 되지 않아 치태와 치석이 쌓이고, 돌출된 부위에 해당하는 치아면은 불필요하게 너무도 잘 닦이면서 패이게 된다. 치아면만 닦는다기보다 잇몸에서부터 시작하여 치아 사이사이를 깨끗이 청소해준다는 느낌으로 칫솔질해야 한다.
 
연령대나 치주질환 진행 정도에 따라 차이가 있을 수 있지만 일반적으로는 위에 있는 치아들에 대해서는 잇몸에서부터 쓸어내리고, 아래에 위치한 치아들에 대해서는 아래 잇몸에서부터 쓸어 올리면서 하는 칫솔질이 올바른 방법이라고 할 수 있다. 본인이 하기 쉬운 방법보다 올바른 방법으로 습관을 들여서 행해야 한다.
 
아무리 칫솔질을 정성스럽게 위에서 설명한 올바른 방법대로 행한다 해도 치아와 치아 사이에 있는 음식물과 세균막을 완벽하게 제거할 수는 없다.
 
그래서 칫솔질 방법이외에 보조 구강 위생 관리도구들에 대해서도 알아두는 것이 좋다. 예를 들면, 치실이나 치간 칫솔 같은 것들이다. 치아와 치아 사이의 잇몸은 염증에 특히 취약하다.
 
축적된 치태가 제거되지 않은 채로 염증이 반복되다보면 점차 세균에 의해 잇몸은 퇴축되고, 퇴축된 잇몸은 다시 재생되기 힘들다. 하루에 1회만이라도 치실을 이용하여 치간 사이의 음식물과 세균막을 제거할 수 있다면 잇몸이 더 이상 퇴축되는 것을 막을 수 있다.
 
치간 칫솔의 경우 잇몸질환의 진행으로 잇몸이 퇴축되어 치아 사이에 치간 칫솔이 들어갈 수 있는 공간을 가진 환자들에게 권하고 있다. 치간 칫솔을 적용할 공간이 없는 경우에는 치실을 쓰는 것이 잇몸 건강에 훨씬 유리하다.
 
공간이 없는 경우에는 치간 칫솔의 사용으로 이물질을 제거할 수도 있지만, 이쑤시개처럼 이물질을 잇몸 안으로 삽입시킬 수도 있기 때문이다.
 
치과에 내원한 환자들에게 △치석제거술을 꼭 해야 하는지 △치석제거술을 받아서 치아가 오히려 흔들리고 약해졌다라는 식의 질문이나 불평을 많이 듣게 된다.
 
치석이 많은 환자들은 당연히 치석제거술을 받아야 함은 물론이고, 치석이 거의 없는 환자들에게도 반드시 정기적으로 치석제거술을 받을 것을 설명하고 주지시키고 있다.
 
눈에 보이지 않는 잇몸 하방에 치석이 위치하게 되면 그 위로 세균이 부착하기 쉬워지고 잇몸 염증이 재발하기 쉬운 환경이 되기 때문이다. 치석제거술을 받으면 치아 사이가 벌어진다는 것도 잘못된 오해이다.
 
치석제거에 주로 사용하는 기구는 초음파의 진동으로 인해 치석을 떨어뜨리는 전동기구이다. 타액선의 위치로 인해 대개 아래쪽에 있는 앞니의 안쪽으로 치아 사이사이에 치석이 많이 생성되는데, 이런 경우 치석을 탈락시키면 치석이 점유하고 있던 공간이 비어보이면서 치아 사이가 벌어져 보이게 된다.
 
치석제거술로 인해 치아가 흔들려서 좋지 않다는 것도 비슷한 이유이다. 치석이 병풍처럼 둘러싸여서 치아를 붙잡고 있다가 탈락되면서 흔들리게 된다.
 
치석제거술을 정기적으로 받으면서 건강한 잇몸조직에 의해 치아가 지지되도록 해야 하는 것이지 치석으로 치아를 지지하게 하면 오히려 치주조직의 약화를 앞당겨 치아 탈락을 초래하게 된다. 
 
치아가 썩지 않게 관리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치아를 지지해주는 잇몸에 대한 관리는 더욱더 중요하다. 잇몸이 받쳐주지 못하면 결국 치아는 탈락하게 되고, 약해진 잇몸으로 치아가 탈락한 경우에는 구강 위생 관리 습관을 개선하지 않는 한 임플란트의 예후도 좋지 않다.
 
지금부터라도 칫솔질의 목적을 생각하면서 세균수를 감소시키는 칫솔질을 행하려고 노력하고, 일단 이틀에 한 번, 아니면 일주일에 한 번씩이라도 치실을 사용하는 습관을 들여보는 것, 마지막으로 적어도 1년에 한 번씩은 치석제거를 받는 것이 구강 위생관리를 향한 구체적인 첫걸음이 아닐까 싶다. [근로복지공단 안산산재병원 치과과장 김선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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횡 방향 칫솔질, 치아 마모-세균 증식 초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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