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4-04-18(목)
 
▲ 양승조 의원은 “현재 상급종합병원으로만 한정하여 조사를 진행하고 있는 것을 종합병원급 이상 의료기관으로 확대하고, 설치의무화된 '병원 감염관리위원회' 설치와 운영에 대한 보건복지부의 감시체계를 강화하는 등 체계적인 대응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슈퍼박테리아 대응책을 제안했다.

올 해 7월까지 44개 종합병원서 5,241건 신고

[현대건강신문=여혜숙 기자] MRSA(메티실린내성황색포도알균 감염증), VRE(반코마이신내성장알균) 등 슈퍼박테리아 병원 내 감염 현황이 국내 처음으로 공개됐다.

국회 보건복지위 소속 양승조 의원실(민주당)이 질병관리본부로부터 제출받은 자료를 보면, 올해 7월말까지 전국 44개 상급종합병원에서 발생한 슈퍼박테리아 병원 내 감염 신고수가 5,251건에 달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상급종합병원 1곳당 평균 100건이 넘는 슈퍼박테리아 감염이 발생한 것이다.

슈퍼박테리아 종류별로는 △MRAB(다제내성아시네토박터바우마니균 감염증)가 3,271건으로 가장 많았고 △MRPA(다제내성녹농균 감염증)가 1,006건 △MRSA가 569건 △VRE가 220건 △CRE(카바페넴내성장내세균속균종 감염증)가 179건 △VRSA(반코마이신내성황색포도알구균 감염증)가 6건 순이었다. 

이번 통계는 44개 상급종합병원을 대상으로만 집계되었다는 점에서 전체 의료 현장에서 발생하는 병원 내 슈퍼박테리아 감염자 수는 훨씬 많을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집계 기간도 7월말까지이기 때문에 상급종합병원 1곳당 연간 슈퍼박테리아 감염자 수 역시 특별한 조치가 없는 한 200건에 육박할 것으로 전망된다.

양승조 의원 "알권리 차원서 병원별 감염 현황 공개해야"

슈퍼박테리아는 항생제에 내성이 생겨 기존 항생제로는 잘 죽지 않기 때문에 감염된 환자는 대부분 폐혈증으로 사망하게 된다. 특히, 수술환자나 중환자실에 입원한 위중한 환자들에게는 슈퍼박테리아가 치명적일 수밖에 없다.

최근 사망한 텔런트 박주아 씨도 수술 후 병원에서 슈퍼박테리아에 감염되어, 폐혈증 증세가 나타나 상태가 급속히 악화됐던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양승조 의원은 “우리나라도 슈퍼박테리아 병원 내 감염에 있어 더 이상 안전지대가 아님을 공식적으로 확인한 것”이라며 “최고의 시설을 갖춘 상급 종합병원에서조차 수천 건의 슈퍼박테리아 감염이 발생한 것은 매우 우려스러운 일”이라고 말했다.

양 의원은 “국민의 알권리와 건강권을 위해 연말에 최종 조사결과가 나오면 병원별로 국민이 알 수 있도록 공개해야 한다”며 “현재 상급종합병원으로만 한정하여 조사를 진행하고 있는 것을 종합병원급 이상 의료기관으로 확대하고, 설치의무화된 '병원 감염관리위원회' 설치와 운영에 대한 보건복지부의 감시체계를 강화하는 등 체계적인 대응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한편 이번 통계 조사는 2010년 12월 30일부터 전면 시행된 '감염병의 예방 및 관리에 관한 법률'에 따라 올해 처음으로 진행 중이며, 이전에는 공식적인 통계조차 집계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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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퍼박테리아 병원 내 감염 심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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