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4-03-28(목)
 


수면제-알코올 잦으면 숙면 점점 더 멀어져

한국에서 나름대로 대기업으로 인정받고 있는 한 회사에 다니고 있는 박병철(34 가명)씨는 연말을 앞두고 지난 한 해를 돌아보면, 그 동안의 실적을 인정받아 승진도 하고 그에게는 의미 있는 한 해였다.

하지만 이런 와중에 일년간 그의 발목을 잡고 있는 것이 있었으니 바로 불면증이다. 처음에는 연초에 맡게 된 프로젝트를 성공시키기 위해 잦은 야근을 하다 보니 그 뒤로 잠이 줄어들었는데 프로젝트를 성공적으로 끝내고 여유가 생겼을 때도 잠자리에 누워 잠이 잘 오지 않았다.
그렇게 시작된 불면증을 ‘괜찮겠지’하며 방치하다 보니 이제는 만성적인 불면증이 되어 새로운 한 해를 준비하는 그에게 걸림돌이 되고 있다.

박씨처럼 한국인들은 성공을 위해 잠을 가볍게 여기는 경향이 있다. 예부터 우리사회는 잠을 덜자면서 공부를 하고 일을 하는 것에 대해 성실함으로 보고 미덕으로 여겨 왔다. 이런 인식 때문에 한국인은 세계적으로 대표적인 ‘워커홀릭’으로 여겨지고 있다.
한국인들이 잠을 가볍게 여겼기 때문일까, 이제는 불면증 같은 수면장애가 대한민국의 경쟁력을 갉아 먹고 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발표에 따르면 지난 4년간 수면장애로 진료를 받은 사람이 2.2배나 증가했으며, 진료비도 지난 2009년에는 120억원에 달한 것으로 나타났다.

불면증 환자 중 알코올 의존도 보이는 환자 있어

수면장애를 일시적으로나마 겪어본 사람들은 잠을 못 자는 고통에 대해 잘 알 것이다. ‘잠이 보약’이라는 말이 있듯이 잠 하나만 잘 자도 다음 날의 컨디션이 달라진다. 반면 ‘고문 중에 제일 심한 고문은 잠을 못 자게 하는 것’처럼, 잠을 제대로 못 자면 사람의 몸은 피로감과 무기력감을 느끼고 정신적으로도 많은 스트레스를 받게 된다. 불면증과 같은 수면장애를 겪고 있는 사람들이 이런 극심한 고통에서 가장 쉽게 벗어나고자 찾는 것이 바로 술이다. 하지만 강하게 끌리는 만큼 그 부작용도 치명적이다.

또 불면증 환자들 중에 심각한 알코올 의존도를 보이는 환자들이 있다. 이들도 처음에는 한 두잔의 술이 잠을 잘 오게 한다는 생각에 술을 마시게 되는데 점차 내성과 의존성이 강해지면서 술 없이는 잠들기 어려운 지경에 까지 이르게 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알고 보면 술의 알코올 성분은 오히려 각성작용과 이뇨작용을 일으켜 깊은 숙면을 방해하고 잠에서 자꾸 깨게 한다.
불면증 한방클리닉 자미원한의원 허정원 원장은 “지친 몸과 마음을 챙겨주고 깨진 전신의 균형을 되찾아 건강한 몸으로 만들어 줌으로써 자연스럽게 잠이 찾아오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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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 중독 불면증으로 이어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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