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4-04-19(금)
 
[현대건강신문=김형준 기자] 국경없는의사회는 20일 백신 가격 관련 보고서 ‘올바른 백신 The Right Shot’ 개정판을 발표하면서 글락소스미스클라인(GSK)와 화이자에 개발도상국의 폐렴구균 백신 가격을 아동 1명 접종당 미화 5달러까지 낮춰 줄 것을 요구했다.

이번 백신 보고서 발표는 다음주 개최될 주요 백신 후원국 회의와 시기를 맞췄는데, 세계백신면역연합(GAVI)의 재정조달 약정회의가 오는 27일 베를린에서 열려, 여러 후원국들이 참석할 예정이다.

이 보고서에 따르면 빈곤 국가에서 아동 1인당 백신가는 2001년보다 68배나 더 높아졌으며, 많은 나라들가 매년 100만 명의 아동 사망 원인인 폐렴구균 예방에 필요한 고가의 백신을 살 수 없는 상황에 처해 있다.

국경없는의사회의 ‘필수의약품 접근성 강화 캠페인(Access Campaign)’ 정책분석 국장 로히트 말파니(Rohit Malpani)는 “아동 한 명당 백신가는 10년 전에 비해 68배나 비싸졌다”며 “소수의 거대 제약회사들이 기부자들과 개발도상국에 백신 값을 과하게 청구하는 것이 가장 큰 이유”라고 지적했다.

말파니 국장은 “이들은 이미 부유한 나라에서 백신으로 수십억 달러를 벌어 들였다. 세계백신면역연합의 후원국들은 향후 5년간 빈곤 국가에 백신을 제공하기 위해 75억불을 추가적으로 더 내라는 요청을 받을 텐데, 그 예산 중 3분의 1은 값비싼 폐렴구균 백신 하나를 위해 쓰일 것”이라며 “지금이야말로 GSK와 화이자가 백신 접종을 받는 아동이 많아지도록 가격을 적정 수준으로 유지하는 역할을 해야 할 때”라고 밝혔다.

백신 가격을 비교할 수 있는 유일한 자료 중 하나인 국경없는의사회의 이번 보고서는 백신 업계에 만연된 비밀주의와 백신 가격에 대한 데이터가 충격적일 정도로 부족한 현실을 폭로한다. 높은 백신 가격 때문에 국가의 보건 예산이 확대되고 있는데, 그 원인으로는 제약사와의 협상용 정보 부족, 제약업계의 고의적 가격 은폐, 독점 시장 구조, 동일 제품에 대해 시장마다 판이하게 다른 판매 가격을 꼽을 수 있다.

국경없는의사회의 ‘필수의약품 접근성 강화 캠페인’ 정책 자문관 케이트 엘더는 “세계백신면역연합의 후원국가들은 제약 회사들이 세계백신면역연합과 이들의 지원국에 더 나은 가격에 백신을 제공하도록 제약 회사에 압력을 넣어야 한다”며 “생명을 구하는 아동용 백신이 빈곤국가에서 거대한 돈벌이용 사업이 되어서는 안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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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경없는의사회, 폐렴구균 백신 가격 인하 촉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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