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4-03-29(금)
 
사진기본크기1.gif▲ 경희대한의대 백유상 교수는 "황제내경, 조선시대, 대한제국시대, 한국전쟁 시기, 최근까지 해부 관련한 자료를 찾아볼 수 있다"며 "한의학에서 해부학의 역사가 문헌과 관련 서류를 통해 오래 되었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백유상 경희대한의대 교수 "황제내경부터 최근까지 기록 남아"

"구조와 기능 융합적 접목시키는 새 신체관 정립 필요"

[현대건강신문=박현진 기자] 한의사의 현대 의료기기 사용을 놓고 벌어진 논쟁이 '해부학 교육 존재'로 확대되고 있다.

최근 한의사 의료기기 사용을 놓고 대한의사협회(의사협회)에서 "환자를 진단함에 있어서 현대의학의 해부학, 생리학, 병리학적 원리와 한의학의 기본원리인 음양오행 이론은 근본적으로 다르기 때문에 의료현장에서 사용되는 진단기기는 엄격히 구분되어 적용되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대한한의사협회 14일 경기 성남시 분당에 위치한 한국과학기술한림원에서 '해부학에 기반을 둔 한의학의 발전'이란 주제로 세미나를 가졌다.

이날 발표자들은 한의 고전부터 최근 한의대 교육 커리큘럼까지 자세히 살피며 '한의학 속의 해부학'의 존재를 확인했다.

발표자로 나선 경희대한의대 백유상 교수는 "황제내경, 조선시대, 대한제국시대, 한국전쟁 시기, 최근까지 해부 관련한 자료를 찾아볼 수 있다"며 "한의학에서 해부학의 역사가 문헌과 관련 서류를 통해 오래 되었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대한제국 고종은 전통적인 한의학을 그대로 계승하고 서양의학을 보완하는 것으로 의료 정책을 만들었지만 곧바로 일제의 식민 지배가 시작되면서 서양의학 중심의 의료 체계가 만들어지기 시작했다.

대한제국 시기 해부생리학이란 이름으로 교육기관에서 해부 교육이 진행되었다는 문헌도 남아있었다.

백 교수는 "근세 이후 서양의학의 유입과 영향으로 인해 한의학의 신체관이 추상적이라는 편협한 시각이 형성되어 한의학의 고유한 신체관이 왜곡되었다"며 "그로 인해 질병을 통합적으로 진단, 예방, 치료하는 한의학의 많은 장점이 드러나는데 어려움을 겪었다"고 말했다.

사진기본크기2.gif▲ 대한한의학회 김갑성 회장은 "이 자리를 시작으로 앞으로 해부학적 기초 이론을 응용한 첨단의료기기의 활용은 임상 진료나 연구에서 정확한 진단을 내리는 데 객관적인 근거로 활용되고 환자를 적절히 치료하는 지표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대한한의학회 이승덕 학술이사는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의학이 인체에 호기심을 갖고 그 내용을 발전시키는 것은 당연하다"며 "너무 당연하기 때문에 한의학에 해부학이 있다는 것을 강조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 같은 노력에도 불구하고 한의학 내에 해부학이 온전히 발전하지 못했다는 한계점도 있었다고 밝힌 백 교수는 "학교 다닐 때 해부학이 한의학에서 동떨어진 듯이 생각하고 실습을 했다"며 "앞으로 기능 중심이 아니라 구조와 기능을 융합적으로 접목시키는 새로운 신체관에 대한 정립이 필요하고 이를 교육에 반영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축사에 나선 대한한의사협회 김필건 회장은 "한의학이나 서양의학은 모두 병리적 현상을 이해하기 위해 정상적인 생리적 현상을 이해해야 한다"며 "한의학도 해부학에 기반한다"고 말했다.

대한한의학회 김갑성 회장은 "이 자리를 시작으로 앞으로 해부학적 기초 이론을 응용한 첨단의료기기의 활용은 임상 진료나 연구에서 정확한 진단을 내리는 데 객관적인 근거로 활용되고 환자를 적절히 치료하는 지표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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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의학 배경에 해부학 포함 '전통 문헌' 통해 확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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