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4-03-29(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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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경없는의사회 “2차 결핵치료제+베다퀼린 다제내성 결핵 치료 효과”

[현대건강신문=김형준 기자] 국경없는의사회는 지난해 4월 광범위 약제내성 결핵(XDR-TB) 치료를 위해 새롭게 조합하여 만든 치료제를 사용해 러시아 체첸 공화국의 수도인 그로즈니에서 본격적으로 치료를 시작했고, 새 치료 요법을 통해 상당한 효과를 나타내고 있다고 밝혔다.

2013년, 러시아 체첸 공화국의 수도인 그로즈니에서 활동하는 국경없는의사회 팀은 2차 결핵 치료제에도 반응하지 않는 다제내성 결핵(MDR-TB) 환자들이 점점 더 많아지는 것을 발견했고, 체첸에는 그 환자들의 치료를 도울 만한 다른 의약품이 없다는 사실도 알게 됐다.

다제내성 결핵(MDR-TB)은 주요 결핵 치료제인 이소니아지드, 리팜피신 등에 내성을 보이는 결핵을 말한다. 이 두 의약품은 모든 결핵 환자들을 치료하는 데 사용되는 1차 결핵 치료제들이다. 한편, 광범위 약제내성 결핵은 2차 결핵 치료제에도 내성을 보이는 다제내성 결핵균으로 인해 발생한다. 즉, 플루오르퀴놀론계 약제 중 최소 한 가지 이상에 내성을 보이고, 주사로 복용하는 2차 결핵 치료제 3가지 중 최소 한 가지 이상에도 내성을 보인다.

이에 국경없는의사회는 광범위 약제내성 결핵을 치료할 새로운 방법을 보건부에 제안했고, 2014년 4월부터 본격적인 치료에 들어갔다. 기존의 2차 결핵 치료제들에 새 결핵 치료제 베다퀼린을 조합하여 광범위 약제내성 결핵 환자들에게 제공했다.

베다퀼린 외에도 클로파지민(보통 한센병 치료에 사용), 리네졸리드, 아목시실린/클라블란산, 이미페넴/실라스타틴 등 세계보건기구(WHO)에서 용도를 변경해서 사용해도 좋다고 권고한 4가지 추가 의약품도 사용하고 있다. 러시아 연방에서 이와 같은 치료제 조합은 처음 시도된 것이다.

지금까지 베다퀼린을 사용한 국경없는의사회의 새 치료 요법에 참여한 환자는 총 51명이다.

2년간 결핵 치료를 받는 동안 환자들은 각자의 병의 심각성을 고려하여 조합한 치료제를 받게 된다. 이미페넴/실라스타틴이 필요한 환자 28명은 도뇨관을 통해 약을 주입하는 외과 처지가 필요해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현재 국경없는의사회는 광범위 약제내성 결핵 환자들에 집중하고자, 그 밖의 약제내성을 보이는 환자들을 보건부가 돌볼 수 있도록 이양하는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아니메쉬 시나(Animesh Sinha) 박사는 새 치료 요법의 첫 성과가 매우 긍정적이라며, “새로운 요법을 도입한 결과, 전에는 상상조차 할 수 없었던 놀라운 결실을 거뒀다”고 말했다.

한편, 국경없는의사회는 결핵과 당뇨를 동시에 앓고 있는 환자들도 치료하기 시작했다. 당뇨에 걸린 사람들은 그렇지 않은 사람들보다 더 쉽게 결핵에 걸릴 수 있다. 지금까지 총 12명의 환자가 국경없는의사회 프로그램에 등록되어 치료를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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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범위 약제내성 결핵 환자 위한 새치료 요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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