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절한 식이요법과 꾸준한 운동 관리로 혈당조절 필수
[현대건강신문=여혜숙 기자] 최근 우리나라 국민 10명 중 1명이 당뇨환자인 것으로 나타나 당뇨가 우리나라 대표 만성질환 중 하나로 자리 잡았다. 시기에 관계없이 꾸준한 관리가 필요한 질환이지만 요즘같이 일교차가 큰 환절기에는 특히 당뇨를 주의해야 한다.
기온이 낮아지면 자연스럽게 신체활동량이 줄어들고, 혈관수축과 혈당수치가 급격히 높아지는 등의 현상이 발생한다. 그 결과 혈액순환이 잘 되지 않는 신체부위 중 하나인 발에는 각종 장애가 유발될 수 있으며 신경병, 피부질환 등에 걸리기 쉽다. 건강하게 당뇨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적절한 식이요법과 꾸준한 운동으로 혈당관리를 해야 한다.
당뇨합병증 1위 당뇨발, 가을•겨울철 특히 주의
당뇨환자에게 발 관리는 매우 중요하다. 발은 신체부위 중에서도 혈액순환이 원활하지 못해 상처나 궤양이 발생했을 경우 이를 치료하기가 어렵다. 혈관과 신경이상에 의해 합병증이 생기면 발 쪽 감각이 둔해지고, 병변을 일으키게 된다. 현재 우리나라 족부절단의 여러 요인 중 당뇨로 인한 합병증이 압도적인 1위로 꼽힌다.
쌀쌀해지고 건조한 가을•겨울철에는 피부가 거칠고 갈라지며 혈관이 쉽게 수축하므로 매일 발을 주의 깊게 관찰하는 것이 좋다. 세균에 대한 저항력이 약해지므로 항상 발을 청결하게 관리한다. 또 피부건조를 예방하기 위해 발을 씻은 후 물기가 마르기 전 보습제를 발라준다.
맨발로 다니거나 너무 꽉 조이는 양말을 신는 것은 피하고, 특히 여성의 경우 불편한 구두는 피하자. 당뇨환자의 경우 피부감각이 둔해져서 뜨거움을 잘 감지하지 못해 화상을 입을 수 있으므로 되도록 발에 열이 가해지지 않도록 해야 한다.
걷기 등 가벼운 유산소 운동 꾸준히 해야
혈당관리가 필요한 당뇨환자들은 기온이 낮아져도 꾸준히 운동을 해야 한다. 당뇨환자는 건강한 사람에 비해 근육량이 줄어들 가능성이 더욱 높으므로 규칙적인 운동을 통해 근육과 지방세포, 혈류량 등을 증가시키도록 한다.
당뇨환자라면 가벼운 유산소운동, 특히 걷기를 가장 권장하며 주3회 이상 규칙적으로 시행하는 것이 좋다. 빨리 걷기나 수영, 자전거타기 등 체력소모가 많은 운동의 경우에는 약간 힘이 든다고 느껴질 정도가 적당하다. 만약 운동 중 급격한 피로가 느껴지면 즉시 중단하고 휴식을 취한다.
처음부터 무리한 운동을 시작하는 것보다는 가볍게 시작하여 점차 그 강도를 늘려가도록 하자. 운동은 식사 후 1~3시간 사이에 하는 것이 좋고, 운동 전과 후에는 반드시 혈당을 측정한다. 운동 후 저혈당 증세가 발생하는 만일의 경우를 대비하여 사탕, 초콜릿, 주스 등을 항상 지참한다.
당뇨환자는 한 번 상처가 발생하면 쉽게 아물지 않으므로 운동 중 부상에 주의해야 한다. 특히 발에 상처를 입지 않도록 신경 쓴다. 슬리퍼보다는 발전체를 감싸는 운동화를 신고, 가능하면 혼자가 아닌 여러 사람들과 함께 운동을 하는 것이 좋다.
꽃게 등 제철음식으로 건강관리
당뇨환자들은 각별한 건강관리가 필요하다. 3대 영양소인 탄수화물, 지방, 단백질을 6:2:2의 비율로 균형 있게 섭취한다. 만약 올바르지 못한 식습관으로 인해 혈당조절에 실패할 경우 합병증이 발생해 급속한 병의 진행을 막기 힘들다. 당뇨환자에게 식사는 단순한 의미가 아닌 치료의 한 부분으로 인식되어야 한다.
제철음식만큼 몸에 좋은 보약은 없다. 가을별미로 손꼽히는 꽃게에 함유된 타우린은 당뇨병 예방뿐 아니라 시력회복, 콜레스테롤 억제 등에도 효과가 있다. 꽃게를 이용한 음식은 여러 가지가 있지만 당뇨환자의 경우 혈당이 올라갈 위험이 있으므로 맵고 짠 조리법을 이용한 요리보다는 쪄서 먹는 것이 가장 좋다.
과체중은 당뇨병의 위험인자로 분류되어 있으므로 혈당조절도 중요하지만 체중조절 역시 중요하다. 되도록 탄수화물은 적게 포만감을 주는 식이섬유와 함께 섭취하는 것이 좋다. 또 건조한 환절기에는 피부의 가려움증이 발생하기 쉬우므로 체내에 수분이 부족하기 전 미리 충분한 양의 물을 마셔 이를 예방하도록 한다. 단, 열량이 있는 음료는 금물이다.
인천 연세외과의원 김순기 원장은 “당뇨병은 꾸준한 생활관리로 혈당조절을 해야 이로 인한 합병증을 예방할 수 있다”며 “한번 악화된 당뇨병은 치료가 어려우므로 미리미리 주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