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4-10-08(화)
 
▲ 15년 동안 소아 당뇨로 고생하던 김기림(남. 26. 가명)씨는 지난 15일 고려대 안암병원에서 췌장과 신장 이식받는 수술을 받았다. 회복부 김씨 모자가 수술을 집도한 박관태 교수와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환자 사생활 보호 차원에서 일부 사진은 모자이크 처리했다)

뇌사자 췌장과 어머니 신장 이식 통해 회복

[현대건강신문=박현진 기자] 어려서부터 당뇨병을 겪고 있는 20대 남성이 췌장과 신장의 동시 이식을 통해 건강을 되찾았다.

15년 동안 소아 당뇨로 고생하던 김기림(남. 26. 가명)씨는 지난 15일 고려대 안암병원에서 췌장과 신장 이식받는 수술을 받았다.

김 씨는 10살 때부터 췌장의 기능과 내분비기능이 거의 다 망가져 인슐린분비세포 파괴로 인한 인슐린 분비가 결핍되는 제 1형 당뇨(소아당뇨)를 앓고 있었기 때문에 시간마다 손가락을 찔러 혈당체크를 하고 직접 인슐린 주사를 들고 다니며 제 살을 찌르는 고통을 감수해야 하는 등 지켜보는 어머니 홍광자씨 에게도 고통스러운 일이었다.

극심한 당뇨합병증으로 신장투석까지 받아온 김 씨는 어머니 홍 모씨의 신장과 뇌사자의 췌장을 동시에 이식받아 26일 건강한 몸으로 퇴원했다.

고대 안암병원 박관태 교수 "대기 시간 짧아 성공적 수술로 이어져"

기존에 뇌사자의 신장과 췌장을 동시에 이식하거나 산 사람의 신장과 췌장을 동시에 이식한 적은 있었지만, 생체 신장과 뇌사자의 췌장을 동시에 이식한 것은 극히 드물다.

어머니 홍 모씨는 “그동안 아이가 당뇨병으로 힘들어 할 때마다 엄마로서 내 잘못이 너무 크다는 생각에 죄책감에 시달렸다. 수술 후 건강해진 모습을 보니 이제서야 마음이 놓인다”고 말했다.

이번 동시이식으로 기증 조건이 까다롭지 않은 신장을 가족에게서 이식받는 동시에 뇌사자의 췌장을 이식받아 신장과 췌장을 두 번에 나눠 이식하는 수술에 대한 부담감을 줄이고 대기시간을 크게 줄일 수 있었다.

일반적으로 뇌사자의 신장을 단독 기증받으려면 평균 5~6년, 췌장을 단독 기증받기 위해서는 1~2년, 뇌사자의 신장과 췌장을 동시에 기증받는 데에는 3~4년 정도 대기해야 한다.

수술을 맡은 이식혈관외과 박관태 교수는 “평생 인슐린 주사를 맞아가며 신장투석까지 해야 하는 김씨에게는 이식수술만이 유일한 희망이었다”며 “원래 이식을 받기 위해서는 대기기간이 길지만 어머니의 신장을 이식 받을 수 있었고 췌장 또한 한 달 만에 적합한 기증자가 발견되어 성공적으로 수술이 이루어질 수 있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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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아당뇨 환자 췌장-신장 동시 이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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