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슐린 치료만족도 높지만 올바른 사용 인식은 글쎄
[현대건강신문=여혜숙 기자] 인슐린 주사를 통해 당뇨병을 치료하는 환자들의 인슐린 치료만족도는 높지만 올바른 인슐린 주사법에 대한 인식은 아직 부족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한당뇨병학회가 그린스타 캠페인의 일환으로 전국 6개 병원을 방문한 2형 당뇨병 환자 194명 대상, 인슐린 치료에 대한 인식조사를 진행한 결과를 31일 밝혔다.
그 결과 실제 인슐린으로 치료받는 환자 57%는 인슐린 치료에 대해 만족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인슐린 치료에 매우 만족 한다고 응답한 환자는 14%, 만족한다고 응답한 환자는 43%로 나타났으며 31.9%는 보통이라 답했다. ‘만족하지 못한다’,’매우 만족하지 못한다’등의 부정적인 답변을 한 환자는 9.6%에 불과했다.
인슐린 치료에 대해 만족하는 이유를 묻는 설문에서는 혈당이 안정적으로 유지된다(37.1%)는 점에 대한 만족도가 가장 큰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설문조사에 참여한 고려대 안암병원 내분비내과 최동섭 교수는 “당뇨병 환자들은 병을 진단받는 순간 혈당 조절의 중추인 췌장의 베타세포가 이미 어느 정도 손상되어 있는 경우가 많다.”며 “인슐린 치료를 늦지 않게 시작하면 췌장 베타세포의 추가 손상을 막고 혈당을 안정적으로 조절해 합병증 예방에 도움이 된다”고 평가했다.
인슐린 치료 일찍 시작한 환자, 만족도도 높아
실제, 인슐린 치료를 일찍 시작한 당뇨병 환자들은 인슐린치료에 대한 만족도도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젊은 환자들일수록 적극적인 인슐린 치료 비율이 높은 경향을 보였다. 연령에 따른 인슐린 치료 시작시기를 비교한 결과 젊은 2형 당뇨병 환자일수록 인슐린 치료를 시작하는 시기가 빠른 것으로 나타났다.
당뇨병 발병 후 인슐린 치료까지 30대 환자는 1.1년, 40대 환자는 6.1년, 50대 환자는7.3년, 60대 환자는 10.2년, 70대 환자는 12.3년, 80대 환자는 14.5년의 시간이 소요되어 연령과 인슐린 치료 시작까지의 시간이 비례하는 양상을 확인할 수 있었다.
최동섭 교수는 “당뇨병은 평생 관리. 치료해야 하는 만성질환으로 젊은 당뇨병 환자들은 상대적으로 긴 당뇨병 유병기간으로 고혈당과 합병증에 노출될 위험이 더 클 수 밖에 없다.” 며 “식이요법과 운동 등의 어려움으로 약물치료로 혈당조절의 한계가 있는 젊은 당뇨병 환자들에게 적극적인 치료 대안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충고했다.
하지만 인슐린치료에 대한 환자들의 높은 만족도와 인식에 비해 인슐린 주사 사용법에 대한 환자들의 인식은 아직 부족한 것으로 나타났다.
인슐린, 얼리거나 직사광선에 두지 말아야
22%의 환자들이 인슐린 보관기간에 대해 잘못 알고 있었으며, 특히 10명중 3명의 환자가 인슐린 펜 주사바늘을 재사용 한 것으로 나타났다.
인슐린 펜의 주사바늘은 재사용 시 감염의 위험이 있을 수 있어 1회용 사용을 원칙으로 한다. 또한 펜형 인슐린은 주사 시 통증을 줄이기 위해 미세한 굵기의 바늘을 사용하고 있어 여러 번 주사할 경우 바늘 끝이 휘며 주사 부위에 상처가 날 수 있다.
인슐린의 올바른 사용법으로는 먼저 △직사광선을 피하여 2℃∼8℃에서 보관해 얼리지 않아야 한다. 또 △사용을 시작한 펜은 4주까지 사용 가능하며, 실온(25도)에서 보관하고, △비행기로 여행할 경우 반드시 기내에 휴대하고 탑승할 것 △여름철 차 안에 장시간 넣어두거나 직사광선 아래 놓아두지 않을 것 △한 번 사용한 인슐린 펜의 주사바늘은 재사용 하지 않을 것 등이다.
한편, 대한당뇨병학회와 한국 사노피아벤티스는 당뇨병 환자들에게 인슐린 치료에 대한 인식증진과 환경보호 메시지를 전하기 위한 그린스타 캠페인을 진행하고 있다. 지난 7월 시작한 그린스타 캠페인은 전국 110여 곳의 의료기관에 비치된 인슐린 펜 전용 수거함을 통해 다 사용한 인슐린 펜을 수거하며 당뇨병 환자들에게 올바른 인슐린 치료법과 인슐린 펜 사용법을 알리고 주사바늘, 인슐린 펜 등 의료기기의 분리수거를 통한 환경보호 메시지를 전달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