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4-04-19(금)
 
사진기본크기1.gif▲ 세계보건기구(WHO)와 보건복지부가 전자담배의 위해성을 강조하고 나섰지만 정작 흡연과 밀접한 연관이 있는 것으로 알려진 폐암 치료 전문의들 사이에서 전자담배의 위해성에 대한 의견이 나뉘는 것으로 드러났다. 
 

폐암 치료 전문의, 전자담배 보는 시각 '제각각'

폐암학회 설문 조사, 전문의 24% '전자담배 안전하다'

[현대건강신문=박현진 기자] 세계보건기구(WHO)와 보건복지부가 전자담배의 위해성을 강조하고 나섰지만 정작 흡연과 밀접한 연관이 있는 것으로 알려진 폐암 치료 전문의들 사이에서 전자담배의 위해성에 대한 의견이 나뉘는 것으로 드러났다.

WHO는 "전자담배가 일반 담배에 비해 위해성이 떨어지지 않다"며 각국에 규제 마련을 촉구했다.

보건복지부도 올 해초 "담뱃값 인상 이후 확산되고 있는 전자담배에 일반담배와 동일한 발암성분이 들어 있다"며 "전자담배가 금연효과가 있다고 홍보하는 것을 단속하겠다"고 나섰다.

복지부의 조사 결과 국내 유통 중인 전자담배 니코틴 액상 105개 중 30개에서 일반 연초 담배의 2배가 넘는 니코틴이 검출되었다. 

지난 12일 열린 '담배규제기본협약 비준 10년' 토론회에서 한국보건의료연구원 이성규 박사는 "전자담배 등 신종 담배로 청소년과 비흡연자의 이용이 증가하는 것을 예방하기 위해 담배에 가향 첨가를 금지하는 등 규제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하지만 흡연과 밀접한 연관이 있는 것으로 알려진 폐암을 치료하는 관련 의사들의 전자담배에 대한 인식이 제각각인 것으로 나타났다.

대한폐암학회는 27일 열린 추계학술대회에서 △호흡기내과 △흉부외과 △혈액종양내과 △방사선종양학과 전문의 193명을 설문조사한 결과 전자담배가 안전하다고 생각하는 응답자가 47명으로 전체의 24%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자담배를 금연치료의 일종으로 생각할 수 있다'고 응답한 전문의도 44명으로 22%에 달했다.

일부 폐암학회 관계자는 "이론적으로 발암물질을 제거한 전자담배가 해롭다고 생각하지 않았는데 부정적인 응답이 많아 놀랐다"며 "제대로 된 전자담배에 대한 조사가 필요하다고 본다"고 말했다.

조사과정에 참여한 폐암학회 관계자는 "일반담배에 비해 전자담배에 발암물질이 훨씬 적다고 생각하는 응답자도 있지만 (전자담배에서) 다른 형태의 독성물질이 검출되고 있고 청소년의 경우 전자담배로 시작해 일반 담배로 넘어갈 수 있고 우려하는 응답자가 많았다"고 분석했다.

'전자담배 광고 규제'에 대한 의견을 묻는 질문에 전체의 94%인 184명이 동의했지만 '과일이나 사탕 맛이 나는 전자담배의 판매를 규제해야 한다'는 질문에 42명(21%)이 동의하지 않았다.

특히 현재 담뱃값 인상 분에 비해 훨씬 높은 인상이 필요하다고 생각하는 응답자가 많았다. 

사진기본크기2.gif▲ 대한폐암학회는 27일 열린 추계학술대회에서 △호흡기내과 △흉부외과 △혈액종양내과 △방사선종양학과 전문의 193명을 설문조사한 결과 전자담배가 안전하다고 생각하는 응답자가 47명으로 전체의 24%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올 해 초 정부에서 시행한 2000원의 담뱃값 인상이 적절하다고 생각하는 응답자는 55.3%를 차지했고 인상수준이 낮다고 답한 응답자는 31.8%로 나타났다.

적정한 인상 금액을 묻는 질문에 응답자의 △36.4%가 1만원  △24.2%가 8천원이라고 응답해 절반이 넘는 응답자가 8천원 이상의 인상이 필요했다고 답했다.

폐암학회는 일반인을 대상으로 한 폐암의 인식조사도 진행했다.

폐악학회는 최근 서울대병원, 서울성모병운, 세브란스병원, 전남대병원, 중앙대병원 등 전국 9개병원을 내원한 960명의 설문조사를 진행했다.

이번 조사 결과 많은 국민들이 폐암의 원인으로 석면, 라돈이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인식하고 있었다.

폐암학회 조문준 이사장(충남대병원 방사선종양학과 교수)는 "이번 설문 자료를 결과 드러난 문제들이 정책 개선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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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건당국도 위험하다는 전자담배, 폐암 전문의는 '글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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