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4-03-29(금)
 

자살 고위험군 동네병원서 자살 예방해야

[현대건강신문=박현진 기자] 자살 사망자의 76%가 사망 한 달 전 1차 의료기관인 정신과의원을 방문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90% 가량이 사망 1년 전 한 번이라도 정신과의원을 찾은 것으로 나타나 동네 병원 의사들이 자살 고위험군을 자주 접하는 것으로 밝혀졌다.

통계청 발표에 의하면 2010년 한 해 동안 한국에서 자살로 인한 사망자는 1만 5566명으로 33분마다 1명이 자살로 사망하고 있으며, 하루 평균 자살 사망자는 42.6명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렇게 자살이 심각한 사회문제가 되고 있는 가운데, 의사들의 적극적인 참여로 우리나라 자살률을 감소시키기 위한 ‘자살예방 전문교육 강사 양성 워크숍’이 19일 의협 동아홀에서 개최됐다.

이날 워크숍의 강사로 나선 이유진 가천의대 정신과 교수는 "자살 사망자의 90% 가량이 사망 1년 전에 1차 의료서비스를 이용하고 있고, 1달 이내 이용자는 76%에 달한다”며 "동네의사들이 자살 고위험군을 자주 접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동네의원들은 "자살예방에 관한 교육을 받은 적이 있는가”란 질문에 대해서는 18.8%(35명)만이 "있다”고 응답했다. 자살 예방 교육의 필요성에 대해서는 93.5%가 "필요하다”고 답했다.

이 교수는 “자살은 여러 원인 중 우울증과 알코올 및 약물의 사용이 가장 큰 위험인자이기 때문에 일차의료기관 의료인들이 자살 예방 교육을 받으면 자살률을 연간 22%에서 많게는 73%까지 감소시킬 수 있다”며 자살 고위험자들을 자주 접하는 동네의원의 1차 의료 단계에서부터 자살예방을 위한 활동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자살 원인 1위 우울증, 치료 비율 턱없이 낮아

하지만 자살의 단일 원인 1위인 우울증 치료 비율은 선진국에 비해 턱없이 낮은 실정이다. 우울증을 치료받지 않으려는 원인에 대해 이 교수는 "우울증의 경우에는 의지의 부족이나 나약함이 아닌 뇌의 물리적 구조와 신경전달물질의 불균형임을 알지 못하고, 의사에게 이야기할 때 증상에 대해 모호하게 이야기 하거나 정신질환이라는 낙인을 두려워하기 때문”이라며 "1차 의료 단계에서 자살의 위험징후를 파악하고, 공감하고 경청함으로써 환자의 고통을 경감하고, 감정표현을 하도록 유도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와 함께, 환자가 죽고 싶다거나, 사후세계를 동경하는 등의 언어표현을 자주 하거나, 중요한 소유물을 남에게 주고, 일상 활동에서 흥미와 즐거움을 상실하고 활기가 없는 등의 행동이 보이는 환자들에 대해 환자와 공감대를 형성해 지지하는 자세로 이야기를 들어주고, 특히 고위험군에 대해서는 인근 정신과 병의원으로 진료의뢰를 하고, 지역자살예방센터로 안내해 줄 것을 권유했다.

한편, 이 교수가 강의한 PPT 강의록은 의협 홈페이지(www.kma.org)에 게시하여, 의협 회원이면 누구나 다운로드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의협은 추후 자살예방협회와 공동으로 전국 병의원에 자살예방 포스터와 브로슈어를 제작해 배포할 예정이며, 또한 전국 시도 및 시군구의사회와 전문학회 및 각과 개원의협의회의 연수교육 또는 학술대회시 자살예방 관련 교육을 실시하고, 이번 워크숍 참가자들이 각 교육에서 강사로 적극 활동할 수 있도록 요청할 방침이다.

의협 신민석 상근부회장은 인사말을 통해 “의사들이 앞장서서 전문적인 상담과 치료를 통해 절망에 빠진 이들을 죽음이 아닌 삶의 길로 이끌어야 한다”고 전했다. 이어서 지향위 김형규 위원장은 “이번 워크숍 참가자들은 각 지역과 병의원에서 자살예방 전문 교육 강사로써 적극적으로 활동해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자살예방협회의 하규섭 회장은 “의료계가 의료인 대상 자살예방 교육의 필요성에 공감하고 함께 이 자리에 동참해줘 감사하다”며 동 워크숍 개최에 환영의 뜻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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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살 사망자, 10명 중 7명 한 달 전 의사 찾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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