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4-04-19(금)
 
가로_사진.gif▲ 갈수록 비만 청소년이 늘고 있는 가운데, 장시간 인터넷 이용이 청소년 비만과 관련이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인터넷 이용시간이 주 600분 이상인 중·고생은 180분 미만인 학생에 비해 비만이 될 위험이 1.4배 높은 것으로 밝혀졌다.
 

[현대건강신문=여혜숙 기자] 갈수록 비만 청소년이 늘고 있는 가운데, 장시간 인터넷 이용이 청소년 비만과 관련이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인터넷 이용시간이 주 600분 이상인 중·고생은 180분 미만인 학생에 비해 비만이 될 위험이 1.4배 높은 것으로 밝혀졌다. 중·고생은 학년이 올라갈수록 비만 위험이 높아졌는데 특히 입시 부담·스트레스가 큰 고3의 비만 가능성은 중1의 2.4배에 달했다. 

가톨릭대 의대 정혜선 교수(예방의학)팀이 질병관리본부가 2014년에 실시한 청소년건강행태 온라인 조사(중·고생 6만9659명 대상) 자료를 토대로 남녀·학력·학년 등 청소년 비만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을 분석한 결과 이같이 드러났다.

이 연구결과(우리나라 청소년의 비만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 분석)는 ‘한국학교보건학회’지 최근호에 소개됐다. 

연구에 따르면, 국내 중·고생의 평균 BMI(체질량지수)는 20.7로 정상 체중이었다. 비만의 척도인 BMI는 자신의 체중(㎏)을 키(m로 환산)의 제곱으로 나눈 값으로 25 이상이면 비만으로 분류된다. 

특히, 남녀·학년·부모 학력·학업성적·수면만족·패스트푸드 섭취·인스턴트식품 섭취·격렬한 운동·근력운동·스트레스·인터넷 이용시간 등이 청소년 비만에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남학생이 비만이 될 위험은 여학생의 2.9배였다. 여학생의 자기 신체 모습에 대한 자각이 남학생보다 크기 때문으로 풀이됐다.

중1생에 비해 중3은 비만이 될 위험이 1.5배, 고3은 2.4배였다. 이는 입시 부담으로 인해 학년이 높아질수록 앉아서 생활하는 시간이 길어질 뿐만 아니라 고교생이 중학생보다 식사량이 많고 비만 유발 음식을 더 자주 섭취한 결과로 여겨진다. 

이 연구에서 국내 중·고생의 주당 평균 인터넷 이용시간은 431분이었다. 15년 전인 1999년(52분, 한국청소년개발원 조사)보다 8배, 9년 전인 2005년(132분, 청소년보호위원회 조사)보다 3배 이상 늘어난 셈이다.
 
연구팀은 “비만 중고생 2명 중 1명은 인터넷 이용시간이 주 420분 이상이었다”며 “주 인터넷 이용시간이 600분 이상인 학생은 180분 미만인 학생에 비해 비만 위험이 1.4배 높았다”고 강조했다. 

청소년의 비만 예방을 위해서라도 인터넷 이용시간 제한 등 관리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스트레스·자살 생각 등 심리적인 요인도 비만 위험을 높이는 데 기여했다.

스트레스를 약간 받는 학생 대비 많이 받는 학생의 비만 위험은 1.9배, 자살을 생각하지 않은 학생 대비 자살을 생각한 적 있는 학생의 비만 위험은 1.1배였다.  

중·고생의 비만 위험을 낮추는 데 도움을 주는 것은 고강도 운동과 근력강화 운동이었다. 고강도 운동을 주 3일 이상 하면 28%, 근력강화 운동을 주 3일 이상 하면 43%나 비만 위험(하지 않은 학생 대비)이 낮아졌다.  

성적 상위권 학생 대비 하위권 학생의 비만 위험은 1.3배 정도 높았다. 부모의 학력이 낮을수록 중·고생의 비만 가능성이 약간(10% 가량) 더 높았다. 

자신의 수면 시간에 만족(‘잠을 충분히 잔다’고 응답)한 학생의 비만 위험이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자는 시간이 길면 그만큼 운동ㆍ활동 시간이 짧아지게 마련이다.  

흥미로운 결과는 패스트푸드·라면을 각각 주 1회 이상 섭취하는 학생의 비만 위험이 이런 음식을 거의 먹지 않는 학생보다 오히려 낮았다는 것이다.

정 교수는 “비만 학생의 절반 이상이 체중조절 노력을 하는 중인 것으로 조사됐다”며 “체중을 빼기 위해 패스트푸드·라면을 일부러 적게 먹은 결과로 추정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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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이 청소년 비만요인?...학년 올라갈수록 비만 위험 증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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