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4-03-28(목)
 
사진기본크기1.gif▲ 일 년 중 7~8월에 자주 발생하는 급성 외이도염은 수영이나 목욕 후 외이도에 남아 있는 오염된 수분이 약해진 피부 점막을 통해 습진을 일으키고, 세균이 피부의 상처를 통해 침입해 나타나는 경우가 많다. 외이도는 매우 얇고 특히 안쪽의 피부는 지방이나 근육조직 없이 바로 밑에 외이도 뼈에 밀착돼 있기 때문에 쉽게 손상될 수 있다.
 

[현대건강신문=여혜숙 기자] 찌는 듯한 불볕 더위가 기승을 부리는 요즘, 본격적인 휴가철을 맞아 온 가족이 수영장이나 해수욕장 등에서 물놀이를 즐기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사람들이 많이 붐비는 휴양지는 덥고 습한 환경이 조성돼 각종 바이러스와 세균에 감염될 위험이 높다. 특히 전염성에 대한 면역력이 약한 영·유아와 어린이들은 각종 감염 질환에 노출될 확률이 높아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또한 병에 걸렸을 때도 치료시기를 놓치거나 2차 질환으로 진행되기 쉬워 아이가 평소와 다른 행동을 하거나 특이한 증상을 보인다면 되도록 조기에 병원을 방문해 전문의와 상담하는 것이 좋다.
 
건강한 여름을 나기 위하여 급성 외이도염, 유행성 각결막염, 수족구병 등 휴가철 자주 발생하는 어린이 질환에 대한 증상과 예방법을 알아보자.
 
물놀이 중 오염된 물이 귓속에 들어가면 급성 외이도염 발생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이 '외이도염'에 대해 최근 5년간 건강보험 및 의료급여를 분석한 결과 매년 약 160만 명의 진료인원이 발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8월에 귀 관련 질환으로 병원을 찾는 인원 3명 중 1명은 외이도염으로 진료를 받았는데, 2015년 기준 진료인원이 가장 많은 8월에만 약 28만 명으로 가장 적은 2월(약 16만명)보다 1.8배 많았다.
 
외이도는 귓바퀴에서 고막에 이르는 약 2.5㎝ 정도의 통로로, 외이도염은 여기에 세균이나 곰팡이 등이 감염돼 염증이 생기는 것을 말한다. 

일 년 중 7~8월에 자주 발생하는 급성 외이도염은 수영이나 목욕 후 외이도에 남아 있는 오염된 수분이 약해진 피부 점막을 통해 습진을 일으키고, 세균이 피부의 상처를 통해 침입해 나타나는 경우가 많다. 외이도는 매우 얇고 특히 안쪽의 피부는 지방이나 근육조직 없이 바로 밑에 외이도 뼈에 밀착돼 있기 때문에 쉽게 손상될 수 있다.
 
급성 외이도염에 걸리면 초기에는 습진처럼 가려운 증상으로 시작하나 점차 외이도 주위가 빨갛게 부어 오르고 심한 경우 고름이 나온다. 때로는 귀가 먹먹한 느낌이 들고 귀 앞에 있는 귀밑샘에 염증이 진행돼 입을 벌릴 때도 통증을 느끼게 된다.
 
메디힐병원 정용수 이비인후과 전문의는 “급성 외이도염을 빨리 치료 하지 않으면 심한 경우 범발성 외이도염으로 번질 수 있어 초기 치료가 중요하다”며 “만약 수영장이나 해수욕장에 다녀 온 후에 아이가 귀의 통증을 호소하거나 가려워한다면 급성 외이도염을 의심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귓속 물기는 면봉이나 귀이개 대신 선풍기 쏘여 자연건조

물에 젖은 외이도의 피부를 면봉으로 자극하면 미세한 상처가 생기기 쉽다. 귓속 상처에 ‘녹농균’이나 ‘포도산구균’ 같은 세균이 침범하면 통증과 가려움증, 진물 등이 생기는 ‘급성 외이도염’이 발생할 수 있다.

만일 아이가 물놀이 후 귓속 물기 때문에 불편함을 호소한다면 외이와 중이 점막에 상처를 낼 수 있는 면봉이나 귀이개 대신 헤어드라이어나 선풍기 바람을 약하게 쏘여 자연스럽게 건조하는 것이 좋다. 또한 외이도염에 걸리지 않으려면 평소에 귀지를 자주 제거하지 않아야 한다. 귀지가 불결하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오히려 외이도의 약산성을 유지하고 외부 세균의 침입을 막는 살균작용을 하기 때문이다.
 
정용수 과장은 “귀가 답답하다고 귓속을 비눗물로 닦으면 비누의 알칼리성분 때문에 약산성인 외이도 피부를 손상 시켜 오히려 증상이 악화될 수 있어 절대 피해야 하고, 외부로부터 이물질의 유입을 막아주는 귀털을 뽑는 것도 귀 건강에 좋지 않으니 지양해야 한다”며 “해수욕장 등 휴가지에서 다이빙과 수영을 즐기는 아이들에게는 물놀이용 귀마개를 해주는 게 좋은데 틈이 있을 경우 귀마개에 바셀린을 바르면 물이 새어 들어가는 것을 막을 수 있다”고 말했다.
 
헤드라인 copy.jpg▲ 바닷가나 수영장에 다녀온 후에는 아이가 평소보다 눈곱이 많이 끼고 눈이 충혈되는 유행성 각결막염에 걸리기 쉽다. 유행성 각결막염은 습도가 높은 환경이나 수영장, 해수욕장 등 수인성 감염이 용이한 공공장소에서 쉽게 전염되기 때문에 위험인자에 노출되기 쉬운 여름철에 발병률이 증가한다.
 

수영장 다녀온 후 눈곱 많아지고 충혈 잦다면 유행성 각결막염 의심

바닷가나 수영장에 다녀온 후에는 아이가 평소보다 눈곱이 많이 끼고 눈이 충혈되는 유행성 각결막염에 걸리기 쉽다. 유행성 각결막염은 습도가 높은 환경이나 수영장, 해수욕장 등 수인성 감염이 용이한 공공장소에서 쉽게 전염되기 때문에 위험인자에 노출되기 쉬운 여름철에 발병률이 증가한다.
 
‘아데노바이러스’에 의해 발병하는 유행성 각결막염에 걸리면 눈이 충혈되고 눈물이나 눈곱이 많이 분비되며 껄끄러운 이물감, 눈부심 등을 호소하게 된다. 성인은 대개 2~3주에 걸쳐 차차 회복되지만 1차 방어능력이 성인에 비해 떨어지는 어린이들은 시간이 지날수록 증상이 심해지고 두통, 오한, 설사 등의 증상이 동반될 수 있다. 때에 따라 고열이나 콧물 등의 증상으로 인해 감기로 오인하고 병을 키우기도 한다.

비앤빛 강남밝은세상안과 김욱겸 원장은 “유행성 각결막염은 여름에 흔히 걸릴 수 있는 대표적 안질환으로 남녀노소 모두에게 나타나지만 특히 면역력이 약한 유·소아에게 증상이 심각하게 나타날 수 있다”며 “전염성이 매우 강한 안질환으로 잠복기를 지나 증상이 발현되면 전염 가능성이 더욱 높아지는데 감염된 한 쪽 눈에서 다른 쪽 눈으로 옮겨가는 경우가 많으므로 반드시 손으로 눈을 비비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여름 단골질환 수족구병, 백신이나 치료제 따로 없어 예방이 급선무

수족구병은 입안의 물집과 궤양, 손과 발의 물집이 나타나는 여름철 단골 전염성 질환이다. 손과 발, 입 안에 수포가 잘 생긴다고 해서 수(手)족(足)구(口)병이라고 부른다. 주로 6개월 이후 영·유아에게 발생하며, 1살에서 3살 사이의 어린이에게서 가장 많이 나타난다.
 
수족구병은 콧물, 침, 그리고 물집에서 나온 진물에 의해 감염될 수 있으며, 감염된 사람의 대변을 직접 접촉한 손을 입에 가져갈 때 전파된다. 아이의 몸에 열이 나면서 혀, 잇몸, 뺨 안쪽 점막, 손과 발 등에 수포성 발진이 생긴다면 이 병을 의심해봐야 한다. 

수족구병은 손이나 발에 생긴 물집의 경우 가렵거나 아프지는 않지만, 입안에 생긴 물집은 쉽게 터져서 궤양이 되며 통증이 심해 음식을 먹기 힘들어진다. 일반적으로 특별한 치료 없이도 일주일에서 열흘 안에 회복되나 드물게 뇌수막염을 일으킬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현재로서는 수족구병에 대한 백신이나 바이러스 치료제가 없어 예방이 제일 중요하다. 외출 후에는 반드시 양치하고 비누 혹은 손 소독제를 사용하여 손을 자주 씻어 주고 사람이 많은 곳은 피하는 것이 좋다. 

어린이집, 유치원 등 보육시설에서 단체 생활을 해 감염에 취약한 아이라면 위생교육에 더 신경 써야 한다. 특히 화장실에서 용변을 본 후, 음식 섭취 전에는 반드시 손을 씻도록 지도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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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철 주의해야할 3대 감염질환은?...결막염·수족구병 등 주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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