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4-04-19(금)
 
가로_사진.gif▲ 27일 건강세상네트워크 주최로 서울 정동 사회복지공동모금회 대강당에서 열린 '한국의 미혼모 건강권'을 주제로 열린 건강권 포럼에 참가한 미혼모들은 경제적 어려움과 사회적 편견으로 산전 검사 등이 어렵다는 고충을 토로했다.
 

[현대건강신문=박현진 기자] "당장 거주해야 할 주거지와 생계걱정으로 임산부를 위한 산전검사는 물론 산후 몸 관리는 미혼모의 경우 생각조차 할 수 없다"

27일 건강세상네트워크 주최로 서울 정동 사회복지공동모금회 대강당에서 열린 '한국의 미혼모 건강권'을 주제로 열린 건강권 포럼에 참가한 미혼모들은 경제적 어려움과 사회적 편견으로 산전 검사 등이 어렵다는 고충을 토로했다.

포럼에 참석한 미혼모인 우선희씨와 윤보라씨는 한 목소리로 "미혼모에 대한 부정적인 사회인식이 너무도 공고해 직업 선택에서부터 차별로 인해 기본적인 삶을 영위할 최소한의 수입 확보조차 힘들다"고 말했다.

이들은 "우리 사회는 '살기 위해서' 기초생활수급자 자격을 유지해야만 한다고 말하면서 미혼모에 대해 윤리의식이 떨어지는 가난하고 불쌍한 이미지를 반복적으로 언론 등을 통해 노출시키고 있어 이에 대한 개선이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미혼모 건강권에 대한 실태를 밝힌 이들은 "산후 몸 관리는 미혼모의 경우 생각조차 할 수 없는 상황"이라며 "정부의 임산부와 영유아를 위한 정책이 미혼모를 배제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발제를 맡은 건강과대안 젠더건강팀 이유림 연구원은 2015년 전라도와 경상도의 양육미혼모 110개 가정을 대상으로 실시한 건강실태조사연구를 발표했다.

생활습관병에 주목한 이번 연구 결과 불충분한 영양 섭취로 인해 양육 미혼모의 경우 저체중 8명, 빈혈 4명으로 드러났고 자녀의 경우 △저체중 5명 △성장부진 5명 △영아 빈혈 6명인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구강질환의 경우 양육미혼모 자녀의 경우 68명 중 27명에게서 치아우식이 나타났는데 이는 일반 인구집단과 비슷한 결과를 보였다.

양육미혼모 본인의 경우엔 국민구강건강 실태와 비교한 결과 약 30%의 격차로 영구치 우식 유병률이 높게 나타났다. 

이유림 연구원은 "미혼모의 건강증진을 위해 금연, 절주, 운동, 영양 등의 관리가 필요하다'며 "국가의 공공정책과 사회적 환경의 조성, 지역사회의 노력, 나아가 제도적 정비 등 국가적·사회적 지원과 개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 연구원은 "양육 미혼모 가정의 건강 개선 및 건강증진 행동을 촉진하기 위해서는 경제적 지원, 즉 자녀 양육비용뿐만 아니라 고용과 교육 등의 전반적인 지원이 필요하다"며 "근본적인 제도 및 시스템의 변화를 통해 시혜와 동정이 아닌 권리로서의 미혼모 건강권이 확보될 수 있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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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혼모 경제적 어려움으로, 산전검사 꿈도 못 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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