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4-03-29(금)
 
가로_사진.gif▲ 대장항문학회 박규주 회장(서울대병원 대장항문외과 교수)는 "분변잠혈검사 시행 1년이 지난 시점에서 급증하는 대장암 환자로 인한 의료비 지출과 대장내시경을 1차 검진에 포함시키는 비용을 비교해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위내시경학회 "진정내시경 급여화 보다 대장내시경 급여화 더 시급"

“국가암검진사업으로 작년부터 시행되는 분별잠혈검사 부정확“

[현대건강신문=박현진 기자] 지난해부터 1차 국가암검진에 포함된 분변잠혈검사 대신 대장내시경 검사를 시행하는 것이 결과적으로 훨씬 이득일 수 있다는 주장이 나왔다.

지난해 보건복지부는 국가암검진 대장암 검사를 위해 분변잠혈검사법을 도입해 지난해 시범사업을 진행했다. 분변잠혈검사에서 이상을 보인 사람을 대상으로 대장내시경 검사를 진행하는 것이다.

대한대장항문학회(이하 대장항문학회)는 분변잠혈검사의 부정확성을 이유로 반대해왔다.

대장항문학회 박규주 이사장(서울대병원 대장항문외과 교수)은 "분변잠혈검사 시행 1년이 지난 시점에서 급증하는 대장암 환자로 인한 의료비 지출과 대장내시경을 1차 검진에 포함시키는 비용을 비교해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최근 증가세를 기록하고 있는 대장암은 암질환 중 사망률 4위를 차지하면서 환자 수가 매년 증가하고 있다.

대장암은 한국사회에서 대장암은 서구화 되어가고 있는 식생활과 환경적 요인으로 발병률이 과거에 비해 급격하게 상승하고 있으며 현재의 추세라면 2030년도 이후 암 사망률 중 대장암이 2위까지 상승할 것이라는 예측도 있다. 

대장은 소장의 끝부분부터 항문까지 연결된 소화기관으로 맹장, 결장, 직장, 항문관으로 나뉘며 이 가운데 결장과 직장에 생기는 악성 종양을 대장암이라 말한다. 대장암 초기에는 아무런 증상이 없는 경우가 대부분이며 배변습관의 변화, 설사, 변비, 혈변 등의 증상이 발생되었다면 이미 상당히 진행돼 있는 경우가 많다.
 
대장암의 발병의 원인으로는 육류 및 육가공품과 같은 동물성 지방의 대량 섭취, 섬유소가 적은 음식물 섭취, 비만, 음주, 유전적 요인을 들 수 있다. 

특히 육류를 많이 섭취하면 육류에 포함된 동물성 지방 또는 포화지방 때문에 대장암의 위험도가 높아진다. 지속적인 흡연과 음주도 대장암 발생위험이 그렇지 않은 사람에 비해 50% 이상 크게 증가시킨다.

대장암 전문의들은 "적색육을 많이 먹는 서구화된 식생활과 고령화가 겹치면서 대장암 환자수가 급증하는 것으로 보인다"며 "이 같은 추세는 앞으로도 이어질 전망"이라고 예측했다.

박규주 이사장도 "최근 대장암 등 암 환자가 증가하는 가장 큰 원인은 고령화"라며 "지금은 진료실에서 7,80대 대장암 환자를 쉽게 만날 수 있다"고 말했다.

대장암 환자 증가로 인한 국가적인 의료비 지출은 상당하다. 최근 들어 고가의 대장암 치료제가 건강보험 급여 대상에 포함돼, 약제비 또한 증가하고 있다.

박 이사장은 "대장암 환자에게 들어가는 고가의 약 값과 추락한 삶의 질을 생각한다면 암을 예방할 수 있는 방법을 모색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며 "대장암을 예방할 수 있는 최상의 방법은 분변잠혈검사가 아닌 대장내시경 검사"라고 말했다.

현재 국가암검진을 통해 위내시경은 무료로 받을 수 있지만 비용 문제로 대장내시경을 암검진 항목에 포함시키는 것을 두고 논란이 많다.

실제 세계 어느 국가도 국가암검진 항목에 대장내시경을 포함시키지 않고 있다.

박 이사장은 "대장내시경을 암검진 항목에 포함시키는 것이 현실적으로 어려운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도 "급격하게 증가하는 노인 인구의 증가와 이에 따른 약제비 상승을 감안하면 장기적으로 대장내시경 검사를 검진 항목에 포함시키는 것을 고민해봐야 한다"고 말했다.

우리나라의 특이한 의료인프라 환경이 대장내시경의 국가암검진 포함에 유리하다는 주장을 펼친 박 회장은 "우리나라 만큼 대장내시경 기기와 관련 의사가 많은 나라는 드물다"며 "물론 다른 나라에 비해 내시경 비용도 비싸지 않다"고 말했다.

박 이사장은 "현실적으로 어려운 부분이 있지만 장기적으로 건강보험 재정을 안정화하고 대장암 환자들의 삶의 질을 고려할 때 사고의 전환이 필요하다"며 "환자들에게 생명이 매우 중요한 것이 사실이지만 몇 달을 더 살기 위해 말기암환자에게 고통을 줄 수 있는 극단적인 치료를 진행하는 것이 바람직한지 생각해봐야 한다"고 말했다. 

박 이사은 분변잠혈검사 시행으로 저소득층의 대장암 검진 기회를 빼앗을 수 있다는 지적도 했다.

그는 “최근 병원을 찾는 신균 대장암 환자들은 저소득층 노인들이 많다”며 “경제 능력이 가능한 사람은 자부담으로 대장내시경 검사를 통해 용종을 제거하는 등 예방이 가능하지만 저소득층은 그렇지 못하다”고 말했다. 

내시경 검사를 하는 개원가 의사들과 대학병원 교수들이 모인 대한위장내시경학회(이하 위장내시경학회)도 대장내시경이 대장암을 예방하는 현존하는 최상의 방법이라고 밝혔다.

위장내시경학회 박창영 회장(삼성성인내과 원장)은 4일 추계학술대회에서 "현재 정부는 건강보험 보장성 강화 정책으로 의식하진정내시경(수면내시경) 검사의 급여화를 추진하고 있다"며 "진정내시경은 부가적인 서비스로 급여화가 급하지 않고 대장내시경이 급여화가 필요한 중요한 검사"라고 지적했다.

박 회장은 "일부 대학교수들이 대장내시경으로 인한 합병증에 대해 우려하고 있는데 그것은 대장암 예방 효과를 생각하면 미비한 것"이라며 "위암 발생을 앞서고 있는 대장암의 예방을 위한 (대장내시경 검사는) 가성비 효과가 분명히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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급증하는 대장암, 최고 예방법은 대장내시경 검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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