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4-03-29(금)
 
가로_사진.gif▲ 노인병 석학인 장 피에르 미셜 스위스 제네바의대 명예교수는 "건강한 노인과 그렇지 못한 노인을 비교해 보면 동물성 단백질, 식물성 비타민, 올리고당 등의 섭취가 다르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며 "이들 영양소뿐만 아니라 다양한 영양소를 고루 섭취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말했다.
 

[현대건강신문=박현진 기자] 현재 출산율로 볼 때 2050년이면 우리나라 인구의 1/3 이상이 65세가 넘는 노인들로 이뤄질 것이란 예측이 나오고 있는 가운데 노인들의 질병을 막기 위해 근육을 키워야 한다는 세계적인 노인병 석학의 주장이 나왔다.
 
2014년 현재 평균 수명은 81.2세지만 질병이나 장애 없이 건강하게 지내는 건강수명은 73세 불과하다. 평균적으로 8년은 질병이나 장애로 고통 받고 있는 것이다.
 
22일 국회의원회관에서 열린 '노인의 자립생활 향상을 위한 노쇠 연구 및 지원을 위한 정책포럼' 발표를 위해 방한한 장 피에르 미셀(Jean-Pierre Michel) 스위스 제네바의대 명예교수(전 유럽노인병학회 회장)는 "한국에서 노화는 중요한 문제이며 시급히 국가 차원의 연구와 대책이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미셜 교수는 한국에서 노화의 문제가 중요한 이유로 급격한 고령화를 꼽았다.
 
2016년 현재 전체 인구 중 65세 이상 노인이 차지하는 비율이 12.3%이고 2050년에는 전체 인구의 1/3이 65세 이상이 될 것이란 예측이 나오고 있다.
 
그는 "인구 고령화로 노인이 급증하는 것이 문제가 될 수 있다"며 "노인들은 체중이 줄고 쉽게 지치고 걷는 속도도 늦어 여러 가지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고 말했다.
 
유럽노인병학회가 65세 이상 5,300명의 노인들을 조사한 결과 건강한 노인에 비해 노쇠한 노인의 영양 상태가 불량하다는 것이 밝혀졌다.
 
그는 "건강한 노인과 그렇지 못한 노인을 비교해 보면 동물성 단백질, 식물성 비타민, 올리고당 등의 섭취가 다르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며 "이들 영양소뿐만 아니라 다양한 영양소를 고루 섭취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말했다.
 
연구 결과 노쇠로 인한 의료비 증가와 가족들의 경제적 부담 증가도 눈에 띄게 크다는 것이 밝혀졌다고 소개한 그는 "노화를 막을 수는 없지만 노쇠해지는 것을 막는 것이 국가적으로 봐서도 큰 이득"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노화는 여러 가지 예측하기 어려운 축적된 손상에 의해서 점차 퇴보하는 것으로 유전자 문제가 생겨 10살의 나이에도 노화가 될 수 있다”며 “이 현상은 나라별 특성, 문화, 종교 그리고 식습관 등 사회적 정치적 상황과도 연결돼 있다”고 말했다.
 
노화가 ‘자연적인 현상’이라면 노쇠는 ‘조절할 수 있음’을 강조한 그는 “전 생애에 걸친 식습관, 운동, 폭음, 흡연 등이 중요하게 노쇠에 직간접적으로 연결돼 있다”며 “근본적인 것은 언제 어떤 연령에서든지 이런 현상(노쇠)을 방지할 수 있다”고 힘주어 말했다.
 
노쇠로 인해 발생할 수 있는 가장 위험한 현상을 ‘근육감소’라고 지적한 그는 “근감소증에 대책을 세워야 한다”고 말했다.
 
신체의 근육은 뼈를 치밀하게 둘러싸고 있지만 나이가 들면서 지방도 생기고 근육이 줄어들게 되면서 힘이 떨어지게 된다.
 
이로 인해 걷는 속도도 느려지고 균형을 잡기도 쉽지 않아지면서 자주 넘어지고 결국 낙상으로 이어진다. 노인의 낙상은 생명을 앗아갈 만큼 심각한 외상이다.
 
그는 “낙상, 외상, 골반골절 등이 일어나면 정상 생활이 힘들어지고 병원에서 머물러야 하고 병원감염에 노출되고 혼자 살지 못하고 요양원으로 들어가고 결국 사망으로 귀결된다”고 말했다.
 
국가의 전폭적인 연구와 대책이 필요하다고 강조한 그는 “노화를 가정에서 맞이할 수 있어야 노화 과정에 있거나 이미 노화된 한국인들의 삶의 질을 높일 수 있다”고 결론을 맺었다.
 
한편 포럼을 주최한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성일종 의원(새누리당)은 “장애가 한 번 발생하면 회복은 어렵고 점점 나빠지는 과정으로 갈 수 밖에 없어서 선진국에서는 장애를 예방하기 위해 노력을 펴오고 있지만 우리나라는 이에 대한 대처가 미흡한 상황”이라며 “특히 노쇠한 노인들이 장애와 요양이 필요한 단계로 넘어가기 아주 쉬운 상태”라고 지적했다.
 
2015년부터 ‘한국 노인 노쇠 코호트 구축 및 중재 연구 사업’을 진행하고 있는 원장원 한국노인노쇠코호트사업단장(경희대병원 가정의학과 교수)은 “5년간의 과제를 통해 노쇠의 위험 요인, 노쇠의 예후와 그 결정 요인, 노쇠의 진단방법에 대한 해답을 제시하고 효과적인 영양, 운동, 사회적 접근 방법을 제시해 최종적으로 노쇠의 관리지침을 개발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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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적인 노인병 석학 “노쇠 예방 위해 단백질 섭취·운동 중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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