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4-03-29(금)
 
일부 학회, 기존 진료과로 충분...“노인 세부 전문의는 ‘옥상옥’”

[현대건강신문=박현진 기자] 고령화 사회를 대비해 급증하는 노인 환자를 제대로 감당하기 위한 노인 의학 전문의 양성이 필요하다는 주장이 노인병·내과 학회를 중심으로 나왔다.

노인 관련 개별 의학회에서 ‘노인의학 전문의’ 필요성을 제기하는 주장이 있었지만 유관 학회가 한 자리에 모여 논의를 진행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우리나라는 고령사회 진입이 빠른 속도로 진행되고 있다. 

65세 이상 노인인구가 2013년 625만명, 2015년 677만 명으로 해마다 약 4%씩 증가하고 있으며 2016년 6월 기준으로 687만 명이 넘었다.

지난해 전체 인구 중 노인인구 비율이 13%가 넘었으며 UN이 정하는 고령사회에 2018년이면 접어들 전망이다.

2030년이면 노인인구의 비율이 20%로 초고령사회에 진입할 것이란 전망이 힘을 얻고 있다.

노인인구 증가로 인한 노인의료비도 가파른 속도로 올라가고 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자료에 따르면 2015년을 기준으로 65세 이상 노인진료비는 21조9천억원으로 전체 진료비 57조원의 37%를 차지했다. 노인 1인당 월 평균 진료비는 29만원에 달한다.

7일 국회의원회관에서 열린 ‘노인을 위한 의료제도 개선 공청회’에서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양승조 위원장과 박인숙 의원은 노인의료 제도 정비를 통해 효율적인 관리 방안의 필요성을 공감하며 “병원에 노인진료과를 신설하거나 노인의학 전문의 도입 등을 검토해야 할 시기”라고 말했다.  

대한노인병학회 최현림 위원(경희대병원 가정의학과 교수)은 “노인의학은 점차 발전해 가고 그 요구도 다양해지는 추세지만 가장 시급한 문제는 증가하는 노인 수요에 따른 노인 전문인력 부재”라며 “노인의학에 접근하기 위해서는 다양한 질병에 대처할 수 있는 가능한 노인의학 전문 인력의 양성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이날 공청회는 대한노인병학회가 주관하고 대한내과학회 관계자가 참석했다.

공청회를 주관한 대한노인병학회 조경환 이사(고려대안암병원 가정의학과 교수)는 “노인병 관련 학회들이 ‘노인병 세부 전문의’에 신설에 대한 합의를 보았다”며 “대한의학회에서도 긍정적인 것으로 알고 있어 제도 도입이 조만간 가시화 될 것으로 보고 있다”고 전망했다.

하지만 의학회 내에서도 ‘노인의학 전문인력 양성’에 대한 의견이 갈리고 있다.

뇌졸중, 치매, 파킨슨병 등 신경계 노인질환을 치료하고 있는 전문의들이 모인 대한신경과학회 이병철 이사장(한림의대 신경과 교수)은 4일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뇌졸중, 치매, 파킨슨 환자는 주로 신경과에서 치료하고 있는데 대부분 노인 환자들”이라며 “지금까지 이들 환자를 치료해왔는데 새 영역(노인 세부 전문의)을 만드는 것은 타당하지 않다”고 반대 의사를 밝혔다.

이병철 이사장은 “중요한 것은 노인 환자를 장기적으로 치료할 수 있는 시스템을 만드는 것”이라며 “급성기 치료를 마친 뒤에도 적절한 재활 치료를 받을 수 있는 체계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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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령화 사회 대비한 노인병 전문의사 나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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