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4-03-29(금)
 
가로_사진.gif▲ 대한성형외과학회 유대현 이사장(세브란스병원 성형외과 교수)은 앞으로 ▲윤리성 기반으로한 진료 ▲대한의학회 대한의사협회 등 단체와 제도 개선 ▲수련 교육 지속적 지원 ▲법제위원회 신설해 대처 등을 향후 중점 과제로 꼽았다.


성형외과학회 “법제위원회 신설해 적극 대처”

[현대건강신문=박현진 기자] 국가적으로 큰 파문을 일으키고 있는 최순실씨가 관리를 받은 것으로 알려진 성형외과를 운영하는 의사가 전문의가 아닌 일반의로 밝혀지면서 의료계에서는 ‘올 것이 왔다’는 분위기다.

건강보험 급여 진료 만으로 부족한 의사들이 전문과목과 무관하게 성형·피부·미용 쪽으로 진출하면서 성형외과를 찾는 사람들은 전문의와 비전문의를 구별하기 힘들어졌다.

성형외과 전문의가 있는 곳에서는 ‘성형외과의원’이란 간판을 사용할 수 있지만 비전문의는 ‘의원’이란 단어가 빠진 ‘성형외과’로 간판을 달 수 밖에 없다. 하지만 이런 사실을 일반인들이 알기란 쉽지 않다.

한 대학병원에서 진료하는 원로 성형외과 교수는 “성형외과 전문의 보다 비전문의가 성형외과 수술을 더 많이 하는 상황은 정상이냐”며 “정부에서 손 놓고 있는 순간 환자들이 더 많은 피해를 받고 있다”고 강하게 지적했다.

대한성형외과학회에 소속된 성형외과 전문의는 2,200여명 정도이지만 실세 성형시술을 하는 의사는 이보다 10배 정도 많은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또 다른 성형외과 전문의는 “말이 수술이지 간단한 수술은 없고 우리도 벌벌 떨면서 수술을 시작했다”며 “비전문의가 (성형을) 하며 피부 괴사, 시각 손상, 반신 불수가 되는 사례가 끊임없이 일어나고 있는데 대부분 돈으로 해결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같은 ‘속사정’이 있지만 ‘귀족’과로 불리는 성형외과에서는 ‘밥그릇 싸움’으로 비칠 것을 우려해 비전문의들과 논쟁 보다 ‘특별한 성형 시술’을 익히며 차별화에 주력했다.

대한성형외과학회 유대현 이사장(세브란스병원 성형외과 교수)은 “타 진료과 전문의들이 성형 시장에 뛰어들면서 우리(성형전문의)들은 전문가 집단으로 뭔가 특수성을 부각시킬 필요가 있었다”며 “지난 기간 수술, 토론, 논의를 진행하며 노력하다보니 ‘성형 한류’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수준이 급속히 올라갔다”고 말했다.

지난 20일 취임한 유대현 신임 이사장은 앞으로 ▲윤리성 기반으로한 진료 ▲대한의학회 대한의사협회 등 단체와 제도 개선 ▲수련 교육 지속적 지원 ▲법제위원회 신설해 대처 등을 향후 중점 과제로 꼽았다.

유 이사장은 “개업가가 치열해 말도 안되는 선전이 나오고 있어 우려스러운 단계를 넘었다”며 “윤리위원회에서 문제가 되는 회원(성형전문의)의 자격을 정지시켜 학술 활동을 어렵게 할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혼탁한 상황에서 성형전문의만 성형 수술이나 시술을 하겠다고 해서 실현될 가능성은 제로에 가깝다.

우리나라는 미국처럼 전문의의 진료범위가 정해져 있지도 않고 의대 6년을 마치면 성형·피부·미용 진료를 할 수 있다.

유 이사장은 “보톡스, 필러까지 성형외과 전문의가 모두 하겠다는 것은 어려워 심각한 합병증을 초래할 수 있는 시술을 중심으로 성형전문의가 하겠다는 것”이라며 “이번에 신설하는 대외협력위원회는 보건복지부, 대한의학회, 대한의사협회, 성형외과의사회 등과 논의하며 전체적인 틀을 고민해보려고 한다”고 말했다.

최근 모 학회와 법정 소송까지 진행했다고 밝힌 유 이사장은 “성형외과 산하에 14개 세부 연구회가 있는데 우리나라 성형 진료 전체를 아우를 수 있는 학술 모임”이라며 “그럼에도 일부 일반의들이 ‘성형’이 들어간 학회를 끊임없이 만들고 있어 이런 움직임에 법적 대응에 나설 생각”이라고 밝혔다.

유 이사장은 동시에 혼탁한 성형 시장을 구별할 수 있도록 정확한 ‘올바른 성형 정보’를 국민들에게 알리는 것도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얼만 전 보건복지부, 대한미용성형외과학회, 대한성형외과학회 등이 전문가용, 대국민용 등 2종류의 성형 안내서를 만들었는데 확산되지 못하고 있다”며 “이를 간단한 소책자로 만들어 학회원들과 국민들이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도울 생각”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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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형전문의, 혼탁한 성형 시장 향해 칼 뽑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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