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4-04-19(금)
 
가로_사진.gif▲ 보툴리눔톡신 균주 기원 문제를 제기한 메디톡스의 정현호 대표는 1일 서울 서초동 메디톡스 서울사무소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또 다시 보툴리눔톡신의 균주 출처 문제를 제기했다.
 

[현대건강신문=여혜숙 기자] 보툴리눔톡신 균주의 기원을 두고 국내 제약기업들간의 지리한 공방이 이어지고 있다. 특히, 미국 보툴리눔톡신제제 시장 진출을 눈앞에 둔 상황이라 업체들간의 다툼이 더욱 주목받고 있다.

보툴리눔톡신 균주 기원 문제를 제기한 메디톡스의 정현호 대표는 1일 서울 서초동 메디톡스 서울사무소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또 다시 보툴리눔톡신의 균주 출처 문제를 제기했다.

정 대표는 “미국 식품의약국(FDA) 심사과정을 잘 알고 있는데, 나보타의 승인은 어려울 것”이라며 “만에 하나 FDA의 실수로 승인을 받더라도 균주 출처에 대한 의혹은 계속 제기할 것”이라고 밝혔다.

특히 그는 현재 대웅이나 휴젤 측의 균주의 출처를 인정한 질병관리본부와 식품의약품안전처(이하 식약처)의 입장에 대해서도 불만을 표했다. 보툴리눔톡신처럼 위험한 균주가 발견되었음에도 역학조사도 실시하지 않고 달랑 서류 한 장으로 이를 인정했다는 것이다. 

하지만 식약처는 균주 출처와 관련해서는 질병관리본부가 확인하는 것이고, 보툴리눔톡신제제의 유효성 및 안전성을 확인하고 이를 승인하는 것이 업무이기 때문에 대웅이나 휴젤의 보툴리눔톡신 제제 인정에 아무런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그는 대웅제약이 자사가 발견한 균주에 홀이라는 이름을 붙인 경위와 일부 공개된 균주의 염기서열이 대부분 일치하는 것과 관련해 자사의 균주를 훔친 것이 아니냐는 기존의 입장을 되풀이 했다.

그러나 소비자의 입장에서는 제품이 얼마나 안전한지가 중요하고, 균주가 도난당했다면 법정에서 다투면 되는 일인데 이것을 언론을 통해 지속적으로 문제가 제기하는 것은 혼란만 야기한다는 지적에 대해 "심증은 있지만 물증은 없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정 대표는 “보툴리눔 균주 자체가 IP(지적재산권)가 되어 있지는 않기 때문에 우리 직원이 균체를 훔쳐 갔다는 직접적인 증거가 있다면 소송을 하겠지만, 물증이 없기 때문에 과학적 근거만으로 소송을 할 수 없다”며 “결국 과학적인 근거를 확인하기 위해서는 이렇게 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또한 논란을 일으킨 것에 대해서는 인정하지만, 대웅이 공개토론에 응했으면 문제가 되지 않았을 것이라며, 메디톡스 측에 문제가 있다면 손해배상을 할 생각도 있다고 밝혔다.
 
정 대표는 “대웅 제품의 승인 여부는 한 회사의 단순한 문제가 아니다”며 “보톨리눔톡신 제품을 준비하는 국내회사가 10곳에 이르는 만큼 의혹 해소가 중요하다”고 속내를 털어놨다.

결국, 현재 선두자리를 지키고 있는 메디톡스가 균주 기원에 대한 논란을 이슈화 시켜 다른 업체들의 시장 진출을 늦추겠다는 것.

이와 관련해 제약업계 관계자는 “균주 기원에 대한 사안은 향후 회사 성장이나 글로벌 진출에 민감하고 중요한 사항이라 어떠한 결론이 나더라도 각 회사들은 불복할 것”이라며 “결국 법정으로가 길고 지루한 공방이 이어질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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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툴리눔 톡신 균주 논란, 누가 이겨도 상처뿐인 영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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