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4-04-16(화)
 
가로_사진.gif▲ 중앙대병원 간담췌외과 이승은 교수는 “췌장암을 초기에 진단할 경우 수술을 통해 40% 정도 치료가 가능해 조기진단이 중요하다. 췌장 내 국한돼 있는 암인 경우 60% 이상의 생존율을 기대할 수 있다”고 말했다.
 

“장기간 만성췌장염 겪거나 50대 이후 급작스런 당뇨생기면 췌장암 의심해야”

[현대건강신문=박현진 기자] “췌장암은 재발 가능성이 높아 환자와 의사를 힘들게 하지만 최근 생존율이 조금씩 좋아지고 있어 희망의 끈을 놓아서는 안 된다”

췌장암은 우리나라 암 발생 8위, 사망 5위를 기록하고 있다. 전체 암 중에서 2.4%를 차지해 위암, 간암, 폐암 등에 비해서 환자 발생이 적은 편이다.

발생률이 적지만 특별한 증상이 없는 췌장암은 그 동안 보편적으로 사용하는 조기 진단법이 없어, 수술이 힘든 3, 4기 상태에서 발견되는 경우가 많아 치료 성적이 낮은 암으로 알려져 있었다.

췌장암을 치료하는 전문의들이 모인 간담췌외과학회, 췌담도학회 등은 매년 11월을 ‘세계 췌장암의 날’로 정하고 췌장암의 실체와 조기 진단의 중요성을 알리고 있다.

최근에는 CT(컴퓨터단층촬영장치)를 이용한 췌장암 진단과 치료 기술이 개선되면서 췌장암 생존율도 조금씩 높아지고 있다.

중앙대병원 간담췌외과 이승은 교수는 “췌장암을 초기에 진단할 경우 수술을 통해 40% 정도 치료가 가능해 조기진단이 중요하다. 췌장 내 국한돼 있는 암인 경우 60% 이상의 생존율을 기대할 수 있다”며 “현재 CT가 췌장암을 진단시 주로 사용되지만 앞으로 짧게 촬영하는 MRI 진단법도 연구를 하고 있어 좀 더 정확한 진단법이 나올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이승은 교수의 도움말로 췌장암의 진단과 치료가 어떻게 진행되는지 들어봤다.

-최근 췌장암 발병이 증가한다는 연구 보고가 있다.

“췌장암의 발병 기전이 알려져 있지 않지만 흡연자가 비흡연자에 비해 10배 정도 췌장암에 걸릴 확률이 높다는 발표가 있다. 발생률이 올라가는 것은 외부적 요인보다 고령화와 진단율 상승이 맞물리며서 생긴 결과라고 본다. 예전에는 췌장암 진단 전에 돌아가신 분들이 많았지만 진단 기술이 개발되면서 췌장암 환자의 발견이 늘고 있다고 본다. 췌장암이 60대에 많이 발병한다는 통계가 있는데 고령자가 늘어나는 것도 환자 증가에 영향이 있다"

가로_사진2.gif▲ 이승은 교수는 "학계에서 췌장암을 진단하는 표준적인 방법은 CT 촬영이다. 가장 흔하게 하고 있는 것은 복부 초음파가 있는데 검사자의 숙련도에 따라 진단율의 차이가 있다"고 말했다. 사진은 복부CT 촬영 모습.
 

-췌장암 진단에 CT가 효과적인가?

“학계에서 췌장암을 진단하는 표준적인 방법은 복부CT 촬영이다. 가장 흔하게 하고 있는 것은 복부 초음파가 있는데 검사자의 숙련도에 따라 진단율의 차이가 있다. 

MRI(자기공명영상장치)가 있지만 편의성, 비용 등을 감안하면 CT가 가장 표준적인 진단법이다“

-어떤 사람들이 췌장암의 발생 위험이 높은가?

“고위험군으로 생각되는 경우는 만성췌장염을 오래 앓거나, 50대 이후 갑자기 당뇨가 생겼다든지, 직계 가족 중에 50대 이전에 췌장암 진단자가 있거나 직계 가족 중에 2명 이상 췌장암이 있는 경우는 검사를 받아볼 필요가 있다.

보통 60~70대 환자가 많지만 최근에는 30~40대 환자도 간혹 있다. 젊은 환자들이 꾸준하게 발견되고 있는 부분이 우려스럽다“

한편 국립암센터 내과 이우진 교수도 “췌장암은 다른 종양에 비해 상대적으로 젊은 환자들이 많아, 경제인구의 조기 사망으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다”고 분석했다.

- 췌장염과 췌장암은 어떤 차이가 있나?

“보통 췌장염은 복통이 있지만 암은 증상이 애매하다. 만성췌장염은 참을 수 없는 통증이 심하게 있어 응급실을 찾을 정도다. 만성췌장염이 암으로 발전한다는 주장은 학계에서도 이견이 있지만 췌장염 환자 중 암을 가지고 있는 경우가 있어 이를 무시할 수 없다”

- 췌장암의 치료는 어떻게 진행되나?

“다른 암과 치료법은 비슷하다. 수술, 항암방사선, 항암제 치료가 주를 이룬다. 췌장암으로 담도가 막혀 황달이 생길 수 있어 담도를 뚫어주는 내시경 시술이 이뤄지기도 한다. 

표준치료 약제가 있고 최근 항암치료 주사제 한 가지가 인정돼 사용되고 있다. 먹는 항암제가 일본에서 출시돼 사용되고 있지만 아직 우리나라에서는 쓸 수 없다“

- 췌장암 환자들이 가장 많이 묻는 질문이 뭔가?

“생존율이다. 이것에 대해 명확히 답하기 어려운 면이 있다. 환자마다 치료 예후가 다르기 때문이다.

췌장암은 드문 암으로 이제까지 관심도 적었고 알려져 있는 바도 적어 췌장암 진단을 받으면 다 죽는다는 인식이 있어 연세든 분이 췌장암 진단을 받고 수술시 절제가 가능한데도 수술을 거부하는 경우가 있었다.

췌장암은 깨끗하게 수술하더라도 1,2년 내에 30~40% 가량이 재발한다. 이를 무시할 수 없지만 일부 환자는 예후가 좋은 경우가 있다. 의사 입장에서는 이런 환자들을 놓칠 수 없다.

국내 의료진들의 췌장암 치료 기술이 쌓이면서 10년 전에 사망할 환자들이 지금은 생존하는 경우가 많아지고 있다. 수술 이후 보조적 치료들이 효과를 거두고 있다고 본다. 

다른 암처럼 생존율이 많이 좋아진 것은 아니지만 조금씩 높아지고 있어 환자들도 희망을 쉽게 포기하지 않았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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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췌장암, 치료 경험 쌓이며 생존율 높아지고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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