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4-04-19(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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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건강신문] 피곤하면 우리는 흔히 ‘입병이 생겼다, 입안이 헐었다’라는 말을 쓰곤 한다. 

입병이란 정확히는 구내염이라 하여 잇몸, 혀, 볼 점막, 입술 안쪽 등 구강 내 모든 연조직에 생길 수 있는 염증성 병변을 말한다. 대개는 하얗게 움푹 파이는 모양으로 나타난다.
 
구내염에는 여러 종류가 있다. 피곤해서 입병이 났다고 이야기 할 때 나타나는 가장 흔한 구내염은 아프타성 구내염이다. 몇 개의 궤양이 입 안 곳곳에 동시에 발생하는 경우가 많고, 워낙 재발을 잘한다. 

바이러스성 구내염은 입술 가장자리를 부르트게 하는 바이러스인 헤르페스 바이러스에 의한 것이 대부분이다. 헤르페스 바이러스는 몸 안에 침투하여 신경절 속에 숨어 있다가 몸의 면역 체계가 약해지면 피부나 구강으로 발현되며 이는 구내염의 형태로 나타난다. 

아프타성 구내염보다 더 많은 수가 다발성으로 나타나며 수포를 동반하는 경우가 많고 구내염 주변을 붉게 변화 시키는 것이 많다. 

잇몸에 나타날 경우 빨갛게 변하고 붓는 증상이 함께 나타나서 잇몸병과 구분하기 어려운 경우도 있고 바이러스성 치은구내염이라고 부르기도 한다. 

진균성 구내염은 건강한 사람에게서는 잘 나타나지 않지만 면역력이 저하되어 있는 사람이나 장기간 항생제를 복용한 사람의 입 안에 진균(곰팡이균)이 과도하게 번식할 경우 함께 나타날 수 있는 구내염이다. 

외상성 구내염은 말 그대로 입안에 상처가 나타나는 구내염으로 잘 맞지 않는 보철물(의치, 브릿지 등)이나 부서진 치아를 그대로 방치할 경우 이에 의한 상처가 발생하면서 생기는 구내염이다. 또한, 전신 질환과 연관된 구내염은 전신의 건강 상태와도 연관되어 나타난다. 

베체트병처럼 성기와 눈에 궤양이 함께 생기는 구내염, 소아에게 종종 나타나는 수족구병처럼 손과 발에 함께 물집이 생기는 병이 있는가 하면, 항암치료를 받아 면역력이 떨어지는 상태, 백혈병의 초기 증상, 후천성면역결핍증의 증상으로 구내염이 나타나기도 한다. 

간혹 전신 질환 치료를 위한 약물 투여에 의한 구내염도 발생할 수 있다. 다만 구강의 상태만으로 전신 질환을 최종 확인할 수는 없으므로 추가적인 검사가 필요하다.
 
흔하게 나타나는 구내염이 면역력 저하와 관련되어 나타나므로 평소 몸의 건강 상태를 잘 유지하여 면역력이 저하되지 않도록 주의하는 것이 가장 좋은 예방법이다. 입 안에 구강을 자극하는 요인이 있을 경우에는 치과에 방문하여 자극의 원인을 적절히 제거하여 주는 것이 좋다. 

또한 구내염이 발생한 경우 신체의 다른 부위에 특이한 증상이 있거나, 발열 오한 구토 무력감 등 전신적 증상이 함께 발생한 경우 내과, 소아과, 가정의학과 등 전문의의 진찰이 필요할 수 있다. 

국소적으로 입 안에만 발생한 구내염의 경우는 특별한 치료 없이도 잘 낫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외상성구내염과 같이 원인이 뚜렷할 경우는 원인 제거가 우선이다. 

구강 청결을 유지하여 이차 감염을 방지하고 구강 점막 재생을 돕는 약물을 병소에 적용하거나 국소적 스테로이드 요법이 도움이 된다. 증상이 매우 심할 때는 전신적인 스테로이드 투여가 도움이 될 수 있다. 

구내염의 종류에 따라서는 스테로이드 제제의 사용이 병을 악화시킬 수 있으므로 진찰을 받은 후에 사용해야 한다. 통증을 완화하거나 감염 방지를 위한 가글제의 사용은 필요할 수 있지만, 시중에 흔히 판매하는 구강 청결을 위한 가글제를 사용하는 것은 통증을 오히려 증가시킬 수 있어 피하는 것이 좋다.
 
보통 구내염은 7일 이내로 치유되지만, 증상이 오래 지속되면 구강암을 의심해야 한다. 보기에 구내염과 비슷해 보이는 병소도 구강암일 수 있다. 

1달 이상 지속되는 구내염이나 동일한 부위에 반복적으로 나타나는 구내염은 치과에 내원하여 조직 검사를 받아보는 것이 좋다. 치과 보철물의 지속적인 구강 점막 자극에 의해서도 구강암이 발생할 수 있으므로 적절한 치과치료를 받는 것은 구강암 예방에 도움이 된다. 

간혹 구강 편평태선과 같이 구내염과 비슷한 증상을 가지기도 하면서 오랫동안 낫지 않는 병도 있는데 조직 검사를 통하면 구강암과 감별이 가능하다. 잘 깨닫지 못하는 사이에 발생한 구강암도 있으므로 정기적인 구강 검진이 필수적으로 하는 것이 좋다. [인제대학교 치과 구강악안면외과 박관수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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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안 허는 ‘입병’, 피로가 주 원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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