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4-04-18(목)
 
가로_사진.gif▲ 명승권 국립암센터 국제암대학원대학교 교수가 최근 발행된 한국보건의료연구원의 간행물인 ‘근거와 가치’에 ‘비타민 및 항산화보충제의 질병예방 및 치료에 대한 효능’을 주제한 기고문을 통해 합성비타민은 오히려 몸에 해가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현대건강신문=여혜숙 기자] 건강관리 등 다양한 목적으로 복용하는 합성비타민이 오히려 독이 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현재, 우리나라에서는 다양한 합성비타민 제품이 출시돼 있으며, 가장 많이 찾는 건강기능식품 중 하나다.

실제로, 식품의약품안전처의 발표에 따르면, 지난 2015년 한 해 동안 비타민 및 무기질은 2079억원의 생산실적을 보였다. 이는 2014년의 1,415억원에서 47%가 증가한 것이다.

특히, 지난 2012년 식약처가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건강기능식품 구매 종류별 순위는 비타민 및 무기질 제품이 72.8%, 홍삼이 60.7%, 오메가3 지방산 함유 유지가 57.6%, 글루코사민 제품이 28.9%로 나타나 비타민 및 무기질 제품을 가장 많이 구매한 것으로 조사됐다. 그 만큼 비타민 제품은 생산실적과 구매순위가 높은 건강기능식품 중의 하나다.

그러나 과일과 채소 등 음식을 통한 비타민 및 항산화제의 섭취는 암, 심혈관질환 등의 위험성을 줄이는 것으로 알려졌지만, 음식이 아닌 비타민 및 항산화 보충제의 복용은 오히려 사망률을 높일 수 있고, 암 예방이나 심혈관질환의 예방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것이다.

명승권 국립암센터 국제암대학원대학교 교수가 최근 발행된 한국보건의료연구원의 간행물인 ‘근거와 가치’에 ‘비타민 및 항산화보충제의 질병예방 및 치료에 대한 효능’을 주제한 기고문을 통해 합성비타민은 오히려 몸에 해가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비타민 제품이 건강기능식품으로서 인기를 누리고 있는 이유는 비타민이 생명을 유지하는 데 필요한 필수영양소로서 건강에 도움이 될 것이라는 구매자들의 믿음, 비타민을 제조 및 판매하는 건강기능식품 관련 업체의 선전과 홍보, 건강기능식품을 식약처에서 인정한 것에 대한 신뢰 등을 들 수 있다.

그리고 근저에는 최근 수십 년 동안 전 세계에서 발표된 수백 편의 관찰 역학연구의 결과를 종합했을 때 다양한 비타민과 항산화제가 풍부한 과일과 채소를 충분히 섭취하는 경우 암과 심혈관질환의 위험성을 30%까지 줄인다는 결과와 관련이 있다.

그러나 명 교수는 “천연이 아닌 합성비타민은 방광암이나 폐암 등 일부 암의 위험성은 높일 수 있으며, 감기나 피로회복에 도움이 된다는 근거는 부족한 상태”라고 지적했다.

실제로 건강에 도움이 된다는 근거가 부족함에도 불구하고 미국뿐만 아니라 우리나라에서는 비타민이나 항산화 보충제가 건강기능식품이라는 이름하에 식약처의 승인을 받고 건강상에 도움이 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고 적지 않은 사람들이 일상적으로 복용하고 있다는 것이다.

명 교수는 “일부 실험실 연구, 동물실험연구, 일부 임상시험, 의사의 개인적인 임상경험, 그리고 일부 사용자들의 개인적인 사용경험에 근거해 비타민과 항산화 보충제의 사용을 권고해서는 안 된다”며 “비타민 및 항산화 보충제를 포함한 모든 건강기능식품도 의약품과 마찬가지로 사람을 대상으로 시행된 여러 건의 질적 수준이 높은 무작위배정 비교 임상시험들을 통해 일관성 있게 효능과 안전성이 입증된 후 사용을 권고해야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지난 10년 동안 충분히 많은 임상시험과 이를 종합한 메타분석을 통해 비타민과 항산화 보충제의 효능과 관련해 결핍증이 있는 사람을 제외하고 건강을 목적으로 사용을 권고할 임상적 근거가 없음이 명확히 밝혀졌다”며 “이제 더 이상은 안 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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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 위해 먹는 합성비타민, 오히려 ‘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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