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4-03-28(목)
 
[현대건강신문=여혜숙 기자] 비만한 흡연 여성의 최근 1년간 금연시도율이 정상 체중 흡연 여성의 50% 수준인 것으로 밝혀졌다. 여성 흡연자의 금연 후 체중 증가에 대한 우려가 금연시도와 성공적인 금연을 막는 요인 중 하나임이 입증된 셈이다.

23일 한국식품커뮤니케이션포럼이 소개한 청주 효성병원 가정의학과 장영근 과장팀의 연구결과 이같이 밝혀졌다.

장 과장팀은 2010∼2013년 국민건강영양조사 자료를 토대로 19세 이상 성인 여성 흡연자 554명의 비만과 금연 결심의 상관성을 분석했다.

이 연구에서 전신비만 여성의 최근 1년간 금연시도율(24시간 이상 금연 실행)은 25.2%로 전신비만이 아닌 여성(33.4%)보다 낮았다. 복부비만 여성의 금연시도율(32.2%)도 복부비만이 아닌 여성의 금연시도율(42.5%)보다 낮은 것은 마찬가지였다. 

연구팀은 자신의 체중(㎏)을 키(m로 환산)의 제곱으로 나눈 값인 체질량지수(BMI)가 25 이상이면 전신비만, 복부둘레가 80㎝ 이상이면 복부비만으로 분류했다.

연구팀은 논문에서 “비만하지 않은 여성은 비만한 여성에 비해 최근 1년간 금연을 시도한 경우가 1.8배 많았다”며“비만하지 않은 여성이 금연계획을 세운 경우가 비만한 여성보다 두 배 많았다”고 설명했다.

‘한 달 내 금연계획을 세우겠다’고 밝힌 비율은 젊은 연령층 여성에서 53.7%로, 노년층(8.5%)이나 중장년층(37.7%)보다 높았다. 평소 꾸준히 운동하는 여성이 최근 1년간 금연시도율은 20.8%로, 운동을 멀리 하는 여성(12.8%)보다 두 배 가량 많았다”고 지적했다.

대사증후군을 진단을 받은 여성의 금연시도율은 22.2%로 오히려 대사증후군이 없는 여성의 금연시도율(32.3%)보다 낮았다.

연구팀은 논문에서 “여성의 흡연 동기는 스트레스 완화와 흡연의 즐거움 외에 체중 조절과도 관계가 있다”며 “ 체중 조절을 위해 흡연을 하거나 금연을 주저하는 경우가 남성보다 두 배 가량 많다는 연구결과도 제시됐다”고 소개했다.

한편 금연 후 체중 증가 정도는 인종에 따라 차이가 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 일본의 연구에선 금연 후 체중·허리둘레의 변동이 상대적으로 더 적은 것으로 제시됐다.

장기간의 흡연을 중단하면 일시적으로 식욕·체중이 증가한다는 연구결과는 나와 있다. 담배를 피우면 식욕과 연관된 호르몬인 렙틴·그렐린의 농도 변화로 식욕이 떨어지는 데 금연 후엔 이런 식욕 저하가 일어나지 않아 체중이 늘어난다는 가설도 나왔다.

담배의 니코틴이 에너지 소비를 촉진시키는 방향으로 대사과정을 바꾸는 것과 연관이 있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흡연 여성이 기름진 음식을 더 자주 원하고 흡연을 갈망할수록 고탄수화물·고지방식을 갈망한다는 연구결과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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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만한 여성, 담배 끊으면 살찔까봐 금연시도 안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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