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4-03-28(목)
 
출산경험 없는 여성 비해 출산 1회 10%, 3회 50% 난소암 위험↓
 
[현대건강신문] 2015년 통계청이 5년차 이하인 국내 신혼부부 117만 9000쌍을 대상으로 전수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자녀를 낳지 않은 부부는 41만9000쌍으로 35.5%를 차지한 한편, 미혼 여성 비율이 전체 연령에서 증가한 가운데 특히 30대 여성이 2010년 20.4%에서 2015년 28.1%로 가장 큰 폭의 증가율을 보였다.
 
이런 가운데, 결혼을 하지 않는 올드미스와 결혼을 하더라도 자녀를 가지지 않는 딩크족(Double Income, No Kids) 여성이 늘어가며, ‘난소암’ 발병 위험이 늘어가는 이유가 이들 여성의 증가와 관련된 것으로 예측돼 관심을 모으고 있다.
 
난소암은 사망률 47%이상으로 여성암 중 가장 사망률이 높은 치명적인 암으로 잘 알려져 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통계에 따르면 ‘난소암’ 발병이 2011년 12,669명에서 2014년 16,927명으로 33.6% 증가하며 해마다 환자수가 빠르게 늘어나고 있는 것으로 집계되고 있는 가운데, 난소암의 사망률 또한 47%이상으로 전체 여성암 중 사망률 1위를 차지할 만큼 가장 심각한 여성암으로 손꼽힌다.
 
‘소리 없는 살인자’로 불리기도 하는 ‘난소암’은 초기 자각증상이 거의 없고 효과적인 진단 검사도 없어서 조기 발견이 어렵고, 증상을 느껴 병원을 찾았을 때에는 환자의 70%가 3기 이상 진행된 상태에서 발견되어 완치가 힘들고 완치가 되어도 재발이 많기 때문에 사망률이 매우 높다.
 
이러한 난소암의 발병원인은 정확히 밝혀지진 않았지만, 지금까지 연구에 의하면 난소암의 10%는 유전적 요인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BRCA 유전자 돌연변이를 가진 여성은 정상 유전자 서열을 가진 여성보다 난소암에 걸릴 확률이 10배 이상 높아진다.
 
또한, 본인이나 가족이 유방암, 자궁내막암, 직장암 등의 과거 병력이 있는 경우 난소암에 걸릴 위험이 높아지는데, 유방암이 생기면 난소암이 생길 가능성이 2배 높아지고, 난소암이 있으면 유방암이 생길 가능성이 3~4배 많아진다.
 
그런데, 90%이상의 대다수 난소암은 가족력과 상관없이 발생하는데, ‘쉼‘ 없는 배란이 원인으로 알려져 있다. 배란으로 인한 세포의 생성과 소멸의 과정에서 발생하는 다양한 유전자 변이를 획득한 세포가 암세포로 만들어지는 것이다.
 
난소암의 고위험군으로는 고령, 출산 경험이 없거나 첫 출산을 30세 이후에 늦게 한 여성, 초경이 빠르거나 폐경이 늦은 여성 및 불임 등이 있는 경우인데, 이처럼 배란의 횟수가 증가하는 경우가 난소암의 위험인자들이다.
 
중앙대학교병원 산부인과 이은주 교수는 “난소암의 원인은 여성이 배란을 할 때 난소가 난자를 배출하면서 생기는 과정에서 난소의 표면층이 터지면서 난자를 방출하게 되는데 그 때마다 터진 곳을 수리하기 위해 세포분열을 하는 과정에서 암으로 이어질 수 있는 DNA 손상이 발생하기 쉽기 때문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고 밝혔다.

가로_사진.gif▲ 중앙대학교병원 산부인과 이은주 교수(왼쪽)는 “난소암의 원인은 여성이 배란을 할 때 난소가 난자를 배출하면서 생기는 과정에서 난소의 표면층이 터지면서 난자를 방출하게 되는데 그 때마다 터진 곳을 수리하기 위해 세포분열을 하는 과정에서 암으로 이어질 수 있는 DNA 손상이 발생하기 쉽기 때문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고 밝혔다.
 

"가임기 때 배란 횟수 안줄어 암 발병 위험 높아져"

이 교수는 “그렇기 때문에 배란을 많이 할수록 난소암 발병 위험이 높다고 볼 수 있다”며 “최근 들어 결혼하지 않는 여성과 출산하지 않는 여성의 증가로 배란을 많이 하는 가임기 때 임신, 출산으로 인한 배란 횟수가 줄어들지 않아 난소암 발병 위험이 높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 영국 옥스퍼드대학 암역학연구실이 연구한 결과에 따르면 자녀를 하나 둔 여성은 자녀를 출산한 일이 없는 여성에 비해 난소암 위험이 20% 낮고, 자녀를 더 낳을 때마다 난소암 위험은 8%씩 더 낮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다른 연구에서도 출산횟수가 한 번이면 난소암 위험은 전혀 출산하지 않는 여성에 비해 약 10%, 출산횟수가 3번이면 50%나 줄어드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출산 자녀 수 뿐만 아니라 출산 후 수유를 하는 것도 배란 횟수를 줄여 난소암의 발생을 감소시키는 역할을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호주 커틴대학 보건대학원 연구진이 난소암 환자를 대상으로 조사 분석한 결과, 모유 수유 기간이 최소한 13개월 이상인 여성은 7개월 이하인 여성에 비해 난소암 발병률이 평균 63% 낮은 것으로 나타났으며, 총 수유기간이 31개월 이상인 여성은 10개월 미만인 여성에 비해 난소암 위험이 91% 낮은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임신뿐만 아니라 모유 수유가 배란을 지연시켜 난소의 여성호르몬 에스트로겐 노출 기회를 줄여주기 때문이다.
 
중앙대병원 산부인과 이은주 교수는 “이처럼 일반적으로 난소암의 원인은 배란 때문인 것으로 알려져 있어 임신 및 수유를 통해 배란을 억제해야 난소암의 위험을 낮출 수 있지만 현실적으로 현대사회에 있어 미혼여성과 자녀를 두지 않거나 고령 출산 여성이 늘어남에 따라 이들 고위험군에 해당하는 여성들은 경구피임약 복용을 통해 배란을 억제하거나 6개월에 한번씩 정기적인 초음파검사와 혈액검사(CA125 종양표지마커 측정)를 통한 검진을 통해 조기발견 및 예방을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이 교수는 “또한, 유전성 난소암의 발병 위험성을 고려해 직계 가족 중에 난소암이 2명이상이거나, 직계가족 중에서 난소암, 유방암이 합쳐서 2명이상이거나, 가족 중에 대장암, 자궁내막암, 난소암등이 다발적으로 발생한 경우에는 반드시 유전자 검사를 시행하여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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딩크족 여성 난소암, 발병 위험 높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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