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4-04-18(목)
 
가로_사진.gif▲ 견과류 같은 딱딱한 음식을 깨먹으면 치아와 턱관절에 자극을 주어 치아를 건강하게 유지할 수 있다는 속설 때문에 오랜 전통으로 이어져 오는 부럼 깨기. 하지만 지나치게 딱딱한 음식은 오히려 치아 건강에 악영향을 미친다.
 

[현대건강신문] 다가오는 일요일은 음력 1월 15일, 새해 처음으로 보름달이 뜨는 정월대보름이다.

예로부터 정월대보름에는 풍년과 무사태평을 기원하는 뜻으로 오곡밥을 지어 먹고 쥐불놀이, 지신밟기 등 다양한 세시풍속을 즐겨 왔다. 

그중에서도 날밤, 호두, 은행, 잣, 땅콩 등을 깨물며 귀신을 쫓고 종기와 부스럼이 나지 않기를 기원하는 부럼 깨기는 일반 가정에서도 쉽게 따라할 수 있어 요즘도 많은 사람들 사이에서 행해지고 있다.
 
견과류 같은 딱딱한 음식을 깨먹으면 치아와 턱관절에 자극을 주어 치아를 건강하게 유지할 수 있다는 속설 때문에 오랜 전통으로 이어져 오는 부럼 깨기. 하지만 지나치게 딱딱한 음식은 오히려 치아 건강에 악영향을 미친다.
 
특히 과거와는 달리 질기거나 단단한 음식보다 부드럽고 연한 식감의 음식들을 즐겨 먹는 현대인들의 경우 당연히 딱딱한 음식에 대한 치아의 내성이 약할 수밖에 없으며 연령별 치아 건강상태도 제각각 다르므로 부럼 깨기를 할 때는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자칫 잘못하다가는 치아의 뿌리 부분이 수직으로 깨지거나 앞니가 부러져 버릴 수도 있기 때문이다.
 
영구치가 아직 제대로 자리 잡지 못한 어린이는 물론 성인도 껍데기가 단단한 견과류를 깨먹는 부럼 깨기는 피하는 것이 좋다. 

과도하게 딱딱한 음식을 일부러 더 세게 깨물어 섭취하게 되면 치아 손상과 턱관절 장애의 원인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단단한 음식으로 인해 치아에 얕게 금이 가면 이상 증상이 지속적으로 느껴지는 게 아니라서 치료를 미루는 경우도 종종 있다. 

하지만 금이 가 있는 상태에서 계속해서 치아에 압력을 가하게 되면 금이 점점 깊어지고 파손 부위가 커지므로 조기에 병원을 찾는 것이 좋다.

부럼 깨기를 하다가 혹시라도 치아가 완전히 빠져 버렸을 때는 가능한 빨리 치료를 받아야 한다.

빠져 버린 치아는 물 보다는 우유나 생리 식염수에 담아 가져가는 것이 도움이 된다. 치아에 흙이 묻어 더러워졌다고 해도 흙을 비벼 털거나 문지르지 말고 그대로 가져가며 상처 부위에서 피가 난다면 깨끗한 거즈나 천으로 지혈해야 한다.
 
고대 구로병원 치과 신주희 교수는 “치아가 부러진 경우 부러진 부위에 따라 잇몸보다 위쪽이 부러졌다면 신경치료와 덧씌우는 치료만으로도 복구가 가능하지만 잇몸 아래쪽 뿌리가 부러진 거라면 대부분의 경우 발치 후 임플란트 또는 브릿지 등의 치료가 필요하다”라며 또 “부러지거나 깨진 치아를 모르고 방치한 경우에는 2차 감염이 일어날 위험이 있어 정기적인 검진도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치아는 온도에도 예민하게 영향을 받으므로 지나치게 차갑거나 뜨거운 음식 섭취는 피하고 실온에 조금 두었다가 천천히 먹는 것이 좋다. 설탕, 시럽, 크림 등 당이 함유된 음식은 치주염이나 충치를 유발할 수 있으니 주의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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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월대보름 부럼 깨며 치아 손상 주의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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