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4-04-19(금)
 
가로_사진.gif▲ 몇 년전 미국에서 시작된 전립선암 과잉 치료 논쟁 이후 부각된 ‘적극적 추척관찰(Active Surveillance)’에 대한 고민이 우리나라에서도 본격화하고 있다. 한 비뇨기과 전문의가 전립선의 위치를 설명하고 있다.
 

국내 전립선 전문의들 “환자 설득 힘들지만 추척 관찰 연구 필요”

[현대건강신문=박현진 기자] 몇 년전 미국에서 시작된 전립선암 과잉 치료 논쟁 이후 부각된 ‘적극적 추척관찰(Active Surveillance)’에 대한 고민이 우리나라에서도 본격화하고 있다.

전립선암은 암 중에서 진행 속도와 전이가 느리고, 조기에 발견하면 치료가 잘 되기 때문에 순한 암으로 분류되고 있다. 

실제 전립선암 환자의 약 80%는 치료가 잘되어 생존율도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전립선암을 적극적으로 수술하거나 방사선 치료를 할 경우에는 요실금, 발기부전, 방사선치료와 관련된 합병증이 나타날 수 있기 때문에, 전립선암 중에서도 유난히 순한 상태는 바로 치료하지 않고 우선 경과 관찰만 하다가 진행하는 양상을 보이면 그때에 가서 적극적인 치료를 시작하기도 한다.

미국 종합 암 네트워크(NCCN) 2014년 초기 전립선암의  첫 번째 치료법으로 ‘적극적 추적관찰(Active surveillance)’을 추천했다.

지난해부터 ‘적극적 추척관찰’에 대한 관심을 가지기 시작한 대한전립선학회(이하 전립선학회)는 올 해는 이 분야에 해외 석학인 라우렌스 클로츠(Laurence Klotz) 캐나다 토론토대 교수를 초빙해 발표를 듣는 시간을 가졌다.

전립선학회 정재일 회장(부산백병원 비뇨기과 교수)는 “‘적극적 추척관찰’이 세계적인 추세로 되면서 우리나라에서도 최신 트렌트를 확인할 필요가 있었다”고 초빙 목적을 밝혔다.

라우렌스 클로츠 교수는 4일 서울 일원동 삼성서울병원에서 열린 전립선학회 정기학술대회에서 ‘호르몬 치료   논쟁과 수수께끼’를 주제로 발표를 하며 ‘적극적 추척관찰’에 대한 연구 결과를 소개했다.

‘적극적 추척관찰’은 사회적 제도와도 연관성이 있다. 민영의료가 중심인 미국에서는 수술 등 적극적 처지를 주로 하고 있는 반면, 영국-캐나다의 경우 공공의료가 중심이 돼 질병 진단 이후 수술을 받기까지 시간이 걸리는 나라에서 ‘적극적 추척관찰’이 가능하다.

세로_사진.gif▲ 대한전립선학회 정재일 회장은 “최근 전립선암이 국민 암으로 불릴 정도로 급속하게 늘면서 전립선암 치료시 바로 수술을 해야할지, 아니면 지켜보면서 암의 변화에 따라 치료를 할지를 판단할 수 있는 연구와 가이드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정재일 회장은 “라우렌스 교수의 경우, 전립선암 수술 대기자들을 관찰해야겠다는 생각을 한 뒤 지속적으로 추척한 결과를 학계에 발표해 반향을 일으켰다”고 말했다.

2년전 ‘갑상선암 과잉 진단 논쟁’을 겪었던 우리나라 의료계는 미국의 전립선암 과잉 치료 논란 이후 ‘적극적 추적관찰’ 트렌트가 부상하는 것을 두고 대한 ‘기대’와 ‘우려’를 동시에 하고 있다.

삼성서울병원 비뇨기과 서성일 교수는 “초기 전립선암이 발견되면 환자에게 ‘좀 더 지켜보자’고 설득해보지만 한 두달 있다 불안하다면 수술을 요구하는 환자들이 많다”고 말했다.

서 교수는 “최근 신장암 국소치료처럼 수술 이후 부작용을 최소화하는 전립선 국소치료에 대한 관심이 커져 전립선학회 산하에 ‘국소치료연구회’를 만들어 학술적 연구를 진행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정 회장은 “우리나라에서 발생하는 전립선암 중 조직검사에서는 양성으로 나왔지만 수술 중 악성으로 판정난 경우가 30% 정도인 것으로 나타났다”며 “초기 전립선암을 관찰할 경우 주기적으로 PSA(전립선특이항원) 검사나 MRI(자기공명영상촬영) 검사를 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전립선학회는 ‘적극적 추적관찰’이 우리나라 실정에 적절한지 장기간 연구할 필요가 있다는 입장이다.

정 회장은 “최근 전립선암이 국민 암으로 불릴 정도로 급속하게 늘면서 전립선암 치료시 바로 수술을 해야할지, 아니면 지켜보면서 암의 변화에 따라 치료를 할지를 판단할 수 있는 연구와 가이드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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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립선암 좀 지켜보면 안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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