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건강신문] 의료연대본부 소속 보건의료단체 관계자들은 28일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대통령 선거 공약에 꼭 들어가야할 보건의료 정책을 제시했다.
의료연대본부 제주지부 오상원 조직국장은 영리병원도 모자라 줄기세포 영리병원까지 추진되고 있는 상황에 대해 발언하면서 돈 없는 사람은 병원에 못가서 죽고, 돈 있는 사람만 의료서비스를 누리게 되는 의료산업화의 현실을 비판했다.
의료연대본부 대구지부 이정현 지부장은 낙하산 병원장 이 재발되지 않으려면 병원장 선출과정에 구성원들과 시민사회의 참여가 이루어질 수 있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병원은 의사와 간호사뿐 아니라 청소, 시설, 경비, 간병인 등 다양한 노동자들로 구성되어있다.
그런데 많은 수의 노동자들이 비정규직이고, 심지어 간접고용 비정규직도 많다. 병원의 비정규직이 많아지면 환자의 안전은 불안해질 수밖에 없다.
의료연대본부는 병원 비정규직을 정규직화 할 것을 요구했다. 또한 현재 간호인력 부족으로 인해 환자를 충분히 간호할 수 없는 상황과 OECD 평균의 절반정도 수준인 활동간호사 수를 문제제기하며 간호인력 확충을 주장했다.
이정현 지부장은 건강보험이 20조 흑자가 나고 있음에도 몇 년째 국민건강보험 보장률이 62%수준에 머물러 있는 것에 대한 비판도 발언했다.
전 국민 건강보험이 있지만 낮은 보장성 때문에 국민들은 여전히 불안하고, 민간보험에 들거나 아파도 병원에 가지 못하고 참는 상황이다.
그럼에도 20조 원 흑자를 건강보험 보장성 강화에 사용하는 것은 주저하고, 국고 지원 주장에 대해서는 20조 원 흑자를 변명삼아 축소 시도를 하는 정부의 태도에 대해 비판했다.
의료연대본부 돌봄지부 최정남 부지부장은 광장에 나와 “사람들과 촛불을 들면서 하나가 됨을 느꼈지만 다시 병원으로 돌아와 동료 간병인들을 보면 변한 게 없는 삶을 생각하게 된다”고 말했다.
하루 24시간 주 6일을 일해도 하루 일당은 8만원인 돌봄노동자들의 현실을 꼬집었다.
기자회견 참가자들은 이번 대선에서 정책내용도 중요하지만 일터의 변화를 만들어나가기 위한 현장노동자들의 요구와 운동들이 중요함을 강조했다.
기자회견을 마친 뒤에는 광화문을 지나가는 시민들에게 의료연대본부의 대선 요구가 담긴 리플렛을 나눠주며 보건의료 노동자들의 요구를 알리는 시간을 가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