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4-03-29(금)
 

동상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몸이 차가워지지 않도록 해야 하는데 이러한 방법의 첫 단계가 우리 몸에서 열을 빼앗기지 않도록 하는 것이다.

방한 장비 갖춰도 노출 부위 조심

등산이 취미인 김모씨(48 남)는 지난 주말, 산악회원들과 함께 소백산에 올랐다가 낭패를 당했다. 단련된 등반실력과 탄탄하게 준비된 방한장비들을 믿고 여느 때처럼 자신 있게 겨울 산행을 감행했던 것. 하지만 김씨를 비롯한 산악회원 10여명에게 돌아온 건 손과 발, 귀, 뺨 부위에 빨갛게 물집이 생기는 ‘동상’이었다. 10년만의 한파 앞에서는 아무리 단단한 준비도 부질없었던 것이다.
그런데 2도 동상을 진단받은 김씨 일행이 입원한 곳은 다름 아닌 화상병동. 동상환자인 그들이 화상병동에 입원해있는 이유는 뭘까?

최근 계속되는 한파로 등산객 동상 주의해야

과거에는 겨울철마다 동상으로 손과 귀가 빨개진 채 가려움을 호소하는 동상환자를 어렵잖게 볼 수 있었다. 그러나 경제수준이 높아지고 주거환경을 비롯한 영양상태가 개선되면서 그야말로 옛날 얘기가 되었다. 하지만 최근 스키, 스케이팅, 등반, 낚시 등 겨울철 레저활동이 활발해지자 다시 동상이 문제가 되고 있다. 동상환자들은 연중 12월에서 2월에 주로 발생하며 1월에 가장 많이 발생한다.
동상이란 피부가 기온이 낮은 환경에 노출되면서 조직 안의 수분이 얼어 세포막을 파괴해 조직이 손상을 입는 것을 말한다. 세포가 젖은 의복을 입고 있거나 차가운 금속에 접촉하여 장시간 있을 경우에는 열 손실이 많아 진행이 빨라진다.

손, 발, 귀 등 노출 심한 곳 조심

동상이 잘 생기는 부위는 추위에 쉽게 노출이 되고 부피에 비해 피부면적이 넓은 손, 발, 귀, 코 등이다.
추위라는 외적인 요인도 동상의 원인이지만 영양결핍이나 체질 역시 밀접한 관련을 맺고 있다. 대체로 젊고 건강한 사람보다는 어린이나 노인 또는 혈액순환이 되지 않는 환자들이 걸리기 쉽다.
특히 어린이는 부모의 보호를 받지 못할 경우나 사소한 부주의로 인해 동상에 걸릴 수 있는데 겉으로 보이는 피부 손상이 작다고 해서 지나치면 안 된다.
자칫 손발의 성장판 손상이 올 수 있어 제때 적절한 치료를 받지 못하면 나중에 손가락이 휘는 경우도 있기 때문이다.

젖은 옷, 몸에 꽉 끼는 옷 피해야

동상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몸이 차가워지지 않도록 해야 하는데 이러한 방법의 첫 단계가 우리 몸에서 열을 빼앗기지 않도록 하는 것이다.
외부의 바람이 몸에 닿으면 체온을 많이 빼앗기므로 방풍을 할 수 있는 의류장비를 갖추는 것이 가장 기본적이면서 필수적인 예방책이 된다. 몸을 보호할 수 있는 방한복, 장갑, 양말, 신발 등을 준비하고 너무 몸에 꽉 끼는 의복은 피하는 것이 좋다.
또 물기는 증발할 때 주위로부터 열을 많이 빼앗아가므로 젖은 의복이나 장갑 등은 절대 피해야 한다. 평소 규칙적인 운동으로 혈액순환을 촉진시키고 비타민이 많이 함유된 식품을 섭취하는 것이 좋다.    

도움말=한강성심병원 최재구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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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모를 한파로 동상 환자 속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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