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4-03-29(금)
 
가로_사진.gif▲ 지난 15일 열린 대한스포츠과학운동의학회 춘계학술대회에서 한국체육대 윤영길 교수는 “선수들의 몸이 정말 좋을 때 크게 다친다”며 “심리적 항상성이 무너지면 크게 다칠 수 있다”고 말했다. 윤 교수는 대한축구협회에서 국가대표 선수들의 멘탈 코치를 역임했다. (일러스트=월튼병원)
 

“심리적 항상성 무너지면 부상 위험 커”

국제축구연맹, 11가지 훈련으로 부상 줄일 수 있어

[현대건강신문=박현진 기자] 축구 선수들의 몸이 가벼워 펄펄 날아다니는 상태일수록 부상을 조심해야 한다는 분석이 축구 전문가들을 통해서 나왔다.

영국 프리미어리그에서 활약하고 있는 손흥민 선수는 최근 매 경기 골을 넣으며 가벼운 몸놀림으로 한국 축구계의 최대 관심사로 떠올랐다.

해외 주요 프로 축구 리그에서 돋보이는 활약을 펼치는 손흥민 선수를 보면서 축구 관련 전문가들은 가벼운 몸만큼 관심있게 봐야할 부분이 ‘부상’이라고 말한다.

지난 15일 열린 대한스포츠과학운동의학회 춘계학술대회에서 한국체육대 윤영길 교수는 “선수들의 몸이 정말 좋을 때 크게 다친다”며 “심리적 항상성이 무너지면 크게 다칠 수 있다”고 말했다. 윤 교수는 대한축구협회에서 국가대표 선수들의 멘탈 코치를 역임했다.

이날 학술대회에서는 축구로 인한 손상이 중심 발표로 다뤄졌다.

김이나 삼육서울병원 재활의학과 과장은 “부상이 어떻게 발생하는지 파악해야 부상을 예방하거나 최소화할 수 있다”며 “여러 통계를 분석해 보면 훈련을 적게 할수록 실전에서 다치는 비율이 높았다”고 말했다.

국제축구연맹(FIFA 이하 피파)는 선수들의 부상이 축구 흥행에도 큰 영향을 미친다는 점을 인식하고 1994년 부상 예방을 심도 깊게 연구하는 피파(FIFA) 센터를 건립해 5천개의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피파의 분석 결과 우리나라에서 열린 2002년 월드컵에서 부상이 가장 많은 것으로 드러나기도 했다. 그 만큼 경기가 치열했다는 말이다.

월드컵에서 부상은 1,000시간당 남자 선수가 24건, 여자 선수가 21.4건으로 여자 보다 남자가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태클 상황에서 부상이 많이 발생했다.

김 교수는 “연봉 270억의 세계적인 축구선수인 호날두가 부상을 당하는 것은 피파에서도 큰 손실”이라며 “분석 결과 여자 선수에 비해 남자 선수들이 상대 선수들과 충돌이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말했다.

이런 움직임은 국제올림픽위원회(IOC)와 세계 각 스포츠연맹으로 파급되고 있다.

피파는 11가지 훈련으로 부상을 예방하자는 캠페인도 진행하고 있다. 피파는 이들 훈련을 한 뒤 부상을 50% 줄었다는 발표도 하고 있다.

11가지 훈련법은 ▲크로스 컨트리 ▲햄스트링 풀기 ▲한 발로 체스트 패싱 ▲한 발로 공 줍기 ▲점프 ▲지그재그 달리 등으로 이뤄져 있다.

가로_사진2.gif▲ 피파는 11가지 훈련으로 부상을 예방하자는 캠페인도 진행하고 있다. 피파는 이들 훈련을 한 뒤 부상을 50% 줄었다는 발표도 하고 있다. 11가지 훈련법은 ▲크로스 컨트리 ▲햄스트링 풀기 ▲한 발로 체스트 패싱 ▲한 발로 공 줍기 ▲점프 ▲지그재그 달리 등으로 이뤄져 있다. 축구 동호회 회원들이 게임 전 준비 운동을 하고 있다.
 

‘축구 손상의 이해’를 주제로 발표한 나영무 솔병원 원장은 축구 중 부상을 당한 뒤 재활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나 원장은 “재활의 목표는 완전한 기능으로 경기 현장으로 가능한 한 빨리 복귀하는 것”이라며 “선수, 지도자, 선부 부모들은 빠른 복귀를 원하는데 더 중요한 것은 안전한 복귀”라고 말했다.

2002년 한일 월드컵때 대표팀 닥터를 했던 나 원장은 한 번 다친 선수들이 재활 과정을 충분히 거쳐야 부상의 재발을 막을 수 있다는 확신을 가지고 있다.

나 원장은 “아직까지 선수들은 과학적인 트레이닝을 받지 못하고 있다. 지도자들에게 근지구력, 체력이 뭔지 물으면 정확한 대답을 못하는 경우가 매우 많다”며 “이런 이유로 선수들도 제대로 자기 몸을 관리하는 방법을 모른다”고 지적했다.

선수들의 재활을 막는 가장 큰 적은 ‘통증’이라고 밝힌 나 원장은 “통증 치료를 하지 않으면 재활을 절대 할 수 없다”며 “염증이 있으면 통증이 따르고 통증이 있으면 근력 운동을 수 없어 재활시 통증-염증 조절이 반드시 병행돼야 한다”고 말했다.

나 원장은 부상을 예방하기 위해 근육 관리가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근육 관리만 잘해도 부상의 90%는 막을 수 있다. 지구력이 있어야 힘든 동작을 버틸 수 있고 힘이 없으면 다치게 된다”며 “근육질도 중요한데 뻣뻣하거나 두꺼우면 근력도 떨어지고 그것으로 인해서 부상이 일어난다”고 말했다.

한편 나 원장은 유명한 축구 선수인 데이비드 베컴의 사례를 통해 고유수용성감감(proprioception)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2002년 잉글랜드 베컴이 한국을 방문해 비행기에서 내리는데 미니트램플린을 가지고 내리는 것이었다”며 “프리킥의 달인인 베컴도 골 결정력을 높이기 위해  프로프리셉션(proprioception)이 연관이 있다고 봤다. 공을 찰 때 발목 쪽의 프로프리셉션이 중요하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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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 것 같은 EPL 손흥민, 부상 조심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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