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4-04-16(화)
 
세로_사진.gif▲ 대한요로생식기감역학회 나용길 회장은 “최근에 구강성교가 많아지면서 인두 감염 환자가 늘어나는데 주사제인 스펙티노마이신이 구강성교 환자에게 듣지 않아 문제”라고 말했다. 나 회장이 17일 열린 아시안 요로감염/성매개성 감염 포럼에서 개회사를 하고 있다.
 

질병관리본부-학회, 성병 감시체계 구축 2018년쯤 결과 나올 듯

[현대건강신문=박현진 기자] 성병은 전 지구적 문제로 아시아 각국들도 치료 가이드라인을 만들어 대처하고 있다.

최근 성 행태가 변하면서 성병의 양상도 변하고 있고 이로 인한 항생제 내성 문제도 대두되고 있다.

대한요로생식기감역학회 주최로 17일 서울 가톨릭의대 성의회관에서 열린 아시안 요로감염/성매개성 감염(Asian UTI/STI) 포럼에는 한국을 비롯해 중국 일본 대만 싱가포르 등 아시아 각국의 요로감염 전문의들이 각국의 질병 양상을 공유하고 치료 방법을 소개하는 시간을 가졌다.

학회 나용길 회장(충남대병원 비뇨기과 교수)은 “성병은 나라마다 양상과 치료법이 다르다”며 “일부 국가에서 임질 치료제를 적은 용량을 사용하지만 우리나라 등 일부 나라는 고용량으로 바꿔나가고 있다”고 소개했다.

이어 “최근에 구강성교가 많아지면서 인두 감염 환자가 늘어나는데 주사제인 스펙티노마이신이 구강성교 환자에게 듣지 않아 문제”라고 말했다.

나 회장은 "구강성교 등 성 행태가 변하면서 인유두종바이러스(HPV) 백신(자궁경부암백신)의 접종이 중요해졌다“며 ”성 접촉으로 인해 발생하는 HPV 감염은 여성만 접종해서 예방되지 않고 남성도 함께 접종해야 한다“고 했다.

성병 양상이 변화하자 학회는 질병관리본부로부터 최근 ‘성병감시체계’ 관련 연구 용역을 받아 전국적인 성병 양상과 치료법에 대한 조사에 들어갔다.

2016년부터 2018년까지 이뤄지는 이번 조사는 건국대병원 연세대의료원 단국대병원 등 전국 각 대학들이 주도하고 동네의원이 참여해 우리나라의 성병 양태와 현재 사용되는 진료 가이드라인으로 잘 치료가 되는지를 살펴볼 예정이다.

기존 성병 양상에 대한 연구는 대학병원 교수들에 의해 이뤄지고 있지만 대부분의 성병 환자들은 동네의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어 전국적인 현황 파악이 쉽지 않았다.

나 회장은 “기존 연구는 샘플수가 수십 개로 제한적이었는데 이번에 전국적인 범위의 조사를 진행해 2018년 말쯤 결과가 나올 것”이라며 “성병 문제는 개인이나 비뇨기과에 국한된 문제가 아닌 사회적 문제로 정부에서 이 부분에 대한 조사에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요로생식기 분야도 항생제 내성 문제 심각

요로생식기 분야에서 많이 발생하는 항생제 내성 문제는 심각한 상황이다.

비뇨기과 전문의들도 장내 세균(CRE) 치료시 항생제를 사용하고 있는데 내성균이 나오면서 항생제 치료에 한계에 도달해 ‘항생제 남용’에 대한 우려가 크다.

변에 있는 CRE는 별 문제 없지만 내성균을 지난 환자가 요로감염이 발생한 상태에서 항생제를 사용하면 내성이 생겨 더 강한 항생제를 사용해도 듣지 않는 경우가 있다.

나 회장은 "전립선 조직검사는 항문을 통해서 하는데 항문에 균이 많아 염증이 생기면 내성 환자에게는 치명적일 수 있다“며 ”조직검사 전에 내성균이 있는지 확인하고 항생제를 정확하게 필요한 만큼 사용해야 한다“고 말했다.

특히 노인들이 많이 입원하고 있는 요양병원에서 요로생식기 쪽의 항생제 내성 문제가 우려스러운 상황이다.

강북삼성병원 비뇨기과 조영삼 교수의 조사 결과 요양병원 입원 환자의 64%가 배뇨장애, 요실금 등 요로생식기 질환을 가지고 있었지만 치료받는 비율은 20%에 불과했다.

모 대학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요양병원에서 응급실로 전원돼 오는 환자들 중 CRE 보균자들이 점차 늘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요양병원내 항생제 내성 문제의 심각성에 우려를 표시한 나 회장은 “비뇨기과학회에서도 요양병원에 대한 문제 제기를 하고 있는데 새 정부 들어 요양병원 정책이 변화하고 있어 효과적인 내성 문제 대처를 위해 논의가 이뤄지는 중”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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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강성교로 인한 인두 감염시 기존 치료제 ‘무용지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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