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4-04-19(금)
 
헤드라인 copy.jpg▲ 분당서울대병원 외과 강성범 교수는 “지난 15년간 변실금을 연구했지만 답을 찾지 못하고 있다”며 “대부분의 변실금 환자들은 침묵 속에서 고통 받고 있다”고 말했다.
 

대장암 전문 분당서울대병원 강성범 교수 밝혀

“항문 근육 살리는 성과 거뒀지만 치료 적용까지 시간 걸릴 듯”

[현대건강신문=박현진 기자] 변을 조절하지 못해 대변이 여러 형태로 새어 나오는 변실금을 치료하기 위해 세포치료법이 연구되고 있지만 임상에서 적용되기 위해서는 ‘넘어야할 산’이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변실금은 변의를 조절하지 못해 환자의 의도와 달리 일정량 이상의 대변이 여러 형태로 새어 나오는 질환으로 현재 뚜렷한 치료법이 없는 상태이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자료에 따르면 변실금 환자는 2008년 3,989명에서 2012년 6,266명으로 5년 새 57% 증가했으며, 주로 여성과 고령에서 발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2012년 기준, 50세 이상은 4,833명으로 전체의 77%를 차지하며, 여성은 3,769명으로 60%에 달한다.

일부 대학병원에서 변실금 줄기세포 치료제의 임상시험을 진행하고 있지만 이 역시도 임상 단계의 치료법이다.

변실금의 원인은 여러 가지가 있으나, 여성은 자연분만으로 인한 항문 괄약근 및 회음신경 손상이 주원인이며, 척추질환이나 회음부손상 등이 원인이 되기도 한다. 

또한, 노인 인구 증가도 변실금 환자 증가의 한 원인이 된다. 변실금은 요실금, 치질 등과 같이 여성에게 수치심을 유발하는 다른 질환과 비교했을 때도 상대적으로 정신적인 수치심이 크고 일상생활 유지에 어려움이 있어 사회적 질환이다.

이대목동병원 외과 정순섭 교수는 “변실금 유병률이 꽤 되지만 창피해서 환자들이 잘 드러내지 않는다”며 “고령화되면서 변실금 환자들이 점점 늘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대장 수술 받은 환자에게서 발생...삶의 질 큰 영향

특히 변실금은 대장암 등 대장 수술을 받은 환자들에게 발생하고 있어 수술 후 삶의 질에도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

정순섭 교수는 “최근에는 직장암 수술시 항문을 보존하면서 직장 아래까지 수술을 하는 경우가 생기면서 변실금이 발생하기도 한다”며 “이 경우 대체할 신경이나 근육이 적당하지 않아 치료가 쉽지 않다”고 말했다.

대장암 전문가인 분당서울대병원 외과 강성범 교수는 2일 서울 군자동 세종대컨벤션센터에서 열린 국제학술대회에서 난치질환인 변실금에 대한 연구 성과를 소개했다.

강성범 교수는 “지난 15년간 변실금을 연구했지만 답을 찾지 못하고 있다”며 “대부분의 변실금 환자들은 침묵 속에서 고통 받고 있다”고 말했다.

병의 특성상 드러내놓고 치료받는 것이 쉽지 않다고 지적한 강 교수는 “건국대병원의 연구 결과 60세 이상에서 변실금이 많이 발생하는 것으로 나타났는데 직장 수술 이후 환자들에게서 발생한다”고 말했다.

변실금을 치료하기 위한 전 세계적인 연구가 진행되고 있지만 임상에서 적용할만한 뚜렷한 치료법은 없는 상태.

강 교수는 “통계학적으로 유의미한 성과를 거둔 치료법이 있지만 임상적으로는 유의미하지 않은 경우도 있다”며 “최근 다양한 기술이 적용되면서 변실금 치료율이 36% 정도까지 올라가고 있다”고 소개했다.

강 교수는 최근 바이오메트리(biometry 생물통계학)과 세포(cell) 치료를 결합시킨 방법으로 항문 부근 근육을 살리는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신경이 없으면 근육을 못 쓰게 되는데 근육의 일부를 살리는 작은 성과는 있었지만 객관적인 기능 개선은 별로 없었다”며 “가능성이 있지만 넘어야할 산이 많아 앞으로 치료에 적용하기 위해 더 많은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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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료 어려운 변실금, 생물학+세포치료 접근 시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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