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4-03-29(금)
 
세로_사진.gif▲ 편두통 환자의 경우 기억력이나 언어능력 감퇴 등 인지기능저하를 호소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이는 실제로 인지기능이 저하된 것이 아니라 정서적 우울감이나 수면부족에 의한 주관적으로 느끼는 인지감소이므로 이를 치매의 전조증상으로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편두통 환자 188명 대상 객관적․주관적 인지감소와 동반증상 연구
 
[현대건강신문] 편두통 환자의 경우 기억력이나 언어능력 감퇴 등 인지기능저하를 호소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이는 실제로 인지기능이 저하된 것이 아니라 정서적 우울감이나 수면부족에 의한 주관적으로 느끼는 인지감소이므로 이를 치매의 전조증상으로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한림대학교동탄성심병원 신경과 조수진 교수 연구팀은 ‘편두통 환자의 주관적 인지감소와 우울․불안․수면 질의 연관성’ 연구에서 이 같은 내용을 확인했다. 이 논문은 두통 분야 SCIE 등재 저널인 ‘두통과 통증(The Journal of Headache and Pain)’ 최신호에 게재됐다.
 
연구팀은 2016년 1월부터 11월 사이에 한림대학교동탄성심병원에서 편두통으로 진단받은 환자 중 65세 이하의 성인 188명을 대상으로 객관적 인지기능과 주관적 인지감소, 우울․불안․수면 질의 연관성을 분석했다. 

주관적 인지감소 여부는 기억력․언어능력․관리기능 3부분에 대한 설문조사를 통해, 인지기능은 한국형 간이정신상태검사(K-MMSE)와 한국형 몬트리올인지평가(K-MoCA)를 통해 이뤄졌다.

분석결과 전체 편두통 환자의 44.7%인 84명에게서 주관적 인지감소가 나타났다. 

또한 주관적 인지감소를 보인 그룹은 편두통의 통증강도가 좀 더 강하고, 두통에 대한 부담을 더 많이 느꼈다. 

하지만 객관적 인지기능검사에서는 주관적 인지감소가 나타난 그룹과 나타나지 않은 그룹의 점수가 같거나 거의 차이가 없어 주관적 인지감소와 객관적 인지감소는 연관성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따라서 편두통 환자가 주관적 인지감소를 호소한다고 해서 실제 인지기능 감소로 이어지지는 않는 것이다.
 
또한 이번 연구에서는 편두통 환자의 주관적 인지감소가 불안․우울․수면의 질 하락 등에 의해 나타난 증상일 가능성도 시사됐다. 

주관적 인지감소를 보인 그룹은 불안과 우울을 더 느끼며 수면의 질이 나쁘고 평일 평균 수면시간이 짧았다. 

불안검사에서 주관적 인지감소를 보인 그룹은 평균 8.2점으로 그렇지 않은 그룹의 평균인 5점보다 높게 나타났다. 

우울검사(PHQ-9)에서도 주관적 인지감소를 보인 그룹은 평균 10점으로 그렇지 않은 그룹 5.7점보다 높은 점수를 기록했다. 점수가 높을수록 수면의 질이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나는 수면 질 평가(PSQI)에서는 주관적 인지감소를 보인 그룹은 10.6점, 그렇지 않은 그룹은 8.5점으로 나타났다. 

주관적 인지감소를 보인 그룹은 평일 평균 수면시간이 6시간으로 그렇지 않은 그룹의 평균 수면시간인 6시간 30분보다 상대적으로 적었다.
 
조수진 교수는 “이번 연구를 통해 실질적인 인지기능이 저하되지 않았음에도 인지기능 저하를 호소하는 주관적 인지감소가 편두통 환자의 44.7%에게서 흔하게 나타는 것으로 확인됐다”며 “주관적 인지감소는 고령에서는 치매의 위험인자로 고려되지만 편두통 환자의 경우 정서적 불안감이나 우울감, 수면시간 부족과 관련된 문제일 수 있으므로 치매나 인지기능 저하를 걱정할 필요는 없다”고 설명했다.
 
또 조 교수는 “이전의 편두통 환자의 인지기능에 대한 연구는 대부분 노인을 대상으로 이뤄진 것과 달리 이번 연구는 65세 이하의 젊은 성인을 대상으로 객관적․주관적 인지기능을 평가하고 동반증상을 같이 검토했다는 데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편두통은 중증도 이상의 일측성, 박동성 통증이 일정 시간 이상 지속되는 증상으로 삶의 질을 떨어뜨리고 일상생활에 지장을 준다. 또 불안이나 우울, 수면문제, 간질, 뇌졸중 등의 합병증을 동반할 수 있으며 국내에는 연간 여성의 9.2%, 남성의 2.9% 가량이 편두통을 겪는 것으로 조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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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두통 환자 기억력 감퇴, 우울감·수면부족 원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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