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4-04-18(목)
 
가로_사진.gif▲ 데이트폭력을 주제로 한 영화 ‘닫힌 문 뒤에는(Behind closed doors).
 

서울시 “폭력 원인과 해결을 개인에게 전가하는 사회적 통념 개선 필요”

[현대건강신문] 데이트폭력으로 인한 사망사건이 2011년부터 2015년까지 최근 5년 간 매년 46건이 발생하는가 하면, 당사자도 모르게 사이버상에 노출돼 ‘인격살인’으로까지 이어지고 있는 ‘사이버성폭력’이 날로 급증하고 있는 것이 현실. 

하지만 피해의 심각성에 비해 사회적 인식이 부재하고 처벌 또한 경미한 수준에 그치고 있는 상황이다. 

서울시는 이와 같은 상황에서 데이트폭력 및 사이버성폭력 근절 공감대 확산을 위해 9월~11월에 총 3회에 걸쳐 시민들을 대상으로 한 ‘데이트폭력․사이버성폭력 근절 토크콘서트’를 개최한다.

▲시네 토크: 데이트폭력, 영화로 말하다 ▲해외전문가 초청 데이트폭력 아웃(OUT) 토크쇼 ▲사이버성폭력 포프(OFF) 토크 콘서트: 난 너의 야동이 아니야.

특히 이번 토크 콘서트는 지식전달위주의 경직된 전달방식을 탈피해 영화매체 활용 및 다채로운 축제형식으로 진행되며, 피해 당사자뿐 아니라, 국내외 전문가, 일반인에게 친숙한 뮤지션 등을 초청해 청중과의 문답, 게스트 간의 대화 형식의 자유로운 토론 형식으로 시민 참여형으로 진행될 예정이다.

이번 행사는 2013년부터 여성안심기반을 선도적으로 조성해오고 있는 서울시가 데이트폭력, 디지털성범죄 등을 차단해 일상 속 여성 안전을 강화하기 위해 주력하고 있는 ‘여성안심특별시 3.0’의 일환으로 추진된다.

먼저 오는 22일(금)에는 여성인권영화제가 개최되는 CGV 아트하우스 압구정 3관에서 ‘시네 토크 : 데이트폭력, 영화로 말하다’가 개최된다. 

1부는 데이트폭력을 주제로 한 영화 ‘닫힌 문 뒤에는(Behind closed doors)’과 ‘완전히 안전한(Safe space)’ 2편을 상영한다. 2부는 하진(데이트폭력 피해당사자), 유화정(젠더학 연구자), 김재희(변호사), 손문숙(한국여성의전화 활동가)씨가 영화관람 후 관객과 함께 데이트폭력의 현황 및 쟁점, 정책적 과제 등을 나누는 시네 토크를 진행한다.

토크 진행은 여성인권영화제 수석프로그래머이기도 한 한국여성의전화 송란희 사무처장이 맡을 예정이다.

11월 11일(토)에는 마이크 임팩트 스퀘어 종로에서 ‘사이버성폭력 OFF! 토크 콘서트: 난 너의 야동이 아니야’가 진행된다. 

싱어송 라이터이자 작가인 오지은의 사회로 음악공연, 이선희 감독의 ‘이건 나에게 일어난 일이다’ 영상상영 등의 문화공연과, 사이버성폭력의 현황과 문제점, 정책적 대안 등을 전문가와 관객이 함께 나누고, 사이버성폭력 근절을 위한 시민참여 퍼포먼스 등의 부대행사가 진행될 예정이다. 

세계여성폭력추방주간 기간인 11월 29일(수)에는 ‘해외전문가 초청 데이트폭력 아웃(OUT) 토크쇼’가 개최된다. 

1부는 폭력피해 여성들을 수십 년간 지원해온 미국 여성운동가 돌첸 라이드홀트(Dorchen Leidholdt, 미국 뉴욕 Sanctuary for Families 법무팀 디렉터) 초청 강연, 2부에서는 국내외 전문가 대담 및 청중과의 대화를 통해 친밀한 관계에서 발생하는 여성 폭력의 원인 및 근절 방안에 대한 심도 깊은 이야기를 나누는 토크 콘서트를 진행할 예정이다.

서울시민이라면 누구나 무료로 참여가 가능하며 시네 토크 콘서트 참여 신청 및 자세한 사항은 서울시 홈페이지(www.seoul.go.kr)→여성분야 새소식과 한국여성의전화 홈페이지(www.hotline.or.kr) 및 페이스북(ko-kr.facebook.com/kwhotline)을 통해 행사 정보를 확인하고 온라인으로 직접 사전 신청하면 된다. 

‘몰카’, ‘리벤지 포르노’ 유통, 피해자 정신적 경제적 피해 겪어

한편, 일명 ‘몰카’, ‘리벤지 포르노’ 등으로 불리는 ‘사이버성폭력’은 한번 유포된 영상이 걷잡을 수 없는 속도로 유통되어 피해자들은 일상생활을 유지할 수 없을 정도의 정신적· 경제적 피해를 겪는다. 

또한 데이트폭력의 경우 개인의 문제로 치부해 피해자가 주변에 도움을 요청하거나 신고조차하기 어렵게 만들어 결과적으로 범죄 예방의 걸림돌로 작동되고 있다. 

2016년 한국여성의전화 데이트폭력 피해 실태조사에 따르면, 데이트폭력 피해자의 94%가 여성, 조사대상자 중 61.6%가 최근 데이트 관계에서 폭력피해의 경험이 있다고 응답했다.

피해를 입었던 대다수는 ‘별다른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고 응답(64.9%), 도움을 요청한 대상이 있는 경우 상대는 주로 ‘동료나 선후배’(90.4%)로 개인적 차원에서 해결하려는 경향이 강했으며, 전문기관에 상담을 요청(11.1%)하거나, 경찰에 신고(6.6%)하는 등의 공적기관을 통한 문제 해결 비율은 낮았다.

도움을 요청했다 하더라도 “참으면서 헤어지지 못하는 너도 문제가 있다”는 반응을 경험한 비율은 51%, “사랑싸움이니 둘이 대화로 잘 해결해야 한다”는 반응도 32.5%였다.

데이트폭력 피해를 입은 후, 경찰에 신고한 비율은 4.8%에 그쳤고, 신고 후에도 경찰이 ‘사소한 일로 취급하였다’는 비율은 53.3%였다.

엄규숙 서울시 여성가족정책실장은 “무엇보다 폭력의 원인과 해결을 개인에게 돌려 피해 해결을 어렵게 만드는 사회적 통념을 개선하고자 이번 토크콘서트를 마련하게 됐다”며, “데이트폭력, 사이버성폭력 근절에 대한 사회적 공감대가 확산되는 자리가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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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년 데이트폭력 사망사건 46건...폭력 근절 토크콘서트 열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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