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4-04-19(금)
 
세로_사진.gif▲ 20일 서울 여의도 국회 본관에서 열린 ‘생리대 안전과 여성건강 긴급토론회’에서 최경호 서울대 보건대학원 교수는 식품의약품안전처가 생리대 위해성 평가를 휘발성유기화합물(VOC)에 한정해 진행하고 있다며 화학물질 안전망 개선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현대건강신문=여혜숙 기자] 최근 일회용 생리대 유해물질 검출 논란이 제기된 가운데, 집중적으로 조명되고 있는 휘발성유기화합물 뿐만 아니라 포함된 모든 화학물질이 건강에 미치는 영향을 조사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왔다. 기존의 화학물질 노출에 대한 안전관리 패러다임에서 벗어나 새로운 관리체계를 마련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20일 서울 여의도 국회 본관에서 열린 ‘생리대 안전과 여성건강 긴급토론회’에서 최경호 서울대 보건대학원 교수는 식품의약품안전처가 생리대 위해성 평가를 휘발성유기화합물(VOC)에 한정해 진행하고 있다며 화학물질 안전망 개선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최 교수는 “여성위생용품이 직접 닿는 신체의 부위는 발생학 및 해부학적으로 일반적인 피부와 다르다”며 “질점막은 피부보다 각종 화학물질에 흡수성이 더 좋고, 여성 외음부는 의복류에 의해 폐쇄되어 있기 때문에 화학물질에 접촉되는 경우 노출이 쉽게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 때문에 여성위생용품 함유 화학물질에 대해서는 안전성의 확인과 관리가 더 철저하게 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이어 최 교수는 “식약처는 VOC만 문제 삼지만 향 안에 많은 화학물질이 들어있다. 뿐만 아니라 생리대에는 소량이지만 농약 잔유물이 검출되기도 했다”며 “이런 여러 오염물질들에 대한 통합 위해성 평가체계를 구축해 분절화된 관리의 제한점을 개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현재 화학물질 안전관리를 위해 실시하고 있는 위해성평가에만 의존해서는 매년 수백종씩 늘어가는 화학물질과 이로 인한 건강피해를 예측하거나 관리하기 어렵다는 지적이다.

최 교수는 “화학물질 안전관리의 패러다임 전환이 필요하다”며 “건강영향 문제를 위해성평가에만 국한하지 않고 환경보건 역학조사로 보완할 때 미처 안전망에 걸리지 않았던 위해요인까지 파악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조현희 서울성모병원 산부인과 교수도 “생리대에는 휘발성유기화합물 외에 더 많은 물질들이 있기 때문에 VOC하나만 조사해선 안된다”며 “인체와 최대한 비슷한 상황에 놓고 검사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생리대는 여성들이 필수로 사용하는 물품이다. 이것만큼은 안전해야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날 토론회를 공동주최한 정의당 여성위원회의 심상정 의원은 인사말을 통해 국무총리 산하에 민간합동기구를 만들어 독성 생리대, 기저귀 문제 같은 생활용품 안전성 문제에 대해 종합적인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심 의원은 "국민의 생명과 안전에 직결된 사안인 한 우리는 근본주의자가 되어야 한다"며 "화학물질이 함유된 생활용품이 지금 안방까지 광범위하게 유입돼 있다. 정부가 긴장해야 하고, 더 큰 책임으로 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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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리대, VOC 외 더 많은 물질?...화학물질 관리체계 바꿔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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