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4-04-18(목)
 


“엄마, 똥에 가시가 있는 것 같아” 서울 성북구에 사는 이지연(34세)씨는 4살짜리 딸아이의 변비 때문에 고민이다. 아이가 평소 고기를 좋아하고 채소를 싫어하는데다 어린이집을 다니기 시작하면서 변비가 더 심해졌기 때문이다.
 
건강보험공단이 2002년부터 2009년까지 건강보험 진료비 지급자료를 분석한 결과, 최근 4년 동안 9살 이하 어린이 변비환자가 26% 이상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환자 수도 전체 변비환자의 27%로 연령대별로 가장 많았다. 그렇다면 왜 어린이 변비가 증가하는 걸까?
 
압구정 함소아한의원 최현 원장은 “잘못된 식생활과 운동부족 때문이기도 하지만 어린이집과 유치원 등 예전 보다 빨라진 단체생활에 대한 스트레스가 원인이 되기도 한다”고 말한다. 어린이 변비의 원인과 올바른 생활관리에 대해 압구정 함소아한의원 최현 대표원장의 도움으로 알아보자.
 
이른 배변훈련-단체생활 스트레스가 변비 유발

최근 맞벌이 부부가 증가하며, 어린이집이나 유치원 등 단체생활을 시작하는 나이가 점점 빨라지고 있다. 그러다 보니 이른 나이에 배변훈련을 시키며 아이가 배변을 빨리 가리기를 강요하고 있다. 여기에 집에서 온 가족의 사랑을 독차지 하던 아이가 단체생활을 시작하면서 선생님의 눈길을 더 받기 위해, 자신이 좋아하는 아이와 친구가 되기 위해 다른 아이들과 경쟁하고 노력해야 한다.

이런 과정 속에서 아이는 긴장하며 스트레스를 받는다. 익숙하지 않은 배변습관에 단체생활의 낯선 환경과 경쟁에 대한 스트레스, 혹은 친구들과 놀기에 바빠 배변을 참는 것이 변비의 원인으로 작용한다.
 
채소 등 섬유질 풍부한 음식 먹이고 단 음식 피해야

변비의 예방과 치료를 위해서는 꾸준한 식습관 관리가 필요하다. 최현 원장은 “채소와 과일 속에 있는 섬유질은 장을 적절하게 자극해 원활한 장 운동이 일어날 수 있게 도와준다. 또한 섬유질은 물을 흡수해 변의 부피를 늘리기 때문에 변비를 예방하고 건강한 장을 만들어 준다”고 조언한다.

현미, 보리, 고구마 등의 곡류와 배추, 고사리, 버섯 등의 채소류, 각종 과일과 해조류를 자주 먹이는 게 좋다. 단, 채소와 과일은 블랜더에 갈기보다는 생으로 먹이거나 강판에 갈아 먹여야 섬유질까지 섭취할 수 있다. 유산균제도 배변횟수를 늘려주는 효능이 있으니 꾸준히 먹이자. 아이가 좋아하고 먹이기 쉽지만 달고 기름진 음식, 밀가루 음식, 인스턴트 식품 위주의 식단은 피하도록 한다.
 
사랑한다 말하며 함께 운동하기

아이를 안정시켜주는 것 또한 변비치료에 매우 중요하다. 아이 몸 안에 스트레스로 인한 화(火)가많으면 몸속이 뜨거워지면서 수분이 증발되어 변비를 유발하거나 악화시킬 수 있다. 아이를 보듬어 주며 사랑한다 말하고 충분한 대화를 통해 스트레스의 원인을 제거해 편안한 상태가 될 수 있도록 도와주자. 공놀이, 철봉매달리기, 달리기 등 아이가 좋아하는 운동을 하는 것도 좋다.

압구정 함소아한의원 최현 원장 기자 이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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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 변비, 이른 배변훈련 인한 스트레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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