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4-04-18(목)
 
세로확장_사진.gif▲ 9일 롯데호텔월드에서 열린 대한결핵 및 호흡기학회 제124차 추계학술대회 기자간담회에서 한림의대 내과 장승훈 교수는 비흡연자 폐암을 예방하기 위해 환경적인 요소들에 대한 평가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현대건강신문=여혜숙 기자] 우리나라 암 발생 건수는 4위지만, 암 사망분율은 1위를 차지하고 있는 폐암은 다른 암과 달리 ‘흡연’이라는 원인이 확실한 암이다. 하지만, 최근 들어 비흡연자 폐암 비율이 늘고 있다.

9일 롯데호텔월드에서 열린 대한결핵 및 호흡기학회 제124차 추계학술대회 기자간담회에서 한림의대 내과 장승훈 교수는 비흡연자 폐암을 예방하기 위해 환경적인 요소들에 대한 평가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한림대학교성심병원 폐암등록자료(2003년~2017년)를 분석한 결과, 폐암환자의 30%가 흡연을 평생 하지 않았던 비흡연자였으며, 여성 폐암 환자의 84%, 남성 폐암 환자의 16%가 비흡연자였다. 이 때문에 폐암의 주요 조직형 중에서 남녀 공통으로 선암이 증가하고, 편평상피암은 감소하는 추세다.

그러나, 우리나라 폐암 검진은 30갑년 이상의 흡연력이 있는 55세~74세인 고위험군을 대상으로 저선량 흉부CT를 이용한 폐암선별검사를 매년 시행할 것을 권고하고 있다.

대만에서 시행된 1,763명의 무증상, 건강한 40~80세 저선량 흉부CT 검진자에 대한 후향적 연구에 의하면 폐암검진 권고안에서 제시한 검진 대상자 기준에 맞는 사람은 8.4%, 검진 대상자가 아닌 사람은 91.6%였다. 폐암 검진 대상자 중에서 저선량흉부CT 검진으로 폐암이 발견된 경우는 0.68%, 검진 대상이 아님에도 저선량 흉부CT검진으로 폐암이 발견된 경우는 1.49%였다. 회귀분석 결과 저선량 흉부CT로 폐암 발견 확률이 높은 인자는 여성, 폐암 가족력이었다.

고위험군 아닌 사람 대상 저선량 흉부CT검진도 고려해야

장 교수는 “고위험군이 아닌 사람들을 대상으로 저선량 흉부CT검진으로 폐암 사망률을 줄일 수 있다는 연구 결과는 아직 없다”며 “그러나 고위험군 검진에 해당하는 매년 CT촬영 등의 검진 주기 등을 변경해 현재까지는 고위험군이 아닌 사람들에 대한 검진 알고리즘을 연구할 가치가 있다”고 밝혔다.

비흡연자의 폐암 발생 원인은 고령화, 간접 흡연, 가족력, 폐결핵·폐섬유증 등 기존 폐질환과 라돈가스·미세먼지·고위험 직업력 등의 환경 등이다.

최근 국민건강보험공단의 600만 여명의 일반 건강검진 데이터베이스를 이용해 대한폐암학회 연구위원회에서 수행한 비흡연 여성 폐암 관련인자 파악연구에 의하면 고연령, 저체중, 이전에 암을 앓았던 병력, 잦은 음주습관이 비흡연 여성 폐암의 위험요소로 지적되었고, 육식 위주의 식사와 적은 운동량도 약한 상관관계를 보였다.

장 교수는 “이들 비흡연자의 폐암 발생 원인들에 대한 조사가 필요하다”며 “특히 무수히 많은 환경적 요소들에 대한 평가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대한결핵 및 호흡기학회 김영환 회장(서울의대 호흡기내과 교수)은 “우리나라 폐암의 특징 중의 하나가 담배를 피지 않는 여성에서 많이 발생한다는 것”이라며 “선진국은 담배를 피지 않는 환자가 10명 중 1명이지만, 우리나라 폐암 환자는 10명 중 3명이 비흡연자다. 비흡연 여성에서 폐암 발생 위험요인분석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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폐암 환자 30%는 비흡연자...원인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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