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4-03-28(목)
 
[현대건강신문=여혜숙 기자] 형제·자매가 없는 것이 우울·자살 경험 등 부정적인 감정ㆍ행동에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우울증상이 있는 그룹에선 그렇지 않은 그룹보다 외동 비율이 2배 가까이 높았다.
 
16일 한국식품커뮤니케이션포럼(KOFRUM)에 따르면 삼성서울병원 가정의학과 이정권 교수팀이 2015년 제11차 청소년 건강행태 온라인조사의 자료를 이용해 중·고등학생 6만 8043명의 형제 유무와 우울증·자살 시도와의 관계를 분석한 결과 이같이 드러났다. 이 연구결과는 대한가정의학회지 최근호에 소개됐다.  

연구 결과 국내 청소년의 23.6%는 지난 1년 이내에 2주 연속으로 일상생활을 중단할 정도의 슬픔이나 절망감을 느낀 경험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청소년 10명 중 2명 이상이 우울감을 느끼고 있다는 의미다.

형제·자매 유무와 우울감 사이에 관련성이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우울증상이 없는 그룹에서 외동 비율은 12.8%였지만 우울증상이 있는 그룹에선 외동 비율이 20.4%로, 두 배 가까이 더 높았다.

이 교수팀은 논문에서 “국내 고등학생을 대상으로 한 기존 연구를 살펴보면 외동 학생의 스트레스·우울 경향이 높았다”며 “우울증은 청소년 자살 시도의 가장 큰 위험 요인이라고 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연구 대상이 된 청소년의 2.4%는 지난 12개월 동안 자살을 시도한 적이 있다고 응답했다.

외동 청소년은 형제ㆍ자매가 있는 또래에 비해 경우 자살 시도에 이를 가능성이 1.75배 높았다. 신체·정신적 건강 상태 등 다른 상황을 고려해도 여전히 외동 청소년의 자살 경험률이 1.2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 교수팀은 논문에서 “형제가 있는 것은 가족 수가 많다는 것으로 고립감을 감소시키고 사회적 지지를 증가시켜 자살 예방 효과가 있는 것으로 해석해 볼 수 있다”고 분석했다.

한편 국내 출생아 중 외동의 비율은 1981년 7%에서 2015년 14%로 급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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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제·자매 없는 외동, 우울·자살 위험 높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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